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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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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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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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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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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601화 어울리는 일

DUMMY

601화 어울리는 일


“대답을 받기 전에 퇴각하였으니 책임은 제게 있습니다.”


전장에서 물러나 앞으로의 일을 상의하고자 모인 자리에서 지순왕 상가희가 대뜸 이것부터 말하니 자리한 이들은 저마다 그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자연스레 누구 하나 입을 열어서 무어라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는데, 이러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듯 성친왕 아이신기오로 요토가 눈살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난 그걸 받아들였는데.”

“그것은 결과론입니다. 먼저 움직인 것은 월권이니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흐음.”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강하게 벌하기에는 심정적으로 꺼려지는 것은 물론이고 나중을 생각하면 그다지 하고 싶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본인이 이렇게 나서서 말하고 또 그 말이 정론이라는 걸 생각하면 아주 없던 일로 하는 것도 좋지만은 않다는 걸 요토는 잘 알고 있었다.


잠시 고민하던 요토는 어쩔 수 없음을 통감하며 입을 열었다.


“지순왕께서는 다음 전투에 나서지 마시오. 대신 오늘 잃은 배며 부교들을 확충하는 일을 맡기겠소. 미리 말하지만, 이는 전공에 거의 반영되지 않을 것이오.”

“삼가 받들겠습니다.”


잡일을 맡았다는 사실에 이어서 전공에 가산하지 않겠다고 하여 벌을 주되 실질적인 처벌은 없게 한 셈이니 이 정도면 누구나 받아들일 만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모두를 만족하게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이 사람 역시 그렇습니까?”

“······.”


나서서 물은 것은 회순왕 경중명이니 그는 자신 역시 상가희와 같이, 더욱 정확히는 처벌을 받게 될 것인지 묻고 있었다.


그에 요토는 미간을 좁히더니 물었다.


“지순왕의 일에 관여하였는가? 아니면 그대의 책임도 이게 아니라고 한들 어딘가에는 있다고 말하는가?”

“적들이 불을 지르는 걸 막지 못하였음을 생각하면 아주 없다고는 못 하겠습니다.”


경중명의 말은 상가희와 같으면서도 달랐다.


상가희가 진정으로 자신의 책임을 논하기 위해 말한 것이라면 경중명은 반대로 이런 걸로 책임을 물을 거냐고 말하는 것에 가까웠다.


문제는 경중명은 월권행위를 한 것이 아니니 벌하자면 반드시 부진한 결과를 놓고 말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당장 여기에 있는 그 누구도, 심지어 요토 본인조차도 피할 수 없는 책임이기도 했다.


‘회순왕, 그대의 마음은 이해한다만······.’


단순하게 보면 경중명이 제게 올 책임을 미연에 차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게 맞긴 하지만 그것만은 아니었다.


지금 경중명은 여기서 시시비비를 분명하게 하여 훗날에 악용될 여지가 없게 하려고 말한 것이었다.


당장 같은 급인 상가희가 책임을 느끼고 나섰으니 지금은 몰라도 나중이 되면 반드시 꼬투리를 잡힐 터였다.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아니 되겠지만 혹여라도 이 전투에서 그들이 패배한다면 더더욱 경중명은 표적이 될 터였다.


그가 제대로 버티지 못하여 전쟁에서 졌다, 이런 말을 들으면서 말이다.


그러니 이해는 한다.


하지만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지순왕과 같은 일을 명하지.”

“가벼운 처분에 감사드립니다.”


마음에 들지 않으니 대답은 퉁명스럽다.


허나 그것으로 만족스럽다고 하듯 경중명은 고개를 숙이며 슬그머니 미소를 지었으니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나 요토는 그걸 똑똑히 보았다.


‘약은 놈 같으니라고. 생긴 건 곰 같은 놈이 하는 짓은 여우가 따로 없어. 아니, 여우가 아니라 늑대라고 함이 나으려나?’


잠시 경중명에 대한 인상을 놓고 이리저리 생각하던 요토는 이내에 고개를 흔들었다.


당장 중요한 것은 그런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잘잘못은 이것으로 끝내고 싶은데, 더 말할 사람이 있나? 가능하면 내가 아직 알지 못하는 공훈이 있다면 좋겠는데.”


