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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준 님의 서재입니다.

개 같은 견주에게 죽고 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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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준
작품등록일 :
2023.12.24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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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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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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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 24. 사라지다

DUMMY

숲을 나와서는 택시를 불렀는데 송시현은 택시에 타자마자 기절하듯 잠들었다.


그동안 김남운에게 시달리느라 많이 힘들었던 모양이다.


“야, 왜 자?”


조수석에 앉은 박정후가 택시 안에서 자는 송시현을 흔들어서 깨우려고 했다.


나는 그런 박정후를 말렸다.


“힘들 텐데 자게 놔두자. 잠도 거의 못 잤을 거야.”


박정후는 택시에서 자는 송시현이 못마땅한 눈치였지만, 내 말에 일리 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까?”

“응.”

“그래!”


박정후가 내 말을 잘 들어서 다행이었다.


만약 내 말을 듣지 않고 송시현을 깨웠다면 이강현에게 한 대 맞았을 테니까.


‘근데 둘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이강현이나 박정후가 둘 다 키가 크고 체격이 좋기는 하지만 박정후는 잔근육이 조금 있는 정도고, 이강현은 아주 그냥 헬스 트레이너 같은 몸이었다.


‘음. 이강현이 이기겠다.’


나는 웬만하면 박정후가 이강현과 싸우지 않도록 옆에서 잘 막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를 좋아하는 아이가 내 앞에서 창피를 당하지 않았으면 하고 걱정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생각이었다.


“잘 자네.”


이강현은 자기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자는 송시현을 보면서 그렇게 말했다.


드라마에서 매번 보던 장면이라서 나는 송시현이 굉장히 여자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지가 여자 주인공이야, 뭐야?”


속으로만 생각해도 될 것을 박정후는 굳이 입 밖으로 꺼냈다.


이강현은 뭐? 하는 표정으로 박정후를 노려보았다.


“뭐.”


박정후는 처음에는 이강현을 똑같이 노려보았다가 이강현의 굵은 팔뚝과 튼튼해 보이는 의수를 보고 시선을 피했다.


박정후는 질 싸움은 하지 않는 주의였다.


‘박정후답네.’


이강현은 박정후가 고개를 돌린 후에도 계속해서 쳐다보았다.


불편함에 박정후가 땀을 흘리기 시작할 때쯤 시선을 떼 송시현을 바라보았다.


이강현은 송시현의 목이 아플까 봐 걱정되었는지, 송시현의 몸을 자기 쪽으로 밀었다.


툭.


의식이 없는 송시현은 자연스레 이강현의 품 속으로 들어갔고 그 모습을 보며 흐뭇한지 피식 웃는 이강현이었다.


“쟤, 게이야?”


박정후의 눈에는 이강현이 남자를 좋아하는 것처럼 보인 것 같았다.


그러나 평상시의 목소리로 크게 말했기에 또 한차례 이강현의 불편한 시선을 견뎌 내야 했다.


“아니, 내가 뭐 틀린 말 했나?”


박정후는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며 울상을 지었다.


나는 그런 박정후가 귀엽기도 하고 바보 같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


그래서 그냥 말없이 등을 두드려 주었다.


힘을 내라는 뜻이었다.


“고마워, 예은아. 난 진짜 너밖에 없다.”


그 말에 얼른 박정후의 등에서 손을 치웠다.


‘얘는 뭐만 하면 나밖에 없대.’


박정후는 어디로 가는지 궁금했는지, 이강현에게 어디로 가냐고 물어보았다.


택시 기사에게 목적지를 말한 건 이강현이었기에 나와 박정후는 이강현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안 그래도 내가 물어보려고 했는데, 타이밍 좋게 박정후가 먼저 물어본 것이었다.


“내 집.”

“너희 집, 이쪽 방향 아니지 않아?”


나는 이강현의 집 위치를 알고 있어서 지금 택시가 달려서 가는 곳이 이강현의 집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완전히 반대 방향이었다.


“맞아.”


그리고 이강현은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발언을 했다.


“난 집이 두 개거든.”

“아······.”


난 그 말을 듣고 조금 늦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 그렇구나.”


자랑하려고 한 말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약간 얄미운 감정이 들어도 참았다.


반대로 박정후는 명백히 기분 나쁜 표정을 지었다.


“지금 돈 많다고 자랑하냐? 고등학생이 집 두 채 가지고 있는 게 자랑이야?”

“딱히 자랑하려고 한 말은 아니야. 현재 내가 지내는 곳이 김남운에게 노출되었으니, 노출되지 않은 두 번째 집으로 가는 건 당연한 거잖아.”


