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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강인의 정당방위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중룡
작품등록일 :
2022.10.28 20:44
최근연재일 :
2023.01.01 04:12
연재수 :
125 회
조회수 :
51,200
추천수 :
1,779
글자수 :
661,978

작성
23.01.01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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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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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125. 신성한 땅

DUMMY

회담이 끝나자 자하르대통령이 회담장으로 들어왔다.


“폐하! 연회준비를 했으니 연회장으로 가시지요.”

“자하르대통령! 다른 일정이 있어서 그러니 다음에 오겠습니다.”


자하르대통령에게 양해를 구한 강인은 벽돌과 기와를 굽고 있는 혈내리로 갔다.

강인이 탄 헬기가 착륙하자 혈내리 주민들이 헬기 주위로 몰려왔다.

바로 강인이 라면과 설탕 등 생필품을 가지고 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 사람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얼굴에 황토와 진흙이 묻은 혈내리 주민들은 강인이 가지고 온 생필품을 받아들고 밝게 웃으며 웃고 있었다.

혈내리 주민들이 벽돌과 기와를 굽는 대가로 강인에게 받는 것은 한옥 한 채가 전부였다.

‘집이 완성되면 가전제품 전체를 사줘야겠어!’

강인이 생각하는 동안 고진군이 다가왔다.


“귀인! 제 딸은 잘 있습니까?”

“예, 조카님!”

“귀인께 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한옥을 지을 집터나 정해 놓으세요.”

“알겠습니다. 벽돌과 기와를 다 구우면 집터를 닦아 놓겠습니다.”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조카님!”

“..왜?”

“기계를 가져와 터를 닦으려고 합니다.”

“기계가 무슨 말입니까?”


‘전기 굴삭기를 말하기 뭐해 기계라고 했더니 설명하려면 날을 새겠어!’

강인은 전기 굴삭기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조카님! 가져오면 그때 보십시오. 저도 잘 모르는 것이라서요.”

“..예! 오늘도 그냥 가십니까?”

“갔다가 목재가 완성되면 그때 다시 올게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혈내리를 나온 강인이 전용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와 하루가 지나자 청와대에서 전화가 왔다.


-“박대표! 나 마장균이오.”

-“예, 비서실장님! 무슨 일입니까?”

-“대통령님이 박대표를 만나자고 하시니 청와대로 와야겠소.”

-“알았어요.”


전화를 끊은 강인은 짜증이 났다.

‘만나고 싶으면 지가 오면 되지 왜 바쁜 사람을 오라 가라야?’

강인은 청와대로 갔다.


“허허! 어서 오시오, 박대표!”


이궁찬대통령이 초췌한 얼굴로 강인을 맞았다.

‘지지율이 바닥이라고 하더니 매일 술만 처먹은 것 같다!’


“저를 보자고 하셨다고 해서 왔습니다.”“앉읍시다.”

“예!”


강인이 앉자 테이블에 인삼차가 놓였다.

후-루-룩!

‘생긴 것만큼 경박한 인간이다!’

이궁찬대통령의 차 마시는 소리에 절로 짜증이 나는 강인이었다.


“제가 바빠서 그러는데 용건을 말씀해 주시지요.”

“아! 그렇지! 잠시만 있으면 안보수석이 몇 가지 질문할 테니 그것만 대답해 주면 돼요.”


5분 정도 시간이 흐르자 임성규 안보수석이란 사람이 안으로 들어왔다.


“어디 보자, 이름은 박강인, 나이는.....”


혼자 중얼거리듯 임성규는 강인의 신상에 대해 중얼거렸다.


“박강인씨! 최근에 김정은을 만나 적 있지요?”

“예!”

“박강인씨! 정부에 사전 신고를 하지 않고 북한 괴뢰정권의 수괴를 만나면 국가보안법에 위반된다는 것을 모르고 만났어요?”

“뭐가 국가보안법에 위반된다는 말입니까? 그리고 현 정권은 국가보안법의 폐지를 요구한 진보정권 아닙니까?”

“박강인씨! 그건 당신이 말할 필요는 없고 국가보안법을 몰라도 범죄는 범죄입니다.”


서류를 놓은 임성규가 강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숟가락을 얹자는 것이 아니라 밥상을 달라는 것이군!’


