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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타스틱 님의 서재입니다.

Another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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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최근연재일 :
2021.11.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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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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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2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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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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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1쪽

제274화 : 강림하다

DUMMY

제 274화. 강림하다


불가항력.

아무리 스스로 가진 힘이 우수하다한들, 상대가 그것을 넘어선다면 결국에는 계란으로 바위치는 격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이 경우처럼 말이다.

루안과 희아, 그리고 다델.

그들은 자신들이 끌어낼 수 있는 최대한의 힘으로 탑에서부터 날아온 구체들을 요격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결국 구체들은 마신의 육체와 하나가 되어 가고 있는 심장의 탑에 닿아버리고 말았다.


"후...... 씨발, 좆됐네?"

"누이, 말 좀 예쁘게 해라."

"쪼끄만한게 어딜 가르치려 들어? 이보다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있냐?"

"하긴, 제일 찰떡이긴 하네. 근데 지금도 누이보단 크거든?"

"하이고~ 고작 키 좀 컸다고 대들어? 천년은 이르다."

"끙......"


둘은 이런 상황에서도 잘도 농을 지껄여댔다.

아주 경직되어 있는 것보다야 낫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긴장을 하지 않을 일인가 싶기도 했다.

상대는 마신이지 않은가?

강림하는 순간 세상을 불바다로 만들어 버릴 수 있는 그러한 존재.

이들도 그것을 모르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이 있었다.

그들과 함께 하는 세 명의 신들을 믿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 어차피 아무리 막아봐야 일어날 일이야. 빨리빨리 맞붙는 게 나을 수도 있어. 둘 다 준비 됐어요?"

"이 누이야 언제나 형통이란다, 아우야."

"저 역시 아무 문제 없습니다, 전하."

"그럼 됐네요. 마침 저 쪽도 준비 된 것 같으니까."


루안의 시선은 마신의 육체에게로 향해 있었다.

그의 말마따나 마신에게도 무언가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세 구체는 마신의 몸 안 깊숙이 스며들었고, 그와 동시에 마신에게서 폭발적으로 마기가 뿜어져 나왔다.

어지간한 존재들은 근처에만 있어도 녹아버릴 것만 같은 짙은 마기.

과거 그들을 괴롭혔던 귀족 클로나와의 대결에서 느꼈던 그 마기들은 실로 귀여워보일 정도 였으니 말 다했다.


우우우웅


그에 반응하듯 다델에게서 회백색의 빛이 뿜어져나와 보호막 같은 구체가 만들어졌고, 일행들은 한결 숨쉬기 편안해진 것을 느꼈다.


"후아, 장난 아니네. 고마워요, 다델."

"제 도리입니다."

"변한다!"


희아가 큰 소리로 외쳤다.

루안과 다델은 서로를 바라보다 그 소리에 놀라 다급히 마신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마신의 육체는 어느덧 심장을 주렁주렁 달고 있던 탑을 전부 집어삼켰고, 구체들도 모두 빨려들어갔는지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끄어어어어어어어어


끔찍한 괴성.

그 소리와 함께 마신의 흐물흐물하던 육체가 단단하게 굳으며 경질화 되었다.

손과 발이 뚜렷하게 생겨났으며, 밋밋하던 등판에는 거대한 세 쌍의 날개가 솟아올랐다.

그리고 드러나는 얼굴.

고려의 고문서에 적혀 있던 고대의 괴물 야차(夜叉)가 이렇게 생겼을까?

그만큼 험상궂고 모나게 생긴 그의 얼굴 양쪽으로는 거대한 염소의 뿔이 존재감을 뽐내며 붙어 있었다.


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잉태의 울음과도 같은 우렁참.

수 천년 혹은 수 만년, 아니 어쩌면 그보다도 더 오래.

한참을 등졌던 세상에 모처럼 나오게 된 것이 그리도 억울한지, 마신은 길게도 울분을 토해냈다.

마신 크레토스.

드디어 그가 세상에 강림했다.


##


롬밸라카와 추모, 그리고 랑달라.

티한의 각 종족들을 대표하는 세 사람이 회의실에 모였다.

안건은 역시 건축 중인 하일라 레퓨지에서 발견된 정체불명의 금속이었다.


"음...... 틀림이 없군."


금속 내의 기운을 확인한 추모가 침음을 흘리며 금속에 댄 손을 뗐다.

유키스와 랑달라를 통해 전해듣기는 했지만, 혹시나 싶었던 것이다.

마나와 마기 두 기운을 모두 담고 있는 이 정체모를 금속.

온갖 미심쩍은 것들을 모두 가지고 있어 썩 내키진 않았지만, 유키스가 했던 말이 계속 귀에 맴돌았기에 추모는 어쩔 수 없이 이 자리까지 나왔다.


'이번 사건에서 왠지 모르게 이 노르스름한 돌덩이가 무언가 큰 문제를 야기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그러니 티한에서는 부디 이 녀석의 정체를 밝혀서 꼭 마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도움을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유키스는 산전수전을 넘어 공중전까지 겪은 그야말로 실전의 대가.