맞는 말이었다.


나는 이강현이 왜 그 집을 놔두고 새로운 집으로 가는지 이해했다.


박정후는 아니었다.


“이 새끼가 부자라고 사람을 은근슬쩍 무시하네.”


박정후는 이강현이 하는 말의 포인트를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언제 널 무시했지?”


박정후와 이강현이 또 서로를 노려보았다.


나는 앞자리에 앉은 박정후의 얼굴을 다시 앞으로 돌렸다.


“예은아······.”


박정후가 서운해하는 듯해 나는 이강현에게 말했다.


“너도 그만해. 지금 싸워 봤자 좋을 거 하나도 없어.”


이강현은 대꾸 없이 고개를 살짝 끄덕인 후에 차창 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그러자 박정후도 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나는 가운데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느라 지친 나머지, 작게 한숨을 쉬었다.


여전히 잠든 송시현을 바라보았다.


‘얼른 일어나. 너 없으니까 너무 힘들다.’


송시현은 목적지에 도착해서도 깨어나지 않고 계속 잠만 잤다.


“깨우지 마.”


이강현이 송시현을 업었다.


그리고 송시현을 업은 채로 문을 열었다.


“들어와.”


이강현은 송시현을 침대에 눕혀 놓고 안정을 취하도록 했다.


나와 박정후는 이강현의 두 번째 집을 구경하며, 송시현이 일어나기를 기다렸다.



***



깨어난 송시현은 조금 이상한 반응을 보였다.


“······내가 왜 여기에 있어?”


아까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듯했다.


“기억 안 나? 우리가 널 창고에서 빼냈잖아.”

“뭐? 대체 어쩌자고 그런 짓을 한 거야?”


이강현은 나와 송시현의 대화를 듣다가 중간에 끼어들어 물었다.


“아니, 넌 아까 분명 그렇게 하라고 말하지 않았냐?”

“난 그게 꿈인 줄 알았지.”

“뭐?”

“꿈이 아니라 현실인 줄 알았다면 그런 말 안 했을 거야. 아니다, 잠결에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송시현은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내려왔다.


아직 몸이 회복되지 않은 탓에 휘청거려 이강현이 재빨리 송시현을 잡았다.


덕분에 송시현은 넘어지지 않을 수 있었는데, 반응이 좋지 않았다.


송시현은 이강현의 손을 탁 쳐 내었다.


“지금 제정신이야? 어쩌자고 이런 짓을 해?”

“짓?”


이강현은 송시현의 발언에 상처를 받은 얼굴을 했다.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우리는 널 구한 것뿐이야.”

“그게 바로 무모하다는 거야! 왜 날 구했어? 그냥 거기서 죽어가게 내버려뒀어야지!”


송시현은 두통을 느끼는지,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말을 이었다.


“이제 망했어. 김남운이 여기를 찾아올 거고 너희는 모두 죽게 될 거야. 그게 바로 너희의 미래야.”

“무슨 말을 그렇게······.”


기껏 구해줬더니 깨어나자마자 부정적인 말만 늘어놓는 송시현이 별로 좋게 보이지는 않았다.


“야!”


박정후가 나섰다.


“기껏 구해줬더니 왜 말을 그딴 식으로 해! 우리가 널 옮기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내가 알 게 뭐야. 애초에 난 구해 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송시현이 차갑게 말했다.


“······역시, 머리 나쁜 일반인은 좋게 말해도 알아듣지를 못하는구나.”


송시현은 입가에 비소를 머금고 있었다.


“너희가 어디에 있든지 김남운은 찾아낼 거야. 한 명 지키려다가 세 명이 죽는 꼴을 보고 싶어서 이러는 거야? 어차피 마지막에 난 죽어. 그러니까 너희는 그냥 못 본 척 가만히 있어. 괜히 말없이 움직여서 날 더 곤란하게 만들지 마. 아니. 너희는 이미 상황을 최악으로 만들었어. 여기서 더 최악으로 되기도 힘들다, 야.”


송시현의 빈정거림에도 이강현은 굴하지 않았다.


“송시현, 괜찮아. 여기는 안전해. 놈은 우리를 찾을 수 없어.”


이강현이 송시현을 안심시켰다.


“그건 네 생각이지.”

“여기는 김남운도 모르는 곳이야. 원래 집이 아닌 다른 집이라고.”

“그럼 뭐 해? 결국 넌 김남운 손바닥 안인데.”


송시현이 원래 이렇게 비관적인 캐릭터였던가?


