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배나나 님의 서재입니다.

도끼만행역사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배나나
작품등록일 :
2017.06.27 12:20
최근연재일 :
2017.08.03 00:44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4,408
추천수 :
205
글자수 :
155,811

작성
17.07.19 17:03
조회
105
추천
7
글자
11쪽

김어준의 뉴스공장

DUMMY

곧 대학입학 수시 전형 특수가 있을 예정이었다. 누가 대입을 보냐구 ? 아니다. 도끼형제의 겐세이 이야기다.


도끼형제는 요새 내상을 좀 입고 있었다. 반사에너지 때문에 자신들이 한 악행이 자꾸 부메랑을 쳐서 돌아오고 있었다.


도끼형제들은 느닷없이 날아드는 파장 때문에 남산 집에서 거처를 옮겨 서울역 노숙 센타를 전전하고 있었다.


저번엔 트럭을 운전하던 땅콩장사가 목에 땅콩이 걸려 비명횡사를 했고, 꽃님이 죽인 사이코 할멈은 교도소 안에서 비누를 밟아 뇌진탕을 당했다. 지금 똥오줌을 못 가리고 중태다. 사법시험전날 남의 속옷을 훔쳤던 사시준비생은 여자 속옷도 훔치다 경찰에 잡혔다. 망신 망신 개망신을 당하고 있다.


도끼형제들은 기 받으러 야스쿠니에 갔다. 기겁하는 소식을 접했다. 얼마 전에 기습을 당해 자신들이 잡아가둔 유관순을 비롯하여 독립투사들과 명성황후가 도망을 쳤다는 비보였다.


헉... 게다가 A급 전쟁영웅들도 야스쿠니에서 다 사라졌다고 했다. 물론 이 내용은 극비였다. 빈 깡통만 남아 있는 무덤에 참배들을 하고 있는 게 알려져서 좋을 게 없었다. 전쟁영웅들이 굽어 살펴주셔서 도끼형제의 기도 살려주곤 했는데, 이젠 다 틀린 일이었다.


도끼형제는 아버지 도끼로 이마까가 있었던 후지산 밑의 신사에 가서 몸을 치유했다. 요새 너무 많이 상해서 도저히 수능 특수를 대비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기운을 정비한 다음에 확실한 겐세이를 칠 생각이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을 꼽으라면 당연 대학입시시험이다. 도끼형제도 매해 가장 신경써서 준비하는 행사였다. 대학입학시험의 경우 인재를 걸러내는 중요한 관문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을 빛 낼 인물들은 반드시 떨어뜨려야 했다.


특히 독립투사 자손이거나, 이순신 장군 자손 같은 애들은 당근 빠따 도끼형제의 타겟이 됐다.


수시 전형으로 대학 입학이 분산되면서 도끼형제들도 일이 나눠져서 좀 예전보다 일하기가 나았다.


대입 수시 전형에서 행해지는 도끼형제의 겐세이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었다.


첫째 가장 많은 형태였다. 수험생을 다치게 하는 겐세이였다. 가해자는 옆에 있는 경쟁자였다.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 경쟁자에 대한 미움이 도끼형제를 불러들였고 도끼형제는 상대방을 쓰러뜨릴 방법을 알려줬다. 수험생들은 별 죄책감 없이 경쟁에서 이기고 싶다는 욕심에 도끼형제가 알려준 대로 상대방을 다치게 했다.


서울 미대 입시 수시 전형 전날,


항상 전국대회에서 1등 상을 타던 예민이는 오늘도 데생 연습 중이었다. 너무 열심히 집중을 해서 땀이 났다. 안경이 주루룩 코를 타고 내려왔다. 데생에 집중하느라 안경 올리는 것도 잊고 있었다.


같은 화실 다니는 선주가 예민이에게 다가갔다.


