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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나나 님의 서재입니다.

도끼만행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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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나나
작품등록일 :
2017.06.27 12:20
최근연재일 :
2017.08.03 00:44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4,420
추천수 :
205
글자수 :
155,811

작성
17.07.03 11:14
조회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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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8쪽

신의 작은 사랑

DUMMY

할머니는 자신의 변호인단은 빵빵하게 마련했지만 청부살해 일당은 나 몰라라 했다. 그래서 그들의 변호는 국선변호사들이 일단 맡았다.


백선생님은 법조계중에 오까네 바이러스에 항체가 있는 변호사를 찾아갔다. 공익법무법인에 운영하는 임변호사였다. 부처님 같이 큰 귀를 가진 호인이었다.


임변호사는 꽃님을 돕기 위해 청부살해 일당에게 변호인 신청을 하고 연락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 중 한 청부살해 업자가 임 변호사님에게 변호사가 되어 줄 것을 요청했다.


" 성공 수수료를 안줘요. 할망구가 "


" 뭔 일을 그 따위로 했냐면서 시체를 잘못 처리해서 일을 그르쳤으니 후불로 주겠다고 약속한 1억을 줄 수 없데요. 나참... 실컷 부려먹고.. "


나쁜 놈이었다. 하지만 임변호사는 사건의 실체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청부살해업자의 변호인이 되었다.


그리고 청부살해업자에게 각서를 받았다.


' 본인은 변호사에게 진실을 말할 것이며 본인이 제공한 사건에 대한 진실은 변호사가 공개해도 좋음 '


변호사법에는 변호사 업무와 관련하여 취득한 사실을 외부에 알릴 수 없다. 그래서 임변호사는 청부업자에게 미리 각서를 받았다.


이후 언론에는 ' 살해된 꽃님이 사건 ' 변호사로 임변호사는 알려졌다. 하지만 꽃님이는 검사가 사건을 다 진행하기 때문에 변호사가 필요없다. 임변호사는 꽃님을 살해한 청부살인업자의 변호사인거다.


청부업자는 꽃님을 납치하기 전, 사전계획을 짜기 위해 꽃님의 생활동선을 감시했었다. 무전기, 망원경 등 첨단장비가 동원됐다. 이들은 도청, 미행, 도촬, 가족 감시 등 철저한 사전 준비를 했다.


꽃님의 생활은 너무 깨끗하고 단정했다. 사생활 관리를 잘해서 정갈했다. 흠 잡을 것이 없었다. 이런 내용은 할머니에게 보고됐고 할머니는 더 열받아했다.


자신의 상상속에서 꽃님은 나쁜년이었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이 자신과 다른 반응을 보일 때마다 그녀는 미칠 것만 같았다. 더 꽃님을 죽이고 싶어졌다.


임변호사는 청부살해범이 말하는 사건의 실체를 추리 소설 형식으로 기술하여 인터넷에 공개했다. 누구나 들어가서 읽어 볼 수 있었다. 변호사법 위반과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할 수 있었지만 감수했다.


임변호사는 오랜 변호사 경험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이런 사건이 어떻게 진행될지...


피해자는 죽어서 말이 없기때문에 가해자의 입을 통해 사건이 규정된다. 꽃님이 사건도 그랬다. 가해자인 할머니 입을 통해 나온 말들을 언론은 마구잡이로 받아썼다. 전파를 통해 나간 뉴스는 세상에 뿌려졌고 마치 그것이 사건의 실체인양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사건이 곧 잊혀진다는 점이다. 피해자는 회복될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 생명을 잃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가해자는 돈의 위력을 앞세워 세상에 복귀한다.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남은 인생을 살아간다. 이렇게 가해자가 할 수 있는 이유는 세상의 무관심때문이었다.


그래서 임변호사는 청부살해업자의 변호인의 되어 꽂님이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고 세상에 알리기로 결심한 거다.