나는 이렇게까지 부정적인 송시현의 모습을 처음 보아서 지금 눈앞에 있는 송시현이 내가 평소에 알던 그 송시현이 맞나 헷갈렸다.


“너희는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김남운은 신이야. 신은 자기가 찾는 인간이 어디에 있는지 위치를 알 수 있어. 아마 지금쯤 김남운은 내가 사라진 걸 눈치채고 여기로 오고 있을 거야. 너와 너와 너의 실을 보고 말이야.”


송시현은 이강현과 박정후, 나를 번갈아보면서 이상한 말을 했다.


‘실이라니, 대체 그게 뭔데?’


내가 물어보려던 때, 송시현이 걸음을 뗐다.


“바보 놀이는 여기까지야. 난 다시 창고로 돌아갈 거니까 너희는 집에 가든, 여기에 남아서 놀든 알아서 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야. 너희는 오늘 나를 못 본 거야.”


이강현이 떠나려는 송시현을 덥석 잡았다.


“뭐 하는 거야? 놔.”


이강현은 송시현의 팔을 놓지 않았다.


오히려 더 꽉 잡았다.


“······윽.”


송시현은 이강현의 악력에 미간을 찌푸렸다.


“야······.”


이강현의 손을 떼어내고 싶어도 잡히지 않은 쪽 손에 붕대를 감고 있어서 아직 제대로 힘을 주지 못했다.


이강현으로서는 다행인 순간이었다.


“못 놔. 안 놔.”


이강현이 말했다.


“여기서 나가려고 하면 내가 널 제압해서 저 방에 가둬 놓을 거야.”


이강현은 송시현이 나온 방을 고갯짓을 가리켰다.


송시현은 잠깐 동안 그 방을 보다가 이강현에게 시선을 보냈다.


“협박하는 거야?”

“그걸 원하는 건 아니잖아, 그렇지?”


이강현은 되려 질문을 했다.


송시현은 이강현을 응시하다가 방금 한 말이 진심이라는 걸 깨닫고 피식 웃었다.


“무섭네. 지금 너 이러는 거 집착이야.”

“그래, 알아.”

“아는데도 이러는 거야? 설마 게이야?”


송시현의 말에 기분이 나쁠 만도 한데, 이강현은 침착하게 이성을 유지했다.


“봐, 내가 게이라고 했지?”


박정후가 눈치 없게 귀에 대고 속삭이길래 나는 조용히 하라고 입에 손가락을 갖다 대었다.


박정후는 바로 조용해졌다.


“······그럴지도 모르지.”


이강현은 순순히 인정했다.


박정후가 입을 벌리고 소리를 지르려는 걸 내가 겨우 막았다.


하여간, 손이 많이 가는 아이였다.


“미안한데 난 여자가 좋아. 상대가 남자인 상황은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어.”


의외로 그 부분에서 송시현은 단호했다.


이강현이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그럴 수도 있다는 거지, 그렇다는 게 아니었어.”

“그게 그거 아닌가?”


이강현은 대꾸하지 않았고 송시현이 마저 말했다.


“넌 필요 이상으로 나에게 집착을 해. 아마 처음으로 네 이야기를 믿어 주고 의뢰를 받아 줘서 고마움이 만들어낸 감정이겠지. 뭐, 이해는 해. 나도 그런 비슷한 감정을 남자에게 느낀 적 있거든.”

“그렇게 간단한 감정이 아니야.”

“아니.”


송시현은 이강현의 말을 부정했다.


“상대방에게 집착을 하게 되는 계기는 의외로 간단해. 복잡한 듯 보이는 게 사실 굉장히 쉬울 수도 있다는 이야기야.”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놓으라고, 손.”


송시현은 무표정으로 이강현에게 말했다.


“다시 말할까? 손 놓으라고.”


이강현은 슬슬 송시현을 제압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반대쪽 손으로 송시현의 목을 조르려고 했다.


송시현은 점점 자기에게 다가오는 이강현의 손을 웃으며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나는 얼른 나서서 이강현을 막았다.


“진정해! 싸우지 마!”

“싸우는 거 아니야.”


이강현의 말에 송시현이 이기죽거렸다.


“싸우는 거 맞는데~.”

“너 자꾸 그렇게 나오면 진짜―.”

“―이강현!”


내가 소리치자 이강현은 그제야 천천히 이성을 되찾았다.


“······아.”


나와 박정후를 보더니 창피함이 밀려왔는지 고개를 푹 숙였다.


“······.”


얼굴이 빨개졌다.


“그러니까 왜 후회할 짓을 하고 그래?”