“안보수석님이라고요?”

“맞아요! 지금 박강인씨가 내 신분을 확인할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

“내가 북한의 김정은을 만난 이유는”


말을 중단한 강인은 이궁찬대통령과 임성규의 얼굴을 번갈아 보았다.


“그래요! 그 이유가 뭘까요?”


소파에 등을 기대고 있던 임성규가 상체를 세우며 물었다.


“나는 이궁찬대통령님의 특사 자격으로 남북한 평화를 위해 러시아에서 김정은을 만났습니다.”

“OK! 그래서요?”


임성규는 침을 튀겼다.


“그래서 평화의 일환으로 남한 청년과 북한 여성과의 결혼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역시 박강인씨는 순발력이 참 좋습니다.”

“이제 가봐도 될까요?”

“그래요. 내일쯤 북한에서도 우리 정부와 같이 결혼을 발표할 테니 그리 아세요.”

“이번에는 또 뭘 주기로 한 겁니까?”


일어서던 강인이 다시 앉아서 물었다.


“쌀을 조금 보내기로 했어요.”


자리에서 일어난 강인은 인사도 없이 청와대를 나왔다.

‘신부수업을 한다고 하더니 어딜 갔나?’

집으로 온 강인은 천세희와 고윤설이 보이지 않자 혈내리로 가져갈 것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이게 뭐지?’

강인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작은 수첩을 발견했다.


-우리는 손바닥만큼 하는 작은 하늘에 삶을 의지해 살았다.

작은 하늘에서 빛을 주면 우리는 세상을 보았고 작은 하늘에서

빛을 거둬가면 우리는 방에 갇혀 지내야 했다.

그래서 우리에게 작은 하늘은 소중하고 고귀한 것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작은 하늘에서 작은 하늘보다 몇천 배는 고귀한

남자가 내려왔다.

작은 하늘에서 주는 빛보다 더 빛이 나서 눈을 멀게 하는 남자였다.

처음 본 순간 나는 위험하고 고통스러운 사랑을 시작했다.

작은 하늘에서 빛을 거둬가듯 무심코 내색이라도 하면

내 시야에서 사라져 버릴까 봐 감히 눈조차 마주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늘을 나는 새도 앉지 못할 거칠고 험한 절벽을 올라

거친 숨을 내뱉으며 두려움에 떨고 있는데 그의 따뜻한 손이

내 손을 잡아주었다.


고윤설이 쓴 글이었다.

‘이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

강인은 마음이 아팠다.

‘세희에게 말해 보라고 해야지 달리 방법이 없어!’

짐을 챙긴 강인은 두 사람을 기다렸다.

윙-윙!

발신 번호를 보니 권오수부대표였다.


-“대표님! 대표님의 할머님과 아버님, 그리고 어머님의 유골을 수습하여 혈내리로 모셨습니다.”

-“예! 부대표님이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닙니다. 대표님! 대표님 덕분에 우리 가족도 지금 이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럼 혈내리에서 만나요.”


강인이 전화를 끊고 얼마 되지 않아 현관문이 열리고 천세희와 고윤설이 들어왔다.


다음날이 되자 임성규수석의 말처럼 남북한에서 결혼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신경 쓰지 말자.’

한국주택건설로 강인은 송태근대표를 통해 혈내리로 중장비와 기사들을 보냈다.

중장비는 모두 전기로 움직이는 것들이었다.

강인이 바쁜 시간을 보내는 동안 페드로감독이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 발표했다.


1부는 팩트박스의 권동일기자가 강인을 몰래 취재하면서 찍은 영상과 주위 사람들의 증언으로 이루어졌으며 2부는 외계생명체와 홀로 싸우는 모습으로 이루어졌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영화로 인해 세계의 재벌들은 범죄자로 전락 되어있었다.


-우리도 어려운 사람들을 도왔다. 그런데 도우면 도울수록 어려운 사람들의

요구는 더 커졌다.

이대로 가다간 우리가 가진 전부를 내놓으라고 할 기세였다.


1부를 존 재벌들의 한결같이 주장한 내용이었다.


-우리 지구인들은 빛 왕국의 황제에게 커다란 빚이 있습니다.

돈으로는 절대 갚을 수 없는 그의 위대한 전쟁을 우리는 항상 감사해야 합니다.


