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2NK 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보니 마왕군 제 1 군단장이 되었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2NK
작품등록일 :
2019.06.28 20:35
최근연재일 :
2020.09.04 10:03
연재수 :
79 회
조회수 :
23,135
추천수 :
811
글자수 :
407,100

작성
19.07.07 06:00
조회
352
추천
14
글자
11쪽

Story. 1 어그러지기 시작한

DUMMY

깊은 침묵을 일순간에 깨뜨린 것은 크리스였다.

그는 더없이 사무적인 태도로 군단장들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우선 원활한 진행을 위해 내가 너희들을 불러모은 이유부터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그는 잠깐 헛기침을 하고는 말을 잇어나갔다.




"내가 회의 주제를 전달할때 간략하게나마 용사라고 전해줬긴 했지만, 더 정확하게 말해주자면 그녀석들 뿐만이 아니라 제국연합까지 관련되어있다. 이정도만 해도 뭔지는 대략 눈치챘겠지?"





그의 말에 데카르트가 안광을 번뜩이며 아주 진지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설마, 제국연합과 용사들 간의 계약건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크리스는 그 말이 정답이라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여보이곤 다시금 말했다.





"그래.. 데카르트, 너의 말대로다.


정보부가 전달해온 내용에 따르면 서로간의 조건 조율 및 협상에 들어간지 단 하루만에 재계약이 성사되었다고 한다. 아무리 적어도 한달정돈 걸리던게 단 하루만에 체결되었어."





가볍게 말하지만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은 크리스의 대답에 카를라일은 믿을수가 없다는 표정으로 한 눈을 크게 뜨고 의뭉스럽다는 투의 목소리로 물었다.





"잠깐만, 안그래도 그새끼들 몇달전에 베르하토가 지키고 있는 요새를 차지하려고 무리하게 습격했다가 오히려 역공당해 큰 피해만 입고 퇴각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분명 거기서 병력의 태반이 궤멸당하고 참전한 용사들은 대부분 중상을 입거나 불구가 되어버렸다고 보고받았었는데, 그런데 어떻게... 고작 하루만에 협상을 끝낼수가 있었다는 겁니까?"





카를라일의 의문은 실로 타당하기 짝이 없었다.

분명 양쪽 다 큰 피해를 입은것은 확실한데다, 서로가 같은 소속이 아닌 계약으로 얽혀있는 관계이기에 필히 서로간의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그렇기에 크리스 역시 그녀의 물음에 자신도 궁금해 죽겠다는 투로 대답했다.





"지금 카를라일 네가 궁금해 하는것이 내가 회의를 연 이유이기도 하다, 솔직히 말해서 더 멀리 생각할 필요도 없이 서로가 막심한 피해를 입었는데도 불구하고 어째서 서로 조건을 올리고 낮추면서 싸우지를 않은건지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단 말이지.


수뇌부란 것들은 뇌에 지식이 아니라 욕심만 드글드글 차있어서 자존심이나 핑계나 내세웠을테고.


용사들도 이미 한번 데인적이 있어서 계약 조건을 올리면 올렸지 절대 내리는 쪽으로 물러서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금 이 일에 대한 의문점은 한 두 가지가 아니야."





크리스가 더없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끝마치고 나서야 데카르트가 그에게 물었다.





[하지만 크리스님, 저들이 만일 하루만에 서로간의 합의점을 찾은걸 수도 있지 않습니까?

만일 그렇다면 얘기가 빨리 진행되었을테니 하루만에 끝나는 것도 영 불가능한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데카르트의 물음에 크리스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럴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건 상식적으로 생각했을때 도저히 있을수가 없는 일이야.


우선 서로간의 합의점을 찾았다는 전제부터가 글러먹었어, 아예 성립할 수가 없는 전제다.


제국연합 입장에서 살펴보자면 그들은 무리한 습격으로 인해 병사와 물자, 병장기들을 대부분 잃거나 파손되었기에 여기저기로 막대한 황금이 줄줄이 새나가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비싼 대가를 지불하고 용사들과의 계약을 갱신하려면 얼마나 많은 양의 재물이 필요할까?

더욱이 용사들도 그들 세력에 상당한 피해가 간 상황인데?


굳이 방법을 찾아본다고 쳐도 그들 입장에선 계약때 사정을 조금 봐달라고 부탁하는 선택지 밖엔 딱히 존재하지가 않아, 이러기도 힘들고 저러기도 힘든 상황이지. "





크리스는 충분히 납득이 갈만큼 풀어 설명했다.

고개를 끄덕일 수가 없는 데카르트는 이해했다는 표시로 손가락을 가볍게 한번 튕기고는 설명을 덧붙였다.





[과연 그렇군요, 용사들도 저들과 별반 다를게 없는 상황이니 서로 부딪힐 수밖에 없겠군요.


제국 연합 입장에서는 용사들의 요구를 들어줄시 군수물자와 병사의 수를 대폭 줄여야만 할테니 전쟁에서 밀릴테고, 그렇다고 용사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그것도 전쟁에서 밀리는 상황을 초래할테니 말입니다.]





