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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K 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보니 마왕군 제 1 군단장이 되었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2NK
작품등록일 :
2019.06.28 20:35
최근연재일 :
2020.09.04 10:03
연재수 :
79 회
조회수 :
23,153
추천수 :
811
글자수 :
407,100

작성
19.07.01 09:00
조회
475
추천
17
글자
7쪽

Story. 0 흔하지는 않은 일상

DUMMY

"....."




나 사벨레인.

자기 부관보다 훨씬 약해빠진 주제에 양심없게도 마왕군 제 1군단장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불쌍한 한 명의 인간이다.

그래서 매일매일이 가시방석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눈치정돈 잘 보면서 어찌저찌 목숨과 무난한 삶을 10년간 주욱 연장해왔었는데 말이다.





'다르칸하고...저건 월영...?'





그런데 이 불안해 미치겠는 군단장 생활 근 십년간 이런 경우는 난생 처음 겪어보는거 같다.

저 검은 날개를 가진 마족의 이름은 월영,제국연합의 영토에 몰래 잡입해서 갖가지 정보를 얻어내거나 몇몇 고위층을 매수하는 역할을 가진 매우-매우-매우-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그런 인물이지만 형식상으론 내 군영 직속이다,그러니까 다르칸과 비슷한 위치에 있다고 봐도 전혀 무방한 인물이라는거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다,어째서 둘이 저렇게 사이좋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거지?

맨날 저 둘이 치고박고 싸우거나 누가 기물을 더 많이 파손하는지 대결을 하는 것밖에 보이지 않았기에 사이가 안좋은가보다 하고 있었는데 저렇게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니?

심지어 얼음장 같이 차가운 성격인 그 다르칸이 만면에 미소를 띠면서 월영에게 말을 하고 있었다.





"..아아..근육이....쑤시는...."





'저게 무슨 소리지?'





내가 서있는 곳은 어둠이 깊게 내려앉은 다르칸의 집무실 근처의 복도다.

달이 구름에 가려져서 빛이 내리쬐어지지 않는 상황,그리고 나와 저들의 거리는 복도의 끝에서 끝까지로 상당히 벌어져있다.

그래서 그런지 말소리가 복도를 울리면서 들려왔기에 잘 들려오지가 않았다.





'조금 더 가까이 가볼까?'





대화를 엿듣는게 그리 좋은 모양새는 아니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으나 그래도 나는 조심스레 서너 발자국을 내딛었다.

저들 둘이 사실 내 앞에서만 사이가 나쁜척 했던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어둠이 시야를 방해하고,또 발자국 소리를 안내고도 걷는 법을 아주 잘 알고있어서 어떤 소리조차 내지 않을수가 있었다.





"야,....날개도 그렇고....온몸이 죄다....에....투성이가 되서...거냐?"





'...? 뭐야,저 괴상망측한 대화는?'





아니,근육이 쑤신다면서 날개도 그렇고 온몸이 그렇다는 둥,심지어 뭔진 몰라도 무슨 투성이가 되었단다.

저게 대체 무슨 대화를 나누고 있는건지 도대체 갈피를 잡기가 힘들었다.





"닥쳐라,그....사정이....다."




월영이 인상을 찡그리면서 그에게 대답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

닥치라면서 뭐가 어쩌고 어째?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되게 띄엄띄엄 말한것만 같은데 뭔가 말이 이어진 것 같다.





'으음...? 대체 무슨 대화인거야?'





나는 한 발자국을 더 내딛었다.

저들도 천천히지만 복도를 걸어오고 있었기에 더 이상 내딛다간 들킬 염려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랄,너....동안 좀.....고..냐? 어? ....년...엉망진창으로..."





한 발자국이나 두 발자국이나 그리 큰 차이는 없던걸까.

복도를 울리면서 발음이 살짝 뭉개진채 들려오는 목소리이다 보니까 역시 발음도 명확하지가 않게 들려왔다,하지만 유독 선명하게 들려오는 마디 마디가 있었다.





'...?!?!?!?!?!'




온몸에 소름이 쫘악 끼쳐서 올라왔다.

아니,이게 대체 무슨 끔찍하기 이를데없는 대화를 이런 야심한 밤에 나누는겁니까.

지금 이게 그 모른채 당해서 더욱 무섭다던 상관들 몰래 부하들이 매우 흉흉한 작당질을 하는 그런 상황인것 같다.

그럼 내가 지금 그걸 우연찮게도 목격해버린 그런 애매한 상황에 놓여버린건가.

심지어 들려오는 단어가 매우 심상찮았기에 더더욱 소름이 끼쳐올라왔다.





'너,동안...그리고 뭘 엉망진창으로...?! 아니,방금 분명 '년' 이라고 들었던거 같은데....!'





지금 작당질을(?) 꾸미는 월영과 다르칸이 속한 군영은 제 1군단.

그리고 다른 군단엔 부관도 차지하고 있고 병사들도 있지만 제 1군단에만 유독 여자가 없다,단 한 사람을 제외하고 말하는거다.

그렇다면 그게 누구를 가리키겠는가.





'...설마?'





내가 잘못듣지 않았다면 분명 나에게 욕이 되는 말이나 다름없는 '년'이라는 단어가 틀림없었다.

고작 단어 하나가지고 뭐 이렇게 호들갑을 떨까 하겠지만 나는 다른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라 매우 특수한 상황이라는 점을 유념해야만 한다.잘 생각해보면 일단 형식적이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의 상관이다.

그런데 그런 상관이 안보는 자리에서 년이라니,그게 도대체 무슨 막말이란 말인가.





'아무리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황제라도 뒤에서 몰래 욕하는 거라면 아무런 상관이 없다지만...'






아무리 황제라도 뒤에서 욕하는거면 상관없다지만 그건 그 황제가 무언갈 잘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왜냐? 애초에 성군이라면 뒤에서 욕먹을짓을 안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벨레인은 그녀 스스로 성군에 속할거라고 자부하고 있었다,부하들에게 아무런 터치도 안하고,그저 약간의 사고가 일어나기만 할뿐 처신은 그런대로 잘하고 있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으으...말하는 것을 보아하니 난 약하다는걸 들킨게 맞는거 같고...어떡하지?'





뒷담을 하는 것이지만 자신을 지칭하는 말이나 말하는 태도로 볼때 다르칸은 이미 그녀 자신이 약하다는 것을 확신하고 조만간 군단장 자리를 빼앗을 계획을 세운것이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자신 직속 부하인 월영과 이렇게 은밀하게 만나서 접선할리가 있겠는가,아마 머지않아 자신을 몰아내려는게 분명하다는 부정적이지만 그렇다는 확신이 들었다.





'게다가 엉망진창이라니...얼마나 죽여버리고 싶으면...'





심지어 그냥 몰아내려는 것도 아닌것만 같았다.

엉망진창으로- 라는 단어,필시 아주 박살에 박살을 내놓고 온갖 모욕을 주려는게 틀림없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마족들이 엉망진창으로 당했다는 말을 할때엔 반드시 사지 한 쪽이 날아갔다는 전제하에 말하기 때문인데다 그동안 쌓였을 분노를 전부 고려해서 생각한 결과물이 바로 저 생각이었다.




'그,그래도...아직 여지는 있어,지금 대화를 더 하는 것처럼 보이니까,끝까지 듣고 생각해보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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