바람과 농을 섞어서 말했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없으니 요토는 아쉬운 얼굴로 입맛을 다시며 다시 말했다.


“그럼 이후 어떻게 할지를 논하도록 하지.”



***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그런가.”


요토에게는 매우 아쉽게도 논의에서 딱히 특별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그저 기다렸다가 다시 한번 같은 수를 쓴다던가 정공법으로 싸워 이기자는 말들이 나왔을 따름이었다.


사실 그른 말은 아니지만 그것으로 만족하기는 어려웠으니 요토는 자리를 파한 후에도 한참을 고민했다.


“역시 부대를 나누는 게 답인가?”


그나마 나왔던 이야기 가운데 가장 솔깃하며 그럴듯하게 들렸던 말이 녹영은 정면을 지키고 팔기들은 따로 크게 우회하여 적들의 후방을 노리자는 의견이었다.


그 정도면 충분히 해볼 만한 일이었다.


다만 걸리는 점이 없는 건 아니었다.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은 바로 눈앞에 있는 적들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순나라 놈들이 우리에게 크게 당하긴 했지만 정왕이라는 놈은 멀쩡하게 살아서 도망했다. 그리고 대리국이 보낸 군사들은 마주하지 않았고 다른 곳에서 나서기도 어려울 테니 아마도 멀쩡하겠지.’


눈앞에 있는 적들을 생각하여 뒤를 치고자 팔기들을 보냈는데 저들이 그들을 포위하고 고립하여 치고자 할 수도 있었고, 아니면 팔기들을 무시하고 여기로 모여 녹영들을 섬멸하고자 할 수도 있었다.


어느 쪽이든 썩 좋은 일은 아니며 당한다면 넘기기도 어려운 일이라 할 수 있었다.


‘전장을 넓히는 건 당장은 무리다.’


본래 여기서 아니 되면 저곳으로, 아니면 처음부터 정신을 차리지 못하도록 사방팔방을 휩쓰는 것이 청나라의 전술이다.


허나 녹영이라는 전력은 팔기에 비하자면 그 태생적인 한계로 인해 도무지 메울 수 없는 차가 있었다.


바로 기동력이었다.


“전투력이나 충성심은 이제 그럭저럭하여 만족스러운데 말이지.”


아쉬움을 생각한 요토는 문득 밤이 깊었음을 생각하며 내일 다시 생각할 요량으로 머리를 흔들었다.


“일단은 쉬자. 조금 쉬면 좋은 방향이 보이겠지.”

‘아니면 새로운 일이 보이거나.’


말을 속으로 삼키며 잠자리에 든 요토는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 그 속말대로 일이 이루어지는 걸 보게 되었다.



***



“전하, 의정대신이 뵙기를 청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되기 전부터 보지 못했던 이가 드디어 돌아왔음을 이르는 말이 들렸다.


안 그래도 하룻밤을 보내었음에도 영 답답하여 답이 나오지 않던 차에 든든한 대화 상대가 돌아왔다는 말에 요토는 크게 반색하며 곧바로 대답했다.


“안으로 뫼셔라!”


그의 호령에 맞추어 막사 입구로 곧 의정대신 타타라 잉굴다이가 얼굴을 보이니 요토는 반가운 얼굴로 말했다.


“생각보다 늦으셨습니다.”

“죄송합니다. 명나라 놈들에게 우리가 부린 술책을 들키지 않도록 해가 지기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더불어서 거리도 멀리해야 했기에 거리가 길어졌습니다.”

“아, 그건 어쩔 수 없지요.”


이해한다는 얼굴로 끄덕이며 대답하기도 잠시, 요토는 어제 연이어 들었던 말을 잉굴다이에게도 듣게 되었다.


“죄송합니다. 이번 일에는 제 책임이 큽니다.”

“······팔기는 물론 강력한 용사들이며 그대는 그 가운데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용맹합니다. 하지만 의정대신이 없는 배를 만들 재주가 있는 사람은 아니지 않습니까.”


위로하는 것도 잠시, 요토는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건 나랑 영 맞지 않는군그래.’


돌이켜보면 사람을 달래는 것은 그의 일이 아니니 오히려 그는 나가서 싸운 후에 잉굴다이며 상가희 그리고 경중명과 같이 말하는 것이 어울렸다.


