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

대공자 출세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당근파
작품등록일 :
2023.05.10 23:13
최근연재일 :
2024.09.14 13:02
연재수 :
244 회
조회수 :
652,812
추천수 :
5,936
글자수 :
1,577,304

작성
23.10.15 00:00
조회
2,386
추천
22
글자
13쪽

160화 허허롭다는 것 (1)

DUMMY

한왕을 황제가 머무는 중군 군영 앞에 남겨둔 수천문 사형제들은 즉시 경사로 돌아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은창 유성이 하남 무림맹으로 돌아가고, 묵운 사마의는 자신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영주 설가장으로 향했다.


섬도 진걸은 대공을 세우고도 내세우지 못한다며 작은 불만을 터트리며 금의위로 들었고, 만검 교운은 자운 전장을 돌봤다. 바로 경사를 나갈 것이라 여겨졌던 시운학은 돌아와 벽곡단을 챙겨 교가장 연무관에 들었는데, 벌써 반년이 다 되도록 나오지 않고 있었다.


교가장에는 내전 주위로 가산을 만들어 풍광을 꾸며 두었는데, 가산 아래 가주의 연공관을 두었다. 시운학은 사형제들과 가벼운 만찬을 마치고 사형제들이 각자의 위치로 움직이자, 만검 교운에게 생각을 정리할 곳이 없는지 물었고, 만검 교운은 자신의 연공관을 내줬었다.


이제 막 화경의 초입인 오기조원의 경지에 오른 만검 교운은, 시운학의 경지가 화경을 넘어 현경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생각을 정리할 곳이 필요하다는 시운학의 말에, 무공을 수련하려는 것이 아니라 시운학의 말 그대로 뭔가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 여겨 연공관을 내줬다.


연공관의 입구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거석을 길게 이어 붙인 통로는 짧지 않았다. 아마도 누군가 들어오는 것을 알아차리기 쉽게 하고, 나름 대비할 시간을 벌게 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십여 장 길이의 통로를 지나면 넓게 마련된 연공관이 펼쳐졌다. 좌측에 무기 거치대가 길게 놓여졌고, 우측으로는 작은 격실들이 마련돼 있었다. 불을 피울 수 있는 화로까지 마련돼 있었고, 돌로 된 침상에는 곰 가죽이 형상 그대로 펼쳐진 채 올려져 있었다.


중앙은 그대로 비어 있었는데 아마도 무공을 익히기 위한 공간으로 쓰려 했던 것 같았다. 가장 뒤편에 두 자 정도 높이의 좌선대가 만들어져 있었는데, 다듬지 않은 옥돌을 위만 평평하게 깎아 올려놓은 듯했다.


좌대 위에 시운학이 앉아 좌선을 하고 있었다. 가부좌를 튼 그대로 좌대에서 두 치 정도 떠 있었는데, 얼핏 봐서는 좌대에 앉아 있는 것처럼 보였다. 화경의 끝이라고도 하고 현경의 시작점이라고도 하는 천화난추(天花亂墜) 부공삼매(浮空三昧)의 경지가 거기 있었다.


누군가 시운학을 봤다면 허공에 뜬 채 좌선하는 시운학의 경지를 알아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겠지만, 시운학이 천하난추의 경지에 오른 것은 이번에 연공관에 들어서가 아니라 수천문에서 수련하며 지학의 나이에 깨달음을 얻었고, 연후 꾸준한 노력을 경주하여 약관을 넘겼을 무렵 이룬 경지였다.


벽곡단이 담겨 있는 단지 뚜껑에 먼지가 살포시 가라앉은 것을 보면 시운학이 벽곡단을 먹은 것도 실로 오랜 시간이 흐른 듯싶었다. 아니 벽곡단을 내달라 해 갖고 들긴 했으나 먹긴 먹었는지도 의문이었다.


밝은 안색과 코로 나와 머리 위에서 똬리를 틀다 백회로 들어가는 희뿌연 기가 아니라면, 살아 있는 사람이라 보기조차 어려울 지경으로, 시운학은 좌선을 한 모습 그대로 조금의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시운학의 몸이 한 자 넘게 위로 오르고 코에서 나오던 기가 사라지고, 정수리 위로 밝은 빛이 피어나는 것처럼 보이더니, 빛 덩어리가 점점 커져 마치 부처의 배광처럼 시운학의 온몸을 덮어 갔다.


밝은 빛은 점점 두터워져 황금빛을 띠더니 시운학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만큼 두터워졌고, 한참의 시간이 더 흐르고서야 시운학을 덮고 있던 황금빛이 시운학을 가운데 두고 돌다 점점 위로 올라 정수리에 모여들었다.


