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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월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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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5.17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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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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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529. 놓쳐버린 손

DUMMY





“ 나는 더이상 내 옆의 가족들이 쓰러져 나가는 것을 보며 뒤로 물러나고 싶지 않네. “

피렌이 어떤 식으로 말하든 에실에게는 닿지 않았다.

이미 지금의 피렌과 라라케니아의 지휘에서 마음이 틀어져 버린 만큼

그들 또한 전투의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아닌 만큼

대형 길드를 이끄는 길드장인 만큼

그들만의 생각이 있었으며 그 생각이 옳다고 굳게 믿고 있다.

“ 조금만 기다려 주신다면.. 반드시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습니다. “

“ 이미 너무 큰 피해를 보았네. “

...안 되는 건가.

최전선에서 바라보는 전장과

뒤에서 바라보는 전체 은하의 지도.

두 개의 서로 다른 시선이 너무나도 다른 경험과 생각을 낳고

결국, 서로 말이 통하지 않게 되어버렸다.

에실은 은하의 지도를 돌려보며 하나하나에 등록된 정보들을 총합한 뒤 통계를 낸다.

그리고 얼굴을 더더욱 찌푸렸다.

“ ...내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하군. 보아라 피렌. 이미 압도적인 숫자였던 우리의 전력이 처음보다 87% 선으로 줄어들었다. 이대로 가다 보면 우리가 수적 우세였던 상황마저도 뒤집힐지도 몰라. 이건.. 이건 그 어떤 길드가 보아도 나와 똑같이 생각하고 있다네. 이건 잘못된 것이다 네이렌 피렌. “

13%

적다면 적은 숫자지만 이것이 은하 전체 기준 전투 인원들의 13%라면 셀 수도 없이 많은 숫자다.

피렌은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다른 방식으로 설득하기 위해 앞으로의 작전을 말해주기로 한다.

펼쳐놓은 통계자료를 닫아버리고 다시 전쟁이 벌어지는 전장으로 돌리더니 이번에는 반대로 레베른 쪽으로 더욱 나아간다.

그리고 거대한 에테르 덩어리를 비춘다.

“ 이것은 저희 네이렌이 에테르에 잠식된 에이아라고 부르는 거대한 에테르 덩어리입니다. 이 안에는 크릭 레베른이 있죠. “

“ ..크릭 레베른은 방금 네이렌과 전투를 치렀다고 하지 않았나? “

“ 예. 그것이 의문입니다. 크릭 레베른이 그 누구의 시선에도 걸리지 않고 우리 진영을 꿰뚫고 와 네이렌을 공격했다? 그건 불가능하죠. 그래서 우리가 내린 결론은 그에게 우주 한가운데에서 좌표를 찍고 그 조그마한 우주선에 정확히 내려앉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겁니다. “

그렇기에 전선을 뒤로 물러 네이렌과 합류하고, 아디나와 함께 에테르에 잠식된 에이아를 한 번에 공격해 이 전쟁을 끝내려는 것이 피렌의 계획이다.

하지만 에실의 생각은.

아니.. 모든 길드의 생각은 다르다.

“ 그럴수록 더욱 공격했어야지. 크릭 레베른이 없는 이 시점에 우리가 하나가 되어 레베른을 공격한다면 다소 피해는 있어도 이 고통스러운 전쟁을 끝낼 수 있었을 것이네. “

물론 다른 레베른도 굉장히 까다롭고 강하지만 레베른에서 압도적으로 강한 자를 뽑으라면 역시나 크릭 레베른이다.

그런 녀석이 네이렌에게 묶여있다면

다른 쪽에서는 강하게 나서는 것이 전략적으로 좋은 수다.

“ ...아까도 말했듯 저는 절대 당신들을 소모품으로 사용하지 않을 겁니다. “

“ 이미 충분히 그러고 있지 않은가. “

“ 아닙니다. 이것은 우주선의 속도도 천차만별이고 계속 도망치다 결국 싸워버리는 곳도 있었으며 에테르로 가능한 능력의 범위를 확실하게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저는 이만한 피해도 내지 않으려 노력했으나.. 그것까지는 불가피했습니다. “

물론..

피렌도 그 누구 하나 죽게끔 내버려 두고 싶지는 않았다.

패배했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가슴이 찢어지고 화가 났다.

하지만 지휘관은 어느 때보다 냉정하게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도.. 최대한 사람을 살리며 이기는 쪽을 찾아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 그래서. 피렌. 자네는 이렇게 뒤로 전선을 물러나 지칠 대로 지친 우리를 한곳에 뭉치고 마지막 총공격을 펼치겠다는 건가? “

“ 비슷합니다. 네이렌이 합류하는 그 순간 우리는 에테르에 잠식된 에이아를 향해 총공격할 겁니다. “

전쟁은 체스 말을 전부 집어삼키는 게임이 아니다.

적의 킹이 도망치지 못하게 만들고 그대로 항복을 받아내는 것이 전쟁이다.