“ 예민아 안경 올려 바보같아.. ”


“ 헉.. 아앗 ! ”


선주가 예민이 안경을 올려준다면서 손바닥으로 안경을 쳤다. 예민이는 눈이 나빴다. 그래서 도수가 높아서 유리 안경을 쓰고 있었다. 안경이 깨지면서 예민이 눈 쪽을 찢었다. 예민이는 피를 흘리며 응급실에 가야했다.


예민이는 합격은 맞아 놓은 수험생이었다. 실기 시험만 보면 합격인데... 실기시험장에 갔지만 앞이 보이지 않았다. 어제 사고로 눈을 다친 예민이는 도저히 하루 만에 시력을 회복할 수 없었다. 예민이는 시험에 떨어졌다. 선주는 붙었다. 선주 엄마는 미안하다며 100만원을 예민이네 줬다.


100만원..... 이 돈으로 예민이가 시험전날 눈이 다친 걸 보상받을 수 있을까 ?


울산 의대 수시전형 논술시험 전 날


정욱이는 외과 전문의가 되는 게 꿈이었다. 수술 전문의에게 손은 생명이었다. 그래서 정욱이는 친구들과 팔씨름도 안했다. 논술시험을 준비하느라 필기구를 살피고 있었다. 만약을 대비해 검정색 볼펜을 넉넉히 준비했다.


같이 울산 의대를 시험 보는 상수가 정욱이 옆을 지나가다 검정색 볼펜을 와르르 떨어뜨렸다. 정욱이가 놀래서 책상 밑에 쏟아져 있는 볼펜을 주셨다.


“ 책상을 치우고 내가 주셔줄게.. 미안 ”


상수가 책상을 치운다면서 책상을 들어 정욱이 손을 찧었다. 정욱이 손이 책상 밑에 깔렸다.


“ 아~앗! ”


오른손을 다쳤는데, 정욱이는 볼펜을 잡을 수가 없었다. 내일이 시험인데....괜찮겠지 싶어 따뜻한 수건으로 찜질을 하며 견뎌봤다.


논술 시험장에서 통증 때문에 볼펜을 잡을 수가 없었다. 시험을 다 못 끝내고 병원으로 갔다. 엑스레이 결과 손가락 뼈가 골절을 입었다고 했다. 책상으로만 찧은 게 아니라 상수가 몸무게로 누른 것 같았다. 상수는 의대에 합격했다.



둘째는 집에 무슨 일이 일어나게 해서 겐세이를 쳤다. 주로 수험생 가족들을 건드렸다. 가족들 중에 빙의가 될 만한 약한 영을 찾아 도끼형제는 수험생의 마음을 틀어지게 했다.


연세대 사범대 수시 전형 전날


민서는 영어 선생님이 꿈이었다. 논술과 구술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구술시험 준비는 시끄럽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할 수 없어서 집으로 왔다. 내일 입을 옷을 꺼내서 옷걸이에 걸어 놓았다. 단정하고 편한 옷으로 준비했다.


밖에서 문 닫는 소리가 여러 번 났다. 나가봤다. 아무도 없었다. 엄마에게 전화를 해봤다. 엄마는 머뭇거리더니 할머니가 저녁이 됐는데도 안 들어오신다고 했다. 민서 할머니는 약간 치매기가 있다.


민서도 가만있을 수가 없어서 할머니가 가실만한 곳을 찾아봤다. 밤새 비가 내렸다. 민서는 빗소리를 들으며 뜬 눈으로 밤을 보냈다. 새벽이 오자 눈물이 났다. 할머니가 죽은 것만 같았다.


“ 이렇게 비가 오는데, 할머니 어디 계세요 ? ”


카이스트 수시 전형 전날


서진이는 논술시험을 준비 중이다. 수리 논술 예상문제를 풀고 있었다. 이것만 풀고 자야지 했다. 형이 자고 있었다. 코고는 소리가 시끄러웠다. 서진이와 달리 형은 공부와는 담을 쌓았다. 고등학교를 나와서 오토바이 타는 게 좋다며 음식점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형은 오늘 따라 서진이가 글씨 쓰는 소리가 거슬렸다.