모여든 황금빛이 오르내리자 마치 황룡이 승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딱히 용의 형상이라 말하기에는 빛의 변화가 무쌍했다. 휘돌면 환으로도 보이고 가라앉으면 연꽃의 형상으로 보이기도 했는데, 그런 과정에도 시운학의 몸은 처음 봤을 때처럼 내려와, 두 치 정도 떠 있을 뿐 오르내림은 있었어도 좌선한 모습에 변화는 없었다.


시운학이 눈을 뜬 것은 밝은 빛이 피어나고도 열흘이 넘어서였다. 눈을 뜬 시운학은 마치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듯 좌선대를 내려와 연무관을 한번 둘러보고 그대로 연무관을 나왔다. 시운학이 근 반년 만에 연무관을 나오자, 소식을 들은 시운화가 즉시 시운학을 찾아왔다.


"오라버니~!"


시운학은 시운화의 부름에 연무를 하다 왔는지 먼지투성이인 시운화를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맞았다.


"연무를 하고 있었더냐?"


"오라버니,

연공관에 반년이나 머물고서 하시는 말씀이 겨우 그거예요?"


"벌써 반년이 지났더냐?"


"그것도 모르신 거예요?"


"시간이 흐른 것이야 어찌 모르겠느냐? 이렇게 계절이 바뀌었거늘."


"반년이나 연공관에서 뭘 하신 거예요?"


"연공관에서 뭘 하다니?"


"정녕 신선이라도 되시려는 거예요?"


"어찌 그리 여겼는지 모르나 오라비 경지로는 아주 먼 이야기구나."


"그럼 뭘 하고 계셨던 거예요?"


"산을 내려오며 받은 소명은 이제 다한 듯싶으니, 강호에 나와 한 일들을 되새겨 보고 있었다."


"그럼 이제 돌아가실 건가요?"


"부모님을 뵙고 싶은 것이더냐?"


시운화는 돌아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되었다. 부모님을 뵙고 싶은 마음이야 간절했지만, 이대로 돌아가면 언제 다시 나올지 기약도 없었기에 바로 답하지 못했다.


"······."


"가기 싫은 것이냐, 뵙고 말씀드리면 답이 계시지 않겠느냐?"


"큰일이 있고서도 찾아뵙지 못했는데 뵙고야 싶지요."


"네 마음이 그렇다면 다녀오자꾸나. 부모님께서도 너를 보고 싶으실 테니까."


"헤~!"


시운학이 나왔다는 소식에 서둘러 돌아온 만검 교운은 섬도 진걸도 부르고 작은 연회를 열었다. 모두는 아니었지만 반년 만에 시운학이 연공관을 나왔으니 묻고 싶은 말도 많았다. 시운학의 경지야 익히 알고 있었지만, 다시 본 시운학은 전보다 더 허허로운 것이 뭔가 앞으로 나간 것 같았지만, 화경에 오른 만검 교운이나 섬도 진걸로서도 그 허허로움이 뭘 말하는지 알지 못했다.


섬도 진걸이 의문을 뒤로 하고 물었다.


"더 익히실 것이 있었습니까?"


"삼 사형께서 무슨 말씀이 하시고 싶은지 알겠으나, 배움에 끝이 있기는 한 겁니까? 강호에 더 머물러야 할지 돌아가야 할지 생각했습니다. 남는다면 어찌하면 좋을지 생각하고 돌아간다면 강호를 움직이는 사람들이 어찌 생각할지 돌이켜 봤습니다."


"돌아가실 겁니까?"


"그러려 합니다."


섬도 진걸은 시운학이 돌아간다는 말에 잠시 머뭇거리다 말했다.


"조정에서 본문을 두고 뭔가 꾸미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만검 교운은 섬도 진걸의 말에 놀라며 섬도 진걸을 바라봤다. 그동안 몇 번 만났지만 지끔껏 단 한마디 말도 듣지 못했는데, 시운학이 나오자 조정에서 수천문을 두고 뭔가 꾸미고 있다 하니 서운함도 있었지만 서둘러 물었다.


"조정이 뭘 꾸민다는 말씀이시오?"


"우형도 근래에 들어서야 소문의 한 자락을 들은 정도일세. 동창 비선이 하남으로 가 천룡 표국주 양단육을 찾았다는 말이 있어 알아보니, 양단육이 동창의 비선과 만나고 소림사와 무당파를 빈번히 드나들었다 하더구나."


