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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타스틱 님의 서재입니다.

Another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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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최근연재일 :
2021.11.04 10:38
연재수 :
3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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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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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01,981

작성
21.10.06 16:57
조회
140
추천
6
글자
12쪽

제278화 : 진정한 신의 힘

DUMMY

제 278화. 진정한 신의 힘


피 튀기는 싸움이 시작된 곳은 비단 하일라 산맥 뿐만이 아니었다.

샤라 데저트 정중앙.

마신 크레토스와 신기의 권속들이 벌이는 전투.

처음의 격돌에서 권속들이 크레토스를 압도하는 듯 했지만, 안타깝게도 그 일련의 과정들은 모두 크레토스가 부린 허상에 불과했다.

그만큼 바짝 약이 오른 권속들은 어떻게든 그 허상을 무너뜨리려 했지만, 시도는 번번히 수포로 돌아갔다.


"헉헉, 또 떨어진다!"

"후...... 나도 알아 인마."


희아는 짜증이 가득 섞인 눈으로 하늘을 바라보았다.

이 허상을 깨려고 하는 것만으로도 보통 힘이 드는 것이 아닌데, 이 망할 마신이라는 것이 주기적으로 마기의 창날을 비처럼 쏟아붓는 바람에, 그야말로 이중고였다.


"제가 막겠습니다."

"부탁해요, 다델."


이번에도 다델이 앞으로 나섰다.

지금까지 방어는 계속해서 다델이 맡아주고 있었다.

무슨 고기 방패인냥, 이럴 때마다 다델을 밀어넣는 것이 조금은 신경 쓰이는 루안이었지만, 그래도 각자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들을 맡아서 빠르게 상황을 정리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 깔려 있었기에, 가능한 행동들이었다.

불가살의 권능이 수호에 가장 특화되어 있기도 하고 말이다.


"흐랴압!"


다델의 기합과 함께 은빛의 기운이 솟구쳐올랐고, 그것은 마치 우산처럼 일행의 머리 위를 덮었다.


까가가가가가가가가가강


그 위로 마기의 창날들이 떨어지며 금속음이 울렸다.

그 압력이 워낙 강해, 다델은 온 힘을 다해야만 했다.


까가가 깡 깡


"누이!"

"그래!"


소리가 멎자, 루안과 희아는 빠르게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정면에는 루안, 후면에는 희아.

각각 그슨대와 구미호의 힘을 잔뜩 머금은 그들의 움직임은 하늘이라도 쪼개버릴 것만 같았다.


떠엉!


"누이! 보태줘!"

"들어가!"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가로막힌 루안.

그는 힘껏 희아를 부르짖은 뒤, 주먹을 말아쥐었다.


"이크! 도끼질!"


태껸의 이크가 불을 뿜으며 지나간 자리를 뒤이어 신기전의 뜨거운 치우들이 들입다 꽂혀들었다.

하지만 그들의 통과를 허락지 않은 정체모를 막은, 조금의 미동도 보이지 않았다.


"어둑시니!'

"불도깨비!"


어둠이 뭉쳐 빚어진 거대한 창날과, 하얗게 백화(白化)되어 지면까지 녹여버릴 만큼 뜨겁게 불타오르는 큰 몽둥이.

단 하나만으로도 대륙을 쪼갤만한 위력을 가진 엄청난 기술들이었다.


콰지지직.


역시 이 공격을 이겨내기란 무리였을까?

허공에 금이 가더니 당장에라도 깨질 것 같은 모습을 보이는 허상의 막이었다.


"됐다! 조금만......"

- 아이야, 신검의 권속을 데리고 뒤로 피하거라.

"네?"

- 어서.

"아..... 에잇!"


고지가 코 앞이었지만, 그슨대의 말은 절대적이었다.

그리고 그슨대가 밑도 끝도 없이 이런 말을 하지도 않을 터였고 말이다.


"누이! 빠지자!"

"그래."


희아 역시 구미호에게 언질을 받은 것인지, 별다른 거부 반응을 보이진 않았다.

물론 그렇다고 뒤로 몸을 돌린 것도 아니었고 말이다.