“ 아~ 씨발 잠 좀 자자 ”


“ ............... ”


서진이 머리로 물병이 날아왔다. 그대로 옆 책장에 머리를 쿵 박았다. 눈 밑이 살짝 찢어졌다. 기분이 더러웠다.


“ 왜 그래 ! ”


“ 야 ! 이 새끼야 대답을 해야 할 거 아니야 ! 너 무시해 ? ”


서진이는 문제 푸는 데 집중해서 아무 소리도 못 들었다. 평소에도 형한테 자주 맞지만 오늘만은 때리지 말았으면 했는데.....서진이도 성질이 났다.


‘ 낼 시험인데... ’


“ 에잇~ 씨! ”


볼펜을 책상위에 집어 던졌다. 형이 이번에는 옆에 있던 휴대폰을 던졌다. 또 머리에 맞았는데 엄청 아팠다. 분이 안 풀렸는지 형이 발로 서진이를 때린다. 서진이는 울다 늦게 잤다. 시험장에 지각했다. 서진이는 시험에 떨어졌다.


이대 글로벌 수시 전형 전날


지연이가 영어 구술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엄청 바쁘다. 예상문제를 뽑아 답안을 작성 중이다. 그런데 갑자기 펑 소리가 났다. 부엌에 불이다. 119를 불렀다. 엄마랑 같이 밖으로 나왔다. 5분 만에 119가 왔다. 불은 꺼졌지만 집안이 모두 탔다. 낼 입고 갈 옷도 소방관이 뿌린 물에 다 졌었다. 지연이는 시험에 떨어졌다.


셋째 수험생 스스로 평소와는 다른 짓을 갑자기 하게 해서 겐세이를 놓는다. 도끼형제가 긴장하고 있는 수험생 귀에다 대고 속삭인 결과이다.


매일 타던 전철인데 시험 보는 오늘 따라 거꾸로 탔다. 30분을 가다가 내릴 때가 돼서 보니 정반대로 오고 있었다. 시험시간에 지각이다.


평소 입던 옷이 맘에 안 들었다. 장롱에 넣어 둔 바지를 꺼내 입었다. 잘 맞았다. 하지만 시험을 보려고 의자에 앉았는데 숨이 찼다. 너무 바지가 작아서 피가 안 통했다. 후크를 여니깐 지퍼가 내려간다. 위에 티도 딱 맞는 거 입었는데.. 도저히 답이 안 나오는 바지다. 바지에 신경 쓰다 시험을 망쳤다.


냉장고에 옥수수 수염차가 보였다. 생수 보다 더 좋아보여서 수염차를 챙겼다. 시험 시간 내내 화장실이 가고 싶었다. 옥수수 수염차를 먹으면 이뇨작용이 활발해서 화장실을 자주 간다는 것을 몰랐다. 소변을 너무 참았더니 소변을 누다 속옷에 싸버렸다. 빨려서 말려 입기엔 시간이 없다. 벗어서 휴지통에 버렸다.


앗, 바지도 젖었다. 기분이 찝찝했다. 시험 감독관이 내가 소변을 지린 줄 아는 것 같았다. 시험에 집중이 안됐다. 화장실 들락거리느라 시간도 까먹고, 시험에 떨어졌다.


이외에도 다양한 겐세이가 있다. 대학입시에 대한 도끼형제의 만행은 실로 대단했다. 이것을 막기 위해 관순 언니가 호리병을 열었다.


“ 빠샤~ 반사에너지의 맛을 봐라~ ”


하얀 에너지가 회호리를 치며 고 3 수험생 교실을 한 바퀴 돌았다. 고 3 치고 싸이코 아닌 애가 없다는 말이 있다. 이 교실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미치 미치한 광기들이 뽑아져서 창문으로 나갔다. 애들이 갑자기 눈빛이 선량해졌다. 경쟁자를 해치지 않게 됐다.