그렇기에 네이렌이 합류하는 순간 모든 인원의 목표를 레베른 길드가 아닌 크릭 레베른에 포커싱을 맞춰 공격할 것이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에실을 포함해 모든 길드가 납득하겠지.

별로 쓰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 카드는 가장 강력한 카드인 것은 사실이니까.

“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

“ 네이렌 아디나가 있으니까요. “

신의 대리인이 크릭 레베른을 상대한다.

그거라면 모두가 이해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실제로는 아디나가 아닌 네이렌이 크릭 레베른을 상대하겠지만 네이렌이라고 말하는 것보다 아디나라고 말하는 것이 길드에는 먹혀들어 갈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에실에게서 들려온 답은 피렌이 당황하기에 충분했다.

“ ...어이없군. “

“ ? “

“ 이미 너희는 그런 식으로 작전을 펼쳐서 실패한 적이 있지 않은가? “

그런 식으로 작전을..

...

레크라시아 침공 작전을.. 말하는 건가...?

네이렌을 레크라시아 안으로 집어넣고 다른 길드들은 우주에서 레베른을 상대했었다.

결과는 레크라시아에 레베른이 만든 은하의 중심축을 파괴하는 데 성공했지만

수많은 사람이 레베른에 의해 허무하게 죽어버렸기에 성공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성공이었다.

아니.

실패였다.

“ 설마. 레크라시아 침공 작전을 성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겠지? 자네들은 행성 내부로 들어가서 임무를 완수했겠지만, 그로 인해 수많은 길드가 힘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죽어버렸다. 이건 명백한 실패라는 것을 잊지 않았겠지? “

...생각해보자면..

그래..

이건..

레크라시아 침공 작전과 비슷하다.

다른 점이라면 그때보다 훨씬 더 큰 스케일이라는 정도랄까.

물론 피렌도 그때의 작전을 성공이냐 실패냐로 따진다면

은하의 중심축을 파괴한다는 작전 자체는 성공했지만 수많은 사람이 죽은 결과는 실패라고 말할 수 있겠다.

“ 네. 잊지 않았습니다. 절대 잊지 못합니다. 이것은.. 저뿐만이 아니라 네이렌 전원이 마찬가지입니다. “

그렇기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

그렇기에 다시 한번 이겨낸다.

네이렌이 레이브에게 또다시 도전해서 승리를 거머쥐었듯이

이번에도 네이렌은 레베른을 상대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모든 길드와 다 같이 갈 것이다.



냉정하게 생각하자.

네이렌 피렌이 말한 작전 자체는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전선을 뒤로 무른 덕분에 레베른은 충분히 우리 쪽과 가까워졌으며

은하의 중심부로 향하고 있는 저 거대한 에테르. 그러니까 에테르에 잠식된 에이아와 레베른 본대의 거리는 생각보다 있었다.

이들을 다 무시하고 크릭 레베른을 공격한다라.

가능하다.

그래.

가능은 하지.

하지만 최악의 수를 생각한다면

우리는 결국 크릭 레베른과 레베른 본대에 갇혀버리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이미 길드들의 불만은 최고조에 달했다.

“ 따르지 못하겠군. “

“ ...그래서. 여러분들끼리 레베른을 공격하겠다는 것입니까? 그거야말로 무모한 짓이 아닌가요? “

“ 그래. 우린 이미 너희 네이렌에 대한 불신이 너무 많이 쌓여있어. 길드 간의 신뢰도 그렇게 깊지 않은 길드도 존재하는 만큼 더이상 우리는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 “

...

피렌은 왠지

이것은 상의하러 왔다거나 따지러 온 것이 아닌

통보하러 왔던 것이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피렌의 이야기를 들어준 것은 대체 어째서 이러한 선택을 했는지 자신의 의문을 풀고자 했던 것이었을 뿐

이미.. 답은 정해져 있던 모양이다.

“ ...그럼.. 어떻게 하면... 저희의 말을 들어주시겠습니까? “

이대로면 양쪽 다 적당히 피를 흘리는 선에서 끝나지 않는다.

물론 크릭 레베른을 죽이고 난 뒤에도 레베른이 복수한다며 공격해올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었지만

그래도 그 기세는 한풀 꺾이리라고 생각하기에 크릭 레베른을 먼저 공격하는 것이 맞다고 보았다.

그러나 피렌의 의견은 거절당했고

그런 피렌의 마음은..

지금의 떨리는 목소리와 입술, 주먹과 마나에서.

아니..

지금까지 확신에 찬 목소리로 전략을 자세하게 말해준 모습을 보자면 진심이라고 느껴졌다.

안타깝다.

네이렌이 지금보다도 더욱 유명하고

지금보다도 더욱 거대한 길드였다면

어쩌면 에실도 피렌을 끝까지 믿고 따랐을 텐데.

“ 적어도 지금의 네이렌인 이상.. 불가능하다. “

“ ...그럼.. “

“ 그나마 가능한 방법이라면... 그래. 신의 대리인. 그녀가 나서준다면 말이 다르겠지. “

에실은 그렇게 뒤를 돌아보고 다른 길드장들과 눈을 마주한다.

