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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타스틱 님의 서재입니다.

Another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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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최근연재일 :
2021.11.04 10:38
연재수 :
316 회
조회수 :
88,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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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01,981

작성
21.11.03 16:52
조회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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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0쪽

에필로그 : 동화가 현실이 될 때

DUMMY

에필로그. 동화가 현실이 될 때


그런 거대한 싸움이 언제 있었었냐는 듯이, 대륙의 초록은 푸르렀고, 산새의 지저귐은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삼족오의 권능이 속속들이 안 미친 곳이 없었기에, 인간들은 망가진 문명만 재건하면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든 준비를 마치게 되었다.

하지만 문명을 재건한다는 것 역시 쉽지만은 않은 일.


"드래곤들이요?!"

"그래, 우리가 돕겠다."


타미루아의 제안에 유키스를 필두로 한 세계의 정상들이 놀란 얼굴을 하였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들의 제안을 수렴했다.

드래곤들의 힘이 미친다면, 이 힘든 문명 재건의 일도 빠른 시일내에 가능 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대신 각 국가마다, 우리 드래곤들이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을 조금 내어주었으면 좋겠군. 폴리모프한 채로 거주하면 되니, 작은 고을 하나 정도 분량이면 된다."


타미루아의 요구사항은 더더욱 놀라웠다.

이 말은 앞으로 드래곤들이 울타리를 부수고 나와 인간들과 상생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았기 때문이다.


"루시아께서 이끄신 일입니다. 신성 제국은 그 제안을 받아들이겠소."


베리아 보니 푸티 황제가 가장 먼저 찬성하고 나서자,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던 다른 국가의 정상들도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이야 모두들 함께 하고 있지만, 재건이 빠를수록 대륙의 패권을 먼저 잡을 수 있는 국가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인간들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은 모양이었다.


##


사일라 왕국은 제이프 자치령과 쇠퇴한 모골린 왕국의 영토를 흡수하고, 티한의 병력을 끌어들여 루시아 신성 제국과, 프란칠라 제국에 맞먹는 군세를 자랑하게 되었다.

어느 정도의 재건이 이뤄지고, 사일라 왕조의 마지막 국왕인 루안 폰 사일라는 왕조를 마무리하고, 황조를 세우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각 원국의 지휘권을 그대로 보장하는, 일종의 봉건제도 국가 '사일라 연방 제국'의 시작이었다.


[사일라 연방 제국은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능력이 있다면 그만큼의 사회적 지위를 가질 수 있음을 알린다! 또한, 지위를 가진 자들의 모든 행동 사유는 백성들의 행복과 안녕으로부터 시작됨을 명시하며, 혹 그 내용에 반감을 가질 시, 황권에 대해 전면적으로 반기를 든다 생각하고, 국법에 따라 엄중히 문책할 것임을 선언하는 바이다! 지금 이 내용은 사일라 연방 제국의 초대 황제인 나 루안 폰 사일라의 황명이자, 국법의 근간이 됨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위 내용은 루안이 유키스와 함께 편찬한 일종의 헌법인, '사일라제국대전'의 가장 머릿말에 적힌 문구이다.

루안이 이끌고 나가려는 사일라 연방 제국의 의의를 가장 잘 설명하는 문구였으며, 이 문구는 이후 천 년의 역사를 가지게 될 사일라 연방 제국의 모든 기관에서 규범처럼 자리하게 되는 일종의 슬로건이 되게 된다.


##


"아쉽네요."

"겨레들이 이를 더 원하니, 단군께서는 그리 아쉬워 하지 않으셔도 될 것으로 사료됩니다."


고려는 조선으로써 새로이 탈바꿈 하였지만, 이들의 생활이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언제나처럼 숲 속에서 새벽같이 일어나, 장정은 일을 하고 아녀자는 음식을 했고, 무사들은 자신을 단련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루안은 조선의 겨레들 역시, 사회로 나와 사일라와 하나가 되어 사일라 연방 제국의 한 연방으로써 같이 자리할 것을 권했지만, 욕심이 많지 않은 그들은 이런 삶에 만족감을 느끼며 지금처럼 살아감을 루안에게 부탁했다.


루안은 아쉬웠지만, 루안 역시 겨레들이 행복하게 사는 것을 가장 큰 원칙이라 생각했기에, 그들의 청을 흔쾌히 들어주었고, 그렇다고 단군의 직무 역시 게을리하지 않을 것임을 겨레들과 약속했다.


##


"이 곳에 당신과 함께 오니 참 기분이 좋아."

"당신이 어디 가든 함께 할 텐데...... 이 곳이라면 더더욱 따라야죠."


황제와 황비, 혹은 단군과 비.

지금 루안과 타니아를 지칭하는 단어였다.

