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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무달 님의 서재입니다.

괴협 소악(怪俠小惡)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무무달
작품등록일 :
2018.06.26 19:35
최근연재일 :
2018.07.19 00:13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43,036
추천수 :
586
글자수 :
168,736

작성
18.06.26 22:05
조회
1,579
추천
18
글자
7쪽

8. 소악수난(2)

DUMMY

토..토통......통통


잠시 주위를 두리번 거리던 흑의인이 관제묘 앞으로가 서더니 일정한 방식으로 다 쓰러져가는 관제묘의 문을 두들겼다.


“금칠랑(金七狼)인가? 늦었군!!”


관제묘 안쪽에서 목소리가 들리더니 한명의 거한이 걸어나왔다.


“주변을 살피며 오느라 예정보다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대랑(大狼)”


흑의인이 송구하다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물건은 어떠한가? 서두르면 기한까지는 아직 시간의 여유가 있는 편이니 물건만 괜찮다면 조금 늦은 것은 상관없네.”


말로는 괜찮다고 하면서도 금칠랑이라 불린 사내를 바라보는 거한의 눈빛은 추상 같아서 만약 하자가 있다면 곤욕을 치룰것을 각오하라는 말 같았다.


“다행히 시간에 맞추어 상등품으로 구할 수 있었습니다. 한번 살펴 보시지요.”


자신을 납치해온 금칠랑이라 불린 흑의인도 대랑이라 불리운 사내 앞에서는 쩔쩔매는 것이 저치가 무리의 수장인 듯 싶었다.


‘저..저..저새끼들 지금 물건이란게 나를 말하는 건가? 이런 천하의 몹쓸놈들. 사람을 물건취급이나 하고 말이야....“


자신이 비록 지금은 거지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이런 대우는 참기 힘들었다. 역모죄를 뒤집어쓰고 집안이 풍비박산이 나서 정체를 숨기고 거지꼴로 살아가고는 있지만, 그래도 물건취급을 당하는 수모는 겪어본 적 없었다.


소악이 동냥질을 하고 다닐 때 동냥을 거절하는 부자집에는 담벼락에 똥을 한바가지나 처발랐다. 가진 것이 많으면 조금 나누어 주어도 좋으련만 거지들을 사람취급도 안하는 부자들에 대한 일종의 복수였다.


‘내가 몸만.....아니 입만 움직일 수 있어봐라. 너희들이 아주 평생 들을 쌍욕을 해줄테다!!’


침을 튀겨가며 욕을 하는 상상으로 잠시 소악의 마음속이 즐거워졌다. 하지만 한바탕 욕을 해주겠다는 소악의 굳센 의지와는 다르게 아무리 애를 써도 입술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소악이 그렇게 한참 속으로만 욕을 해주고 있을때쯤 대랑이 불린 거한이 소악에게 다가와 그의 몸을 뒤집어가며 이곳저곳 살펴보고 때로는 직접 만져보았다.


이내 거한이 꽤나 만족한 표정을 하고서는 소악의 몸에서 손을 떼고 금칠랑에게 말했다.


“확실히 이 새끼거지는 상등픔이 맞는 것 같군. 아니 잘먹이고 단장하면 최상품이 될 수 있을지도...칠랑이 이번엔 공을 세웠군 그래.”


거한의 말에 금칠랑이라 불린 사내의 안색이 환해졌지만 이내 비굴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정말입니까? 최상품은 이전에도 한두 번 밖에 발견이 안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건 절말 예상치 못한 소득이군요.. 모두 대랑께서 평소 지도편달해 주신 덕분입니다.”


자신에게 공을 돌리는 금칠랑의 말에 대랑의 얼굴도 희색을 띄었다.


“허허...이사람이 사람얼굴에 금칠하는 재주도 있구만.”


“아닙니다. 오늘의 이일은 모두 대랑의 덕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하하. 칠랑이 그렇게까지 얘기한다면야. 뭐 틀린 말이라고 할 수도 없지. 내 평소 자네의 재주가 뛰어남을 알고 특별히 아끼던 것을 자네도 눈치 채고 있었을 것이야! 허나 이번에 최상품이 될지도 모르는 물건을 발견한 것은 자네의 공도 적지 않으니 이번 일을 마치거든 내 상부에 보고해 자네가 보상받도록 하겠네.”


서로를 치켜세우는 말을 부끄럽지도 않게 주고받는 두 사람을 보니 소악은 속이 뒤틀리는 것만 같았다.


