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아..안녕하세요?

어째서 나만 로그아웃이 없는걸까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새글

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4.02.05 18:10
최근연재일 :
2024.06.18 18:21
연재수 :
97 회
조회수 :
2,142
추천수 :
16
글자수 :
591,632

작성
24.06.06 18:21
조회
6
추천
0
글자
12쪽

89. 발전하는 게임

DUMMY





“ 안녕하세요? “

“ 후훗. 안녕하세요 춘배님? 매주 얼굴을 뵈니까 기분이 좋네요. “


허허.

안내원 누나 미안하지만, 저에게 반하시면 곤란합니다.

당신은 NPC고

저는 유저니까요.


“ 모험가분들은 가끔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도 존재하거든요. 항상 보이던 분이 보이지 않으면... 네.. 좀.. 씁쓸하답니다. “


아 그런 뜻인가요.

이런.


“ 오늘은 특별한 소식이 있을까요? “


사실 오늘 업데이트는 그렇게 크게 관심은 없다.

LLF의 첫 레이드이자 나에게 현실을 깨우쳐 주는 것과 동시에 즐거움을 함께 가져다주었던 <신수 엘크>가 최근에 업데이트되었기 때문에 지금 업데이트에서 많은 것들이 추가될 리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기사의 대륙에서 풍요의 대륙으로 넘어갈 때처럼 지루한 사냥만 반복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물론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쪼오오오끔 다르기는 하다.

조금 지루하면 생활을 해도 된다는 선택지가 늘어났다는 점이다.


누가 사냥하는 게 힘들다고 생활을 해? 그걸로 날 만족시킬 수 있을 것 같아? 라고 말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나는 여기 LLF에서 사는 주민이기에 이것만으로도 크게 만족한다.


“ 음~ 특별한 소식이라.. 음.. 글쎄요? 조금 많이 달라진 부분이 있긴 한데... 뭐. 모험가분들의 생환율이 올라가면 좋은 거니까. 좋은 일이라고 봐도 되겠죠? “


오?

뭐 상향이라도 있나?


짧은 시간 동안 연속으로 여러 개 업데이트는 불가능할지라도

수치 조정만큼은 숫자만 바꾸면 되는 것이기에 계산 오류로 인해 누군가가 압도적으로 강해져 버리지만 않는다면 고치는 건 크게 문제가 없는 것이다.


심지어 수많은 지표도 쌓여있을 테니 밸런스를 조절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은 부분이 아닐까 싶다.


“ 그럼 오늘도 화이팅이에요 춘배님! “

“ 헤헤.. 네 눈나! “


예쁜 안내원 눈나의 상쾌한 미소와 함께 오늘의 하루가 시작되고

유저들이 접속하기 전에 나는 안내판에서 이번 업데이트 내역을 확인했다.


“ ..이게.. 이게 뭐야. .. .. 장비 개편..??? “


이번 패치..

장난 아닐 거 같은데..?



패치 노트

-장비 개편

-장비 계승 시스템 추가

-장비 승급 시스템 추가

-신규 무기 1종 추가

-생활 밸런스 패치

-일부 사냥터 조정

-레벨 패스

-신규 아바타 추가

-신규 탈것 추가

-신규 패키지 추가



이 무슨 장난 아닌 양의 패치 노트란 말인가.

풍요의 대륙이 나온 지 얼마나 됐다고 이만큼 엄청난 양의 패치를 할 줄은 몰랐다.


새롭게 추가된 것들이 많지만..

주된 내용은 무기의 수치 조정 관련이랄까.

우선..



장비 개편


레벨 표기법이 달라지면서 장비는 아직 그대로 쓰이고 있었지만 이마저도 전투력 중심으로 바꿔버리는 모양이다.


장비들의 착용 조건이 저렙 무기는 숙련도 제한으로 그대로 가지만 그 한도가 100에서 멈추며 그 이후부터는 다른 무기들은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게끔 했다.


그래.. 이런 패치는 있었어야지.

무기의 스펙 차이도 분명 존재하기는 했지만 컨트롤 요소가 너무나도 중요한 게임이다 보니 실력이 부족하면 템빨로도 찍어누르지 못해 접는 사람들도 분명 많았겠지.


무기 하나만 가지고 얼마나 우려먹고 있는 건지 생각해보면 이런 패치는 잘한 느낌이다.


그리고 장비에 등급을 부여했는데..

총 1단계부터 5단계까지.

