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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자 출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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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파
작품등록일 :
2023.05.10 23:13
최근연재일 :
2024.09.1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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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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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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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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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글자
12쪽

181화 사천당가 (3)

DUMMY

181화 사천당가 (3)



당가의 대전에는 여전히 논의를 이어 가며, 오 장로 당휘와 대공자 시운학이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시운학을 데리러 나갔던 오장로 당휘가 혼자 들어서자 모두의 눈길이 쏠렸다.


"시 공자는 어찌하고 혼자 돌아온 것이오?"


"가주님,

시 대협께서 소소 때문에 본가를 찾은 것이 아니라 했습니다."


"소소 때문이 아니라니, 그럼 어찌 본가에 배첩을 넣었다는 말씀이시오?"


"본가에 회천문의 일로 청(請)이 있다 하더군요?"


"청이라니 그건 또 무슨 말씀이시오?"


"전년에 금정산에서 개파대전을 열었던 회천맹이, 한 해 뒤에 다시 개파대전을 열겠다 하고 사라지지 않았습니까?"


"그랬지요."


"시 대협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들이 다시 광동에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당가주 당적이 대전을 둘러보며 누가 알고 있는지 찾는 듯싶자, 오 장로 당휘는 하던 말을 멈추고 잠시 기다렸다.


"이 장로 들으신 것이 있소이까?"


"전혀 알지 못하는 일입니다."


"암영대가 모르는 일이라···, 광동에는 누가 있소이까?”


"면양 상단에서 성도 광주에 포목점 하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겨우 포목점 하나뿐인 것이오?"


"광동은 타지 상단이 들어서기 어렵습니다. 본가뿐 아니라 다른 세가들도 본가와 다르지 않습니다."


당가주 당적은 세가의 정보를 다루는 암영대를 맡고 있는 이 장로 당화의 말에, 표정이 일그러지며 다시 오 장로 당휘에게 물었다.


"시 공자가 본가에 청하려는 것이 뭔지는 들으셨소이까?"


"예, 가주님.

시 대협께서 회천맹 무리가 다시 광동으로 들어온 것은 확인했지만, 광동으로 들어와 다시 모습을 감췄다고 했습니다. 본가에서 그들에게 관심을 두고 살피다가 숨어든 무리의 움직임이 파악되면, 강호 동도들에게 알려주기를 청하려고 본가를 찾아왔다 했습니다."


대장로 당진이 오 장로 당휘의 말에, 자리에서 일어나 당가주 당적을 보며 말했다.


"가주님,

그자가 어떤 의도로 본가를 찾았는지 심히 의심이 됩니다. 회천맹 무리가 광동에 모습을 보인 것을 확인했다고 했습니다.


앞서 오 장로가 말씀하신 대로 수천문에 그리 화경의 고수가 넘쳐 나니, 수천문이 치면 되는 일인데 어찌 본가에 청을 넣겠다는 것이며, 살펴보고 모습을 보이면 강호 동도들께 알리라니요?"


"오 장로께서 들으신 것이 있으시면, 대장로께서 말씀하시는 의문을 풀어 주시겠소이까?"


"자세히 듣진 못해 답이 될지 모르겠으나 시 대협께서 말씀하시기를, 얼마 전에 광동에서 온 세 사람이 낙양에서 문제를 일으켜, 무림맹이 지원을 나가 그들 셋을 잡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무위가 셋 모두 절정이라 했고요.


시 대협께서 무림맹을 찾았을 때 그 일을 들으시고, 광동을 살펴 가는 과정에 회천맹 무리들이 다시 광동으로 들어온 것을 확인하신 듯했습니다. 시 대협께서는 그 셋이 광동에서 왔으니, 회천맹이나 사해련과 관계가 있다고 판단하시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시 대협께서는 본가를 찾으시기 앞서, 무림맹에 같은 청을 넣었다 하셨습니다. 하지만 여 맹주께서 회천맹 무리에 천룡표국이 속해 있으니, 회천맹을 사파라 단정하지 못하셨는지 거절하셨다고 했습니다."