2부는 외계생명체와의 전쟁 영상이었다.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가 충격 속에서 강인에게 찬사를 보냈다.


3부는 예고편으로 강인의 세계여행이었다.

‘여행이 아니라 수소 핵융합발전소에 신성한 힘을 주입하는 일인데 페드로감독은 그것마저 촬영해 달라고 한다. 편하게 다녀오고 싶었는데,’

영화를 본 강인이 고민하는 동안 빛 왕국의 경호대는 혈내리로 이사를 하고 있었다.

리파리의 황제 궁을 뜯어 원형 그대로 혈내리에 조립했다.


“실장님! 저곳에는 누가 사는데 2층입니까?”


경호 대원 중 한 명이 2층으로 지어진 웅장한 한옥을 보며 루카스에게 물었다.


“저곳은 우리들의 자녀가 다닐 학교다. 저기 호수 건너편에도 저 건물과 똑같은 한옥이 지어졌다고 들었다.”

“아!”


강인은 모든 주택을 단층으로 하되 학교만 유일하게 2층을 허용했다.

혈내리의 원주민들이 사는 곳에도 현대문물을 가르치는 학교가 지어졌다.

세계 여러 나라의 장점만 모은 법이 완성됐다.


‘큭-큭! 이제 노예가 아니라 빛 왕국의 초대 국민이 된다는 것이지?’

임대구는 서동한과 함께 호숫가에 앉아 육포를 먹으며 이야기하고 있었다.


“서씨! 이런걸 세옹다행이라고 하지?”

“휴-우! 무협 소설도 좋지만, 상식을 배우는 책도 좀 봐라, 세옹다행이 뭐냐?”

“세옹다행이 아니면 뭐라는 거요?”

“세.옹.지.마!”


서동한이 임대구가 알아들을 수 쉽도록 끊어서 대답했다.


“아! 맞다. 서씨는 책도 안 보면서 어디서 배웠소?”

“중학교 때 배웠다.”

“예? 우리 중학교 때는 안 가르쳤는데?”

“너 중퇴한 이후에 가르쳤다고 하더라. 머리 아프니 그만 말하자.”


서동한이 일어나 가버리자 임대구는 서동한의 뒤 모습을 노려보았다.

‘저 인간이 잘난 척하는 것을 보면 노예제도는 있어야 하는데!’


며칠이 지나자 전 세계에서 빛 왕국의 회원들이 헬기를 타고 혈내리로 왔다.

낮은 담장과 낮은 대문, 그리고 대문 옆에 붙은 자신들의 이름이 적힌 문패를 보고 감격하여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를 아시지요?”


달력 묶음을 든 임대구가 재벌 회장에게 다가가 물었다.


“아! 황제 궁의 노예?”

“떽! 노예제도가 폐지됐는데 노예라니요?”

“미..미안하게 됐소! 그런데 나에게 볼일이라도 있소?”

“이거 받으시오.”

“이게 뭐요?”

“달력이오.”

“아, 달력! 어디 보자.”


재벌 회장은 달력을 보기 시작했다.


“임씨! 이게 뭐요?”

“말 하시오. 재벌씨 발!”


임대구의 묘한 표현에 재벌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비 오는 날은 뭐고 눈 오는 날은 무엇이오?”

“말 그대로 비를 내리는 날과 눈을 내리는 날이오.”

“뭐 인공강우 같은 것이오?”

“맞소! 달리 궁금한 것은 없소?”

“별로 없소.”


재벌의 위아래를 훑어본 임대구는 몸을 돌려 다른 사람에게 갔다.


혈내리에서 건국을 준비하는 동안 유엔의 발표로 인해 청와대의 이궁찬대통령은 놀란 얼굴로 임성규수석을 불렀다.


“자네 유엔의 발표를 봤나?”

“못 봤습니다.”

“미국이 주도하여 추진한 것 같은데 박강인이 건국할 나라를 국가로 인정한다는 내용과 그 나라의 영토를 신성한 땅으로 규정하고 상공은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했다네.”

“박강인이 뭐라고 미국에서 그런 조치를 취했답니까?”

“자네 ‘아포칼립스, 인류 최후의 날’이란 영화는 보았나?”