"양단육이 소림사와 무당파를 움직이려 한다는 말씀이시오?"


"양단육이 어찌 두 문파를 움직이겠는가? 아무래도 양단육의 움직임 뒤에 동창이 아니 사례태감이 있는 것 같아 하는 말일세."


"동창에서 무슨 연유로 본문을 위해하려 든다는 말씀이시오?"


섬도 진걸도 거기까진 알지 못하는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모두를 돌아봤다. 시운학은 잠시 생각하고 이해가 되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한왕을 잡아 준 것이 탈이 된 듯싶습니다."


섬도 진걸과 만검 교운은 그게 무슨 말이냐는 듯 바라보다 물었다.


"대공을 세우고도 은자 한 냥 포상으로 받지 못했소이다."


섬도 진걸은 다시 생각해도 억울했는지 분통을 터트리며 말했다. 시운학은 빙그레 미소 짓고 섬도 진걸과 만검 교운 그리고 마치 섬도 진걸이 옳다는 듯 바라보는 시운화까지 돌아보고 말했다.


"차라리 공을 탐하고 은자라도 넉넉히 받아 낼 걸 그랬습니다. 내세우기 어렵다기에 아무도 모르게 한왕과 부장들을 중군 앞에 두고 오지 않았습니까?"


"그야 우리에게 공을 넘기지 않으려는 저들의 수작 때문이 아니었습니까?"


시운학은 만검 교운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 보이고 말을 이어 갔다.


"차라리 한왕을 잡아다 줄 때 아무나 잡고 넘겨줄 걸 그랬습니다. 누구도 모르게 중군에 던져 놓았으니, 그들의 마음속에 두려움이 생긴 것이지요. 삼 사형께서도 근래에야 아실 만큼 말이 나오지 않고 극도로 조심하는 것이 아마도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 황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섬도 진걸과 만검 교운은 시운학의 말에 크게 놀랐다. 황제라니 황제와 어찌 다툴 수 있으며 무소불위의 권력의 정점에 있는 황제가 어찌 두려움을 가질 수 있다는 말인지 의문이 들었다. 섬도 진걸은 그래도 황제는 아니라 여기고 말했다.


"폐하께서 그런 마음이 드셨다면 잡아들이라 하지 않았겠습니까?"


"삼 사형,

황제가 두려워할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황명을 내리면 그대로 처리되지 않겠습니까?"


두 사람은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우리 사형제를 잡아들이라 한들, 죽이려 하는 것을 알고서 우리 사형제들이 순순히 목을 내놓을 수는 없질 않겠습니까?"


"그야 그렇지요?"


"그러니 내놓고 잡아들이라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양단육이 소림과 무당을 오간다 하셨지요? 아마도 소림과 무당을 앞세워 다시 본문을 칠 계략을 꾸미려는 것일 겁니다."


"그럼 어찌해야 하는 것입니까?"


"삼 사형께서 기회가 되시는 대로 말을 내십시오. 무위를 내보이시는 것도 한 방편일 것이나 그들도 나름 알아볼 것이니, 소림과 무당을 통해 경지에 따른 무위를 알게 하는 것도 한 방도가 되실 겁니다.


그리하면 소림과 무당에서 화경이 어떤 경지인지 화경의 무인이 어떤 무위를 지녔는지 그들에게 전하지 않겠습니까? 조금 과장되게 전하시되 노사님들의 경지는 이미 신선경에 드시어 세사에 관심이 없으시다 전하십시오."


"소문주님에 관해 물으면 뭐라 답해야 하는지요?"


"현경은 분명하나 더는 모른다 하시면 됩니다. 답은 소림과 무당을 비롯한 강호에서 전하게 될 것이니까요?"


"운남으로 가시면 오히려 문제가 되지 않겠는지요?"


"그들이 어찌 나와도 피할 방도는 있으니 염려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명이 내려지면 그대로 따르시는 것도 좋을 듯싶습니다."


"무조건 죽이라 할 것인데도요?"


"한 나라를 지울 무력을 동원한다 한들 소제나 노사님들을 잡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그들과 부딪치려 하지 마시고 그들이 원하면 원하는 대로 따르십시오. 그편이 오히려 소제가 움직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 말씀하시니 말씀대로 하겠습니다만, 조정의 힘을 너무 만만히 여겨서는 안 되실 겁니다."