대장로 당진이 무림맹주 여시준이 거절했다는 말에 바로 받아 말했다.


"그게 맞지요. 천룡 표국주 양 대협의 별호가 파사검이 아니오. 결국 양 대협의 말이 모두 옳으니 비록 회천맹이 수천문을 치고 비급을 털어 냈다 해도, 수천문이 강호 동도들에게 사건의 전말을 바로 전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겠소이까?


금정산에 모인 자들에게 수천문에서 갖고 나온 비급이 전해진 일은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고, 나눠진 비급을 익히고 다시 나왔고 그곳이 광동이라는 말씀이 아니시오? 수천문 제자들의 숫자가 몇 되지 않으니 살피기 어렵다 여겨, 강호 동도들을 핑계 삼아 도움을 청하려는 것이 아니오?"


"대장로님의 말씀이 모두 맞습니다. 거기에 수천문이 남양에 장원을 마련한 것에, 오대세가와 구파일방의 우려가 있는 것도 익히 아실 것이고요. 다만 시 대협께서는 파사검 양 대협의 말씀을 서동부언이라 하셨소이다."


오 장로 당휘가 대장로 당진의 말이 모두 옳다고 하자, 잠시 어리둥절하던 대장로 당진이 말했다.


"그야 당하는 입장에서 무슨 말은 못 하겠소이까?"


오 장로 당휘는 당가주 당적을 보며 말을 이어갔다.


"가주님,

시 대협의 말씀을 듣고 소생도 대장로님의 말씀과 같은 의문을 가졌습니다. 무림맹주 여 대협께서 시 대협의 청을 거절하신 이유야, 수천문이 남양에 장원을 세우자 구파일방과 오대세가 모두, 수천문의 행보에 의문이 있어 그런 것이 아니겠습니까?


무림맹이 잡았다는 세 사람이 광동에서 온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광동에 새로운 무파가 자리 잡았다는 말이기도 하고요. 이번에 금정산에 모였던 무인들이 광동으로 모여들었다 하니 살피기는 해야겠지요.


다만 시기적으로 수천문에 강호 무림의 눈길이 모여지는 이때에, 회천맹 무리나 광동의 어떤 세력을 치는 데 도와 달라 청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움직임이 보이면 강호 동도들에게 알려 달라 한 것입니다. 본가도 무림맹처럼 받아들이지 않아도 될 것이나, 시 대협을 불러 좀 더 알아보셨으면 합니다."


"거절하면 돌아간다 했소이까?"


"묻지 않았으니 모를 일이기는 하지만, 돌아갈 것이라 여겨졌소이다."


"결국 본가를 찾은 것이 소소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는 말씀이시오?"


"만나 보기를 고대(苦待)하고 있다고는 했소이다."


당가주 당적은 구파일방이나 다른 세가들과 연대해 수천문과 거리를 두어야 할지, 아니면 천하제일이라 일컬어지는 시운학을 받아들여, 그리 어려울 것 없는 청을 들어주고 수천문을 당가의 힘으로 얻을지를 놓고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어찌 되었든 간에 본가를 찾은 손님이니 만나는 봐야 하지 않겠소이까? 오 장로께서 다시 수고해 주시오."


"예, 가주님."


오 장로 당휘는 시운학에게 청을 받아들인 것은 아니라 말하고, 대공자 시운학과 함께 대전으로 들었다. 대전에 들자 시운학을 바라보는 당가 사람들의 눈길이 싸늘했어도, 시운학은 무심하게 받아들이며 당가주 당적에게 포권하며 수인사를 했다.


"시운학이 당가주님을 뵙습니다."


"시 대협,

바로 모시지 못한 것을 이해해 주셨으면 하외다."


"가주님을 뵙게 되었는데, 어찌 소소한 일에 마음을 두겠습니까?"


"이 자리에 성도 상단주가 함께하고 있소이다."


"장강 수로를 분주히 다니신다 들었습니다."