이건 강화와는 전혀 다른 시스템으로 점점 지나갈수록 무기 자체에서의 때깔이 반짝반짝 빛나는 모양이다.


어째서 이펙트가 더 화려해진다 같은 것이 아닌 무기에서 광택이 난다고 표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자신의 무기가 강화 단계에 따라 예뻐지는 건 좋지.


그런 장비의 등급을 올리기 위해서는 [악마의 정수]와 [정화수] 그리고 등급에 따라 다른 재료 한 가지와 골드가 들어간다는데..

생각보다 복잡해지긴 하네.


참고로 [악마의 정수]는 이번 <신수 엘크> 레이드에서 오늘부터 추가된 신규 아이템이며 이미 클리어하신 분들에게는 우편으로...


“ 어? 준다고? 개꿀이네. “


아싸.

아무튼 [정화수]는 연금술을 통해... ... ... 생활 필수야? 그냥 사도 되겠지?





장비 계승 시스템 추가


장비가 바뀌면서 마치 고기에 소금, 후추, 오일, 각종 허브 및 시즈닝을 촥촥 뿌려대듯이 무기에도 강화를 하거나 등급을 올려 온갖 짓을 해놓는다.


그런데 어라? 다른 무기가 깡 공격력이 더 높은 걸 득템했네!

그런데 어쩌나!

다시 강화하기에는 재료가 아까운걸!

이건 이전에도 있던 문제였으며 그렇게 무기를 바꾸지 않고 고착화되는 문제가 있었다.


그걸 해결해줄 [장비 계승 시스템]은 내가 현재 가진 무기의 강화 단계를 같은 초월 등급의 무기에 그대로 옮겨주는 시스템이었다.


심지어 이 시스템으로는 ‘ 다른 무기 ‘ 도 상관없이 계승할 수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일정 % 만큼은 깎는다고 한다.


음..

처음 주 무기를 고를 때 마음에 들어서 했을 텐데 그것을 갑자기 강화 단계까지 떨어뜨려 가면서 바꿀 사람이 있을까? 싶긴 하다.

뭐.

세상은 많고 사람은 넘치니 누군가는 바꾸겠지.





장비 승급 시스템 추가


사실. 이 승급 시스템을 보자마자 이것이 바로 1단계에서 5단계까지 등급이 나뉘는 게 아닐까 싶었는데..

이건 또 다른 것이었다.

비슷한 결이긴 한데..


장비 승급은 1성부터 5성까지 존재하며 별을 하나 늘리기 위해서라면 강화 25강에 5단계의 무기가 필요하다.

그렇게 별을 하나 늘려서 2성 무기가 된다면 또다시 25강에 5단계까지 완료하면 3성 무기가 되는 식이다.


상당히 어렵고 재료도 무식하게 많이 든다고 생각하지만...

그만한 보상이 있는 것 아니겠는가.

단순한 공격력뿐만 아니라 속성 데미지, 추가 옵션들이 붙으며

가장 게이머들이 설레는 것.

가장 필요한 것.

‘ 무기 자체 이펙트 ‘ 가 추가된다.


역시..

이펙트 강화. 있었네.

이런 건 또 유저들이 못 참긴 해.






신규 무기 1종 추가


이건.. 정말 생각 못 했다.

총을 추가한지도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잖은가.

그런데.. 또 하나가 추가될 줄은 몰랐다.


심지어 이번엔...

인형.

인형을 실로 조절해서 싸우는 컨셉인가보다.

게다가 이 인형이라는 무기의 포지션이 조금 당황스러운데...


“ ...이게 탱커야? “


음.. 총 세 개의 인형을 가지고 있으며 한 번에 두 개의 인형을 동시에 움직일 수 있다고 한다.


사자 인형은 탱커.

용 인형은 딜러.

사슴 인형은 힐러인 모양이다.


용 인형이 딜러라고 해서 진짜 딜이 강한 건 아니고..

사자 인형이 죽었을 때 대신해서 탱킹할 수 있는 [도발] 수치가 높은 딜러인 느낌인듯하다.

자신의 몸을 직접 사용하지 않는 탱커라니.. 이건 좀 신기한데.


“ 근데 말이지.. 문제는 이게 아닌데. “


아마 게임사 측에서는 탱커가 랜스 하나였기에 잔뜩 몰려있는 현상을 조금이라도 나눠보기 위해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다른 게임에서도 신캐가 나오면 그 캐릭터를 키우는 사람들이 꼭 있지 않은가.