그리고 우주를 바라보며 드넓게 펼쳐진 별들을 바라본다.

그리고 다시 피렌을 본다.

“ 우리는 신의 대리인의 명령이라면 얼마든지 따르겠다. “

결국.. 아디나인가.

네이렌 아디나라는 강력한 카드가 하나의 패로 사용되는 것이 아닌

플레이어로서 사용되어야 한다는 건가.


“ ...이게.. 다.. 무슨 일이야? “


마치 타이밍을 정한 것처럼

하필이면 이 타이밍에 피렌의 뒤에서 아디나가 나온다.

“ 아디나..?! 어.. 언제.. “

“ 애들이 엄청 많이 모여있길래.. 대체 이런 배치를 왜 한 건가 싶어서 내가 먼저 [VII. 전차(The Chariot)]를 타고 왔어. 애들도 곧 올 거야. 그래서. 에실리온 맞지? 무슨 일이야? “

난감하다.

아디나는 이렇게 아디나라는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이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피렌과 라라케니아를 부른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들은 피렌의 말을 듣지 않겠다고 선언해버렸다.

동시에 아디나의 말이라면 따를 것이라고 말해버렸다.

그 시점에 아디나가 나타나버린 것이다.

“ 신의 대리인님. 저희는 네이렌의 지시를 따르지 못하겠습니다. 이대로면 우리는 패배할 겁니다. 부디 신의 대리인님께서 직접 저희를 지휘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순간.

아디나의 세상이 한 층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 ...아디나. 미안하다. “

피렌이 사과한다.

피렌과 라라가 무언가 실수를 한 걸까?

아니다.

지금 눈 앞에 펼쳐진 은하 지도를 보아도

피렌과 라라에게 들었던 상세한 작전들을 보아도

우리 쪽에 승산은 얼마든지 있었다.

할 수 있었다.

역시나 내가 믿는 아이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아디나 혼자만의 생각.

다른 길드는 아니었나 보다.

그날 대형 길드들이 모여 피렌과 라라의 힘을 보고 따르겠다고 했는데도

그래도 아니었나 보다.

“ ...왜. 따르지 않는 거야? “

“ 더이상 네이렌을 믿을 수 없습니다. 여러 길드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제대로 반격하지도 못한 채 천천히 전력이 깎여나가는 것을. 가족들이 죽어 나가는 것을 더이상 보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

“ ...나도 네이렌 아디나인걸..? “

“ 당신은 신의 대리인입니다. 우리 은하의 모든 길드는 당신의 지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아디나는 자기도 모르게 뒤로 한걸음 물러났다.

눈앞이 점점 뿌옇게 변하는 느낌이 들었다.

“ ...왜.. 왜 너희들은.. 너희가 생각해서 행동하지 않는 거야..? “

“ 우린 우리가 생각해서 신의 대리인님을 따르는 겁니다. 그만큼 더 이상적인 승리는 없습니다. “

이건..

이건 이해할 수 없다.

“ 너희끼리 생각해서 내린 결론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은하라고..? “

“ 신의 대리인. 당신은 우리를 구원해줄 사람이니까. “

순간

아디나의 머릿속에 신의 대리인으로서 지내왔던 모든 나날이 스쳐 지나간다.

눈앞의 에실리온도 아디나가 없었다면 자신의 행성에서 망령들에 의해 죽어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때는 이렇게까지 훌륭하게 자라준 에실리온에게 너무나도 고마운 마음뿐이었는데..

그 마음속에는 사실 아디나를 위해서라는 것이 들어있을 줄 몰랐다.

손끝에 묻은 피를 보지 못했다.

그가 올라와 아디나를 마주 볼 때 바닥에 깔고 있던 수많은 시체를 보지 못했다.

떨어지는 아이들의 손을 붙잡기 위해 손을 뻗었지만

처참한 지상의 시체들과 아디나의 손을 붙잡고 희망을 본 아이의 얼굴을 번갈아 가며 보고 있다 보니 아디나의 눈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건

잘못됐다.

한참 잘못됐다.

처음부터 잘못됐다.

아디나는 그렇게 붙잡은 손을 놓고 자신도 바닥으로

시체더미 위로 떨어진다.

“ ...나... 신의 대리인 같은 거... 그만두겠어. “

간단하다.

모두가 아디나의 말을 듣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아디나는 피렌 대신 모두와 함께 에테르에 잠식된 에이아를. 크릭 레베른을 공격하자고 명령하면 된다.

그러면 피렌과 라라가 짠 작전처럼 그대로 행동하게 된다.

하지만 아디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자신의 말만 듣는 인형들을 조종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기에 신의 대리인을 그만둔다고 선언한다.

“ 신의 대리인님..?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

“ ...더이상.. 날 찾지 마. [IX. 은둔자(The Hermit) - 어둠 속으로] “

“ 아디나..?! “






작가의말

아 진짜ㅋ 거짓말 하지 마.

힘들게 달래놨드니 진짜ㅋ

미치겠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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