그런 그녀가 이렇게까지 이야기 했다는 것은 분명 무언가를 크게 느꼈다는 것이겠지.


"샤미안님의 부재가 정말 아쉽군요."

"그렇답니다."


추모와 롬밸라카, 두 지도자는 착잡하게 말을 주고 받았다.

샤미안이 있었다면 아주 손쉽게 이 금속의 정체를 알아낼 수 있었을 것이었다.


"슈리야."

- 여기 있어요.

"성분 분석을 준비해주겠니?"

- 알겠어요. 분석을 준비합니다.


우우우우웅


기동음과 함께 회의실 바닥에서 장치들이 솟아올랐다.

장치들은 마치 사람의 팔처럼 관절이 달린 긴 형태로 생겼는데, 그 끝은 모두 금속을 향해 있었다.


지이이이이잉


장치의 끝에서 전기 스파크가 튀며 금속을 찌르려 하려는 찰나.


"!"

"뭐, 뭣?!"


랑달라와 추모가 동시에 어딘가로 고개를 홱 돌렸다.

팔방이 막힌 밀실이라 무언가 보이진 않았지만, 그들은 느낄 수 있었다.

지금까지와는 격이 다른 무언가가 세상에 도래했음을 말이다.


"무슨 일인지 알려주시겠습니까?"


마나를 운용할 줄 모르는 롬밸라카만이 무슨 일인가 싶어 두 눈을 동그랗게 뜰 뿐이었다.


"롬밸라카님."

"말씀하셔도 된답니다."

"이 금속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빨리 알아내야 할 것 같습니다."

"아...... 설마?"

"예. 마신이 강림했습니다."


추모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롬밸라카의 얼굴이 굳어갔다.

드디어 용마대전으로 시작된 거대한 전쟁의 종장이 펼쳐지는 순간이었다.


##


"음...... 좀 이르네? 생각보다 힘을 못 쓰나 보구만."


암티라스는 레어내로 진입하다 말고 뒤를 돌아보았다.

드디어 전 대륙을 뒤덮으며 퍼지는 마기.

그가 강림했다.

마신 크레토스가 말이다.


"응? 큭큭, 당황들 했나보네."


그 순간 레어 내에서 엄청난 양의 마나들이 솟아올랐다 잠잠해졌다.

아무래도 고룡(古龍)들이 무언가 작업을 하다, 갑자기 느껴지는 마신의 기운에 크게 당황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진 않았다.

골티모가 빠르게 수습한 것이겠지.


"어쩄든 나는 내 일을 해야겠구나. 오리할콘아, 어디 있니?"


꽈지지지지지지지지직.

팟!


암티라스가 접근하자, 레어를 둘러싼 결계가 격렬하게 반응하며 암티라스를 밀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결계는 레어를 숨기는데 큰 목적을 두는 결계였기에, 가진 바 힘이 그리 강대하지 못했다.

생각해보라.

이 곳은 드래곤들의 본거지이다.

드래곤들 자체가 살아있는 병기들인데, 결계에 큰 힘을 쏟을 이유가 있겠는가?

그러다보니, 결계는 결국 암티라스를 막아내지 못하고 터져버렸다.


"오...... 이 곳이 레어군. 여길 보려고 그렇게 노력 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보게 될 줄이야."


암티라스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결계가 해제되며 드러난 레어의 모습이 조금은 벅차올랐기 때문이었다.


"형제들이 모두 다 죽고나서야 밟게 되었구나. 훗."

"다시 돌아가는 것이 어떠한가?"

"미안하네만 그럴 순 없어. 나도 해야할 일이 있다. 쿤토카로."

"그럼 널 막아서는 수밖에."


어느샌가 나타났는지 쿤토카로가 나타나 암티라스의 앞을 가로막았다.

암티라스는 주위를 슬쩍 살펴보았다.

널따란 공터 사이로 보이는 것이라고는 오직 쿤토카로 하나 뿐이었다.


"근데 혼자서 되겠어? 전에도 당했잖아."

"너 여기가 어디라고 생각하는 거냐? 내가 할 일은 너를 여기서 못 움직이게 잡아두는 것 뿐이다."

"아하..... 그렇구만."


곤란했다.

확실히 그 정도라면 쿤토카로는 능히 암티라스를 막아설 수 있었고, 시간이 많이 지체되면 다른 고룡들도 이 곳에 나타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


"도망쳐야겠네."

"늦었다."


슈슈슈슈슈슈슈슉


순식간에 생성된 수많은 얼음조각들이 허공을 가르며 암티라스를 향해 날아왔다.

암티라스는 주위에 뜨거운 불꽃을 두르는 것으로 그 공격을 방어해냈다.


"아이스 레플리카(Ice Replica)."


쿤토카로는 얼음으로 이뤄진 자신의 분신들을 소환했다.

본체만큼 거대하진 않았지만, 능히 와이번 정도의 크기는 되어 보이는 열 기의 얼음 분신들.

그 분신들은 길길이 날뛰며 암티라스에게 달려들었다.