하지만 이곳에 있는 이들 가운데 가장 높은 이는 요토니 그는 성미에 맞지 않음을 절감하면서도 계속 말을 이었다.


“그리고 의정대신은 소임을 다하지 않았습니까?”

“비수가 되고자 숨을 죽이고 기다렸으나 기다림이 지나쳤습니다.”

“말이 물 위를 달리지 않는 한 어차피 놈들이 나타난 순간부터 그른 일입니다. 너무 개의치 마시오.”


요토가 하는 말에 잉굴다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하남 수군 말씀이시군요.”


귀에 익은 말에 요토는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하남 수군?”

“아마도 성친왕 전하께서도 이미 아시겠지만, 개봉에 물난리를 친 그놈이 이끄는 수군입니다.”


뿌드득


잉굴다이의 말에 요토는 바로 이를 갈았다.


그가 굳이 팔기가 아닌 녹영들을 데리고 이곳까지 온 이유가 무엇인가.


전에 당한 일을 피로 갚아주기 위함이었다.


“멀리 돌아오며 들은 것인데, 아무래도 놈들이 다시금 같은 수작을 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자, 하남 수군 총병 좌량옥이 직접 움직인다고 합니다.”

“다시? 다시라고!”


그때 일을 떠올리니 분노가 그때처럼, 아니 그때 이상으로 들끓기 시작했다.


“감히!”

“다만 확실하진 않습니다.”


분노하기는 잉굴다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먼저 듣고서 여기까지 오는 동안 어느 정도 이성을 되찾은 잉굴다이는 제가 느낀 의문을 입에 담았다.


“저는 이걸 돌아오는 길에 개봉 백성들이 떠드는 걸 듣고 알았습니다.”

“······개봉 백성들?”

“성내에 거하는 이들은 아닙니다.”


바깥에서 살다가 전쟁이 커지자 피하여 들어온 이들이니 백성보다는 난민에 가까운 이들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한 이들이 명나라 수군이 무엇을 하며 그 총병이 직접 움직인다는 걸 알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알고 있다고 함은 둘 중에 하나였다.


명나라 군사들의 군기가 엉망이거나 혹은 일부러 흘렸거나 말이다.


전자라면 좋겠지만 요토는 그럴 리가 없다고 여겼다.


‘별동대를 보내서 죽음을 각오하고 배다리를 지연하던 놈들이다. 고작 이런 일을 흘릴 정도로 군기가 흐트러지진 않았을 터, 일부러 흘렸어.’


일부러 흘렸다면 이제 다시 두 가지 가능성이 생긴다.


명나라 수군이 전과 같은 일을 한다는 게 거짓 혹은 진실이라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으니 요토는 미간에 주름을 한가득 잡으며 물었다.


“어떻게 생각하시오?”

“어렵습니다.”


잉굴다이 역시 비슷하게 생각하였기에 대답은 쉬이 나오지 않았다.


대신 그는 다른 점을 일러주었다.


“하지만 아주 무시한다는 건 불가능합니다.”

“빌어먹을.”


무시할 수 없다는 말에 요토는 바로 그 사실을 인정하며 욕지거리를 입에 담았다.


사실이라면 당연히 무시할 수 없고, 기만이라고 한들 개봉의 민심을 살펴야 하는 그들로서는 어느 정도 살피는 시늉은 해야 했다.


그리고 그 시늉은 생각 이상으로 귀찮고 인력이 드는 일이 될 공산이 컸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개봉을 지키는 일로 힘에 부칠 거요.”

“그럴 겁니다.”


녹영이며 팔기들이 적지 않게 있다고 하나 이들이 모든 걸 지킬 수는 없다.


그러기에는 명나라 군사들도 그 저력이 만만치 않다는 게 저번 전투로 드러났다.


“지원이, 병력이 더 필요하겠어.”

“북경에서 곧 도착할 지원을 기다리심은 어떻겠습니까.”

“북경? 이미 의정대신이 오지 않았소이까.”


의아함을 드러내어 말한 요토는 불현듯 머리를 스치는 생각에 설마 하는 얼굴로 물었다.


“설마하니 예친왕이?”