"본가의 손실이 막대했소이다."


"단 한 사람도 해치지 않았습니다."


"살아남았으니 감사하라는 말씀이시오?"


"사람이 먼저라 드린 말씀입니다."


"본 가주도 그것을 알기에 막대한 자금을 들였소이다만,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은 여전하외다."


"본 문이 불타는 데 당가에서 유출된 독이 주효한 것은 잊으셨는지요?"


"본가의 독들은 나름 유용하기도 한 까닭에 천하 곳곳에 퍼져 있소이다."


"당가의 무공이 아니고서야 어찌 그 넓고 높은 곳에 해를 끼쳤겠습니까? 본 문이 입은 피해는 무수한 비급들 말고도, 너무 막대해 헤아리기조차 어렵습니다."


"그 말씀은 당가의 피해는 미미하니 잊으라시는 것이오?"


"어찌 잊으라 말씀드리겠는지요? 다만 잃은 것이 있으면 얻은 것도 있다는 말씀입니다."


"본가가 얻은 것이라 하셨소이까?"


"소생의 손으로 염방을 지웠습니다. 수백의 목숨이 사라지고 적어도 천만 냥의 손실이 있었지 않겠습니까? 광인곡은 그 존재를 지웠습니다. 단 한 놈도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거론할 것이 못 돼 말씀드리지 않아도 사라진 곳은 더 있습니다.


천룡표국이나 하오문, 화화방이 남아 있기는 합니다만, 말씀드린 모두를 아우르는 놈들이 여전히 본색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남겨 둔 것이지, 지우지 못해 두고 보는 것은 아닙니다.


오 장로님께서 소생이 당가를 찾은 이유를 전하셨을 것이니 말씀드리겠습니다. 놈들은 머지않아 중원으로 들어올 것이 분명합니다.


소생은 놈들이 움직이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만 우연치 않게 드러난 놈들의 무위가 강호 무림에 위험이 될 정도라 여겨졌기에, 강호 동도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주의를 촉구하고자 청을 넣은 것입니다.


혹시라도 오해가 있을까 싶으니, 여기 계신 모든 분들께 분명하게 말씀드리지만, 소생이나 본 문에 힘이 없어 놈들을 쳐내지 못하고, 강호 동도들의 도움을 받고자 청을 드린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본 문에 해를 끼친 놈들은 마지막 한 놈까지 본 문의 손으로 쳐낼 것입니다."


대장로 당진은 대공자 시운학의 말에 듣기 거북했는지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아주 대단한 문파가 아니오? 허긴 화경의 고수들이 즐비한 곳이니 그리 큰소리치는 것도 당연하겠지만, 광동이라니 앞으로 두고두고 지켜볼 만하겠소이다."


"대장로님의 말씀을 들으니 소생이 광동 포구를 모두 뒤지고 다녔어도, 오대 세가의 상회 한 곳 없었던 이유를 알 것 같소이다."


"광동을 뒤지고 다녔다 하고도 아직 모르는 것 같소이다. 광동은 효친왕부와 관련하지 않고는 어떤 곳도 발을 들이기 어려운 곳이외다. 광동으로 숨어든 회천맹을 조심하라 했소이까? 수천문이야 말로 광동에서 그들을 찾으려면 단단히 각오해야 할 것이외다."


"걱정해 주시니 감사드리겠소이다. 지켜보시겠다 하셨으니 잘 지켜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본 문이 어떻게 놈들을 지우는지, 지우고 나면 광동이 누구의 손아래 놓이는지 말씀입니다."


"듣다 보니 더욱 어이가 없어지외다. 친왕부가 자리 잡고 있어 들어가지 못한다 해도, 두고 보라 하신 것이오? 이거야 마치 반역이라도 저지르겠다는 말씀이 아니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이번에 돌아보니 광동은 효친왕부에서 백성들을 잘 돌보고 있어, 왕부와 효친왕야의 칭송이 자자했소이다. 그런 효친왕부의 선정을 망치려고 광동으로 숨어든 벌레들을, 본 문이 박멸해 드리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오가는 말이 격해지자 당가주 당적이 시운학을 바라보며 말했다.


