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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타스틱 님의 서재입니다.

Another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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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최근연재일 :
2021.11.04 10:38
연재수 :
3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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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01,981

작성
21.08.2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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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1쪽

제263화 : 지켜라

DUMMY

제 263화. 지켜라


쿤토카로의 글레시아는 살벌한 예기를 발산했다.

찰나.

이제 곧 글레시아의 날카로운 검신이 마신의 육체에 꽂히게 되면, 검에서 흘러나온 끔찍한 냉기가 이 일대의 바다를 통째로 얼려버릴 것이다.

아이스 에이지(Ice Age).

그야말로 빙하기의 도래였다.


"어서 처리하고 로드를 도우러 가야겠군."


물론 골티모는 쿤토카로 보다 한 수 위의 능력자였지만, 지금 암티라스의 능력은 너무도 막강했기에, 이왕이면 손을 섞어 확실히 적을 처리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이었다.

자존심과 콧대로 살아가는 드래곤이 이런 생각을 할 정도이니, 상황이 얼마나 급박한지 예상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다."


엄청난 속도로 이동한 결과 바다로 진입한 마신의 육체에 다다른 쿤토카로는 쌍검을 역수로 잡고 힘껏 들어올렸다.

그렇게 글레시아가 마신을 꿰뚫을 찰나, 쿤토카로는 급하게 이동하던 방향을 틀어 마신에게서 벗어나야만 했다.


"읏!"


콰과과과과광


"브레스?!"


바다 아래에서 갑자기 엄청난 압력의 물기둥이 솟아오르며 쿤토카로를 저격한 것이다.

그 성질이 드래곤들의 브레스와 매우 흡사했기에, 쿤토카로가 인상을 쓰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촤아아아아악.


이어 해수면을 뚫고 거대한 마물이 솟구쳐 올랐다.

매우 큰 물뱀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할 정도의 생김새를 가진 이 마물이 아무래도 그 브레스의 주인공인 것 같았다.


"레비아탄이라니..... 심상치 않군."


쿤토카로는 한 눈에 마물의 존재를 알아보았다.

정체는 레비아탄.

귀족 레바탄이 창조해냈다고 전해지는 수생계 마물 중 최고 포식자로 자리하는 존재로써, 지능이 있진 않았지만, 두꺼운 외피와 치악력, 그리고 브레스처럼 내뿜는 물줄기는 가히 최강의 생물이라 부르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물론 드래곤을 넘어서기엔 한참 모자라다.)

하지만 쿤토카로가 불안해 하는 것은 그러한 이유가 아니었다.


"그러고 보니......"


쿤토카로는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공기 중의 마기가 예년에 비해 훨씬 짙어졌다.

바로 이것이 쿤토카로가 불안해 하는 원인이었다.

사실 레비아탄 처럼 거대한 마물들은 중간계의 현 대륙에서 살아갈 수가 없다.

워낙 크기 때문에 생존에 필요한 마기의 양이 상상을 초월했고, 마족들이 잉태된다는 마계에서나 마기를 충만히 보충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세계에서는 살아갈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레비아탄은 보란 듯이 자신의 위용을 뽐내며 이빨을 드러내고 있었다.

즉, 대륙의 마기 농도가 전체적으로 상승했다는 뜻이었다.

마신이 가까워오고 있다는 이야기이지.


"되었다. 어쨌든 마신을 봉인하면 그만이야. 거기서 비켜라."


꾸와아아아아악!


레비아탄은 쿤토카로의 말을 알아 듣기라도 한 것처럼 괴성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레비아탄이 아무리 대단한 마물이라고는 하나, 상대는 에이션트 드래곤.

상대가 될 리 만무했다.


"비키라고 했다."


퍽!

꿰에에에에엑!


쿤토카로는 무표정한 얼굴로 달려드는 거대한 아가리를 힘껏 걷어차버렸다.

인간형으로 폴리모프한 상태였기에, 보기에는 그 발길질은 매우 미미해 보였지만, 결과는 보기와는 달리, 레비아탄이 얻어 맞고 좌측으로 쓰러지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흥."


콧방귀를 뀐 쿤토카로는 다시 마신의 육체로 향했다.

아니, 나아가려 했다.

갑자기 나타난 수많은 방해꾼들이 아니었다면 말이다.


"감히, 이 벌레 같은 것들이......"


어디서 나타났는지, 수많은 수서형 마물들이 마신의 육체를 타고 올랐고, 하도 많은 양이 달라붙어 그 큰 마신의 육체에 발 디딜 곳 조차 없는데도 불구하고 마물들은 계속 마신 위로 올라탔다.

쿤토카로의 입장에서는 하찮고도 하찮은 미물 중의 미물들이 자신이 하려는 일을 자꾸 방해하고 드니, 여간 짜증나는 것이 아니었다.


꽈아아아아아아아앙!


그 때, 저 멀리서 거대한 폭발음이 일어났다.

