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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더블유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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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빅더블유
작품등록일 :
2020.02.21 06:30
최근연재일 :
2020.04.08 20:39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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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98,226

작성
20.03.03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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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7화 비밀연애

DUMMY

다음날


여긴 SB제약 법무팀


이 방에 있는 5명이 아무말 없이 일하고 있다.


하지만 이 중에 일하면서도 틈만 나면 눈이 마주치는 재성과 민서는


눈동자를 요리조리 굴리면서 웃기도 하고 표정으로 대화를 있다.


둘의 자리가 약 5m 정도밖에 안 되지만


이마저도 긴 것 같다!


당장에라도 서로의 곁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을 참는다.


“이검사님 알트론 잘나가네요”


둘 사이의 달달한 기류를 느낀 걸까


‘그만 좀 쳐다봐!’라고 말하는 듯한 주현의 말


민서는 재빠르게 자신의 모니터로 시선을 옮긴다.


‘난 열심히 일하는 중이야 아무 짓도 안 했어’라고 대꾸하는 것처럼 보인다.


곁눈질로 조금 본 게 뭐 그리 대수겠냐는 합리화도 하면서


“그러게, 잘 됐지 뭐”


JBC에서 광고가 나가고 유명셀럽들이 자신의 SNS에 알트론 사용 후기를 썼다.


이렇게 밖에서 알트론이 피부에 좋다고 떠드니


너도나도 쓰겠다며 구매자가 증가했다.


그래 뭐 잘되고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민서와의 달달한 기류를 깬 것 같아 짜증이 난다.


그냥 닥치고 일이나 하지······. 한창 좋았는데······.


“그런 걸 먹으면 정말 피부가 좋아지고 할까요?”


“좋다고 떠드니 뭐, 안 먹는 것보단 낳겠지”


“검사님은 알트론같이 피부 영양제 같은 거 먹어본 적 있어요?”


“아니 없어, 나 그런 거에 관심 없어”


주현이 이번에는 민서를 바라보면서 말한다.


“한변은요?”


“전 있습니다. 현재 따로 먹고 있기도 하고요”


민서의 피부를 유심히 관찰하듯 보는 주현


“그래요? 효과 있는 것 같아요?”


“크게는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좋다고 하니까 먹는 거죠”


“연예인들 보면 나이 40 넘기고도 좋은 피부 유지하는 거 보면, 피부관리가 중요하긴 한가 봐요”


“네······. 뭐 그렇겠죠”


“참 그래서 피부관리를 위해서라면 귀찮더라도 해주는 게 좋은 것 같네요”


“젊음을 유지한다는 건 좋으니까요”


재성과 민서를 한 번씩 보는 주현


“너무 티 나지 않습니까”


뜬금없는 말을 하는 주현을 의아하게 바라보는 민서


덩달아 이게 뭔가하고 재성도 관심을 가져본다.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라고 말하는 주현의 말을 아직 알아차리지 못했다.


“무슨 소리죠?”


민서의 물음을 주현은 재성에게 물음으로 받아친다.


아직 답을 알려주기는 싫은 모양이다.


“이검사님, 제가 모를 그거라고 생각하나요?”


재성은 연관성 없는 말을 해대는 주현을 추리한다.


티 나면서 내가 이수사관이 모를 거로 생각하는데 그가 알고 있는 것


피부관리 어쩌구 저쩌구 떠들어 댔으니까


일단 티가 난다는 건 피부관리 하는 게 티가 난다는 건가?


그래, 피부관리가 티 나고, 알고 보니 그게 효과가 크지 않고


그걸 내가 이수사관이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가 안다는 건가?


아니야······. 이게 아니야······.


방금 내가 무슨 소리 하는지도 모르겠어


복잡하니까 그냥 알려줘!


“무슨 소리야 그게”


이제 답을 알려주려고 하는 모양이다.


“눈에서 하트가 날아다니던데 너무 티 나지 않냐구요”


아······.


주현의 말을 듣자마자 민서의 몸이 약간 들썩인다.


그리고 재성의 눈이 잠깐 커졌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는 재성


“알고 있었어?”


잠깐, 아니까 저러는 거겠지······.


거기다 방에 있는 두 명의 변호사들의 표정을 보아하니 안다는 얼굴이다······.


하긴 온종일 눈으로 하트를 주고받으니 모르는 게 이상할지도 모르겠다.


“일단 축하하고요. 저희만 알고 있는 거로 하겠습니다”


“어······. 고마워 이수사관”


주현은 두 명의 변호사들을 번갈아 한 번씩 보면서 입을 연다.


“비밀 지켜 주실 수 있죠?”


“네~”


“저는 그럼 이만 열심히 일하게 습니다!”


언제부터 엿냐, 왜 둘이 만나는 거냐,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 등등


깊게 물어보지 않은 주현이 고맙기도 한 재성과 민서


그리고 조금은 아쉽기도 하다.