"곤란하군."


암티라스는 빠르게 자신의 엄지를 물어뜯어 피를 내고는 곧장 하늘에 흩뿌렸다.

그러자 핏방울들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점점 팽창해나갔고, 이윽고 매우 거대한 하나의 거인이 되어 있었다.

블러드 골렘(Blood Golem)이었다.


키야아아악!


골렘은 끔찍한 괴성을 내뱉으며 여러 개의 손을 사방으로 뻗쳤고, 얼음 분신들과 맞부딪쳤다.


"그럼 이만."


암티라스는 쿤토카로를 보고 미소를 지어 보이며 레어의 바닥으로 빨려들듯 사라졌다.


"놓치지 않겠다."


그리고 그 뒤를 쿤토카로가 뒤따랐다.


##


"와...... 나 조금 지렸다."

"아, 쫌!"

"이것이 본체라는 거로군요."


셋은 저마다 한 마디씩을 내뱉었다.

드디어 마주하는 실제 마신.

크레토스의 크기는 에이션트 드래곤에 맞먹었고, 그 거대한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대륙을 느끼고 있었다.

일행들은 그 위용에 자신도 모르게 손발이 떨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해야만 됩니다. 모두 기운들 내자구요."


루안은 자신도 떨렸지만, 애써 떨쳐내며 일행들을 다독였다.


- 상쾌하구나.

"헉!"


단순한 한 마디.

크레토스가 내뱉은 그 한 마디에 일행들은 순간적으로 숨이 멎는 것을 느꼈다.

각 신기들이 그에 반응하며 일행들을 지켜주지 않았더라면 그 자리 그대로 절명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 너희의 힘은 인간이 가질만한 것이 아니구나. 나의 세계로 오라. 나의 세계에서는 힘이 곧 법이다. 너희들은 최고의 부와 명예를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후...... 미안하지만 거, 거절합니다."


루안은 억지로 말을 내뱉으며 크레토스의 제안을 거절했다.

크레토스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 보아하니 나의 형제 뷔논은 없나 보군. 그렇다면 감히 나의 제안을 묵살한 것에 대한 벌을 주어도 상관이 없겠구나.


크레토스는 무표정한 얼굴로 천천히 일행들을 향해 다가왔다.


- 아이야! 시작이다!

"예, 그슨대님."


그와 동시에 루안의 머릿속에서 그슨대의 음성이 들려왔다.

보아하니 희아와 다델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다들 준비 됐지?!"

"안 됐어도 해야지."

"전하, 충심을 다하겠나이다."

"좋아, 갑시다!"


셋은 각각의 빛을 드리우며 동시에 크레토스를 향해 몸을 날렸다.


작가의말

추석들 잘 보내셨나요~?

드디어 최후의 결전이 시작되었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다시 다음주에 시작됩니다.

ㅎㅎ 주말들 잘 보내세요 ^_^

.

읽어주시는 모든분들 감사드립니다

추천 선작 댓글 부탁드릴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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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설정상 고려라는 명칭에 대해.... 20.08.31 485 0 -
316 작가 후기 +2 21.11.04 148 2 2쪽
315 에필로그 : 동화가 현실이 될 때 +4 21.11.03 192 5 10쪽
314 제285화 : 나비춤 +2 21.11.02 159 6 12쪽
313 제284화 : 최후의 성전 +2 21.10.27 162 6 11쪽
312 제283화 : 하늘이 열린 날 +2 21.10.26 142 6 10쪽
311 제282화 : 압도적인 강함 +2 21.10.21 142 6 11쪽
310 제281화 : 대륙의 안녕을 위해 +2 21.10.20 134 6 11쪽
309 제280화 : 완전체 +2 21.10.19 156 6 12쪽
308 제279화 : 오리할콘 쟁탈전 +2 21.10.07 138 6 10쪽
307 제278화 : 진정한 신의 힘 +2 21.10.06 140 6 12쪽
306 제277화 : 마왕과 이계 종족 +2 21.10.05 130 5 11쪽
305 제276화 : 오리할콘 +2 21.09.30 148 6 14쪽
304 제275화 : 첫 격돌 +2 21.09.28 151 6 11쪽
» 제274화 : 강림하다 +2 21.09.23 147 6 11쪽
302 제273화 : 신의 무기 +2 21.09.16 156 6 13쪽
301 제272화 : 미확인 물체 +2 21.09.15 144 6 11쪽
300 제271화 : 하일라 레퓨지 +2 21.09.14 141 5 12쪽
299 제270화 : 제작 중 +2 21.09.09 144 6 12쪽
298 제269화 : 막고 싶어도 +2 21.09.08 140 6 12쪽
297 제268화 : 모이다 +2 21.09.07 141 6 11쪽
296 제267화 : 물고 물리는 +2 21.09.02 138 6 12쪽
295 제266화 : 아버지 +2 21.09.01 145 6 11쪽
294 제265화 : 상륙 +2 21.08.31 146 6 11쪽
293 제264화 : 막아내다 +2 21.08.26 152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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