희아의 의중을 알아챈 루안은 빠르게 희아에게 다가가 부드럽게 희아의 복부를 끌어안았고, 희아는 루안에게 몸을 맡긴 채, 활 시위를 당겼다.

비록 이 자리에서 몸을 피하는 것이지만, 공격을 멈출 생각은 추호도 없었던 것이다.


"뒤져!!! 근초고(近肖古)!"


국궁의 옛법이자, 최고 오의인 근초고가 신기전과 구미호의 힘을 등에 업고 불을 뿜었다.

마치 쏟아지는 별무리를 본다면 이런 모습일까?

고작 희아의 몸통 크기 남짓한 작디작은 활에서 뿜어진 치우의 불꽃은 한줄기 미리내가 되어 사방으로 비산했고, 금이 간 막 위를 덮쳤다.


콰창!


경쾌한 소리!

막은 희아의 공격을 끝으로 산산조각 나며 뒤덮었던 하늘의 뒷면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야! 빠, 빨리!"

"다델!"


희아의 다급한 외침을 들은 루안은 좀 더 빠르게 발을 놀리며 다델을 불렀다.

그도 그럴 것이, 깨져버린 막의 조각들이 이제는 흉기가 되어 그들의 위로 떨어져내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것을 확인한 다델은 발을 굴러 높이 뛰어오르며, 신경을 잡은 손에 힘을 더했다.


"황남금관!"


그러자 바닥에서 누런 황금이 솟아올랐고, 일행들을 감싸며 막의 조각으로부터 일행들을 구원했다.

하지만 그슨대와 구미호가 피하라고 한 이유는 이것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크학!"

"다델!"


별안간 걸쭉한 핏물을 토해내는 다델.

깜짝 놀란 루안이 공중을 바라보자, 크레토스가 시뻘건 눈을 부릅 뜨고 자신들을 노려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는 주먹을 말아쥐고 있었는데, 그 상태 그대로 다델을 가격한 모양이었다.

게다가, 그는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었다.


꽝 꽝 꽝 꽝 꽝


"크윽........!"


다델은 안간힘을 쓰며 그 공격에 대항해 갔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쓰러지기 십상이었다.


"야! 뭐해! 도와!"

"아, 응!"


놀란 얼굴로 하늘을 바라보던 루안은 희아의 불호령에 화들짝 정신을 차리고는 희아를 따라 다델의 등에 손을 댔다.

다델은 양 쪽에서 그슨대와 구미호의 기운이 동시에 들어오자, 그나마 마신의 공격이 버틸만해지는 것을 느꼈다.


"후...... 감사합니다."

"인사는 나중에! 지금은 집중합시다!"

"예, 여장군님."


루안과 희아의 도움 덕에 만들어진 금빛의 보호막은 더더욱 견고해졌고, 이제는 더욱 손쉽게 크레토스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 정말 대단하구나. 나의 심상에서 이렇게까지 버틸 수가 있다니...... 다 너희 뒤에 있는 그들의 힘인 것이냐?

"알 거 없잖아!"

- 훗, 고얀 것. 하지만 재미있구나. 이것도 막아보아라.


크레토스는 주먹을 들어올렸다.

그의 손에서 마기가 응축되기 시작했고, 일종의 오러처럼 보이는 고농축의 마기가 손을 완전히 감싸안았다.


"...... 이거 위험해 보이는데.....?"

"......."


희아의 말에 루안은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었다.

그의 본능이 지속적으로 그에게 말을 걸고 있었기 때문이다.

죽는다고.


- 여기까지다.

"그슨대님?"

- 아이야, 네가 할 일은 모두 다 한 듯 하다. 물러나라.

"네? 그게 무슨...... 허억!"


순간 루안은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꼈다.

갑작스럽게 강한 현기증이 인 것이다.

이렇게 시급한 상황에 현기증이라니......

하지만 다행히도 현기증은 금세 멎었고, 루안은 다시금 눈을 떴다.


- 응?


루안은 갑자기 변환 시야 상황에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지금 눈 앞에 보이는 저것은...... 자신?


- 이, 이게 뭐야!?