반사 에너지를 맞은 착한 한 아이가 교탁 앞에 나오더니 애들을 웃겼다. 원숭이 흉내를 내는 것 같았다. 별거 아니지만 학생들이 자지러지게 웃는다. 웃음이 뇌를 자극하며 엔돌핀을 분비시켰다. 행복 에너지가 학생들 머리를 각성시켰다. 평소와 다른 이상한 짓을 하지 않을 거다. 머리가 멀쩡해졌다.


학생들이 웃음을 띠며 집으로 들어가니 가족들도 행복해졌다. 치매할머니가 병이 심해진 것도 엄마가 불을 낸 것도 형이 화를 내는 이유도 수험생에게서 나오는 날카로운 뇌파 때문이었다. 수험생만 스트레스를 받는 건 아니었다. 가족들도 수험생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받고 있었다. 수험생이 밝아지니 가족들도 밝아졌다.


관순언니는 공부에 지쳐있는 고3 수험생들이 가여웠다. 웃음 바이러스 같은 걸 만들어서 애들에게 뿌려주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웃길까 ?


연구를 위해 개그 콘서트를 보다 너무 재미없어서 코미디 빅리그를 봤다. 조금 나았지만 별로 도움이 안 됐다. 백 선생님께 자문을 구했다.


' 김어준의 뉴스 공장 ' 을 들으라고 하셨다. 빵빵 터진다고...


이후 아침마다 관순 언니는 유머를 연구하기 위해 서울 교통방송을 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도끼만행역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도끼만행역사 소개 17.07.12 123 0 -
38 우리들의 대통령 +3 17.08.03 103 5 7쪽
37 국회엔 로보트태권브이가 없다. 17.08.02 89 4 7쪽
36 촛불집회 17.08.02 101 4 11쪽
35 포세이돈의 염동력 +4 17.08.01 89 4 10쪽
34 나이키의 부활 +4 17.08.01 78 4 10쪽
33 예지몽 +4 17.07.31 100 4 11쪽
32 빛고을의 반사에너지, 장을 살리다 +4 17.07.31 55 4 8쪽
31 스텔스 +4 17.07.31 100 4 10쪽
30 운명을 바꾸는 인간의 의지 +4 17.07.30 73 4 11쪽
29 육사, 술&담배&결혼(섹스) 금지 +4 17.07.30 81 4 11쪽
28 미스터 빈라덴 +4 17.07.30 67 4 9쪽
27 모사드의 아폴로 +4 17.07.29 99 4 10쪽
26 어벤져스 +6 17.07.28 93 5 10쪽
25 층간소음에 대처하는 법 +4 17.07.26 77 4 9쪽
24 왕따 명찰 +4 17.07.26 79 4 10쪽
23 세일러문 +4 17.07.25 79 4 8쪽
22 이지메의 후예-벨벨꼬인, 좌로꼬&우로꼬 17.07.25 101 4 11쪽
21 용사여~ 나가서 싸워라! +6 17.07.23 110 5 10쪽
20 니똥꼬 내똥꼬야, 한반도 상륙 +8 17.07.23 140 5 9쪽
19 은밀한 손 +8 17.07.22 128 7 11쪽
18 첫사랑 +4 17.07.21 105 6 11쪽
» 김어준의 뉴스공장 +8 17.07.19 106 7 11쪽
16 대한제국의 사죄 +8 17.07.19 112 6 9쪽
15 야스쿠니 공격 +6 17.07.18 98 6 13쪽
14 초능력자 +8 17.07.12 114 6 8쪽
13 상하이 황푸강변 +8 17.07.11 75 6 9쪽
12 해외망자 모셔오기 +8 17.07.06 83 6 8쪽
11 운칠기삼 +6 17.07.06 110 6 8쪽
10 정찰병 급파 +8 17.07.04 111 6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