그런데 말이지?

그 생각은 맞긴 하거든?

근데 이걸 누가 숙련도 1부터 다시 키우겠어?


진짜 이 인형이라는 무기가 너무 마음에 드는 사람이나

새로 시작한 사람이나

레벨이 낮아서 바꿔도 상관없는 사람들이나 관심이 있지


우리 같은 사람들은 새로운 무기가 있어봤자 그들이 올라올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고.

새로 키워서 지금 수준으로 레벨을 올린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그렇다는 건..

새로운 무기 추가는 의미가 없다.

이건 어떻게 해결하려고 할지가 궁금한데..





생활 밸런스 패치


흠.

정말 다양한 생활이 있지만, 이 모든 생활이 전부 쓰일 리는 없다.

분명 어떤 것이든 간에 도태되는 생활이 있을 것이며

인기 많은 생활은 따로 존재하게 된다.


물량이 적은 것도 있지만 물량이 넘치는 것도 존재하며

지금의 벌목처럼 굳이 집을 짓는 데 외에는 사용처가 없어 극소수만 벌목을 해 자기 집을 꾸미는 수준으로 인기가 없어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이번 패치에서는 벌목을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하게끔 만들어 바닥을 기어 다니는 통나무의 시세를 끌어올리려는 모양이다.


“ 요리하는데도 장작이 필요하고.. 연금 솥에도 필요해? 에? 대장장이까지? 쫌 귀찮네.. “


솔직히 대장장이랑 요리는 몰라도..

포션을 만들 수 있는 연금술에 나무로 장작을 만들어 솥에 불을 피운다는 건 조금 귀찮긴 하다.





일부 사냥터 조정


이건 뭐.

매번 조금씩 하는 거니까.

일부 사냥터의 개체 수를 조절한다든지

더 잘 몰리게 만든다든지

지형을 수정한다든지 하는 것이다.


물론 점점 몰리는 레벨 대에 사냥하는 것에 있어서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모든 사냥터의 평균을 맞추면서 사냥터 수를 늘리는 것이 목적인 패치다.


문어빵이 좋아할 패치랄까.

일단 좋게 바뀐 곳만 미니맵에 표시해둬야지.





레벨 패스


보통 요즘 나오는 게임 중에 배틀 패스랍시고 결제를 한 뒤 게임을 플레이하면 주는 보상들이 있다.


이 배틀 패스는 결국 돈도 내고 게임도 해야 아이템을 받을 수 있지만

그만큼 상당한 보상을 주기에(다른 BM 시스템이 너무 비싼 것도 있고..) 상당히 만족하는 시스템 중 하나다.


그러나 LLF는 배틀 패스가 아닌 레벨 패스.

숙련도 레벨에 따라서 보상을 받을 수 있으며

심지어.. 현금이 들지 않는다.

공짜다.

특정 레벨에서는 아이템을 먹기 위해 골드를 내서 해금을 해야 하지만

게임 돈을 써야 한다는 게 어디인가.

보통 이런 패스 상품은 무조건 현금인데 말이지.


“ 어?! 이.. 이게 뭐야. 엥?! 점핑권?! “


보상이 파격적이라고 했지 않았는가.

그중에서 숙련도 50과 100. 그리고 150의 보상은 무려.. 점핑권이라는 아이템이었다.


50레벨에 받는 점핑권을 사용하면 자신이 선택한 무기의 숙련도를 40까지 올려주고

100레벨 점핑권은 90.

150레벨 점핑권은 130까지 올려주는 엄청난 아이템이다.


물론 직접 몸을 움직여서 하는 게임인 만큼 숙련도만 높아져 어색해지는 바람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보통 게임들은 다 그렇지 않은가.

그 정도는 견딜 만하다.


아까 말한 새로운 무기 추가를 이런 식으로 레벨을 끌어 올릴 줄이야...

..이거..

좋은데?!





신규 아바타 추가


신규 탈것 추가


그래. 이건 계속 내줘야지.

이쁘기도 하고 얘네도 돈 더 벌어먹어야겠지.

음음.


안타깝게도 현질 하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나랑은 관련이 없다.

그나마 얻으려면...

사람들이 판매하는 아바타를 골드를 내고 사는 방법이랄까.


하지만 아직은 그렇게 아바타에 목매달 필요는 없는 듯싶다.

...탐나긴 하지만.





신규 패키지 추가


...그래.

