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KiriKiri 님의 서재입니다.

붉은 눈의 아가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씁쓸한설탕
작품등록일 :
2018.07.29 16:34
최근연재일 :
2018.11.27 23:07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2,123
추천수 :
7
글자수 :
184,250

작성
18.09.16 23:56
조회
52
추천
0
글자
8쪽

하늘의 색깔과 도시의 색깔 (2)

DUMMY

건물 안은 엄청나게 큰 달력에 시간과 글자가 새겨져 있었고. 몇몇 사람들이 바삐 그 달력에 적힌 내용을 지우거나 고치고 있었는데. 대부분 시간을 지우고 ‘결항’이라는 단어를 새겨 넣고 있었다. 그걸 본 아가씨는 그들에게 다가가.

“태풍이라도 옵니까? 왜 모든 항공편이 결항이죠?“

한 남자는’19:30’을 지우고 결항을 새기며.

“이샤라이나 신성 제국이 모든 공역에 접근 경고를 날렸습니다. 오면 대 드래곤 쇠뇌로 날려버리겠다며 떠드니. 어떤 미친 비공사가 출항하겠습니까? 환불이나 해주는게 낫지. 비공정이 몇 만 티아짜린데. “

“티아가 뭐죠? “ 내가 물었다.

“화폐도 없는 남부 촌뜨기라도 됩니까? 티아는 마운티이라 화폐. 은이랑 동을 대충 섞은 겁니다. 미리티아, 티아, 할라마인, 마인, 텔레마인 순이니까 여기서 살 거면 잘 기억해 둬요. 다른데 가면 환율표 정도는 들고 있을 거니 별 상관은 없겠지만. “

“처음 여기 와본 아이니 양해해주시길. 접근 경보를 발령한 이유가 뭡니까?” 아가씨가 말했다.

“말로는 드래곤 침입의 낌새가 보인다는데. 전 19년동안 그 새끼들 꼬리조차 못 봤습니다. 아마 신성 이샤라이나 주간에 쓸 향신료를 옮기느냐 바빠 내렸겠지요. 다음주인가? 자. 이제 됐습니까? 일 좀 하고 싶은데. “

“감사합니다. 시간을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 아가씨가 말했다.

“저야 말로. 숙녀분. “ 남자가 말한 후 다시 숫자들을 결항으로 바꾸는 일을 시작했다.

“이제 어쩌죠? 다 결항인 것 같은데. “ 내가 말했다. 아가씨는 장갑을 만지작거리곤.

“사람이 없었을 때부터 알아차려 했었는데. 음. “ 내 기준으로는 지금도 꽤 많았지만. 괜히 많다고 의식하면 촌뜨기 같아 보여 피하고 있었는데. 이게 사람이 없는 거라니 믿기지 않았다.

“저기. 아가씨? “ 나는 고민에 빠진 아가씨를 바라보곤 말했다.

“생각 중입니다. “ 아가씨가 말했다. 눈매가 날카로워 찔릴 것 같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저거. 아직도 숫자인데 좋은 건가요? “

“침묵보다 아름다운 말은 찾기 어렵다고 제가 몇 번이나 말씀··· “ 아가씨는 달력을 보고 말을 잇지 못했다. 아가씨가 본 건.

‘신 에어조라 황제의 예비 국립 비행단 (임시) / 칼다리아 국제 정류소 행 / 20:50 출발 / ‘리라’ 정류장에서 탑승 수속 / 입국 관세 0파센’

“드렸는데. 찾으셨네요. 자. 빨리 표 끊고 탑시다.“ 잠시 보석을 발견한 광부 같은 표정을 지었지만. 곧 아가씨는 원래의 표정을 되찾고는 내 손을 잡고 끌고 갔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회사 이름이 왜 저러죠? 이게 북부의 최신 유행이면 실망할 것 같은데. ” 아가씨는 접수처라고 적힌 곳에선 멈추곤.

“원래 북부의 센스는 저런 겁니다. 19:50분 칼다리아 행 1등석. 두개로!”

“네. 손님. 다만 신 에어조라 비행단은 현재 보험에 미 가입 되어 있는 상태임을 고지해드립니다. 취소하시겠습니까? “ 이상한 종이를 건내 준 여자가 말했다. 친절한 미소와 함께 꺼림직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능력인 것 같다.

“모험가 머저리들이 알아서 해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아가씨는 ‘티켓’이라는 종이를 받곤 말했다.

“현명하신 판단이군요! 오늘도 5등석은 매진이라서 안전한 여행을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아. 시민증 검사를 했어야 했는데. “ 여자는 뭔가 얻어먹으려 하며 말했다.

“우리 사이에 무슨. 나중에 와인이나 먹으러 와요. 이번 일 끝나면 34년산을 보여줄 수 있으니까. 그것도 ‘칼당뉴’제로 말입니다. “

“오. 금광이라도 찾으셨나요? 고대하고 있겠습니다. 칼리샤 마린 아가씨. “

“저야말로. 늘 고맙습니다. “

여자는 아가씨에게 미소를 지곤 눈인사를 했고. 아가씨는 화답했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범죄자를 보는 시선으로 보고는.