그런 높은 위치에 있음에도 이들은 단둘이 어느 장소에 나와 있었는데, 그 곳은 작은 봉분 두 개가 있는, 숲 내부의 아름다운 공터였다.

각 봉분의 앞에는 투박한 비석이 서 있었는데, 각각 조선 글귀로 '노영학', '안나' 라고 적혀 있었다.

두 사람은 어떻게 보면 루안의 어버이와 다름 없었기에, 상황이 안정화되고 인사를 드리고자 함께 이 곳에 온 것이었다.


"타니아."

"응."

"생각해보면 모든 일이 시작된 것이, 안나가 매일 밤 읽어주던 동화책에서부터였어."

"무슨 동화였어요?"

"그 때야 몰랐지만, 정령왕의 혼이 봉인되어있던 바로 그 동화책이지. 표지에 아리따운 실버 드래곤이 음각으로 새겨진 아주 멋진 책이었어."

"아, 그 책이구나. 용마대전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죠?"

"맞아."


루안은 이십대의 중반이 다 되었지만, 지금도 안나가 머리 맡에서 동화를 읽어주던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지는지, 미소를 지었다.


"그 때는 그 신비로운 존재들이 실존하는지도 몰랐었는데...... 이렇게 그들을 이끄는 단군이 되어서 안나랑 장사님 앞에 서 있네."

"그리고 그 때, 고려를 만나지 못했다면, 내가 루안을 만날 일도 없었겠죠?"

"하하, 그러네. 타니아를 처음 만났을 때도 생각해보면, 그리 평범하진 않았지?"


루안은 음흉한 표정을 지으며 타니아의 어깨를 감았다.

타니아는 싫지 않은 표정으로 루안의 어깨에 고개를 기댔다.


"치, 어떻게 다 큰 숙녀, 가슴부터 만질 생각을 해?"

"에이, 내가 일부러 그랬나?"

"헤헤, 그건 그렇긴 하네. 근데 우리 이래도 돼요? 정작 말씀드릴 건 안드렸잖아."

"아차, 그러네."


타니아의 지적에 루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맑은 미소를 지은 채, 봉분을 보며 말했다.


"장사님, 안나. 아니, 아버지, 어머니. 손주가 생기셨어요. 당신들께서 우리를 보살펴 주셨기에, 이렇게 우리가 결실을 맺은 거라 생각해요. 언제나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경사였다.

그들은 혼례를 올린 지, 5년 만에 아이를 가지게 되었고, 그 내용을 알리고자 이 곳에 왔던 것이다.

아침부터 흐리던 하늘이 맑게 갰다.

마치, 영학 장사와 안나가 그 소식을 듣고 모든 나쁜 기운을 몰아내 준 것처럼 말이다.


##


또 다른 봉분.

이번엔 루안이 희아와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이번 묘의 주인공은 '권후' 후야였다.

언제나 아우들의 안위가 최우선이었던, 미련하리만치 착했던 언니이자, 오라비.

두 사람에게 있어, 후야는 언니이자, 오라비였고, 연인이자 친구였으며, 아버지이자 스승이었다.


"으이구, 그렇게 누워만 있으니까 편하냐? 아우들이 얼마나 고생을 하고 있었는데, 좀 도와주지 않고서는......"


희아는 괜시리 사나운 말로 인사를 건네며 말 끝을 흐렸다.

이것이 희아만의 사랑 표현 법이라는 것은 모두가 잘 아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런 희아의 마음 또한 이 대륙에서 루안이 가장 잘 알기에, 루안은 말없이 웃으며 희아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희아는 서둘러 눈가를 소매로 훔쳐냈다.


"아이 참, 눈에 먼지가 들어갔나, 헤헤. 야! 너 빨리 언니한테 한 마디 해, 어서."

"어허, 조선의 단군에게 그 무슨 말버릇이야?"

"옘병, 단군은 얼어죽을. 넌 그냥 후야와 희아의 막내동생일 뿐이야."

"큭큭큭, 그렇지. 그게 맞지."


루안은 웃으며 한 발자국 앞으로 걸어나와, 조선의 전통술인 곡주(穀酒)를 골고루 봉분에 뿌려주었다.

누구보다도 곡주를 사랑했던 후야에게는 아마 최고의 제삿상일 것이다.


"언니. 맛 좋지? 돼지 키우는 최 영감님이 글쎄 이 좋은 걸 몰래 숨겨놨더라고. 마침 금강장사님한테 그걸 딱 걸려가지고, 한 병 얻어가지고 왔지. 그러니까 맛나게 자셔."

"그래, 어차피 이제 취할 일도 없겠다. 실컷 먹어. 실컷 먹구...... 가끔 꿈에서라도 얼굴 좀 비추고 그래, 바보야. 큼, 아우 자, 자꾸..... 먼지가 들어가냐..... 나, 잠시 뒷간 좀 갖다올게."


