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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나나 님의 서재입니다.

도끼만행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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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나나
작품등록일 :
2017.06.27 12:20
최근연재일 :
2017.08.03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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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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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글자수 :
155,811

작성
17.06.2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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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이순신의 붉은 악마 프로젝트

DUMMY

2002년 1월 1일


한반도 전역에 함박눈이 펑펑 내렸다.


새해 첫날 내리는 눈을 '서설'이라고 한다. 서설이 내리면 그 해에 좋은 일이 많이 생긴다는 말이 있다.


" 일단 느낌이 좋네요 "


" 시라도 읊어주세요 "


함박눈을 보며 좋아하는 윤동주에게 유관순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윤동주는 머쓱하게 웃으며 수줍어한다.


" 허허... 가만히 있어도 꽃 미남인데 웃으면 어쩌자는 건가... 관순 언니 녹겠네 녹아.. "


이순신이 놀린다.


" 이미 녹았거든요 "


유관순 언니는 당당히 윤동주에 대한 애정을 밝힌다.


김구 선생님이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했다. 올해 있을 행사를 대비하고 도끼형제와의 전투 준비를 하기 위해서다.


2002년에는 6월에 한일공동으로 주최하는 월드컵이 있고 12월에 대통령선거가 있다. 분명히 도끼 형제의 겐세이가 있을 것이다. 긴장해야한다.


" 월드컵이 향후 대통령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이 큽니다. 월드컵을 잘 준비해야합니다 "


" 김구 선생님, 월드컵하고 선거랑 무슨 상관인가요? "


" 온 나라가 축구에 미치는 건 또 다른 전체주의 아닌가요 ? "


" 한일 공동으로 왜 월드컵을 여는 거에요? 축구도 일본이 한국보다 잘하잖아요. 한국은 16강 들어가기도 힘들 텐데... 일본이랑 비교돼요 "


" 이미 외국인 관광객들은 '관광은 일본에서'라며 일본 각지 료칸을 예약했대요. 온천하면서 축구 보려나봐요 "


월드컵과 관련된 불만들이 빗발치자 ' 치유의 신 ' 허준이 사태를 진정시켜본다.


" 스포츠에는 묘한 힘이 있습니다. 정신적인 상처를 치유하는데 스포츠만한 것이 없습니다. 특히 승패를 가르는 게임인 경우 '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향상시킵니다. "


" 자신감이 향상되면 자존감도 건강하게 형성돼서 대표를 뽑을 때도 노예근성을 버리고 자신을 위한 투표를 하게 됩니다 "


" 그러니깐요. 월드컵에서 어떻게 자신감을 올려요? 국가 대표단 전력도 뻔한데.. "


영원한 엄마 신사임당은 아까부터 불만이 많다. 애들한테 책을 읽혀야지.. 왠 축구 ?


" 그래서 제가 준비했습니다 "


이순신 장군이 월드컵관련 PT를 시작했다.


" 축구는 현대판 전쟁입니다. 그래서 저같은 군사전문가가 기획을 해야 합니다. 축구선수들도 태극전사라고 부르지 않습니까. "


" 대표단의 전력을 어떻게 올릴 것인가? "


" 우리는 홈그라운드라는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시차,기후,음식같은 것에 적응할 필요가 없고 장거리 여행을 하지 않아 체력도 비축됩니다. "


" 여기서 또하나 국가대표단의 실력을 향상 시키는 중요 포인트는 응원입니다. 응원을 잘해야 우리 선수들의 기운이 올라갑니다. 반대로 상대방 선수들 기는 죽구요. 그래서 응원이 승률에 막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


" 전국적인 응원전을 기획했습니다. 일명 '붉은 악마 프로젝트 ' 입니다 "


" 이순신 장군께서 치어리더처럼 응원을 하신다구요? "


관순 언니가 좋아하며 반긴다.


" 예, 제 동상이 서 있는 광화문 광장으로 사람들을 나오게 해서 대대적인 거리응원전을 열겁니다 "


" 쉽지 않을 텐데요.. 강제 동원하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많은 사람들을 거리로 나오게 합니까? "


" 제가 임진 왜란때 바닷가에서 여인네들에게 횃불을 들려 강강수월래를 시켰습니다. 이 불빛을 보고 군인들이 해변에서 훈련 중인 것으로 오인해서 왜군이 겁을 먹고 도망쳤어요. "


" 바로 이겁니다. 강강수월래같은 문화행사를 통해 여인네들이 전쟁을 돕는 서포터즈 역할을 한 겁니다."


" 응원전을 전 국민적인 문화행사로 만들어 승률도 높이고 외국관광객들도 유치하는 겁니다 "


" 응원전을 통해 한반도의 막힌 기운을 뚫을 겁니다. 기운이 뚫리게 되면 악순환되던 탁한 기운이 시베리아쪽으로 빠져나가고 청명한 기운이 한반도에 유입될 겁니다. 한반도 기운이 바뀌는 거죠 "


" 전체 국토의 기운이 바뀌면 개개인의 운에도 변화가 일어날 겁니다. 물론 국운도 바뀌게 됩니다 "


광개토대왕은 국운이 좋아질거라는 기대에 한결 기분이 좋아졌다.