"시 대협,

말씀은 잘 들었소이다만, 본가로서는 본가와 수천문 사이에 맺힌 은원을 떠나서라도, 강호 동도들의 뜻에 반하여 시 대협의 청을 들어 드릴 이유를 찾지 못했소이다."


"가주님,

소생이 드린 청을 받아 주시지 않으셔도 상관없습니다. 무림맹에도 전했고 이제 오대세가의 일원인 당가에도 전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소생의 청을 받아들이지 않으셔도 머지않아 모두가 알게 되겠지요. 다만 소생이 오대 세가 가운데 당가를 찾은 까닭은, 당 낭자를 뵙고 드릴 말씀이 있어서였습니다."


"소소를 만나게 해 달라는 말씀이시오?"


"예, 가주님.

당 낭자를 뵈었으면 합니다."


"잠시 전에 본가의 배가 불탄 것을 따졌어도 말씀이시오? 본가를 너무 쉽게 여기시는 것이 아니오."


"어렵게 드린 말씀만큼이나 간절함을 담았다고 여겨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허락하지 않겠소이다."


"술잔에 어리는 월녀(越女)의 모습을 소생은 잊지 않을 것입니다. 파녀(巴女)의 심정이 소생과 다르지 않다 전해 주셨으면 합니다. 객잔으로 돌아가 사흘 더 머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은원을 말씀하셨으니 말씀드립니다.


소생이 배우기를 당가의 만천화우를 펼치려면, 모두가 알고 있는 검결의 이치를 먼저 깨달아야 한다고, 신기묘산 관교 노사님께서 말씀이 계셨습니다. 만천화우야 소생이 어찌 알겠습니까만, 검결의 이치는 어렴풋이 본 듯도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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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 182화 사천당가 (4) 24.07.11 838 13 13쪽
» 181화 사천당가 (3) +1 24.07.10 846 15 12쪽
180 180화 사천당가 (2) 24.07.09 880 14 14쪽
179 179화 사천당가 (1) 24.07.08 811 16 14쪽
178 178화 거처를 마련하다 +1 24.07.07 822 15 14쪽
177 177화 약조 해지 +1 24.07.06 852 13 14쪽
176 176화 무왕자 +1 24.07.05 930 13 13쪽
175 175화 광동으로 +1 24.07.04 978 10 25쪽
174 174화 당삼채 (10) 24.07.03 996 13 13쪽
173 173화 당삼채 (9) 24.07.02 989 13 17쪽
172 172화 당삼채 (8) 24.07.01 990 12 12쪽
171 171화 당삼채 (7) 24.06.30 1,033 13 15쪽
170 170화 당삼채 (6) 24.06.29 1,067 12 15쪽
169 169화 당삼채 (5) 24.06.28 1,072 12 12쪽
168 168화 당삼채 (4) 24.06.27 1,106 13 17쪽
167 167화 당삼채 (3) +1 24.06.26 1,129 15 16쪽
166 166화 당삼채 (2) 24.06.25 1,125 12 14쪽
165 165화 당삼채(唐三彩) (1) 24.06.24 1,222 13 13쪽
164 164화 운남행 +6 23.10.19 2,625 20 12쪽
163 163화 나한진 +3 23.10.18 2,246 26 12쪽
162 162화 소림과 무림맹 +2 23.10.17 2,238 23 13쪽
161 161화 허허롭다는 것 (2) +2 23.10.16 2,292 21 14쪽
160 160화 허허롭다는 것 (1) +3 23.10.15 2,388 22 13쪽
159 159화 우려(優慮) +5 23.10.14 2,336 22 13쪽
158 158화 누구에겐 쉬운 일 +2 23.10.13 2,318 21 15쪽
157 157화 백수촌(白壽村) (2) +2 23.10.12 2,300 24 12쪽
156 156화 백수촌(白壽村) (1) +2 23.10.11 2,296 2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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