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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나나 님의 서재입니다.

도끼만행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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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나나
작품등록일 :
2017.06.27 12:20
최근연재일 :
2017.08.03 00:44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4,403
추천수 :
205
글자수 :
155,811

작성
17.07.23 22:12
조회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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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0쪽

용사여~ 나가서 싸워라!

DUMMY

“ 어떻게 그렇게 꼭 찝어서 맞히셨어요 ? ”


적의 혀를 찌르는 이순신사령관의 지략에 관순 언니는 감탄했다. 마치 니똥꼬 내똥꼬야의 속을 보기라도 한 듯 이순신은 정확히 상대방의 동선을 읽고 있었다. 그 덕분에 관순은 길목에서 매복하고 있을 수 있었다.


“ 하하...실은 제가 한 게 아니라.. 조언을 구했습니다. 전문가에게 ”


그랬다. 이순신은 임진왜란 때도 주변 전문가의 도움을 잘 활용했었다. 자신이 모든 방면으로 잘 안다고 자만하지 않고 그 방면의 전문가들의 식견과 경험, 그리고 지식을 잘 활용하여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거다. 이런 이순신의 리더십이야 말로 이 시대에 필요한 진정한 리더의 모습인 것 같다.


“ 요새 무슨 좋은 일 있어요 ? 자주 밖에 나가시는 것 같던데, 얼굴에 화색도 돌고 ”


백범선생이 부러움반 장난반 이순신을 찔러본다. 역쉬 장군이라 풍채가 좋다. 정력도 좋을 것 같다.


“ 아니..뭐.. 정보수집 차원에서... 누굴 좀 만났습니다. 허허 별 사이는 아니고 ”


이순신 사령관도 은근 자랑하고 싶은 지 살짝 흘린다.


“ 누구 ? ”


좌중의 관심이 집중된다.


“ 이쪽으로 오기로 했는데.. 내가 바빠서 나가기가 좀 그래서 ”


틀림없다. 이순신은 자랑하고 싶었던 거다.


“ 대박! 진짜요 ! 이순신 장군님 애인와요 ? ”


관순이 엄청 기대한다. 그리고 놀리고 싶어 한다. 문 쪽을 바라보던 이순신 얼굴이 화색이 돈다.


헉.. 요염한 자태의 여인이 문 앞에 서 있다.


그녀는 바로 조선 최고 섹스 스캔들의 주인공, 어 우 동 !


“ 어떻게 된 일인지... ”


관순이 묻는다.


“ 제가 니똥꼬 내똥꼬야의 속을 훤히 볼 수 있었던 게 바로 저 여인으로부터 그쪽 습성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기 때문이었습니다. ”


“ 저 여인도 그 쪽에서는 꽤 이름이 있는 분이라... ”


이순신은 수줍어했다. 원래 힘이 센 장군들이 여자 앞에서는 약하다. 무신들은 순진한 면이 있다. 약간 단순하고..


“ 그쪽 방면에 최고는 오입질과 서방질 아닌가요 ? 국가대표라는데.. 거길 나두고 왜 ? ”


관순이 놀리듯 빈정거려봤다.


“ 아~ 그 분들은 섭외가 안 돼요. 미사리에서 죽돌이, 죽순이로 살아서 ”



“ 아~ 네... 그러시군요. ”


관순이 이순신을 보며 놀린다. 복수다. 윤동주에 대한 무한애정 공세를 하는 관순을 놀린 것에 대해


“ 아~ 맞다. 다음 학교로 이동하셔야 돼요. 다 출발! ”


아직 시간이 좀 남아있었다. 그러나 두 분이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시라고 관순과 독립군은 호리병을 들고 본부를 나왔다. 전쟁 중에도 어김없이 꽃은 핀다. 관순은 윤동주가 그리웠다.


‘ 동주 오빠~ 잘 지내시죠 ? 보고 싶어요~ ’


중학교 운동장에서 야구 시합이 한창이다. 운동장 담벼락에 독립군들이 몸을 숨기고 있었다. 중학교 야구인데도 실력들이 굉장히 뛰어났다. 야구란 스포츠가 처음인 독립군도 있어서 방망이와 글러브 같은 걸 보며 신기해했다.


대창중학교가 4대 3으로 경기에서 졌다. 진 팀 아이들 낯빛이 좋지 않았다. 특히 투수 얼굴이 창백하게 얼어붙었다. 예쁘장하게 생긴 아이였다. 밖에서 훈련을 많이 할 텐데 피부가 참 뽀얗게 빛났다.


다른 팀이 돌아간 이후에 감독은 아이들을 운동장에 엎드리게 하더니 줄 빠따를 쳤다. 그래도 분이 안 풀리는지 한 사람씩 일으켜 세워서 따귀를 때리기 시작했다. 감독이 이렇게 공포 분위기를 잡는 데는 이유가 따로 있었다.


얼마 전에 지방 학교에서 스카우트한 투수가 감독의 애정 공세를 받아주지 않아서다. 그래서 오늘 경기도 질 걸 뻔히 알면서 경기 내내 선발로 올렸다. 경기 끝나고 투수랑 오붓한 시간을 보낼 계획이었다.