"그야 누구보다 소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교가장의 연회는 그대로 이별의 장이 되었고, 날이 밝자 시운학과 시운화는 설호가 끄는 마차를 타고 경사를 나갔다. 섬도 진걸은 시운학이 나가자 불러들인 금의위 통령 남백율에게 시운학이 교가장을 나간 것과 운남으로 향한 것을 그대로 전했다.


금의위 통령 남백율도 사례태감 하륜과 자세한 내막을 나눈 것이 아니었지만, 대략 어찌들 움직이고 있는지는 파악하고 있었다. 섬도 진걸의 말에 잠시 생각하던 남백율이 물었다.


"당금 강호 무인들의 힘으로 잡을 수 없다는 것이더냐?"


"통령 대인께 말씀드리기 송구하오나 비유를 해 말씀드리자면, 소신을 여포에 비한다면 전장을 하고 있는 막내 사제는 상산 조자룡과 같고, 무림맹의 대사형은 운장 관우에 비할 수 있고, 영주로 내려간 이 사형은 연인 장비와 같은 사람입니다.


소문주는 비록 나이 어리나 그 지모가 서서나 제갈량에 비해도 손색이 없고, 무위는 소신 사형제들이 함께한다 해도 어찌할 수 없는 경지인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도인들처럼 신선의 도를 추구하는 사람이라 여겨지니, 놔두어도 조정에 해를 입힐 사람은 아닌 줄 압니다."


"지용을 겸했다라···, 그러고도 신선의 도를 추구하니 놔두면 해가 없을 것이다. 이리 말한 것이더냐?"


"예, 대인.

말씀하신바 조금의 틀림도 없다 여기고 있습니다."


"지용을 겸한 자의 속을 사형이라 하나 어찌 안다는 말이더냐?"


"어제 본 사제의 풍모는 참으로 허허로웠습니다. 세사에 마음을 두었다면 어찌 그리 허허로울 수 있겠는지요?"


"허허롭다. 사람을 평하며 허허롭다라."


"예, 대인.

사제를 평함에 허허롭다는 말 외에 달리 뭐라 표현할 길이 없는 듯합니다."


"네 말을 전한들 누구 믿겠느냐? 허허롭다. 허허롭다니 세사를 초월했다는 말이로구나. 알았으니 물러가거라."


"충."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대공자 출세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85 185화 입맞춤 +1 24.07.14 889 15 14쪽
184 184화 사천당가 (6) +1 24.07.13 824 16 13쪽
183 183화 사천당가 (5) +2 24.07.12 811 14 17쪽
182 182화 사천당가 (4) 24.07.11 837 13 13쪽
181 181화 사천당가 (3) +1 24.07.10 843 15 12쪽
180 180화 사천당가 (2) 24.07.09 878 14 14쪽
179 179화 사천당가 (1) 24.07.08 809 16 14쪽
178 178화 거처를 마련하다 +1 24.07.07 820 15 14쪽
177 177화 약조 해지 +1 24.07.06 850 13 14쪽
176 176화 무왕자 +1 24.07.05 929 13 13쪽
175 175화 광동으로 +1 24.07.04 977 10 25쪽
174 174화 당삼채 (10) 24.07.03 994 13 13쪽
173 173화 당삼채 (9) 24.07.02 988 13 17쪽
172 172화 당삼채 (8) 24.07.01 989 12 12쪽
171 171화 당삼채 (7) 24.06.30 1,032 13 15쪽
170 170화 당삼채 (6) 24.06.29 1,066 12 15쪽
169 169화 당삼채 (5) 24.06.28 1,071 12 12쪽
168 168화 당삼채 (4) 24.06.27 1,105 13 17쪽
167 167화 당삼채 (3) +1 24.06.26 1,128 15 16쪽
166 166화 당삼채 (2) 24.06.25 1,124 12 14쪽
165 165화 당삼채(唐三彩) (1) 24.06.24 1,221 13 13쪽
164 164화 운남행 +6 23.10.19 2,624 20 12쪽
163 163화 나한진 +3 23.10.18 2,245 26 12쪽
162 162화 소림과 무림맹 +2 23.10.17 2,237 23 13쪽
161 161화 허허롭다는 것 (2) +2 23.10.16 2,291 21 14쪽
» 160화 허허롭다는 것 (1) +3 23.10.15 2,386 22 13쪽
159 159화 우려(優慮) +5 23.10.14 2,335 22 13쪽
158 158화 누구에겐 쉬운 일 +2 23.10.13 2,317 21 15쪽
157 157화 백수촌(白壽村) (2) +2 23.10.12 2,299 24 12쪽
156 156화 백수촌(白壽村) (1) +2 23.10.11 2,295 26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