벌써 들켜버려서


언제 들킬지 모르는 살 떨리는 비밀연애도 내심 하고 싶었으니까······.


***


베트남에서 오래 있을 줄 알았는데 벌써 오다니······.


자신의 사무실로 찾아온 이회장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준태


“아버지 벌써 오셨네요?”


베트남에서 박철우를 만나고 온 이회장은


그곳에서 오래 머물 이유가 없었다.


베트남에 간 목적이 철우를 만나기 위해서였고


그와 할 얘기가 끝났다면 상대하기도 싫으니까


다시는 그가 내 눈앞에 띄는 그것조차 싫으니까


“내가 오래 머물 줄 알았어?”


이회장도 알고 있다.


자기 아들 준태가 자신에게 들키지 않도록 향락생활을 원한다는 것을


지금까지 그래 왔으니까


허구언 날 술 처마시고 여자끼면서 놀고 싶은 준태의 심정을 아버지인 이회장은 알고 있었다.


앞으로도 그러겠지만 정신 좀 차렷으면 하는 어쩔 수 없는 아버지의 마음


“아뇨, 뭐 그건 아니지만······.”


“요즘 알트론 잘나가던데”


“난리입니다. 난리 서로 사겠다고”

지금까지 한 번도 제대로 된 모습 보여준 적 없었지만


아버지인 이회장에게 인정받고 싶었기에


알트론에 희망을 걸어본다.


“잘나간다고 너무 들떠 잇지는 마”


“앞으로도 더 잘나갈 텐데요”


“잘 가다가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어”


경험에서 나오는 이회장의 말


어쩌면 높이 올라갈수록 위험은 더 커진다.


주위의 하이에나 같은 경쟁자들이 떨어뜨리러 할 테니까


“위기 속에서 잘 대처할 줄도 알아야 해”


과연 아들이 위기상황 속에서 잘 헤쳐나갈 수 있는지도 궁금한 이회장


만약 잘나가는 알트론이 위기를 겪는다면


준태를 제대로 시험 할 좋은 기회


“걱정 마십쇼, 아버지”


“말은 참 편하군”


“위기가 와도 박실장이 잘 해결하겠죠”


아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지금까지 준태가 어질러 놓으면 세훈이 잘 처리했지만


모른다고 허구언날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에게 도와달라고 의지 할 수는 없는 노릇


언제까지 물고기만을 갖다 줄 수는 없는 법


SB그룹의 주인 될 자격이 아직은 부족해 보인다.


“네가 잘해야지, 언제까지 박실장 한테 의지 할 건가”


걱정이다. 이제 자신은 떠날 때가 얼마 남지 않았기에


하나밖에 없는 자신의 핏줄인 준태를 제외하고


다른 누군가에게 이 회사를 넘겨준다는 건 생각해 본 적도 없는 끔찍한 일이기에


“걱정되시는 거죠? 나중에 저한테 회사 물려줄 건데 아직 제가 그럴 자격이 없으니”


알고 있는 사람이 그러냐며 어이없어하는 이회장


그러면 잘 좀 하든가


허구언날 술과 여자들하고 놀 생각만 하지 말고


내 밑에서 잘 태어난 주제에


다른 데서 태어났으면 꿈도 못 꿀 자리를······.


“그래 이놈아, 영 믿을 수가 없으니 회사를 넘겨줄 수가 있나”


“앞으로 잘 되겠죠, 우리가 누굽니까 명색이 SB그룹인데”


“말 만 그렇게 하지 마, 이젠 니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해 SB그룹을 위해서”


청춘, 사랑 같은 즐길 수 있는 모든 걸 버리고 SB그룹에만 올인한 이회장


자신이 상처 입는 것보다 회사가 흔들거리는 게 더 마음 아프고


자신이 건강하게 사는 것보다 회사가 더 크게 되길 바라는


SB그룹이 이회장의 모든 것이자 자기 자신보다 아끼는 존재


그렇기에 아무리 아들이라 할지라도 절대 쉽게 넘겨 줄 수는 없다.


“쉽게 생각하지마, 안되면 각오해야 해, 지켜보겠어”


***


휴게실에 멍하니 앉아있는 재성을 발견하고는 놀라게 해 주고 싶은 민서


슬금슬금 기어간다.


조심조심······. 안들키게······.


“어?!”

마치 알았다는 듯 재성이 민서쪽으로 고개를 홱 돌린다.


깜짝 놀래켜 줄려다 오히려 당했다.


“알고 있었어요?”


재성은 고개를 흔들면서 유리를 가리킨다.


그가 가리킨 유리를 보니 자신의 모습이 흐릿하게 비친다.


흥, 허무하네


“날 어떻게 하려고 했는데?”