“오실 예정입니다. 심양에서 공순왕 전하와 대내시위들이 오는 것에 맞추어 출발하실 예정이었습니다. 그리고 개봉 방면으로 오실 예정이었으니 아마도 빠르면 내일이라도 도착하시겠지요.”


“흐음.”


생각이 사실로 드러나니 잠시 복잡함이 마음을 스치나 요토는 이내에 그것을 털어버리고 물었다.


“얼마나?”

“북경에 있는 팔기 가운데 적어도 절반은 오지 않겠습니까.”

“그렇단 말이지.”


머릿속에서 얼추 상황을 그려본 요토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허면 방법을 바꾸지. 그대는 개봉성을 돌아보아 주시오. 그리고 전과 같은 일이 있을 거라는 걸 퍼트려 주시오.”

“알겠습니다. 전하께서는 어찌하실 생각이십니까?”


잉굴다이의 물음에 요토는 눈에 이글거리는 불꽃을 담아서 대답했다.


“그거야 정해져 있지. 내게 어울리는 일을 하러 갈 생각이오.”



***



그렇게 요토가 다짐하는 시각.


멀지 않은 거리, 팔기라면 반나절이면 닿을 거리에 진을 친 군대가 있으니 이들은 바로 북경에서 출발한 예친왕 아이신기오로 도르곤 휘하 군사들이었다.


당장이라도 개봉을 향할 듯이 빠르게 진군한 이들이었으나 아쉽게도 이들은 여기서 더는 가지 못하고 고민하게 되었으니 이유는 간단했다.


“보고! 흔적을 따라간 곳에서 대리국 군사들을 발견했습니다!”


있을 리가 없고 있어서는 아니 되는 이들이 목격되었기 때문이었다.


작가의말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ageha19, k3541_tofha1114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여 주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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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4 603화 같은 진지 +1 24.06.07 84 12 12쪽
603 602화 희생이 더 크면 의미가 없다 24.06.06 76 12 12쪽
» 601화 어울리는 일 +2 24.06.05 79 13 13쪽
601 600화 동상이몽 +5 24.06.04 73 16 14쪽
600 599화 의도와 결과 +1 24.06.03 74 14 13쪽
599 598화 영웅 +1 24.06.02 78 13 12쪽
598 597화 상상할 수 없는 세상 +2 24.06.01 76 15 13쪽
597 596화 전쟁에서 가장 먼저 부르짖는 말 +1 24.05.31 85 13 12쪽
596 595화 준비는 누구나 한다 +1 24.05.30 83 9 12쪽
595 594화 자리와 사람 +1 24.05.29 82 12 12쪽
594 593화 고도(古都) +1 24.05.28 75 12 12쪽
593 592화 세상은 준비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2 24.05.27 92 12 14쪽
592 591화 두 번째 호고 +1 24.05.26 86 13 13쪽
591 590화 살아있으면 계속할 수 있다 +1 24.05.25 88 13 13쪽
590 589화 예상은 언제나 어긋난다 +2 24.05.24 81 12 11쪽
589 588화 갚아줄 빚 +1 24.05.23 86 13 12쪽
588 587화 백안백이(百眼百耳) +2 24.05.22 93 13 15쪽
587 586화 구관이 명관 +3 24.05.21 92 11 14쪽
586 585화 도박장에서 버는 사람은 도박장 주인이다 +2 24.05.20 99 14 12쪽
585 584화 칼을 뽑았다면 +6 24.05.19 89 14 13쪽
584 583화 말의 무게 +1 24.05.18 91 15 12쪽
583 582화 의무는 누구의 것인가 +1 24.05.17 90 12 12쪽
582 581화 본으로 삼을 나라 +4 24.05.16 89 14 12쪽
581 580화 너무나 큰 승리 +3 24.05.15 95 16 12쪽
580 579화 수적질 +2 24.05.14 86 13 13쪽
579 578화 모두가 거래한다 +2 24.05.13 98 13 12쪽
578 577화 감춰진 칼 +3 24.05.12 93 14 12쪽
577 576화 순서가 바뀌면 이야기가 바뀐다 +3 24.05.11 99 15 12쪽
576 575화 필요에 의한 존재 +2 24.05.10 91 1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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