“대통령님! 저는 애니메이션을 거의 안 보는 편이라 보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안보수석이라고 해도 볼 것은 보고 살게, 그래서 수석 역할을 제대로 하겠어? 나가 보게,”


대통령집무실을 나온 임성규는 뒤를 돌아 집무실의 문을 보면서 입을 씰룩거렸다.

‘레임덕이라 상대해 주는 사람이 없어서 영화나 보는 주제에 큰 소리는?’


드디어 빛 왕국의 건국일이 되었다.

공식적인 건국 행사는 퉈무얼산의 초원에서 거행되었다.

혈내리의 원주민들을 위한 강인의 배려로 인한 조치였다.

빛 왕국의 영토를 보고 싶었던 외부 손님들은 한 시간의 공식행사를 마치고 실망한 채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

손님들이 모두 떠나자 빛 왕국의 국민은 모두 혈내리로 갔다.


빛 경기장,

오늘 빛 왕국의 유일한 경기장에서 남한의 한마음회 신랑과 북한 신부들의 결혼식이 있었다.

빛 왕국 국민의 축하 속에 백오십 쌍의 결혼식이 거행되었다.

‘세희는 어디 있어?’

백오십 쌍의 결혼식이 끝나면 다음 순서는 강인과 천세희의 결혼식이었다.

그래서 강인은 주위에서 천세희를 찾아보았다.

‘결혼식 날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마음이 무거웠을까?’

강인의 눈에 배를 타고 건너온 혈내리 원주민들이 보였다.

그리고 가장 앞에 앉아 있는 고윤설의 가족들이 보였다.


“폐하! 불편하십니까?”


곁에서 강인의 표정을 본 루카스가 물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의 배우자를 이 세계에서 유일한 내 편이라고 합니다. 오늘 유일한 내 편이 생기는 날인데 가슴이 무겁네요.”

“혹시 윤설아가씨 때문입니까?”

“예, 루카스실장!”

“폐하! 폐하의 청첩장입니다.”


루카스는 청첩장을 건넸다.


“이게 뭡니까?”


청첩장의 신부 이름에 천세희와 고윤설이 적혀 있었다.


“황후 되실 분이 두 분이라고 놀라셨습니까?”

“이건 놀랄 일이 아니에요. 우리나라에서 두 명의 여자와 같이 산다는 것은 비윤리적이지만 그것보다 법에 저촉됩니다.”

“폐하! 폐하는 대한민국의 국민이 아닙니다.”

“.....?”

“폐하는 대한민국의 국민이 아니기에 한국을 방문하시려면 사전에 통보해야 합니다. 그리고 한국 정부에서 준비한 국가 차원의 의전을 받으며 한국을 방문해야 하는 빛 왕국의 초대 황제입니다. 그래서 폐하께서는 한국의 헌법과 한국민의 오랜 윤리의식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입니다. 혹시 윤설아가씨가 싫으신 겁니까?”

“윤설이는, 내가 아는 윤설이는 나를 삶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있더군요. 그런데 그걸 아는 내가 어떻게 윤설이를 싫어하겠어요? 단지 이 세계에서 유일한 내 편이라고 생각한 세희가 절망할까 봐 그게 더 염려되기 때문입니다.”

“윤설아가씨와 같이 결혼하고 싶다고 먼저 말씀하신 분은 바로 세희아가씨입니다.”

“정말요?”

“예, 폐하! 예전에 리파리의 황궁으로 여행 오셨을 때 저에게 부탁하셨습니다.”


“...예!”


강인은 착잡한 심정으로 고윤설의 가족들이 보았다.

모두 미소 띤 얼굴로 강인을 보고 있었다.

‘저 사람들의 사고(思考)는 1259년 전의 시대에 머물러 있어! 이게 운명인가?’

표정을 바꾼 강인은 신랑 신부들의 얼굴을 보았다.

누군가가 강인을 향해 허리를 굽히며 인사를 했다.

얼굴을 보니 임대구였다.

‘풉! 턱시도를 입어도 노예 틀을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임서방! 축하해!”


누군가의 목소리에 강인이 돌아보니 제일 뒤쪽에 앉은 최창묵이었다.

혈내리의 모든 사람의 축하를 받으며 결혼식이 끝났다.


하객들이 술과 음식을 먹는 동안 강인은 호숫가로 나왔다.

