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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3.06.30 20:45
최근연재일 :
2024.04.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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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3.07.1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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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순회 재판관 길버트 16

DUMMY

대륙력 207년 3월 1일 목요일 오전 세르반 아웃 사우스 블럭


길버트는 브레드와 에디와 함께 멜리사를 만났다. 멜리사는 필사를 하는 작업소에 있었다. 필사소에는 10명의 필사꾼이 필사를 하고 있었다. 멜리사는 별도의 공간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길버트가 들어서자 멜리사는 일어나서 목례를 했다.

"순회 재판관 길버트라고 합니다."

"네. 알고 있습니다. 멜리사 클라라입니다."

"멜리사 클라라요. 제퍼슨이 아니라요?"

"남편이 죽었으니 원래의 성을 써야 할 것 같아서요."

"네."

"길버트님은 요즘 아주 유명하시죠."

길버트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 정도는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알고 계시는 줄 모르지만 적어도 세르반에서는 티시아노 성하보다 더 유명하답니다."

"하. 그렇습니까?'

"왜 오시면서 누군가 지켜본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셨습니까?"

"지켜본다는 느낌이 아니라 아예 대놓고 보는 지경입니다."

"유명인이 겪는 과정이라 생각이죠."

"그럴까요. 그런 관심은 별달리 필요없는데요."

"왜요. 좋지 않은가요."

"전혀 아닙니다. 그나 저나 남편이 돌아가셔서 상심이 크시겠습니다."

"이런 말씀드리기는 외람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길버트는 왠지 모르게 예상이 되었던 답이다.

"오호. 그런가요. 왜 그런가 물어보는 건 실례가 되지 않을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랬다면 그렇게 답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럼 말씀해주시죠."

"혹시 [사랑을 하면 반드시 무지개가 뜬다]라는 책을 읽어보셨습니까?"

"아니오. 아직 시간이 안되서요."

길버트는 변명했다.

"읽지 않아도 상관은 없습니다."

길버트는 멜리사를 보았다.

"제가 쓴 책이지만 재미는 없습니다."

생각지 못한 얘기였다.

"네?"

"그 책은 제가 쓴 책입니다."

"그런데 왜 톰 제퍼슨이라는 이름으로?"

"그건 얘기하기도 싫은 이유가 있습니다."

"얘기를 듣지 않아도 알 것 같습니다."

"이해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럼 혹시라도 원래 부인이 쓴 원고가 있습니까?"

"아니요. 남편이 책에서 제 흔적을 모두 지우겠다고 모두 불태워서 남은 건 없습니다."

"하나도 없다고요."

"네. 모조리 불태웠습니다."

"그것 참 안타깝군요. 혹시라도 남아 있으면 확실한 증거가 될 텐데요."

"도움이 안되어서 죄송하군요."

"그렇게까지 미안해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럼 혹시 톰이 부인의 책을 처음으로 필사한 책은 있겠죠."

"물론입니다. 그것으로 필사를 시작했으니 그럴 수 밖에요."

"혹시 부인도 필사를 하셨나요?"

"아니요. 그럴 여유도 없었고 남편이 반대해서 그럴 수 없었습니다."

"그것 참 그렇군요. 톰으로서는 한 사람이라도 아쉬울 판일텐데요."

"뭐라고 해야 하나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지 않겠다는 생각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에디가 거들었다.

"그럴만도 하지. 자신이 쓴 것이 아니라 부인이 원작자라는 것이 알려지면 좋진 않겠지."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왜 톰 제퍼슨의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나요?"

"그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이미 그 책은 톰 제퍼슨의 책입니다. 그리고 저만 알고 있으면 되는 겁니다."

"그거야 그렇겠지요. 그런데 혹시나 이 공책을 아십니까?"

길버트는 댄의 집에서 발견한 공책을 내밀었다. 멜리사는 공책을 훑어보았다.

"우리 필사소에서 쓰는 공책이군요."

"여기서 쓰는 공책이라고요?"

"정확해요. 하지만 우리는 공책을 필사꾼에게 나누어 주지 않아요."

"그럼 혹시라도 필사를 필사소 밖에서도 시키나요?"

"아니요. 그런 일은 없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댄이 집에서 필사를 하고 있었던 거죠?"

"가끔 그런 필사꾼들이 있습니다. 가외의 수입을 챙기려는 자들이 언제나 있습니다. 보통은 좋게 해결하지만 안 될때는 치안대에 신고를 하기도 합니다. 아시겠지만 우리 필사소에서 나오는 책을 빼고는 모두 불법입니다. 책에 보면 필사소의 직인이 없는 것은 모두 불법입니다. 불법인 책을 가지고 있으면 처벌받습니다."