그의 말이 구구절절 옳았기에 크리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설령 서로간의 합의점을 찾는다고 해도 시간이 꽤나 걸렸을거다 이 말이지.

물론 어느 한쪽이 손해를 감수한다면 그땐 얘기가 다르겠지만. 딱히 사이가 좋지도 않은데 굳이 그래줄리가 없으니 지금 벌어진 상황이 어불성설이라는 거다."




그는 말을 끝마치고서 잠깐 무언가를 생각하는듯 싶더니 금방 신랄한 어조로 말했다.





"이번 기회에 이 개자식들이 손씻고 처박혀서 얌전히 지낸다는 선택지를 골랐으면 좋았을텐데, 도대체 무슨 이유가 있어서 전쟁에 뛰어드는 건지 그 이유를 모르겠군.

혹시 정신병자들만 용사로 선택받는건가?"




크리스가 궁금하다는 어투로 신랄하게 용사들을 까고있을때, 나른한지 무영이 흐느적거리며 보는사람 다 힘빠질만한 속도로 손을 들어올리며 흐물흐물 기어가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어기이요오~ 마왕니이임?"




"음? '웬일로' 너가... 혹시 중요한 할말이라도 있는건가?"




무영의 말에 크리스가 한 단어를 유독 강조해서 대답하자 무영은 상처받았다는 듯이 양손으로 입을 감쌌다.

그리곤 일부러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충격받았다는 투를 꾸며내고 평소보다 더욱 과장되게 말을 늘어뜨렸다.




"어어어떻게! 마와아앙님이이! 저어어어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셨단 말이에에요오!"




"아니, 그건 아니고..."





"아무리이 마왕님이라도오오! 너어무하신거어 아니에요오오?!"




"그게 아니라..."




"흐윽, 마왕님은 방금 순수한 한 어른이를 타락시킨거라구요오! 전 이제 방에 가서 아껴놨던 헬파이어 담금주나 진탕 퍼마시고 주사를 실컷 부린뒤에 마왕님 집무실 앞에서 땡깡부리다가 잠에 들거에요오."





말을 마친 무영은 삐졌다는 몸짓까지 해보이며 고개를 홱 돌렸다.

그런 그의 모습을 묵묵히 보던 크리스는 짧게 한숨을 내뱉었다.




"....후."





그리곤 살기가 짙게 담긴 목소리로 살벌하게 읆조렸다.





"무영, 이제 검은색에 질린 것 같은데, 원한다면 몸뚱아리에 하얀 끈과 붉은 꽃을 내가 손수 피워내주마."





쉽게 말하자면 두들겨 패기전에 바른대로 말하라는 뜻.

협박성과 솔직함이 그득하게 담긴 크리스의 말에 무영은 곧바로 자세를 고쳐잡고 싹싹하게 대답했다.





"똑바로 할게요오, 정말 잘못했습니다아."





무영은 그리 말하면서 헛기침을 두어번 하고는 검은색 천을 묶어놓은 끈을 풀렀다.

그리곤 검은 천을 펼치더니 손을 갖다대었다.




웅웅-




천에 미미한 파문이 일더니 꿀꺽 집어삼킨듯이 단숨에 무영의 손이 쑥하고 들어갔다.




"어디보자아... 여기이... 어딘가에... 있을텐데에..."




물건들을 보관해놓는 용도로 쓰는 아티팩트인 모양인지 무영은 한참을 팔을 휘적거리며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팔의 휘적임이 멈추었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이 찾고있던 물건이 확실치는 않은지 무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건가아?"




무영은 확신할 수 없다는 태도로 천천히 팔을 들어올려 물건을 끄집어내었다.

팔이 완전히 밖으로 빠져나오고, 그 손에 붙들려져 있는 것은 아주 노랗고 축 늘어져 있었다.

주의깊게 보고 있던 크리스는 그것을 본 순간 입을 딱 벌리며 충격받은 표정을 지으며 더듬거리며 말을 내뱉었다.




"너... 너..."




도대체 무엇을 보았기에 저러는지는 모르나 그것이 그에게 큰 당황을 안겨주었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크리스의 반응에 무영은 몹시 당황해하면서 빛살과도 같이 재빠르게 그것을 다시 안으로 집어 넣어버렸다.

그리곤 모두를 향해 어색한 웃음을 흘리며 변명하기 시작했다.




"어머나아... 이 물건이 아닌데에.... 다시 찾아봐야겠네요오..."




아주 미심쩍고 수상스러운 태도를 보이며 무영은 다시 천 안을 휘젓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아까처럼 잘못 꺼낼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손놀림이 전보다 훨씬 더 신중하고 침착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무영의 팔이 경직된듯이 그대로 멈춰섰다.

어깨가 조금씩 움직이는 것을 보아하니 그것이 정말 찾고있던 물건이 맞는건지 모양을 확인하느라 더듬거리는 것 같았다.