골티모와 암티라스가 본격적인 싸움에 들어간 모양이었다.

쿤토카로는 이를 아득 물고는 미친듯이 쌍검을 휘둘렀다.

글레시아의 살벌한 예기는 휘둘릴 때마다, 수백에 가까운 마물들을 도륙하거나 얼려버렸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쿤토카로가 하나를 죽이면, 둘이 자리를 차지하며 나타났고, 둘을 죽이면 넷이 자리를 차지하며 나타났다.


"이것들이....."


그랬다.

지능과 자아 없이 오직 본능으로 움직이는 마물들.

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강자에 대한 두려움을 뼈저리게 느끼는 존재들.

그들은 스스로가 드래곤을 상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고,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바로 이 고기 방패였다.

마신의 육체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어주고 대신 방패가 되어 준다.

참으로 무모하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이보다 현명하고 논리적인 방식이 없었다.

다행히 이들이 쿤토카로를 넘어설 수 있는 것은 지금도 끝없이 소환되고 있는 물량 뿐이었으니 말이다.


"이 하찮은 미물들이......"


잔뜩 성이 난 쿤토카로는 숨을 가득 들이 마셨다.

그리고 뿜어지는 브레스.

끔찍한 냉기를 담은 직사포가 정통으로 마신의 육체를 강타했고, 그곳에 달라 붙어 있던 수많은 마물들과 동시에 육체는 얼어 붙어 버렸다.

정말 순간의 일이었다.


"이것들이......!"


하지만 마물들은 여전히 끝없이 바다에서 나타나 마물의 몸을 타고 올랐고, 마신에게 마기를 공급하며 얼음이 녹을 수 있도록 보조했다.


콰과과과과과과과과


한 번 더, 해수면에서 고압의 물줄기가 쏘아졌고, 쿤토카로는 강타당했다.

쿤토카로가 파리를 쫓듯, 손을 털어내자, 그 물줄기는 가운데서 터져버렸고, 레비아탄은 다시금 뛰어올라 거대한 아가리로 쿤토카로를 삼켜버렸다.

그러는 동안 마신에게 올라탄 마물들은 어느새 전부가 새롭게 갈무리 되었고, 레비아탄은 곧장 바닷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하지만 그 때 뿐이었다.


펑!


폭음과 함께 결국 레비아탄의 머리통은 터져 버렸다.

그리고 그 사이로 잔뜩 성이 난, 쿤토카로가 모습을 드러냈다.

쿤토카로는 정말 여기 있는 모두를 찢어 죽일 심산이었다.

하나하나 전부를 말이다.

그런데 웬걸?


"......"


바닷 속에서 보이는 마물들의 양이 정말 상상을 초월했다.

흔히 이야기하는 물 반 고기 반?

아니.

물 3에 마물 7이라고 해도 모자람이 없는 정도였다.

마물들은 절반으로 나뉘어 반은 마신의 육체를 타고 올라갔고, 나머지 반은 쿤토카로에게 달려들었다.

쿤토카로는 일단 바다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마물들이 끈질기게 달라 붙었고, 공간 이동 마법을 사용하려고 해도, 마신의 육체가 바로 옆에 있어서인지, 자꾸 마나의 흐름에 방해를 받아 시전할 수도 없었다.

결국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이 수를 전부 도륙해야만 마신에게 닿을 수 있단 말인가?


"......."


쿤토카로는 결국 글레시아를 거두었다.

물 안에서 글레시아는 자꾸 주위의 물을 얼려 버리니 행동에 불편함만 초래할 뿐이었기 때문이다.


'오냐, 누가 이기나 해보자. 이 더러운 마족놈들아.'


소리가 날 만큼 이를 간 쿤토카로는 달려드는 마물들을 향해 호쾌하게 주먹을 내질렀다.


##


한편, 얼음골의 출구를 틀어막고 선 타니아와 챠우스 철혈단의 정예들.

마물들은 말 그대로 지축을 울리며 게이츠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고, 그들은 그 메뚜기 떼와도 같은 마물들을, 한 사람의 백성들까지 모두 피난하는 동안 막아내야만 했다.

어림잡아도 수 만에 달하는 마물들.

그리고 그를 막아선 열 한명의 인간.

이렇게만 본다면 그야말로 들소 앞에 가녀린 쥐새끼가 따로 없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저 열 한명의 인간 중에는 인간의 범주를 벗어난 존재가 함께하고 있었다.

바로 블랙 맘바, 타니아.


"후...... 나 국모로써 최선을 다할게요. 그러니 지켜봐줘요, 루안."


마음 속으로 루안의 얼굴을 한 번 그린 타니아는 벼락같이 앞으로 쏘아져 나갔다.

뒤에서 철혈단의 기사들이 자신을 붙잡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지금은 자신의 백성들을 짓밟으려 다가오는 저 간악한 무리들을 처단하는데, 온 정신을 쏟을 생각이었다.