니똥꼬 내똥꼬야는 이미 감독에게 마수를 쳐 놓았다. 감독은 동성애자도 아니었다. 결혼해서 애도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도 남자 애들을 건드리는 이유는 감독의 어린 시절 상처 때문이었다.


야구를 잘 못했던 감독은 2진으로 밀려나지 않으려고 당시 고등학교 감독에게 몸을 바쳤었다. 그 덕분에 대학도 명문대에 들어갈 수 있었다. 물론 부모님이 고등학교 감독에게 고맙다고 사례비를 건네기도 했지만,


실력이 없어서 프로에 가지 못했던 감독은 중학교 야구 코치를 거쳐, 사립학교에 돈을 주고 감독으로 왔다. 열등감과 패배감을 달래려고 감독은 자기 학생들을 건드리며 자신의 권위를 확인하고 싶어 했다. 이런 심리를 도끼형제와 내똥꼬야는 잘 이용했다.


“ 그동안 고생 많았네. 이 자리까지 오느라 수고 했어 ”


“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보상은 받아야지 ”


“ 일종의 힐링이라고 생각해.. 치유야 ”


“ 사는 낙도 생길 거야. ”


“ 아무도 몰라, 절대 애들은 말 안 해.. 그랬단 줄 빠따 맞지 ”


“ 감독에게 잘 못 보이면 이 세계에서 끝이야 끝... ”


감독은 좀 불안했지만 파렴치함으로 다시 무장하고 건드릴 아이를 물색했다. 선택된 대상은 중학교 야구의 꿈나무 투수였다. 실력도 괜찮을 뿐 아니라 인물도 좋아서 벌써부터 여학생 팬들을 몰고 다녔다.


감독은 자신이 갖고 있지 않은 걸 갖고 있는 어린 제자가 질투가 났다. 그래서 제자를 자기 발아래 두고 자신의 권위를 세워보고 싶었다. 그러면 마치 제자의 재능과 가능성이 자신의 차지가 될 것만 같았다. 감독은 아직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었다. 실력도 없는 게 꿈만 커가지고.... 정말 노추다.


투수는 올 것이 왔구나 생각했다. 감독이 자신을 쳐다보는 눈빛이 애사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놓고 뭐라고 할 수는 없었다. 야구를 그만 두겠다고 결심하지 않는 한... 보통의 경우 감독에게 대들지 못 한다.


운동장에 엎드려 있는 아이들은 투수가 전학 왔을 때 별로 탐탁치 안았다. 감독이 기압 받을 때마다 투수를 열외 시켜주는 경우도 많았고, 잘 생겨서 여학생 팬이 많은 것도 샘이 났다.


“ 단둘이 뭐하냐 ? 좋은 시간 보내나 ? ”


엎드려서 기압 받는 아이들 중에 빈정거리는 애가 있었다. 다른 아이들은 조용했다.


독립군과 관순이 아이들 뒤에 섰다. 관순이 호리병을 열었다. 반사의 에너지가 아이들을 감쌌다. 독립군들은 아이들 뒤에서 열을 지어 섰다. 허리에 손을 올리고 좌우 반동을 주더니 ‘독립군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독립군가는 용사들보고 조국을 구하기 위해 싸우러 나가자는 내용이다. 용기를 주는 노래였다.


독립군들의 이런 마음을 아는지 엎드려 있던 학생 하나가 몸을 세웠다.


“ 저 감독 새끼한테 우리는 안 당할 것 같냐 ? ”


“ 니들 중에 저 새끼한테 성희롱 안 당한 사람 있음 나와 봐~ ”


“ 우리 이러고 정말 살아야 하야 ? ”


엎드려 있던 아이들이 여기 저기서 일어났다.


“ 저번에 회식 때 어떤 학부모랑 노래방에서 강제로 끌어안고 춤췄데, 그러더니 둘이 같이 나갔데 ”


“ 저거 완전 개 아니야 ? ”


“ 우리 정말 이러고 계속 살아야해 ! ”


“ 야! 가자! 나가서 싸우자! ”


아이들이 운동장에 놓여있던 방망이를 하나씩 집어 들었다. 투수와 감독이 들어간 야구부 실내 연습장으로 아이들은 뛰어갔다.


감독은 속옷 차림이었다. 투수는 멀리 떨어져 서 있었다. 아이들이 몰려오기 전까지 감독은 투수에게 열심히 애정공세를 퍼붓고 있었다. 감독이 이렇게 한 이유는 니똥꼬 내똥꼬야가 ‘ 아이를 스스로 복종하게 해야 뒷말이 없다 ’ 고 알려줬기 때문이었다. 감독은 고등학교 진학을 미끼로 투수를 꼬시고 있는 중이었다.


문이 열리고 아이들이 뛰쳐들어갔다. 아이들은 일제히 방망이를 땅에 놓고 각자의 사물함에 빛의 속도로 뛰어갔다. 그리곤 다들 휴대폰을 들었다. 동영상을 찍기 위해서다.