임변호사가 기록한 ' 꽃님이 청부살해사건 ' 은 오까네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퍼져나갔고 사건의 실체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달됐다. 나중에는 책으로도 출간되어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할머니는 살인교사로 중형을 선고 받았고 감옥에 갇혔다. 감옥에서도 고령과 병환을 이유로 보석과 병원치료를 요구했지만 여론의 질타를 받으며 불허판정을 받았다.


꽃님이는 백선생님과 관순에게 감사했다. 하지만 곧바로 천국으로 갈 수 없었다.


" 저희 가족들이 너무 고통을 받고 있어요 "


" 남은 가족들이 사는 이유는 혹시 그 살인자가 사건이 조용해지면 또 돈으로 매수해서 형을 다 채우기도 전에 감옥에서 나올까봐 그걸 막으려고 버티는 거에요 "


" 하지만 죽지 못해 사는 게 사는 거겠어요? 엄마가 너무 아파요. 우리 엄마 어떻해요 "


꽃님은 남겨진 가족들 걱정에 통곡했다.


살인자가 처벌을 받았다고 세상의 정의가 실현된 건 아니었다. 피해자가 입은 상처와 아픔은 회복될 수도 보상받을 수도 없었다.


세상에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있어났고 그 아픔은 치유가 될 수 없는 상처였다.


백선생과 관순은 힘이 빠졌다.


' 미리 막았어야 했는데 도끼형제가 날뛰게 두다니.. '


원통했다.


관순은 가슴이 답답해서 앞마당으로 나가 김구 선생님이 계신 하늘을 바라봤다.


' 선생님 이럴 때 어떻게 해야할까요 ? '


땅이 꺼저라.. 한숨을 쉬는 관순 눈에 들어오는 게 있었다. 새였다. 그런데 새가 안 움직였다.


" 백선생님. 백선생님 이것보세요~ "


" 새, 새가, 움직이질...... "


백선생님 방에 새를 가져가서 보여드렸다. 머리에 붉은 점이 있는 새였다. 오른쪽 앞머리에..


" 어떻게... 죽었나봐... 가엽게.. "


꽃님이가 새를 쓰다듬자... 빛에 났다. 꽃님의 영이 새 속으로 들어갔다. 새는 눈을 뜨고 일어나서 날개를 푸듯거렸다. 움직임이 참 예뻤다. 꽃님이처럼


다음날 백선은 ' 꽃님이 새 '를 들고 꽃님이네 집을 찾아갔다.


아파트였는데 문에 도어락이 설치되어 있었다.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으로 들어갔다. 꽃님이가 비밀번호를 알려줬다. 현관에 꽃님이가 들어있는 새장을 놓고는 새장 문을 열었다.


꽃님이가 자기 집에 오니 푸듯푸듯 날개짖을 하며 좋아했다. 거실에 꽃님이 아이때 사진이 걸려있었다. 오른쪽 머리에 빨간 삔을 꼽았다. 아장아장 걷는 꽃님에게 인사를 하고 벡선생은 집을 나왔다.


" 어 이게 뭐야? 왠 새지 ? "


" 아빠! 이리 와보세요 ~ "


" 꽃님아~ 꽃님아~ "


아버지는 아기때의 빨간 삔을 머리에 꽂은 꽂님이가 생각났다.


" 이리온 아가... 이리와... "


꽃님이가 아빠 손위에 올라갔다. 누워 있는 엄마에게 데려갔다.


엄마는 꽃님이가 죽은 이후 이렇게 누워있었다. 병원에서 우울증 약도 타왔지만 통 먹질 않는다. 병원에서 치료를 위해 입원을 시키라고 해서 꽃님이 아빠는 고민 중이었다.


저대로 두면 우울증이 너무 깊어 죽을 수도 있다고 했다.


" 여보 이것 좀 봐... "


" 짹짹... 짹짹... "


꽃님이가 엄마 손을 쪼았다. 천장만 보고 있던 꽃님엄마는 고개를 돌려 새를 처다봤다.