마물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자신들의 앞에 나타난 타니아를 향해 서슬 퍼런 발톱을 세우고는 찢어 발길듯 휘둘러댔다.


퍽!


눈먼 공격에 당할 타니아가 아니었고, 타니아의 주먹은 회피와 동시에 정확하게 정면에 선 마물의 머리통을 날렸다.


"스트레이트(Straight)."


일직선으로 주먹을 뻗는 단순한 동작인 스트레이트.

하지만 그 동작이 이뤄낸 결과는 실로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였다.

그 주먹이 향하는 일직선상에 존재하는 수백마리의 마물들의 몸에 구멍이 나 버린 것이다.

마스터의 마나가 듬뿍 담긴 정권은 권풍(拳風)만으로도 강력한 살상병기가 된다는 것을 여실히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그 때부터, 난전의 시작되었다.


"스텝 앤 위빙(Step & Weaving)."


타니아의 상체는 굉장히 부드럽게 좌우로 움직였고, 하체는 재빠르게 횡단을 반복했다.

그렇게 되자, 그 수많은 마물들 중 어느 하나 타니아에게 공격을 성공하는 것들이 없었다.

그리고 그 틈 사이로 타니아의 주먹이 불을 뿜을 때 마다, 꼭 수십 마리씩의 마물들이 죽음을 맞았다.

철혈단원들은 사전에 타니아가 명한 대로, 타니아를 지나쳤거나, 타니아가 미처 잡아내지 못한 마물들의 정리에만 신경을 쓰면 되었기에, 크게 할 일도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절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블랙 맘바의 위상이 아무리 드높다 한들, 그녀 역시 체력의 끝이 있는 인간이었고, 또한 자신들이 목숨걸고 지켜야 하는 왕비였다.


"지금은 비록 왕비께서 전장을 지배하고 계시지만, 절대 긴장을 늦추지 마라. 언제라도 우리는 저 곳에 뛰어들어 임무를 완수해야 할테니까 말이다!"

"예!"

"예!"


단원 중 가장 직급이 높은 기사의 한 마디로 단원들은 사기를 충전했다.

백성들의 피난이 시작되었지만, 언제 끝날지는 알 수 없다.

이제 막 시작 되었기에, 그 수많은 수의 사람들이 전부 게이츠를 빠져나가려면 며칠이 걸릴 수도 있었다.

그렇다면 이 전투를 며칠 간 쉬지 않고 지속해야 된다는 이야기이니, 보통 쉬운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래도 이들은, 그래도 타니아는 해내야만 했다.

사일라 왕국의 명운이 그들의 어깨에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작가의말

하암~ 전 이제 잘 겁니다.

기절하듯이 말이죠.

내일 언제 일어나려나......

.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추천 선작 댓글 부탁드릴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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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설정상 고려라는 명칭에 대해.... 20.08.31 485 0 -
316 작가 후기 +2 21.11.04 147 2 2쪽
315 에필로그 : 동화가 현실이 될 때 +4 21.11.03 192 5 10쪽
314 제285화 : 나비춤 +2 21.11.02 159 6 12쪽
313 제284화 : 최후의 성전 +2 21.10.27 160 6 11쪽
312 제283화 : 하늘이 열린 날 +2 21.10.26 142 6 10쪽
311 제282화 : 압도적인 강함 +2 21.10.21 141 6 11쪽
310 제281화 : 대륙의 안녕을 위해 +2 21.10.20 134 6 11쪽
309 제280화 : 완전체 +2 21.10.19 156 6 12쪽
308 제279화 : 오리할콘 쟁탈전 +2 21.10.07 137 6 10쪽
307 제278화 : 진정한 신의 힘 +2 21.10.06 140 6 12쪽
306 제277화 : 마왕과 이계 종족 +2 21.10.05 130 5 11쪽
305 제276화 : 오리할콘 +2 21.09.30 147 6 14쪽
304 제275화 : 첫 격돌 +2 21.09.28 151 6 11쪽
303 제274화 : 강림하다 +2 21.09.23 145 6 11쪽
302 제273화 : 신의 무기 +2 21.09.16 155 6 13쪽
301 제272화 : 미확인 물체 +2 21.09.15 143 6 11쪽
300 제271화 : 하일라 레퓨지 +2 21.09.14 141 5 12쪽
299 제270화 : 제작 중 +2 21.09.09 144 6 12쪽
298 제269화 : 막고 싶어도 +2 21.09.08 138 6 12쪽
297 제268화 : 모이다 +2 21.09.07 140 6 11쪽
296 제267화 : 물고 물리는 +2 21.09.02 138 6 12쪽
295 제266화 : 아버지 +2 21.09.01 144 6 11쪽
294 제265화 : 상륙 +2 21.08.31 145 6 11쪽
293 제264화 : 막아내다 +2 21.08.26 150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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