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72.][원피스 VS 투피스.] 밴시들의 디바인 배틀. Ver.8 (2)
적룡군단 차원해방군 공군. 그 가운데에서도 ‘H-20’ 이란 코드네임의 폭격기들이다.
이른바 ‘J-20’ 이라는 이름의 그 전투기를 마치 B-52 폭격기와도 같이 초대형화를 해낸 그런 전략폭격기인 셈. 1~2대 정도만 오는 것도 아니고, 대규모 편대로서 오는 모양인데 역시나 적룡군단은 그런 전략무기체계 조차도 인해전술로 나온단 건가? 역시 적룡군단이 적룡군단 한 것이다. 달기는 D 백작에게 이곳 연무극장에서 핵실험을 좀 해볼 예정이니 닥치고 승인하라는 식으로 그렇게 말한다.
“알았어? 틀딱아? 닥치고 우리 적룡군단의 핵실험에 동의해라?”
[야, 달기. 세상의 그 어떤 생명체가 자기 영역에 침범한 자들을 용납한다는 거냐?]
“아아~ 그래? 물론 그렇지. 근데 말이야?”
[.......]
“기왕에 밴시 녀석들도 있으니... 저 녀석들도 함께 핵실험으로 날려버리면 되겠네?”
[달기...... 이슬비 양이 옆에 있었다면, 네 녀석을 바로 베어버렸겠구나.]
“아하하하하하! 슬비가? 슬비가 날 죽여? 그래준다면 나야 고맙지. 날 죽이는 그 즉시에... 적룡군단은 전군을 동원하여 인간 세계를 침공하면 그만이야!”
[뭐?!]
“아니, 왜 그래? 극권의 위대한 군주와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네 녀석의 입장에서는... 핵전쟁조차 그냥 ‘흔해빠진 핵전쟁 놀이’ 따위에 불과하잖아?”
[너... 말조심해라.]
D 백작이 뭐라고 떠들어도 달기는 전혀 듣는 척조차도 하지 않는 뻔뻔한 여자다.
몽환세계 연무극장. 이곳을 핵실험장으로 선택한 것은, D 백작을 처리해버리고 싶은 속마음도 있을 수도 있지만, 차후 D 백작이 얼마든지 외부차원의 위협이 될 수가 있는 건 물론이거니와 저기 네 명의 밴시들까지도 함께 처리해버리기 위함이다. ‘밴시 추종자’ 라고 불리는 그 세력. 그 녀석들도 차후 위협이 될 수가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 당장으로 보면 이곳 연무극장이 차후 위험지대가 아닐 수 없다.
아무튼 H-20 폭격기들이 몽환세계 연무극장의 상공에 도착하고, 이내 해치를 개방한다. 해치를 개방한 상태에서 상공을 선회비행을 계속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저 안에 든 폭탄들이 전부 다 핵폭탄이라 상부의 명령을 기다리는 걸로 보인다. 달기는 이내 ‘OK’ 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하고, 폭격기들이 바로 융단폭격을 시작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 때! 폭격 중지를 외치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이내 멈춘다.
마치 SF 장르 게임,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디자인의 전투기들이 여럿 나타난 것이다.
“......!?”
“역시...... 그런 거였구나.”
“O. 네가 여긴 어떻게?!”
“P, 그리고 I. 그 녀석들에게 잠시 중지할 것을 요청했고 그 녀석들이 받아들였다.”
“그... 그럼 저 전투기들은!?”
“왜 그러지. 우리 밴시 추종자의 전투기들이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
“이런 게 어딨어!? 저건... 저건... SF 장르의 게임,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디자인이잖아!?”
밴시 추종자의 정체는 도대체 뭘까? 뭐랄까? ‘시대를 앞서나가는 존재’ 들이라도 되는 모양이다. 전투기들부터가 심히 가관인데, SF 장르의 게임 및 영화 등에서나 나올 법한 디자인을 하고 있다는 것이 압권이다. 혹시 말인데 ‘은폐장’ 이라도 되는 거 아닐까? 설령 은폐장이 아니라고 해도, ‘페이즈 스텔스’ 라는 밴시 추종자 만의 스텔스 기술이라도 말이다. 페이즈 스텔스? 위상 스텔스 말이다.