" 짹짹... 짹짹.. "


푸드덕 푸드덕


새가 짖어대면서 안방 여기저기를 날아다녔다.


" 내려와~ 내려와~ 다친다.. 아가 위험해 "


엄마가 말을 했다. 세달만이었다.


" 물? 배고파 ? 뭐 좀 먹여야겠네 "


엄마는 벌떡 일어나 주방으로 갔다. 쪼로록 꽃님이가 엄마 뒤를 따라갔다.


" 거기 있어 잠깐만, 오빠랑 얌전히 앉아있음 엄마가 차려 줄께 "


어린 아이를 달래듯 엄마는 쫒아오는 새를 달랬다.


물과 함께 작은 포도를 가져왔다.


넓은 접시에 많이도 담았다.


꽃님이는 작은 포도를 좋아했다. 콕콕 작은 입으로 찍어 잘도 먹었다.


꽃님이 엄마 손이 가늘게 떨렸다. 정신없이 포도를 먹고 있는 꽃님이 머리를 쓰다듬었다. 머뭇머뭇 거리다 깃털을 살짝 만졌다. 보드러웠다.


꽃님이가 엄마 손에 볼을 부볐다.


엄마는 울음을 터트렸다.


" 아가... 아가.... 우리 아가 .... "


" 꽃님아... 꽃님아... 우리 이쁜아... "


" 미안하다.. 미안하다..엄마가 지켜주질 못해서.."


" 여보... 내가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 우리 꽃님이... 우리 꽃님이가 왔네... "


꽃님이네 가족에게 이제 살아가는 이유가 생겼다. 아주 잠시이겠지만 남은 가족들이 꽃님이와의 이별을 준비할 수 있게 신은 작은 배려를 해주었다.


꽃님이 가족들은 신의 작은 사랑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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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우리들의 대통령 +3 17.08.03 103 5 7쪽
37 국회엔 로보트태권브이가 없다. 17.08.02 89 4 7쪽
36 촛불집회 17.08.02 101 4 11쪽
35 포세이돈의 염동력 +4 17.08.01 89 4 10쪽
34 나이키의 부활 +4 17.08.01 78 4 10쪽
33 예지몽 +4 17.07.31 100 4 11쪽
32 빛고을의 반사에너지, 장을 살리다 +4 17.07.31 55 4 8쪽
31 스텔스 +4 17.07.31 100 4 10쪽
30 운명을 바꾸는 인간의 의지 +4 17.07.30 74 4 11쪽
29 육사, 술&담배&결혼(섹스) 금지 +4 17.07.30 81 4 11쪽
28 미스터 빈라덴 +4 17.07.30 67 4 9쪽
27 모사드의 아폴로 +4 17.07.29 99 4 10쪽
26 어벤져스 +6 17.07.28 93 5 10쪽
25 층간소음에 대처하는 법 +4 17.07.26 78 4 9쪽
24 왕따 명찰 +4 17.07.26 79 4 10쪽
23 세일러문 +4 17.07.25 80 4 8쪽
22 이지메의 후예-벨벨꼬인, 좌로꼬&우로꼬 17.07.25 101 4 11쪽
21 용사여~ 나가서 싸워라! +6 17.07.23 111 5 10쪽
20 니똥꼬 내똥꼬야, 한반도 상륙 +8 17.07.23 140 5 9쪽
19 은밀한 손 +8 17.07.22 129 7 11쪽
18 첫사랑 +4 17.07.21 105 6 11쪽
17 김어준의 뉴스공장 +8 17.07.19 106 7 11쪽
16 대한제국의 사죄 +8 17.07.19 113 6 9쪽
15 야스쿠니 공격 +6 17.07.18 98 6 13쪽
14 초능력자 +8 17.07.12 114 6 8쪽
13 상하이 황푸강변 +8 17.07.11 75 6 9쪽
12 해외망자 모셔오기 +8 17.07.06 83 6 8쪽
11 운칠기삼 +6 17.07.06 110 6 8쪽
10 정찰병 급파 +8 17.07.04 113 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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