루안은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어쩐 일인지, 루안의 몸은 반투명한 모습으로 두둥실 떠 있었고, 실제 자신의 육체는 다른 누군가가 조종하고 있었다.


"아이야. 말없이 자리를 밀어내 미안하구나."

- 그, 그슨대님?

"그래. 이제는 우리가 직접 현신하여 저자를 막아서겠다. 고생들 하였구나."

- 아...... 그렇군요.


루안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고개를 돌려 희아와 다델을 바라보니, 그들도 마찬가지인 듯, 마치 유령같은 모습으로 자신의 육체 뒤에 두둥실 떠 있는 것이 보였다.


"하아! 이 얼마만에 바깥 공기야?!"

"구미호여, 자중하라. 우리는 권속들을 위해 나온 것이지, 마실을 나온 것이 아니다."


조금은 푼수끼가 있는 듯한 구미호를 불가살이 타일렀다.

구미호는 들을 생각이 없어보였지만 말이다.


"잔소리는 집어치워. 다 아는 이야기니까. 그냥 순간을 즐기자는 건데, 왜 초를 치나?"

"다들 거기까지. 이제는 일을 할 시간이다. 형제들이여."

"예예."

"준비되었다."


루안의 몸을 차지한 그슨대.

희아의 몸을 차지한 구미호.

그리고 다델의 몸을 차지한 불가살까지.

단순히 위치만 바뀐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지금 이들에게서 흘러나오는 가공할 기운은, 권속들이 신들의 힘을 빌려 사용하던 그것과는 질적으로 다른 무언가를 보여주었다.


- 드디어 본 모습을 드러내었구나, 이계의 신들이여.

"당신들의 세상에서 활개를 치개 되어 미안하게 생각한다. 허나, 우리의 아이들이 그대로 인해 받을 아픔을 생각한다면, 이럴 수밖에 없음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 상관없다. 내가 바라는 세상은 결국 약육강식의 세상. 힘으로 누르면 되는 것이다.

"시원시원해서 좋네. 그리고 막말로다가 여기서 천년이나 지냈는데, 뭐. 남에 땅도 아니지."


구미호는 대충 몸을 풀며 말했다.

불가살은 할 이야기가 없는지, 빠르게 발을 굴렀다.

말 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그의 성정이 잘 보이는 모습이었다.


"문답무용."


이제 더 이상 다델은 다델이 아니었다.

불가살 그 자체.


퍽!


- 크윽!


별을 지고도 남을 만큼의 괴력을 발휘하는 불가살의 권능은 단순한 주먹질에 불과한 행동이라도 막아설 수 있는 그것이 아니었다.

불가살은 단숨에 크레토스의 턱을 날려버렸고, 크레토스에 비하면 점과도 같은 크기의 불가살이었지만, 그의 주먹은 그 거대한 크레토스를 뒤로 쓰러뜨리는 데 모자람이 없었다.


콰장창.


그리고 무언가 깨지는 소리.

그슨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저 자의 세계에서 벗어난 모양이군."


방금의 일격으로 크레토스는 자신의 심상 세계를 유지할 수 없을만큼의 충격을 받은 모양이었다.

덕분에 단숨에 허상을 벗어날 수 있게 된 일행.

구미호는 방긋 미소짓고는 마찬가지 몸을 날렸다.

그와 동시에 크레토스도 벌떡 일어나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 위로 날아올랐다.


"재밌네."


비릿하게 웃는 구미호.

그 후 구미호의 몸은 점점 변해갔다.

얼굴이 길어지며 주둥이가 솟았고, 9개의 꼬리는 더욱 크고 뜨겁게 타올랐다.

그렇게 한 마리 거대한 여우가 되어버린 구미호.

어찌나 거대한지 크기만큼은 크레토스에 뒤지지 않았다.


- 죽어라.


날아오른 크레토스는 입을 쩍 벌렸다.

입은 그의 배꼽까지 내려올만큼 크게 벌어졌고, 그 안에서 마기가 모이더니 폭발적으로 앞으로 쏘아졌다.

마치 브레스처럼 말이다.


"질 수 없지."


그것을 본 구미호의 입에도 불꽃이 이글거리기 시작했고, 같은 방식의 공격이 위를 향해 쏘아졌다.