“놀래켜 줄려고 했죠”


사실 몰래 뒤에서 재성의 눈을 가리고


‘나 누구게~’ 라고 말하고 싶었다.


초등학생도 유치하다고 안 할 만한 짓이겠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나왔던 유치한 연애 짓 중의 한 장면을 한번 해보고 싶었다.


사랑하면 유치해진다고 하는 말이 맞나 보다.


“여긴 왜 왔어? 혹시 내가 있을 줄 알고?”


“아니요, 쉬러 나온 건데요”


“난 너 기다리고 있었어”


거짓말하지 말라는 표정을 짓는 민서


그리고 안 물어봤는데요


기다렸다는 게 거짓말이든 아니든 그게 뭐가 중요하리


이렇게 지금 단둘이 볼 수 있으면 된 거니까


“내가 언제 올 줄 알고 기다려요?”


“언젠가 오겠지, 지금처럼”


“칫, 거짓말~”


“1년 동안 기다리기도 했는데, 이런 것도 못할까 봐?”


민서는 재성의 옆에 앉고는 팔로 그의 목을 감싼다.


“이제부터는 기다리지 말아요. 계속 옆에 있을 테니까”


“와우, 감동이야”


“이런 거로 감동한 거에요?”


“그럼 한변이 내 옆에 계속 잇겠다는데, 겨우 이런 거라니, 앞으로 더 크게 날 감동시킬거 라도 있나 보지”


“그건 두고 봐야죠”


“뭔데 말해줘”


어떤 대답을 할까 고민하는 민서


어떤 게 그를 감동시킬수 있을까


“음······.”


“그게 뭔데”


빨리 말해라는 식으로 말하는 재성


생각해 보니까 이 인간은 사람을 자꾸 보채 길려고 한다.


빨리 대답하라 는 것 마냥 무슨 말만 하면


‘뭐’,‘그럼 뭐’,‘뭐가’,‘그게 머’ 아니면······.


“뭐냐고”


민서가 생각한 재성이 보채 길려고 하는 말 중의 하나를 마침 말하는 재성


짜증 났는지 목소리가 커진다.


“아! 보채지 마요!”


“왜 그래? 뭐가”


“아악! 또야 또!”


두 눈을 질끈 감고 양손으로 머리를 잡은 채 진짜 싫다는 듯 몸을 부르르 떠는 민서.


“뭐가”


마음속으로 ‘또!’라고 외치는 걸 간신히 참는 민서


말해 봤자지······.


어지러운지 자신의 이마에 손을 올린 채


닥치라는 말을 참고 세련된 단어를 선택한다.


“에휴~, 잠깐 좀 입 닫고 있어요”


왜 저래 라는 표정의 재성


내가 뭘 잘못했다고


갑자기 짜증 내질 않나 이제는 어지럽다니


오락 가는 하는 그녀의 모습조차 예뻐 보인다.


“알았어”


어느 정도 안정을 차렸는지 민서의 입술이 다시 열린다.


“근데 검사님, 그거 알아요?”


“뭐가”


“검사님 자꾸 사람 보채는 거요, 제가 무슨 생각만 하면 빨리 대답하라는 식으로 뭐, 뭐가, 그게 뭐, 이러 잖아요”


“내가 그랬나?”


하, 이 뻔뻔한 모습 좀 보소


불과 5분도 안 된 자신의 모습을 잊은 모양이다.


“좀 아까도 그랬으면서, 제가 왜 짜증 냈는지 생각 한번 해보시죠”


추궁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는 재성


하지만 여전히 무슨 그런 거로 짜증을 내는지 이해가 안 간다.


그게 뭐 어떠냐고 그게 그렇게 기분 나쁜 거냐고 따져봤자 좋아질 게 없다고 판단해 적당한 핑곗거리를 찾는다.


“직업병인 것 같아”


‘직업병’ 은 일부러 그런 게 아닌 어쩔 수 없이 한 행동이라는 걸 잘 나타내는 단어다.


“수사하거나 조사할 때 정확히 알기 위해서 집요하게 물어봐야 하니까”


“아······.”


“그래서 내가 그렇게 집요하게 보채는 게 별로였어?”


“아까 저 짜증 낸 거 잊었어요?”


“어떡하지, 널 집요하게 알고 싶은데”


불과 몇 분 전만 해도 보채는 재성에게 짜증 내더니


어느새 이렇게 마음이 풀어지는 자신의 모습이


민망하면서 웃긴지 입꼬리가 올라간 채로 재성을 무릎을 살짝 친다.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이 기분······.


이런 게 밀당이라는 건가


아무렴 어떠리


달콤하면 됐지


“이검사 여기서 뭐해요?”


누군가의 목소리에 순식간에 달콤한 기류가 깨지고 깜짝 놀란 재성과 민서의 어깨가 들썩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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