"그럼 깃털펜과 잉크는 어떻게 된 거죠?"

"깃털펜과 잉크는 보통 사람들이 소지할 수 없을 정도로 비쌉니다. 그래서 필사소에서는 항상 조심을 하곤 합니다만 그것의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

"작업이 끝나면 항상 수량을 확인하고 따로 보관을 합니다."

"공책도 마찬가지인가요?"

"그렇습니다. 종이 값이 비싸서 그걸 필사꾼에게 그냥 줄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왜 비싼 공책을 댄이 가지고 있었던 거죠."

"깃털펜과 마찬가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모두 댄이 몰래 가지고 나간 것이라는 얘기군요. 혹시라도 전에도 분실 사건이 있어나요?"

"그것까지는 모르겠습니다. 톰이 죽기 전에는 필사소의 일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읺았습니다. 톰도 그걸 바랐고요."

"괜찮습니다. 치안대에 물어보면 알 수 있는 일이니까요."

"그렇겠죠. 다행입니다."

"그건 그렇고 혹시 이 공책에 쓰인 필기구를 알아 보시겠습니까?"

"연필이군요."

멜리사는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연필을 아시는군요."

"그럼요. 제 출신이 아라곤인데요."

"출신이 아라곤이라시고요."

모두는 놀랐다. 놀라지 않은 것은 길버트 뿐이었다.

"그런데 그걸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군요."

"아라곤 출신이라는 게 무슨 문제라도 되나요?"

"지금은 부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럴 리 있나요. 공정하기로 소문이 자자한 길버트님이 출신지에 편견을 가질 리 있나요. 호호호."

"그거야 당연한 얘기지만 다른 사람은 충분히 가능한 얘기입니다."

"상관없습니다. 저만 결백하면 되죠."

"혹시 지금 연필을 가지고 계신 것이 있나요?"

"없습니다. 여기서도 아라곤처럼 연필을 썼으면 좋겠으나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적어도 카라얀에 사는 만큼 법을 지켜야죠."

"좋은 얘기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부인에게 그리 좋게 돌아가지는 않는 것 같군요."

에디가 말했다.

"혹시나 공책에 쓰여진 내용도 알아보실 수 있겠습니까?"

멜리사는 고개를 흔들었다.

"전혀요. 혹시 이게 고대어라고 불리우는 문자인가요?"

"그렇습니다. 일반 사람들에게 고대어라고 불리우죠."

"그러면 일반 사람말고 다른 사람에게는 불리우는 다른 이름이 있나요?"

"물론 있습니다. 고대어를 배우는 사람도 잘 알지 못하지만요."

길버트는 말끝을 흐리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멜리사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필사꾼들은 전부터 있던 사람입니까?"

"모두 그렇지는 않습니다. 물론 톰과 함께 일하던 사람도 있지만 죽은 다음에 새로 들어온 사람도 있습니다."

"소문이 좋지 않은데 사람을 용케도 구하셨군요."

"소문은 소문일 뿐이죠. 소문이 가족을 먹여살리지는 못하니까요."

"하하하. 그거야 당연하죠. 공포보다 더 무서운 것은 먹어야 한다는 사실이죠."

"그럼 필사된 책은 어떻게 관리하고 계신가요?"

"작업이 모두 끝나고 나면 모두 저에게 제출하고 갑니다. 깃털펜과 잉크도 마찬가지입니다. 작업장을 나갈때는 철저하게 가드들이 몸수색을 합니다. 그리고 별도의 공간에 보관을 합니다."

"가드라고요?"

"네. 가드가 있습니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아닙니다. 그럼 가드는 몇명이나 두고 계신가요?"

"현재는 4명이 주야로 번갈아 가며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수익도 상당하겠군요."

"정확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먹고 살 정도는 됩니다."

"그렇군요. 필사꾼과 가드의 명단을 건네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연히 드려야죠."

"고맙습니다."

"당장에는 힘들 것 같고 조금만 여유를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러죠. 다음에 또 들려야 할 것 같으니 준비해 놓으시면 되겠습니다."

"네."

"그럼 오늘은 이만 가도록 하겠습니다 조만간 다시 들리도록 하겠습니다."

"길버트님이라면 언제라도 환영입니다."

"하하. 반가운 소리군요. 필사소의 잉크 냄새는 신학대 시절이 떠오르는군요."

"부디 좋은 추억이었으면 좋겠군요."

"하하하."

길버트는 허를 찔려 헛웃음을 지었다.

"가지."

"네. 길버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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