"흐으음..."




영 확실치 않은 것인지 무영은 낮게 침음성을 흘렸다.

하지만 금방 쉴새없이 움직이던 어깨가 어느 한 부분에서 멈췄다.





"이거다아~"





찾고있던 물건이 확실한지 무영은 기쁨을 늘어지게 표하면서 천천히 그것을 끌어올렸다.

그가 끌어올려낸 물건은 다름아닌 엷은 갈색빛의 포장지로 빈틈없이 포장되어있는 종류의 것이었다.





"...혹시 그거, 기밀문서?"





얌전하게 앉아서 침묵을 고수하고만 있던 사벨레인이 입을 열어 조용하게 말했다.

회의가 있을때마다 의견제시도 안하고 묵묵히 듣기만 하던 그녀가 입을 열었다, 그건 분명히 놀라운 일이었다.



["기밀...문서라고? 그거, 정말인거냐 무영?"]


"기밀문서... 설명을 해봐라, 무영."



하지만 그것보다는 무영의 손에 들려있는 저 서류의 정체가 기밀문서일지도 모른다는 것이 더 중요했다.

그런 사적인 감정이 공적인 일보다 더 우선시 될만큼 그들은 무르지 않았으니 말이다.




"히야~ 역시이 사벨레인이에요오~ 어떻게 겉모습만 보고 물건의 정체를 맞출수가 있는거지이~"





진심으로 감탄한 무영은 사벨레인을 향해 잘 가공된 흑요석과도 같은 두 눈을 반짝였다.

이윽고 모두의 시선이 손에 들린 기밀서류에 집중되자 그는 늘어지는 억양으로 말을 잇어나갔다.





"결론부터 말하자며언, 이건 소위 말하는 그 기밀서류가 맞습니다아~ 여기에는 제가 심심풀이로 황성에 들러서 가져온 매우매우매우매우 중요한 정보들이 기록되어 있어요오. 그리고 그 정보들 중에는 기억하기론 계약 갱신과 관련된 항목이 있던걸로 기억해요오."





무영은 간단명료하게 설명을 끝마치고는 갈색 포장지를 찢어내 내용물을 보여주었다.

빽빽한 검은 글씨가 가득한 흰색의 종이들이 두툼한 햄덩어리와도 같은 자태를 자랑하고 있었다.

맨 앞의 종이에는 큼지막하게 제국 연합에서 쓰는 문양이 황금색으로 박혀있었다.




"혹시나 해서 가져온건데에, 이럴때 도움이 되네에~"




마왕군 제 2군단장 무영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그들을 향해 그저 곱게 눈웃음을 지어보일 뿐이었다.




*특*별*편*


그런 무영에게 문득 크리스가 물었다.




"무영."



"네에? 왜 부르시죠오?"




"그래서 왜 저걸 놔두고 보고서에 그런걸 올린거지?"




".....전 모르는 일입니다 마왕님."




"그러고보니 뭔가 낯이 익다 했어, 그 서명하고 필기체... 네놈이지?"




"그건 제가 기르는 고양이가 쓴겁니다."




"안되겠어, 넌 그냥 존나 맞는거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어쩌다보니 마왕군 제 1 군단장이 되었습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Story. 1 어그러지기 시작한 +1 19.07.07 353 14 11쪽
18 Story. 1 어그러지기 시작한 +1 19.07.06 347 14 9쪽
17 Story. 1 어그러지기 시작한 +1 19.07.06 353 15 13쪽
16 Story. 1 어그러지기 시작한 +1 19.07.05 355 15 11쪽
15 Story. 1 어그러지기 시작한 +1 19.07.05 359 14 12쪽
14 Story. 1 어그러지기 시작한 +1 19.07.04 365 17 13쪽
13 Story. 1 어그러지기 시작한 +1 19.07.04 389 12 11쪽
12 Story. 0 흔하지는 않은 일상 +2 19.07.03 430 17 13쪽
11 Story. 0 흔하지는 않은 일상 +2 19.07.03 429 21 13쪽
10 Story. 0 흔하지는 않은 일상 +1 19.07.02 444 17 11쪽
9 Story. 0 흔하지는 않은 일상 +3 19.07.02 458 19 13쪽
8 Story. 0 흔하지는 않은 일상 +2 19.07.01 475 17 7쪽
7 Story. 0 흔하지는 않은 일상 +1 19.07.01 499 17 12쪽
6 Story. 0 흔하지는 않은 일상 +1 19.06.30 551 19 11쪽
5 Story. 0 흔하지는 않은 일상 +3 19.06.30 592 19 11쪽
4 Story. 0 흔하지는 않은 일상 +1 19.06.30 681 20 11쪽
3 Story. 0 흔하지는 않은 일상 +3 19.06.29 727 24 16쪽
2 Story. 0 흔하지는 않은 일상 +3 19.06.29 924 26 16쪽
1 Story. 0 흔하지는 않은 일상 +2 19.06.28 1,584 27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