" 구체적인 전술은 세우셨어요 ? "


" 지금 제일 잘나가는 회사가 통신사들입니다. 붉은 악마응원을 스폰가도록 유도해야죠. TV 광고를 통해 붉은 악마 구호랑 박수도 가르치고. 시간이 없으니깐 효율적으로 하려고 합니다. "


" 저희도 알려주세요 "


관순 언니가 이순신 장군에게 조른다. 장군은 치어리더가 되어 양팔을 올렸다.


" 대!~ 한민국 , 자~ 따라해보세요 "


" 대!~ 한민국 "


" 이번엔 박수, 짝짝짝 짝짝 "


" 짝짝짝 짝짝 "


" 박수랑 구호 함께.. 대!~ 한민국.. 짝짝짝 짝짝 "


" 대!~ 한민국... 짝짝짝 짝짝 "


오랜만에 한반도 천막농성장에 화색이 돈다. 응원전을 준비하는 일곱 천사들이 모두 즐거워 했다.


" 삐뽀 삐뽀 "


붉은 비상벨이 울리며 팩스가 한 장 들어온다. 지상에서 뭔 일이 난거다. 김구 선생님이 지상에서 온 팩스를 읽어본다.


" 히딩크 축구대표 감독을 내쫒을 거라는군 "


" 왜요 ? 월드컵이 코 앞인데.. "


" 명분은 평가전에서 큰 점수차로 져서 여론이 나쁘다는 건데 외국인이 국가대표를 맡는 것이 수치라고 여론을 자극하고 있나봐.. 도끼형제가.. "


" 실질적인 이유는 월드컵 앞두고 축구협회 말을 잘 안 듣나봐.. 히딩크가.. 넣으라는 선수 안 넣고 빼라는 선수 안 빼고.. 정말 실력대로 정직하게 대표팀을 짠거지.. "


" 어쩌실 꺼에요.. "


윤동주가 김구 선생님에게 묻는다.


"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애가 지상에 있어 걔보고 히딩크를 도와주라고 해야겠네.. 내 양아들이니 민족주의자 이미지가 있거든 "


“ 그분은 어떻게 김구 선생님 목소리를 들으세요 ? ”


“ 응.. 좀 그 아이가 영빨이 좋아.. 기도도 많이 하고 해서,, 이승에 있지만 이곳이랑 걸쳐 있는 거나 마찬가지야...”


“ 지는 몸이 많이 안 좋아서 차라리 이곳에 왔으면 하는 마음도 있나봐... 근데 거기 남아서 할 일이 있어서 내가 좀 더 견뎌 보라고 했어... ”


김구 선생님 말씀대로 선생님의 양아들 백선생은 히딩크와 축구 국가대표를 찾아가 강연을 하고 민족의 기운을 불어 넣어줬다.


이 내용은 일간지에 전면 기사로 실렸고 두루마기를 입은 백선생과 히딩크가 서로 악수하며 웃는 사진이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그 뒤 외국인이 국가대표 감독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비난 여론은 차츰 없어졌고, 히딩크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졌다. 그래서 안정적으로 국가대표 감독일을 할 수 있었다.


도끼형제의 겐세이 때문에 하마터면 히딩크가 쫒겨 날 뻔했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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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우리들의 대통령 +3 17.08.03 103 5 7쪽
37 국회엔 로보트태권브이가 없다. 17.08.02 89 4 7쪽
36 촛불집회 17.08.02 101 4 11쪽
35 포세이돈의 염동력 +4 17.08.01 90 4 10쪽
34 나이키의 부활 +4 17.08.01 79 4 10쪽
33 예지몽 +4 17.07.31 100 4 11쪽
32 빛고을의 반사에너지, 장을 살리다 +4 17.07.31 55 4 8쪽
31 스텔스 +4 17.07.31 100 4 10쪽
30 운명을 바꾸는 인간의 의지 +4 17.07.30 74 4 11쪽
29 육사, 술&담배&결혼(섹스) 금지 +4 17.07.30 81 4 11쪽
28 미스터 빈라덴 +4 17.07.30 67 4 9쪽
27 모사드의 아폴로 +4 17.07.29 99 4 10쪽
26 어벤져스 +6 17.07.28 93 5 10쪽
25 층간소음에 대처하는 법 +4 17.07.26 78 4 9쪽
24 왕따 명찰 +4 17.07.26 79 4 10쪽
23 세일러문 +4 17.07.25 80 4 8쪽
22 이지메의 후예-벨벨꼬인, 좌로꼬&우로꼬 17.07.25 101 4 11쪽
21 용사여~ 나가서 싸워라! +6 17.07.23 111 5 10쪽
20 니똥꼬 내똥꼬야, 한반도 상륙 +8 17.07.23 140 5 9쪽
19 은밀한 손 +8 17.07.22 129 7 11쪽
18 첫사랑 +4 17.07.21 105 6 11쪽
17 김어준의 뉴스공장 +8 17.07.19 106 7 11쪽
16 대한제국의 사죄 +8 17.07.19 113 6 9쪽
15 야스쿠니 공격 +6 17.07.18 99 6 13쪽
14 초능력자 +8 17.07.12 114 6 8쪽
13 상하이 황푸강변 +8 17.07.11 75 6 9쪽
12 해외망자 모셔오기 +8 17.07.06 83 6 8쪽
11 운칠기삼 +6 17.07.06 110 6 8쪽
10 정찰병 급파 +8 17.07.04 113 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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