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막무가내식 완전한 파괴, 여전한 부산의 어느 빌딩 옥상.
외부차원과 인간 세계의 가장 경계선상에 있는 곳. 이른바 차원정거장 티알피.
티알피는 현재 외부차원 조약기구, ODTO의 최전방 경계초소 역할을 하고 있다. 티알피도 어디까지나 하나의 국가이기에 ‘티알피 제국’ 이라고도 불리는데, 이곳은 티알피 제국 국기, 외부차원 조약기구 깃발, 차원연합 깃발이 함께 게양되어 있다. 이곳도 ODTO 가입 회원국에 해당이 되고, 동시에 차원연합이 직접 관리 감독을 하는 국가다. 최전방 경계초소의 역할을 맡는 국가라 차원연합이 직접 관할한다.
티알피 제국의 황제 직속 정보기관, 제국익문사. 제국익문사는 제국 건국 시기부터 줄곧 제국의 역사를 함께 해온 그런 존재다. 그러나, 지금 중요한 것은 티알피가 아니라 외부차원의 현 전투 상황이다. 왜냐하면 에벨스 제국군이 ODTO군 까지도 전부 동원하면서까지 자신들에 반항하는 일부 테러조직 군단들을 상대로 싸우고는 있으나, 쉽사리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더욱 큰 문제는?
“더스트 님. 우리 군단 관할의 일부 도시들이 반군 녀석들에 점거 당했다고 합니다.”
“그게 정말이야, 국장?”
“네. 그래서 제국군도 일단은 좀 포위만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천하의 제국군이? 에벨스 황제라면 그냥 밀어 버리라고 할 거 같은데?”
“그게...... 현장 지휘관들의 재량에 맡긴 터라.......”
“호오, 그래? 그 현장 지휘관들이 꽤나 순하긴 하네? 민간인들을 인질로, 방패로 내세우는 그 반군들을 상대로 신중하게 나오다니.”
“그... 그래도....”
“그래도?”
에벨스 제국군의 주요 교전수칙. 그것은 철저한 파괴다. 하지만 현장 지휘관들의 재량적 판단에 따라 신중하게 행동할 수는 있다는 예외 조항이 따로 신설되었다. 아무래도 에벨스 제국 측의 막무가내식 완전 파괴 원칙에 이름없는 군단을 포함하여 여러 군단들이, 그리고 차원연합 안전보장이사회 내에서도 온갖 질타가 이어져버린 덕에 그런 조항을 따로 추가한 걸로 보면 되겠지? 아마도 그럴 거다.
에벨스 제국 최대 규모의 공군기지. 그곳은 과거 ‘전략공군사령부’ 이기도 했다.
지금 현재에는 ‘공군 차원권타격사령부’ 라고 되어 있는데, ‘AFDSC’ 라고 부른다. 어디까지나 그건 약칭이고. 아무래도 제국도 인간 세계의 어느 최강대국을 모방한 걸로 봐도 되는 것이겠지? Ju-390 하르파스 가변익 초음속 전략폭격기들이 이륙 준비를 한다. 응? 폭격기? 이름없는 군단 관할의 도시들을 폭격할 생각인가? 실로 어마어마한 양의 폭탄이 적재되기 시작하는 공군기지의 상황이다.
“야, 국장. 너 방금 뭐라고 했냐?”
“에벨스 제국 국방군 공군...... 차원권타격사령부 사령관. 이라는 자가 있습니다.”
“뭐... 뭐야... 설마 구 전략공군사령부 사령관?”
“네.......”
“야 이 국장 X끼야. 당장 말해. 그 X끼 이름이 뭐야!?”
“......비... 빌헬름...... 대장입니다.”
“빌헬름 대장?”
“외부차원 내에선 ‘제2의 에벨스 에르네스트 황제’ 라도 될 정도의 존재라 불립니다.”
제국 빌헬름 대장. 그 자는 평소에도 완전한 파괴만이 진리라고 주장을 해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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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장이 이른바 ‘작전명 도시 정화’ 라는 것을 발동하고, 이내 작전을 개시한다.
그러자, Tu-160 데드카피로도 불리는 Ju-390 폭격기들이 일제히 대거 이륙하고서는 그 군단 반군들이 점령한 일부 도시들로 날아간다. 도착하자마자 해치를 열더니만, 가히 함부로 셀 수가 없을 정도로의 무지막지한 양의 폭탄을 투하하며 싹 다 초토화를 시켜버린다. 일반 폭탄도 아니고, 무려 ‘집속탄’ 이다. 집속탄 융단폭격을 하는 셈인데, 두꺼운 콘크리트도 뚫고 들어갈 수가 있게 설계된 집속탄이다.
