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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나나 님의 서재입니다.

도끼만행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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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나나
작품등록일 :
2017.06.27 12:20
최근연재일 :
2017.08.03 00:44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4,433
추천수 :
205
글자수 :
155,811

작성
17.07.03 10:58
조회
177
추천
6
글자
7쪽

청부살해

DUMMY

관순이 들어서자 앉아있던 두 사람이 반갑게 맞았다. 백선생님댁에 여자 손님이 와 있었다. 꽃같이 예쁜 아가씨였다.


" 김구 선생님께 말씀 드렸습니다 "


" 답은 아직 없으신거죠 ? "


" 네... "


" 그런데 이 분은 누구세요 ? "


" 저 아가씨랑 같이 방을 쓰실 수 있으시겠소 ? "


" 네 ? "


관순은 지상에 내려와서부터 백선생님 집에 머물렀다. 방에는 잡귀가 번접하지 못하도록 결계를 쳐놓았다. 퇴마신부님들이 몸이 아픈 백선생님을 위해 선물해 주신거다. 집터도 좋은 곳을 알아 봐주셔서 백선생님이 이 곳으로 거처도 옮기셨다.


' 사람이 아니라 영이었구나.. 너무 예뻐서 잠시 정신이 혼미했다. '


관순은 옆에 있는 아가씨를 놀란 눈으로 처다봤다.


아가씨 이름은 꽃님이였다. 한꽃님... 22살 여대생, 꽃님이는 올해 초 청부살해 당했다.


' 이 어여뿐 아가씨가 무슨 잘못을 해서 그런 끔찍한 일을 당한걸까? '


관순은 가슴이 아렸다.


여자가 봐도 너무 예뻐서 정신이 없어지는 미인.. 방금 핀 한떨기 어여쁜 꽃 같았다.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그런 표현이 딱 어울렸다.


반짝이는 눈동자에 백옥같은 피부, 앵두같은 입술, 버선같이 오똑한 콧날, 옥구슬같은 목소리, 게다가 착한 마음씨까지...


이런 모습이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좋은 마음을 가지게 하는 건 아니었다.


꽃님의 아름다움은 질투에 눈이 먼 60대 할머니를 미치게 했다. 할머니는 땅투기를 해서 돈을 번 졸부였다. 빨간 바지로 한 때 강남 부동산 업계에서 이름도 날렸었다.


하지만 남편은 바람나서 딴 집 살림을 차렸고, 딸 하나 있는 것도 남편이 집을 나가버렸다. 모녀간은 같이 나가면 다 모녀간인 줄 알 정도로 비슷하게 생겼었다. 개그우먼 조혜연을 닮았다.


항간에 못 생긴 여자가 성형수술을 계속 하다보면 개그우먼 조혜연 얼굴이 나온다는 말이 있다. 두 모녀는 성형 중독이었다. 돈이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믿는 오까네 바이러스 감염자들이었다.


어쩌면 돈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더 돈을 맹신했을 지도 모른다. 두 모녀의 남편들도 모녀 자체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돈때문에 살다 결국엔 한 밑천 챙겨서 다른 여자랑 살림을 차렸다. 외로워서 만난 호빠 오빠들도 마찬가지였다. 한 밑천 챙겼다 싶으면 도망가기 바빴다.


꽃님은 오뚜기의 간판 모델이었다.


' 착한 미녀 꽃님은 오뚜기 라면을 좋아해요 '


귀엽게 웃는 그녀 모습이 자기를 놀리는 것만 같았다. 할머니는 꽃님이를 죽이고 싶었다. 오뚜기 라면을 사는 날이면 봉투에 그려져 있는 꽃님이 얼굴을 박박 쥐어 뜯었다.


할머니의 병은 점점 깊어졌고, 꽃님에게 직접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에 악플달기는 기본이고, 꽃님이 소속 회사에 협박 편지를 보냈다. 꽃님이 사진에 눈만 파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보냈다. 반응이 없자 목이 잘린 쥐를 보냈다. 오뚜기 라면을 먹고 탈이 났다며 연일 오뚜기 회사도 괴롭혔다.


참다못한 소속사는 할머니를 고소했고, 할머니는 접근 금지 가처분은 물론 허위사실 유포, 공갈협박등의 혐의로 벌금처벌도 받았다.


하지만 할머니는 잘못을 뉘우치지 않았다. 이런 마음이 도끼형제를 불러들였다. 꽃님이는 장차 국보급 미녀가 될 사람이었다.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에 한류를 펼칠.....헐리우드를 평정할 미모...


안깐데만 골라까는 할머니에게 속삭였다.


" 할멈은 꽃님만 아니면 오뚜가 광고를 찍을 수 있는데.. "


" 바람난 남편도 오뚜기라면을 먹겠지? 꽃님이를 좋아하나봐 "


" 꽃님이는 자연미인이래.. 아무리 성형을 해도 저 얼굴을 가질 수 없어... "


안깐데만 골라까가 슬슬 질투를 돋구고 나서 깐데만 또까는 좀 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줬다.


" 꽃님이를 죽이고 싶지 ? "


" 돈이 최고야 할머니 돈 많잖아 "


" 돈만 있음 뭐든지 살 수 있어 미모도 생명도 "


" 완벽한 방법이 있어.. 청부살해... "


" 모르는구나? 무지 쉬워 "


" 인터넷 검색해봐... 사이트가 있어 "


할머니는 도끼형제의 말대로 청부살해를 위해 인터넷 청부살해 사이트를 뒤졌고 중국 업자를 하나 찾아내서 거액을 주고 청부살해를 지시했다.