송시현은 이강현이 잠잠해진 틈을 타 집을 나가려고 했다.


“송시현.”

“응?”

“들어가.”


나는 손가락으로 방을 가리키며 들어가라고 명령했다.


송시현은 들어가기 싫다는 것을 온몸으로 표현하며 제자리에 버티고 섰다.


‘어쩔 수 없네.’


나는 마지막 수단으로 박정후를 이용했다.


“박정후.”


내가 부르자 박정후는 기다렸다는 듯이 송시현에게 다가갔다.


“송시현이 걷기 힘들어 하는 것 같으니까 네가 방까지 부축 좀 해 줘.”


내 부탁에 박정후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오케이. 나한테 맡겨, 예은아.”


이강현만큼은 아니지만 박정후도 힘이 셌다.


아마 이강현, 박정후, 송시현 순으로 힘이 셀 것이다.


제일 약한 송시현은 박정후가 팔을 잡고 끌자 억지로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야, 너희 지금 이러는 거 납치에다 감금이야! 알아? 내가 나중에 경찰에 신고할 거야!”


송시현은 어울리지 않게 협박을 했다.


나는 그 말에 웃음이 나와 웃었다.


“응. 꼭 신고해. 신고할 수 있으면 어디 한번 해 봐.”


도망치는 걸 포기했는지, 송시현은 몸에 힘을 빼고 박정후가 자기를 데려가는 대로 걷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방 입구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김남운이 찾아오면 나를 넘겨. 괜히 위험하게 덤비지 말고. 알겠어?”


김남운이 올 때까지는 얌전히 있어 주겠다는 뜻인 듯했다.


하지만 나는 김남운이 온다고 해도 송시현을 보낼 마음이 없었다.


‘이미 한번 배신한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쉬어.

내 말을 끝으로 박정후가 방에 송시현을 집어넣고 문을 닫았다.


자물쇠가 있다면 좋겠지만, 그랬다가는 정말 납치에 감금이 되어 버릴 것 같아 차마 그러지는 못했다.


하지만 나와 이강현, 박정후가 밖을 지키고 있다는 걸 아는지라 송시현은 방에 들어가 얌전하게 굴었다.


다치게 하지 않아도 되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왜 저렇게 부정적으로 구는지 모르겠어.”


송시현이 들어간 방을 보며 내가 말을 꺼냈다.


“그러니까.”


박정후가 연신 고개를 끄덕였고 이강현은 조금 창피한 듯 입을 열었다.


“그, 아까 일은 말이야······.”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었다.


“괜찮아. 그럴 수 있지. 난 이해해.”


이강현은 이제 박정후를 보았다.


“뭐야, 왜 나를 봐?”


뭐든지 좋은지 아무 말이라고 해 보라는 눈으로 이강현이 쳐다보자 박정후는 엉뚱한 대답을 내놓았다.


“난, 난 여자가 좋아······.”


아무래도 이강현이 자기를 좋아한다고 오해한 듯했다.


대체 어떻게 하면 그런 오해를 할 수 있지?

신기했다.


“뭐? 너 지금 무슨 오해를 하는 거야?”


이강현은 어이가 없어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그건 박정후도 마찬가지였다.


“다가오지 마! 난 예은이 거거든!”


그러면서 내 뒤에 찰싹 붙는 박정후가 조금 귀엽게 느껴졌다.


‘덩치는 큰데 말하는 건 아이 같고 정신이 산만해.’


이강현과 박정후가 서로의 이상형을 주제로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나는 그 사이에 잠깐 방문을 열어 송시현에게 들렀다.


송시현은 자지 않고 깨어 있었다.


“왜 안 자?”


침대에 걸터앉은 송시현에게 그렇게 묻자 송시현은 싱긋 웃었다.


“김남운이 언제 올 줄 알고 잠을 자.”

“오면 말해 줄게.”


거짓말을 했는데 너무 티가 났나 보다.


송시현은 피식 웃더니 나에게 말했다.


“너, 거짓말 진짜 못한다.”


나는 반박하려다가 내가 생각해도 그런 것 같아 입을 다물었다.


“그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당하고만 싶지는 않아 송시현도 끌어들였다.


“······글쎄.”


송시현은 그 말을 듣고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난 너에게 거짓말을 한 적이 없는걸.”


무슨 생각을 하는지, 속을 알 수 없는 미소였다.


“쉬어.”

“쉬고 있어.”

“자.”

“······.”


송시현은 마지막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조용히 문을 닫고 이강현과 박정후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무슨 이야기해?”

“있잖아, 이강현이―.”


둘과 대화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무척이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



송시현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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