희아는 홱 돌아서 어딘가로 날아가버렸다.

루안은 그 뒷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여전히 솔직하지 못하지? 참 서툴러. 근데 언니. 그건 누이 말이 맞아. 얼굴 보러 한 번씩 꿈에라도 찾아오고 그래. 우리는 언제나 누이를 그리워 하고 있고, 우린 삼남매일때 가장 완전하니까."


술병은 동이 났고, 촉촉히 젖은 무덤의 잔디들은 싱그러움을 자아냈다.

그런데 볕이 강한 탓일까?

그 습기는 금방 사라져버렸다.

마치 정말 후야가 마셔버린 것처럼 말이다.

루안은 그것이 후야가 보여주는 대답이라 여기고 분을 향해 큰 절을 올렸다.


##


텁.


"자, 다 읽었어요. 이제 주무셔야죠?"

"우와! 애나! 진짜 재밌다, 그치?"

"어휴...... 매일 밤 듣는데 그렇게 재밌으세요?"

"응! 나도 이 다음에 커서 루안 황제 폐하처럼 될 거야!"

"정말요? 그럼 저는 안나가 되는 거네요?"

"진짜 그러네?"


아이의 해맑은 미소에 유모 애나는 인자한 표정으로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이제 정말 주무실 시간이에요."

"응, 알았어. 애나도 잘 자! 내일도 읽어줘!"

"알았어요. 그러니까 깨지 마시고 쭉 주무셔야 해요."

"응!"


애나는 아이의 이마에 입을 맞춰준 후, 읽던 동화책을 침대 맡에 놓아두고 방을 나섰다.

책 표지에는 아름다운 조선의 마을과 그 가운데 서 있는 은발의 청년이 그려져 있었다.

책의 제목은 이러했다.


Another Korean.


- 끝 -


작가의말

아.......ㅠㅠㅠㅠㅠ

너무 감동적입니다.

드디어 탈도 많던 첫 작품이 완결이 났네요 ㅠㅠㅠㅠㅠ

정말 감사드리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큽니다.

이건 작가후기로 따로 내일 업로드 하도록 하겠습니다.

찾아주시고 읽어주신 많은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는 Hwan타스틱 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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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16 레종프렌치
    작성일
    21.11.03 16:56
    No. 1

    첫 작품 완결에 축하합니다
    후에 차기작을 기대하겠습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0 Hwan타스틱
    작성일
    21.11.04 10:24
    No. 2

    서재에 늘 찾아주셔서 감사한 마음 가지고 있었는데, 완결까지 축하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_^ 성황당 배달부도 연재중이니 많은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_^ 감사합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57 이루크
    작성일
    21.11.05 07:58
    No. 3

    드디어 완결 하셨군요! 축하드리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너무 재밌게 잘 봤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0 Hwan타스틱
    작성일
    21.11.05 10:10
    No. 4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정말 이루크님 덕이 큽니다 ㅠㅠㅠ 정말 감사드립니다 ^_^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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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 작가 후기 +2 21.11.04 146 2 2쪽
» 에필로그 : 동화가 현실이 될 때 +4 21.11.03 192 5 10쪽
314 제285화 : 나비춤 +2 21.11.02 159 6 12쪽
313 제284화 : 최후의 성전 +2 21.10.27 160 6 11쪽
312 제283화 : 하늘이 열린 날 +2 21.10.26 142 6 10쪽
311 제282화 : 압도적인 강함 +2 21.10.21 140 6 11쪽
310 제281화 : 대륙의 안녕을 위해 +2 21.10.20 134 6 11쪽
309 제280화 : 완전체 +2 21.10.19 156 6 12쪽
308 제279화 : 오리할콘 쟁탈전 +2 21.10.07 137 6 10쪽
307 제278화 : 진정한 신의 힘 +2 21.10.06 140 6 12쪽
306 제277화 : 마왕과 이계 종족 +2 21.10.05 130 5 11쪽
305 제276화 : 오리할콘 +2 21.09.30 147 6 14쪽
304 제275화 : 첫 격돌 +2 21.09.28 151 6 11쪽
303 제274화 : 강림하다 +2 21.09.23 145 6 11쪽
302 제273화 : 신의 무기 +2 21.09.16 155 6 13쪽
301 제272화 : 미확인 물체 +2 21.09.15 143 6 11쪽
300 제271화 : 하일라 레퓨지 +2 21.09.14 141 5 12쪽
299 제270화 : 제작 중 +2 21.09.09 144 6 12쪽
298 제269화 : 막고 싶어도 +2 21.09.08 138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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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 제266화 : 아버지 +2 21.09.01 144 6 11쪽
294 제265화 : 상륙 +2 21.08.31 145 6 11쪽
293 제264화 : 막아내다 +2 21.08.26 149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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