팬티 차림으로 서 있는 감독을 찍으며 아이들은 투수에게 감독이 한 짓을 말하라고 했다. 투수는 얼마 전에 EBS에서 본 성폭력 방지 프로그램이 떠올랐다.


‘ 피해자는 절대 피해사실을 숨겨서는 안 된다. 그것은 가해자가 활개 치게 두는 결과를 낳는다. ’


투수는 감독이 한 행동과 말을 그대로 말했다. 감독은 펄쩍 뛰면서 아니라고 했다. 그러자 투수는 머리를 썼다.


“ 몰랐나 본데, 저 아까부터 휴대폰으로 녹음하고 있었어요. 뒷주머니에 있는데 ”


“ 뭐야 ? 그런 걸 찍으면 어떻게 해. ”


“ 내가 너보고 고등학교 좋은 데 너 줄테니 이리와서 이것 좀 혀로 햝으라고 한 건 그거 핥으라고 한 게 아니야, 내 말의 참 뜻은 그게 아니었어. 니가 오해한 거야 ”


“ 뭐라고요 ? 안 들려요. 다시 말해보세요 ! ”


“ 그러니까 내가 내 거시기를 핥으라고 한 적이 없다고. 그거 니가 오해 한거야 ! 잘 못 찍은 거야 ! ”


하하 ! 도둑이 제발 저려서 자기 입으로 다 말해 버렸다. 실은 투수는 뒷주머니에 휴대폰이 없다. 뻥이었다.


“ 야! 야! 동영상 다 찍었으면 네이버에 올려... 학교 게시판에도 올리고... ”


“ 뭐! 니들 뭐야 ! 니들 다 이 야구판에서 매장되고 싶어! 고등학교 가기 싫은가보네.. 야구 그만 둘 거야 ? ”


아이들이 글러브와 야구공을 감독에게 집어 던졌다.


“ 그만 둘 거야, 우리가 아니라, 당신이 감독 그만 둘 거야 "


" 교육부에 진정 넣고, 언론에도 알릴 거야 "


" 야! 경찰 불러, 112 성폭력 담당부서에 신고해 "


" 교육부 교사 성폭력 신고 센타에 신고할 거야 ! ”


아이들 중에는 눈물을 흘리는 학생들도 있었다. 억울함의 눈물인지 기쁨의 눈물인지 알 수 없었지만, 오늘 아이들의 행동은 용감했다. 이런 용기 덕분에 아이들은 더 이상 감독의 성폭력에 노예가 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리고 더 이상 친구가 당하는 걸 비굴하게 모른 척하지 않아도 됐다.


감독은 곧 구속됐고, 죄 값을 치뤘다. 대창 중학교 야구부의 용감한 행동은 다른 학교에도 귀감이 됐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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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도끼만행역사 소개 17.07.12 122 0 -
38 우리들의 대통령 +3 17.08.03 103 5 7쪽
37 국회엔 로보트태권브이가 없다. 17.08.02 89 4 7쪽
36 촛불집회 17.08.02 101 4 11쪽
35 포세이돈의 염동력 +4 17.08.01 89 4 10쪽
34 나이키의 부활 +4 17.08.01 77 4 10쪽
33 예지몽 +4 17.07.31 100 4 11쪽
32 빛고을의 반사에너지, 장을 살리다 +4 17.07.31 55 4 8쪽
31 스텔스 +4 17.07.31 100 4 10쪽
30 운명을 바꾸는 인간의 의지 +4 17.07.30 73 4 11쪽
29 육사, 술&담배&결혼(섹스) 금지 +4 17.07.30 81 4 11쪽
28 미스터 빈라덴 +4 17.07.30 66 4 9쪽
27 모사드의 아폴로 +4 17.07.29 99 4 10쪽
26 어벤져스 +6 17.07.28 93 5 10쪽
25 층간소음에 대처하는 법 +4 17.07.26 77 4 9쪽
24 왕따 명찰 +4 17.07.26 79 4 10쪽
23 세일러문 +4 17.07.25 79 4 8쪽
22 이지메의 후예-벨벨꼬인, 좌로꼬&우로꼬 17.07.25 101 4 11쪽
» 용사여~ 나가서 싸워라! +6 17.07.23 110 5 10쪽
20 니똥꼬 내똥꼬야, 한반도 상륙 +8 17.07.23 140 5 9쪽
19 은밀한 손 +8 17.07.22 128 7 11쪽
18 첫사랑 +4 17.07.21 105 6 11쪽
17 김어준의 뉴스공장 +8 17.07.19 105 7 11쪽
16 대한제국의 사죄 +8 17.07.19 112 6 9쪽
15 야스쿠니 공격 +6 17.07.18 97 6 13쪽
14 초능력자 +8 17.07.12 114 6 8쪽
13 상하이 황푸강변 +8 17.07.11 75 6 9쪽
12 해외망자 모셔오기 +8 17.07.06 83 6 8쪽
11 운칠기삼 +6 17.07.06 110 6 8쪽
10 정찰병 급파 +8 17.07.04 111 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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