“음.. 외람되는 이야기지만 뒤에 계신 숙녀분은 새로운 요원인가요? “

“아. 네. 어.. 잘 부탁드립니다. 이름은··· ” 내가 내 이름을 말하려는 때였다.

“뭐. 이름은 살아 돌아오면 알려주시고. 이번엔 신입 좀 살살 다루세요. 아가씨. “ 그 여자는 내 말을 끊고는 아가씨를 봤다.

“능력이 없는 거지. 그런 머저리들은 술집에 널렸으니까 죽던 사라지던 별 상관 없어요. “

“너무하신데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죠? “ 그 여잔 장난 치듯 볼을 부풀리곤 말했다.

“저랑 술 먹은 사람은 다 기억하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 아가씨는 그렇게 대답하곤 다시 나를 끌고 갔다.

“즐거운 여행 되세요. 카리샤 말린님, 34년산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여자는 그 말을 끝으로 다시 업무로 복귀했다. 아가씨는 잠시 멈추시더니.

“당신도 즐거운 근무 되시길. “ 아가씨도 그 말을 끝으로 다시 나를 끌고 갔다.

우리는 기묘하게 생긴 계단을 올라갔다가. 외벽이 모두 유리인 특이한 통로와(거기서 내가 겁을 먹어 10분쯤 날려 먹은 건 비밀이다. ) 고급스러운 카펫을 쓴 계단을 내려가고. 특이하게 생긴 상인의 호객행위를 아가씨가 ‘양산술 제 3기법 발도’로 물리친 걸 들켜 경비대에게 잠시 쫓기고. 화장실에 숨었는데 결국 들켜서 몇 번 욕 좀 먹고 풀려나고 조금 걸으니 ‘리라’ 정류소에 도착했다.

“우와. “ 위를 올려다 봤을 때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여전히 두려움이 마음 어딘가에 자리잡고 있었지만. 난 그걸 경외로 어떻게 해서든 밀어내려고 했다.

“좀 감탄사를 창의적으로 내면 안 될까요? 10년 후에도 우와. 라고 하면 남부 촌뜨기라고 놀릴 겁니다. “ 아가씨가 말했다.

“우와아.”

“닥쳐요. 그냥. “ 생각보다 아가씨는 허술한 사람일지도 모를 것 같다. 그렇지만 굳이 놀려서 어렵게 얻은 – 아직은 고용 계약서도 안 섰지만 – 직업을 잃어버리고 싶지는 않았기에 난 다시 한번 아가씨의 말을 상기했다.

‘침묵보다 아름다운 말은 적다. ‘

긴 장판의 끝까지 가면 주황 빛의 조명을 단 문이 보였고. 그 위를 바라보면 어마어마한 기낭을 매달고 있고. 낚시 줄보다도 훨씬 두꺼운 철망이 연결고리를 만들고 있었다. 기낭은 생각보다 안 부풀러 올라와 있었는데. 옆을 보니 공기를 다시 채우고 있는 것 같았다. 기낭을 매달고 있는 갑판은 나무로 되어있었고. 그 아래에는 아마 승객들이 타는 곳이겠지. 양 옆에는 새와 같은 날개를 가지고 있지만. 다른 점은 그 날개 밑에 웅장하게 붙어 있는 마정석이었다.

“저 마정석. 어마어마하네요. “ 내가 중얼거렸다. 푸른 빛을 띄고 있는 돌은 아마 낮에 이 비행선을 하늘에서 봤으면. 이 돌은 하늘과 융합되어 보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마정석이 아니라 비공석. 마정석을 가공한 겁니다.” 아가씨는 지친 기색으로 말했다.

“어유. 불편하신가요?”

“네. 주로 제 옆에 있는 사람이 1초마다 물어 대서.” 아가씨는 나를 째려봤다.

“그럼 빨리 타요. “ 시선을 넘겼다. 받아 치면 피곤하니까.

“네. 네. 우리 조수님의 명령을 따라가겠습니다.“ 아가씨가 말하고. 비공정에 들어갔다. 나 혼자는 꽤 무서운 세상이었기에 빨리 아가씨의 뒤를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작가의말

Fly To The Moon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붉은 눈의 아가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 하늘의 색깔과 도시의 색깔 (5) 18.09.23 74 0 8쪽
8 하늘의 색깔과 도시의 색깔 (4) 18.09.23 54 0 9쪽
7 하늘의 색깔과 도시의 색깔 (3) 18.09.23 49 0 6쪽
» 하늘의 색깔과 도시의 색깔 (2) 18.09.16 53 0 8쪽
5 하늘의 색깔과 도시의 색깔 (1) 18.09.09 46 0 6쪽
4 무도회가 끝난 무대같이. 18.09.09 54 0 4쪽
3 백작과 함깨 춤을(2) 18.09.09 65 1 19쪽
2 백작과 함께 춤을 (1) 18.09.09 123 1 15쪽
1 프롤로그 : 하늘의 색깔 +2 18.09.09 275 2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