도시 전체를 정화한다는 말은, 그 도시 전체를 초토화하여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는 의미다. 일명 ‘석기 시대’ 로서 롤백을 시킨다는 의미. 그 결과? 역시 이래야 제국이지. 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건물들도 그냥 싹 다 무너져버려 황량한 황무지만 남고, 차원종 시체들로 가득하다. 이 소식을 들은 여러 군단들은 할 말을 잃고, 그 막무가내로 악명이 높은 적룡군단도 아무 비난도 없이 조용히 있는다.
“오셨습니까? 더스트 참모장 님.”
“빌헬름 대장! 지금 제정신이야? 왜 우리 군단 관할의 도시들인데도 다 부숴버렸어!?”
“그대로 놔뒀으면~ 그 반군 개X끼 들이 인질들을 살해해댔을 겁니다.”
“.......”
“저희들은 그 악용을 막기 위해서, 깔끔하게 청소를 했을 뿐입니다.”
“허...... 너도 정말 막무가내로 나가는구나.”
“참모장 님. 적룡군단에 비하면 이건 정말로 착하고도 온순한 겁니다. 적룡군단은 일일 아침드라마를 초월적으로 능가할 만큼 막장입니다.”
“야, 대장. 네가 하고 싶은 얘기가 뭐야.”
“적어도 이 외부차원에서 무고한 민간인은 결코 없다는 겁니다.”
차원권타격사령부.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은 전략공군사령부란 표현으로 부른다.
빌헬름 대장은, 더스트에게 이 외부차원 내에서 무고한 민간인은 없단 말을 한다. 저런 반란군 녀석들은 민간인으로 변장하고, 민간인들에 섞여서, 온갖 악몽과도 같은 짓을 자행한다고 하니 일일이 판별할 바엔 차라리 전부 다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이 비용도, 시간도 절감할 수가 있다고 한다. 뭐 아무튼, 확실하게 청소는 끝냈으니 이제 이걸로 된 거라고. 앞으로도 평화를 깨는 자들은 멸망이란다.
외부차원의 평화를 해치는 자, 모든 걸 파괴하여 석기 시대로 말끔히 ‘롤백’ 시키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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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어느 빌딩의 옥상. 현 클로저들의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는 그녀들이다.
“.......”
“언니. 저 녀석들, ‘고위급 군단 잔해’ 들을 열심히 모으고 있는데요?”
“적외선 쌍안경을 준비해오길 잘한 모양이군.”
“녀석들이라면, 왠지 총장이 있는 곳을 금방 찾아낼 수가 있지 않겠어요?”
“금방 찾아내겠지. 지금까지는 다들 총장파와 김유정파로 생각을 해왔지만, 아무래도 이제 용어를 좀 바꿔야만 할지 모르겠다.”
“네? 그 말은 혹시?”
“이노센티아는 역시 빨리 눈치를 채는구나. 아무래도 총장파, 부총장파로 바꾸는 것을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만 같다.”
이러면 여러 정보기관들이 이곳 부산에 첩보원을 대거 투입해서 각종 첩보전을 벌였으면서 거기까지 알아내지를 못한 걸로 보이는데, 이거 아무래도 다들 일을 제대로 안한 건가? 아니면 보안이 너무 철저해서 부득이 알아내지를 못한 건가? 국가안전부도, 정보연합군사령부도, 드래곤 메이드 국가보안부도, 그 이외의 정보기관들의 고생에도 불구하고서 이렇게까지는 알아내지 못한 것만도 같은 느낌이다.
뭐, 그렇다면 프리에이 팀의 멤버들이 할 수가 있는 일이 이곳 부산에서 있을까?
“언니. 제가 슈타지 요원들에게 좀 더 조사해줄 것을 요청했어요.”
“훌륭하다. 메이디. 아마 ‘RQ-4’ 카피 무인항공기들이 바로 와서 정찰할 거 같구나.”
“네. 드래곤 메이드도 글로벌 호크 카피를 많이 보유하고 있거든요.”
“......민간군사기업이 글로벌 호크까지도 대거 보유하는 시대라는 거구나.”
“에이이~ 아시잖아요? 드래곤 메이드는 Ju-390 폭격기까지도 보유하고 있거든요.”
“아무튼, 지금 우리들은 이곳에서 고위급 군단 일원의 잔해를 수거할 수가 있는 만큼은 수거할 필요가 있다. 이미 어느 정도의 양이 벌처스에 넘어갔겠지만, 설령 조금이라도 우리가 수거가 가능한 만큼은 해야겠지.”
“회수라...... 그러네요? 조금이라도 다시 회수해야겠죠?”
뭔가 회수하려던 찰나, 적외선 쌍안경에 뭔가가 보이려고 한다. 그건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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