그들은 프로였고 범죄는 완벽했다. 꽃님이 실종된 후 경찰은 할머니를 수사했지만 오리무중이었다. 증거가 없었다. 시체가 없는 살인 사건을 어떻게 경찰이 수사할 수 있겠는가...


그 때 백선생님에게 김구 선생님 메세지가 도착했다. 등산 준비를 하고, 관악산에 가라고...


백선생은 깊은 산 기슭에서 꽃님이 시체를 발견해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자는 그냥 무명의 등산객이라고만 알려졌다.


꽃님이 시체가 발견되고 나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관악산입구로 들어오는 차량들을 조회하고, 꽃님이 집 앞과 소속사 앞을 서성거리는 차량을 조회한 결과 중복되는 차량을 발견했다.


프로파일러들이 투입되어 과학적인 수사를 벌였다. 다행히 청부살해 일당은 중국으로 출국하지 않고 한탕 더 하기 위해 국내에 체류중이었다. 경찰은 그들 일당을 은신처에서 체포했다.


살인을 사주한 죄로 할머니는 체포됐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할머니가 우리나라 최고의 로펌을 변호인으로 고용했다. 화려한 변호인단을 호위무사로 고용한 할머니는 도끼형제의 코치을 받으며 여론전을 펼쳤다. 도끼형제는 오까네 바이러스를 살포했다.


" 꽃님이가 할머니 남편이랑 바람이 났데 그래서 할머니가 치매에 걸렸데 "


" 꽃님이가 할머니 남편 애를 가졌데.. "


" 꽃님이는 청순한 척 하지만 사실 매춘부래 "


" 꽃님이가 소속사 사장이랑 동거한데 코디가 그러더래 "


말도 안되는 소리들이었지만 가짜 동영상이 제작되고 변조된 사진과 조작된 카톡 문자와 함께 거짓소문은 각종 SNS로 퍼져나갔다.


포탈 사이트 검색어 1위,2위는


' 불륜녀 꽃님 '


' 임신 꽃님 '


' 가정파괴범 꽃님 '


으로 채워졌다.


꽃님이는 죽어서 말이 없는데 가해자인 할머니가 세상을 향해 뿌려대는 중상모략은 오까네 바이러스의 힘을 얻어 널리널리 퍼져나갔다.


관순은 너무 화가 났다. 백선생님도 마찬 가지였다. 꽃님은 속상했다. 남겨진 가족들이 받을 상처를 생각하면 더 가슴이 아팠다.


가족들은 꽃님을 잃은 쇼크를 가슴에 담은 채 세상의 어이없는 말들과도 싸워야했다. 오까네 바이러스에 감염된 자들는 아무 죄책감없이 돈의 노예가 되어 언론을 장악했다.


할머니와 도끼형제는 오까네 바이러스를 법조계에도 살포했고 그 위력은 실로 대단했다. 할머니가 무죄로 풀려 날 수도 있었다. 증거부족으로..


관순과 백선생님은 머리를 맞대고 작전을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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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도끼만행역사 소개 17.07.12 124 0 -
38 우리들의 대통령 +3 17.08.03 103 5 7쪽
37 국회엔 로보트태권브이가 없다. 17.08.02 89 4 7쪽
36 촛불집회 17.08.02 101 4 11쪽
35 포세이돈의 염동력 +4 17.08.01 90 4 10쪽
34 나이키의 부활 +4 17.08.01 79 4 10쪽
33 예지몽 +4 17.07.31 100 4 11쪽
32 빛고을의 반사에너지, 장을 살리다 +4 17.07.31 55 4 8쪽
31 스텔스 +4 17.07.31 100 4 10쪽
30 운명을 바꾸는 인간의 의지 +4 17.07.30 74 4 11쪽
29 육사, 술&담배&결혼(섹스) 금지 +4 17.07.30 81 4 11쪽
28 미스터 빈라덴 +4 17.07.30 67 4 9쪽
27 모사드의 아폴로 +4 17.07.29 99 4 10쪽
26 어벤져스 +6 17.07.28 93 5 10쪽
25 층간소음에 대처하는 법 +4 17.07.26 78 4 9쪽
24 왕따 명찰 +4 17.07.26 79 4 10쪽
23 세일러문 +4 17.07.25 80 4 8쪽
22 이지메의 후예-벨벨꼬인, 좌로꼬&우로꼬 17.07.25 101 4 11쪽
21 용사여~ 나가서 싸워라! +6 17.07.23 111 5 10쪽
20 니똥꼬 내똥꼬야, 한반도 상륙 +8 17.07.23 140 5 9쪽
19 은밀한 손 +8 17.07.22 129 7 11쪽
18 첫사랑 +4 17.07.21 105 6 11쪽
17 김어준의 뉴스공장 +8 17.07.19 106 7 11쪽
16 대한제국의 사죄 +8 17.07.19 113 6 9쪽
15 야스쿠니 공격 +6 17.07.18 99 6 13쪽
14 초능력자 +8 17.07.12 114 6 8쪽
13 상하이 황푸강변 +8 17.07.11 75 6 9쪽
12 해외망자 모셔오기 +8 17.07.06 83 6 8쪽
11 운칠기삼 +6 17.07.06 110 6 8쪽
10 정찰병 급파 +8 17.07.04 113 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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