‘병신들!! 낯짝도 두껍네. 한 놈은 헤헤거리며 밸도 없이 상사라고 뒤를 빨아주질 않나, 다른 한 놈은 부하가 얼굴에 금칠해 준다고 좋아서 껄껄 거리질 않나. 아주 지랄도 쌍으로 지랄이구나’


소악이 속으로 육두문자를 써대며 속으로 두 명의 괴한의 욕을 해댔다.


두 시진가량 꼼짝못하고 금칠랑에게 매달려온 것도 억울해 죽을 지경이었는데, 저 대랑이란 놈은 자기 몸을 떡주무르듯 주물러 놓고는 서로를 추켜세우는 짓거리라니.. 꾹 참고 있던 구역질이 다시 올라오는 것만 같았다.


시원하게 욕이라도 해주면 속이 좀 나아질 것 같았는데 이놈의 점혈이란 것이 얼마나 단단하게 됐는지 소악은 입도 뻥긋하기 힘들었다.


‘이 자라 같은 새끼들, 삼대가 후레자식이 태어날 놈들, 애비애미 없는 쌍놈의 새끼들, 벼락을 처 맞아도...’


“죽지 못해 기어다녀도 모자랄 새끼들아!!....아? 어?”


“응? 목소리가 나오네?............네요?”


한창 어떻게 하면 더 심한 욕을 해줄까 고민하며 속으로 욕하던중 입이 뚫리며 목소리가 나왔다. 눈 앞에서 한참 서로의 얼굴에 금칠을 해주던 두 명의 괴한이 어느새 이야기를 멈추고 험상궂은 표정으로 소악을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뭐라고 했냐? 이 더러운 거지새끼가!!”


“아.. 그게.. 오늘 낮에 싸운 두칠이란 더러운 거지새끼에 대해 욕하고 있는 중이었는데요...요오.....”


험악한 인상을 쓰며 자신을향해 번쩍치켜든 거한의 주먹을 보고 소악의 목소리가 잦아들었다.


쐐애애액


거의 소악의 얼굴크기만한 커다란 주먹이 날라왔다. 실제 주먹이 날아오는 소리 같은 건 들리지 않았지만 적어도 소악의 귓가엔 선명하게 들렸다.


퍼퍽.....퍼버벅..퍽


대한이 전신 요혈을 피해 소악을 한손에 들고 다른 한손으론 주먹을 들어 전신을 맹렬히 두들겼다. 금칠랑은 그런 모습을 보며 소악이 죽을까봐 전전긍긍했다.


그렇게 일다경쯤이 흐르고...


안그래도 낮에 있었던 두칠과의 싸움으로 여기저기 성한곳 없었던 소악이 떡이 되어갔다. 인정사정없이 두들겨 맞던 소악의 눈이 침침해지고 의식이 희미해져감을 느낄때쯤, 자신이 구해온 상등품이 망가질것을 우려한 금칠랑이 그제서야 거랑을 만류했다.


“대랑(大狼), 손속에 사정을 두시지요. 저놈은 산채로 씹어 먹어도 아깝지 않을 놈이지만 물건이 상한 것을 알면 높으신분의 문책이 있을까 두렵습니다.”


만류하는 금칠랑의 말에 거한도 어느 정도 분이 풀림을 느끼며 그제서야 주먹질을 멈췄다. 희미해진 의식을 부여잡고 있는 소악에게 거한이 인심을 쓴다는 듯이 거칠게 말했다.


“주제도 모르는 거지새끼가, 네 녀석은 오늘 크게 운이 좋은 줄 알아라.”


거한이 흥분을 가라앉히며 거칠게 내뱉은 그 순간이었다.


퉷!!


철퍼덕..


소악의 눈이 번쩍 떠지더니 입을 열고 거한의 얼굴을 향해 가래를 뱉었다.


일다경이나 자신에게 맞고도 소악이 정신이 있을 거라고 생각지 못한 거한은 피와 가래가 섞인 더러운 침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두 눈 사이의 인중에 정확히 맞았다.


‘뭐..뭐지?’


잠시 정적이 흐르고.. 거한은 자신의 두 눈의 인중사이에 뜨뜨미지근한 뭔가를 느끼고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얼굴을 만져보았다.


크아아악!!!


“내 이 개 잡종의 새끼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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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 멧돼지를 잡아라!! +1 18.07.04 1,183 18 11쪽
18 18. 원한은 골수에 사무치고. +1 18.07.03 1,098 1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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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 적일조장 소악 +1 18.07.01 1,129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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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 산중혈투(1) +1 18.06.26 1,570 1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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