에너지와 에너지의 격돌.

마기와 불꽃은 서로 밀고 당기며 힘겨루기를 하였고, 어떻게든 서로를 잡아먹으려 안간힘을 썼다.

그리고 그 사이로 작은 점 하나가 활강하며 날아들었다.


"어둠이여."


점의 정체는 바로 그슨대.

그슨대는 등장하는 것만으로 떠오른 태양을 가려버렸고, 주위를 잠식한 어둠을 모았다.

어둠은 이빨을 드러내며 낮게 으르렁거렸고, 곧장 크레토스의 어깻죽지를 물어뜯었다.


- 크윽......


크레토스는 팔이 잠식되어가는 느낌에, 집중력이 흐트러졌고, 구미호의 불꽃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마기를 뚫고 나가 크레토스를 집어삼켰다.


- 크악!


주위 지형이 모두 변해버릴 만큼 가공할 열기.

그 위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몸소 증명이라도 하듯, 크레토스는 처음으로 비명을 질렀다.

여태 신음에서 그쳤던 것을 생각하면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볼 수 있었다.


- 대, 대단해.


루안은 손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신기의 힘을 끌어내면서 그 누구라도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은연중에 자만하고 있었던 자신.

그런데 이제 보니, 자신들은 신들의 힘을 절반도 끌어내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감탄하기엔 이르다.

싸움은 사실상 이제 막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으니 말이다.


작가의말

10월 맞죠?

왜캐 덥죠?

마지막 더위인것이려나.....?

.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추천 선작 댓글 부탁드릴게요 ^_^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57 이루크
    작성일
    21.10.07 09:00
    No. 1

    잘 보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날씨가 점점 추워지기 시작했어요 건강 관리 잘 하세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0 Hwan타스틱
    작성일
    21.10.07 10:34
    No. 2

    정말 밤에 기침이 조금씩 나더라구요 ㅠㅠ 일교차가 너무 커요! 이루크님도 환절기 건강 관리 잘하시길 바래요 ^_^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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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설정상 고려라는 명칭에 대해.... 20.08.31 485 0 -
316 작가 후기 +2 21.11.04 148 2 2쪽
315 에필로그 : 동화가 현실이 될 때 +4 21.11.03 192 5 10쪽
314 제285화 : 나비춤 +2 21.11.02 159 6 12쪽
313 제284화 : 최후의 성전 +2 21.10.27 162 6 11쪽
312 제283화 : 하늘이 열린 날 +2 21.10.26 142 6 10쪽
311 제282화 : 압도적인 강함 +2 21.10.21 142 6 11쪽
310 제281화 : 대륙의 안녕을 위해 +2 21.10.20 134 6 11쪽
309 제280화 : 완전체 +2 21.10.19 156 6 12쪽
308 제279화 : 오리할콘 쟁탈전 +2 21.10.07 138 6 10쪽
» 제278화 : 진정한 신의 힘 +2 21.10.06 141 6 12쪽
306 제277화 : 마왕과 이계 종족 +2 21.10.05 130 5 11쪽
305 제276화 : 오리할콘 +2 21.09.30 149 6 14쪽
304 제275화 : 첫 격돌 +2 21.09.28 151 6 11쪽
303 제274화 : 강림하다 +2 21.09.23 147 6 11쪽
302 제273화 : 신의 무기 +2 21.09.16 156 6 13쪽
301 제272화 : 미확인 물체 +2 21.09.15 145 6 11쪽
300 제271화 : 하일라 레퓨지 +2 21.09.14 141 5 12쪽
299 제270화 : 제작 중 +2 21.09.09 144 6 12쪽
298 제269화 : 막고 싶어도 +2 21.09.08 140 6 12쪽
297 제268화 : 모이다 +2 21.09.07 141 6 11쪽
296 제267화 : 물고 물리는 +2 21.09.02 138 6 12쪽
295 제266화 : 아버지 +2 21.09.01 145 6 11쪽
294 제265화 : 상륙 +2 21.08.31 146 6 11쪽
293 제264화 : 막아내다 +2 21.08.26 152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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