이것도 나와야지.

성장 패키지랍시고 강화석과 아이템들을 현금으로 판매하는데...


나에게는 정말.. 없어졌으면 하는 아이템 1순위다.

아마 이로 인해서 곧 내 친구들도 난리가 나겠지.

가장 중요한 건 내가 동요하지 말아야 할 텐데..

솔직히 자신은 없다.



마지막 패치 내역은 일부러 대충 보고 넘긴 나는 주위의 반응을 보았다.


어느새 주위에는 수많은 유저들이 <안내판>을 통해 패치 노트를 보고 있었으며

다들 만족하는 듯이 웃고 있다.


하긴.

안 좋은 이야기는 단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깨끗한 이야기니까.

이미 100레벨 점핑권을 골드로 사서 인형 레벨을 바꾼 랜스 유저가 있는 것인지 이리저리 인형들을 만지고 있는 수염 난 아저씨들이 눈에 보였다.


뭐.

나도 점핑권이 있으니..

어차피 150 점핑권도 그렇게 멀게 느껴지지는 않은 만큼 100레벨 점핑권만 골드로 열어서 보상을 받아서 써볼까..?

그런데.. 어디다 쓰지..?


타꼬야끼맛있다 : 야


아씨 사냥 악귀 또 붙었네.


이춘배 : 응

타꼬야끼맛있다 : ㄱ


어쩌면..

이 자식도 이 LLF에 갇혀있는 게 아닐까?

다만 나랑은 다르게 점검 시간에는 나갈 수 있고 말이야.

진짜 그 정도 수준으로 들어와 있는 게 신기하긴 해.

삶이 없나?

라고 하면 안 되겠지?


이춘배 : 안 질리냐?

타꼬야끼맛있다 : 질려?

이춘배 : 아주 조금?

타꼬야끼맛있다 : 그럼 새로운 몹 잡자.


미친 거야 얘는. 진짜로.






작가의말

업데이트는 항상 설레기는 하는데

막상 진득하게 게임하지 않으면 업데이트 내용을 듣는다고 해도 금방 푹 식어버리는 기분임

당장 눈앞에 와! 이런게 변했네! 라는 걸 느끼기 어렵달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어째서 나만 로그아웃이 없는걸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7 97. 새로운 스펙업 NEW 4시간 전 3 0 13쪽
96 96. 마법의 대륙 24.06.17 2 0 12쪽
95 95. 모닥불 앞에서 춤을 24.06.14 4 0 12쪽
94 94. 현실의 도피처 24.06.13 4 0 13쪽
93 93. 균열 24.06.12 5 0 13쪽
92 92. 게임 속이라서 말할 수 있는 고민 24.06.11 5 0 14쪽
91 91. 게임에 돈을 지르는 방법 24.06.10 5 0 12쪽
90 90.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 24.06.07 7 0 13쪽
» 89. 발전하는 게임 24.06.06 7 0 12쪽
88 88. 나만의 공간 24.06.05 7 0 12쪽
87 87. 고인물의 위엄 24.06.04 7 0 13쪽
86 86. 지인팟 24.06.03 6 0 13쪽
85 85. 평범한 파티 24.05.31 8 0 15쪽
84 84. 스트레스로 쌓아올린 탑 24.05.30 7 0 13쪽
83 83. 특수 기믹 24.05.29 8 0 14쪽
82 82. 하나의 의견 열명의 시간 24.05.28 7 0 14쪽
81 81. 레이드 24.05.27 7 0 13쪽
80 80. 인원 선별 24.05.24 7 0 13쪽
79 79. 벽 위의 벽 24.05.23 7 0 15쪽
78 78. 아바타 24.05.22 9 0 13쪽
77 77. 화려한 폭죽과 한 방울의 독 24.05.21 7 0 14쪽
76 76. 스토리 진행 24.05.20 9 0 14쪽
75 75. 유저의 불만 24.05.17 7 0 13쪽
74 74. 잘못된 설계 24.05.16 8 0 13쪽
73 73. 피로도 24.05.15 7 0 14쪽
72 72. 죽음보다 더한 공포 24.05.14 8 0 14쪽
71 71. 벨크리아 탈환 작전 24.05.13 7 0 13쪽
70 70. 다시 돌아온 헤딩 24.05.10 7 0 13쪽
69 69. 또 사냥이야 24.05.09 8 0 13쪽
68 68. 동명이인 24.05.08 10 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