지금 현재 뭐랄까? ‘밴시 추종자 공군 VS 적룡군단 차원해방군 공군’ 이란 느낌이다.
다들 그냥 흔히들 밴시 추종자라 부르나, ‘차원밴시 안보 조약기구(DBSTO)’ 라는 차원 군사기구도 함께 병행을 하고 있기는 하다. 그 덕분에 육군, 해군, 공군 등의 군대 통합 깃발로서 DBSTO 깃발을 쓰기도 하다. 어쨌든 연무극장에 핵 융단폭격을 하려는 적룡군단과 이를 저지하려는 밴시 추종자 공군. 양 측이 서로 근접비행을 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한다. 혹시 이들도 핵탄두를 장착했을까?
“달기. 여기서 바로 핵공격을 하든 말든은 순수하게 네 자유다.”
“.......”
“하지만, 네가 우리들도 있는 상황에서 핵공격을 단행하는 순간.......”
“.......”
“네 녀석이 ‘암묵의 룰’ 파기 행위가 외부차원 전체에 공표가 될 것이다.”
“......!!”
“네 녀석이 핵을 사용한 만큼, 핵미사일 발사코드가 전부 해제될 것이며 네 녀석의 본진을 향해 우리들은 대규모 MAD 로서 반격할 것이다.”
“사... 상호확증파괴?!”
“잘 알고 있구나. 네 녀석이 핵을 한 발이라도 쏘는 그 즉시, 암묵의 룰이 파기된다.”
O의 협박이 아닌 협박으로 인해 달기는 결국 할 말을 잃고 만다.
나대는 것은 자유지만, 그에 걸맞는 책임도 따른다는 것을 O는 간접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 더군다나 달기가 그 암묵의 룰을 깨버린다? 다른 녀석들과 달리 밴시 추종자가 제일 좋아할 일이다. 에벨스 제국조차도 저 멀리 쫓아내기는 했지만, 끝내 완전 멸망을 시키지는 못했으니까. 밴시 추종자가 나서서 전부 싹 다 부숴버리는 식으로 나오게 될 경우 에벨스 제국 못지않은 파괴력을 선보일 터.
어떻게 보면, 밴시 추종자도 전쟁 행위에 대해서는 절대 협상이고 뭐고 그냥 없다.
일단 한 번 전쟁이 시작되면, 그저 ‘FIGHT IT OUT’ 으로 일관하는 건, 밴시 추종자나 에벨스 제국이나 둘 다 똑같다는 소리. 전쟁 중에도 만나 서로 협상을 한다? 슬프지만 저 둘에게는 그런 거 없다. 일단 한 번 시작되면 ‘반드시’ 끝을 본다는 의미. 결국 달기는 그냥 철수하라는 지시를 내려서 공군 폭격기들을 모두 귀환시킨다. 당연히 밴시 추종자 공군도 모두 철수한다. 일단 그렇게 일단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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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와 A는 도그라를, P와 I는 마그라의 편에 서서 디바인 배틀을 계속 이어간다.
[야, 어드미니스트레이터.]
“.......”
[너희 ‘밴시’ 들이 말인데, ‘인간과 차원종의 혼혈’ 종족이라고 했던가?]
“그게 뭐가 궁금하지. 혼혈 종족이면 이 세상의 적이란 건가. 그렇게 생각할 거면, 그렇게 생각해도 좋다.”
[......저기, 그런 게 아닌데.]
“달기 그 녀석에게서 왠지 모르게 공감이 가는 게 하나 있더군. 당신은, 극권의 위대한 군주와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존재라고. 그렇다면 언제든지 전쟁을 일으켜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인데.”
[.......]
“당신에게는 전 세계적인 규모의 차원전쟁도 그저 ‘그까짓 흔해빠진 전쟁놀이’ 따위로 보일 뿐이잖아.”
[.......]
“D 백작. 그렇게 언제까지고 신비주의적인 행동은 그만 뒀으면 좋겠어. 기왕이면 본래 목적이나 공개해줬으면 해. 그래봐야 피해볼 것도 없잖아.”
역시 A는 A할 뿐이다. 전혀 감정의 표현이 없이, 그저 로봇과 같이 말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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