‘곰팡이와 얼룩으로 가득한 침대에 앉아 깡소주를 마시며 전국구 건달을 꿈꾸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내가 세계의 쟁쟁한 사람들을 국민으로 둔 초대 황제가 되다니?’

과거를 회상한 강인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그러나 회상도 잠시,

꽥-에-에 꽥-에-에!

강인을 향해 몇천 마리의 새떼가 달려왔다.

그리고 강인 앞에 앉아 강인을 올려다보았다.


“임서방! 여기서 담배를 피워도 될까?”

“폐하께서도 피우시니 이해를 하실 거야!”


술과 음식을 먹던 임대구와 최창묵이 담배를 피우러 호숫가로 왔다.


“역시 폐하시다! 새들도 폐하를 따르네!”


강인의 발아래 모여있는 새들을 보며 임대구가 말했다.


“임서방! 원래 저 새들은 사람을 잘 따라다녀!”

“아니지, 야생의 새들이 어떻게 사람을 따르겠어? 너 혹시 머리가 새대가리 아냐?”


‘임서방’이라는 최창묵의 표현에 임대구는 잠시 생각하다가,


“새꺄? 너 몇 살인데 말투가 싸가지가 없어?”

“나이? 나 최보스야? 너 여기 오기 직전까지 노예였다면서? 캭! 씨발!”

“이 새꺄! 나는 노예가 아니라 빛 왕국의 엑스큐셔너였어, 인마!”

“엑스큐셔너? 아! 이태리어로 노예상?”

“무식한 놈! 엑스큐셔너는 사형집행인이란 말이야. 캭! 집행해 버릴까 보다.”


멀리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강인은 두 사람에게 다가왔다.


“최보스! 임엑스큐셔너! 좋은 날인데 그만 들어가 술이나 마시지그래?”

“옙!”

“예, 폐하! 명을 받잡겠사옵니다.”


짧은 대답의 최창묵과 달리 임대구의 사극 톤은 변하지 않았다.


며칠 후,

강인은 전 세계를 돌며 수소 핵융합발전소에 신성한 힘을 넣기 위해 헬기에 올랐다.

그리고 일 년이 지났다.

혈내리의 황궁에 아기 울음소리가 났다.

아들과 딸 두 명의 아기가 태어난 것이다.

천세희는 딸을, 고윤정은 아들을 낳았다.

그래서 강인은 딸은 세계, 아들은 일주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

.

.

“뭐? 빛 제국이 사라졌다고?”

“예, 대통령님!”


커너 전 대통령은 빛 왕국으로 휴가를 가고 싶어서 보좌관에게 방문을 통보하라고 했었다.

여름, 휴가철이 되면 세계 최고의 휴양지로 알려진 혈내리로 사람들이 몰려왔다.

그래서 강인은 외계생명체의 유리 안에 있던 투명 프로그램으로 톈산산맥과 한텡그리봉을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지게 했다.


‘애들도 초등학교에 입학했으니 메뚜기 잡종들에게 가서 첨단기술이나 훔쳐올까?’

호수에서 낚시하던 강인은 모처럼 보이는 하늘의 별들을 보며 생각했다.


-대미(大尾)




나는 버려진 것이 아니라 오늘 출시된 신상으로 누군가가 흘리고 간 거야!!


작가의말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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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118. 무너진 일본 국회의사당 22.12.25 162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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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115. 수소 핵융합발전소 22.12.22 166 5 12쪽
114 114. 납치되다 22.12.21 193 4 11쪽
113 113.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22.12.20 182 5 11쪽
112 112. 혈내리로 다시 가다 +2 22.12.19 172 6 12쪽
111 111. 리파리로 온 천세희 22.12.18 181 5 11쪽
110 110. 고문기술자 임대구 +2 22.12.17 191 6 11쪽
109 109. 스토커 탁대문 +2 22.12.17 188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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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107. 미국 국방정보국 22.12.15 191 5 12쪽
106 106. 최다희 22.12.13 206 4 12쪽
105 105. 이민욱의 죽음 +2 22.12.13 202 5 12쪽
104 104. 창조의 씨앗 +2 22.12.11 206 6 11쪽
103 103. 그리고리의 보물 +2 22.12.10 223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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