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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한스그레텔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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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그레텔
작품등록일 :
2024.01.23 19:39
최근연재일 :
2024.06.28 20:10
연재수 :
11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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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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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2,093

작성
24.05.2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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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글자
14쪽

내면과의 대화(1)

DUMMY

“허억!”


마군삭은 숨을 헐떡이며 일어섰다.


싸움의 여파에 휘말려 눈을 떴을 땐, 이미 일대 전체가 초토화되어 있었다.


“허억!”


그의 시선에는 목내이처럼 말라죽은 혈승의 시신이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더구나 그의 옆엔 목이 잘려 피를 잔뜩 흘리고 있는 신주우선도 나란히 함께 있었다.


“깨어났나?”

“······!”


옆에서 들린 목소리.

고개를 돌렸을 때, 혈승과 맞붙었던 사내가 멀쩡히 서 있었다.


“···혹, 저 둘을 당신이 쓰러뜨렸소?”

“질문이 잘못되었군.”


무현은 팔짱을 끼며 말했다.


“살려달라고 비는 게 먼저 아닌가?”

“······!”


마군삭은 속으로 뜨끔했다.


비록 신주우선의 정체를 몰랐다지만, 자신도 모르게 그자의 계획에 동참했다.


“···내가 어찌하면 좋겠소.”


그의 목소리는 살짝 상기되어 있었다.

그 역시 동료의 죽음 앞에 어쩔 수 없이 당황하고 흥분한 상태였다.


무현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 모습에서 마군삭은 어림짐작할 수 있었다.


‘스스로 해답을 찾으라는 건가.’


고민은 길지 않았고, 대답은 빨랐다.


“이 일은 무덤까지 끌고 가겠소.”


마군삭이 일어서던 그때.


“잠깐.”


마군삭이 멈칫했다.


“이걸 가져가라.”


무현의 손엔 혈승과 신주우선의 수급을 가리키고 있었다.


“···표국으로 보내면 되겠소?”

“기왕이면 직통으로.”


무현은 품에서 꺼낸 금자 다섯 개를 마군삭의 앞으로 던졌다.


“혈승의 시신은 소림사로, 저 머저리는 신주세가로 보내라.”


마군삭이 덤덤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알겠소.”


마군삭은 혈승과 신주우선의 시신을 수습하기 시작했다.


마군삭이 시신을 수습할 때, 무현은 공동의 벽면을 이리저리 두들기며 무언가를 살피고 있었다.


화경에 이른 고수가 아니라면 절대로 볼 수 없는 진법이었기에, 무현은 신중을 기울여 가며 진법을 파훼하기 시작했고.


이내.


무현이 벽에 손바닥을 대고 내공을 주입하자 문이 열렸다.


쿠르르르릉-!!


멀쩡한 벽면에서 거대한 균열이 일고, 그곳엔 내부로 향하는 긴 통로가 모습을 드러냈다.


“저 안에 있는 금은보화는 네가 알아서 가져가도록. 어차피 내겐 하등 쓸모없는 부산물에 불과하니.”


그를 뒤로한 채 무현은 천천히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


내부는 꾸밈도 없이 날것 그 자체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래도 공기는 잘 통했고, 곳곳에 박힌 야명주가 시야를 어느 정도 통하게 만들어 주었다.


어느 정도 걸어 들어가자 넓은 공간이 나왔다.

오래된 벽면엔 누군가의 인생사가 담긴 글귀가 잔뜩 적혀있었다.


‘전부 경어로 써있군.’


서역에서 온 인물이 쓴 것인지, 아니면 경교를 믿는 종교인이 쓴 것인지는 모르지만.

확실한 건, 글귀들이 전부 자로 잰 것처럼 일정하다는 것이다.


무현은 천천히 그것을 읽었다.


수많은 서책과 무공서를 읽다 보면 문득 저자가 가지고 있는 상식 그리고 신념과 사상이 보인다.

대부분 자연에 빗대어 표현한 경우가 많고, 무인의 경우 자아도취가 심해 뜬구름 잡는 내용만으로 쓰기도 한다.


헌데, 이 글귀에는 뜻밖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내용은 이랬다.


『동정호에 도착한 지 45일째.』


『어느새 내 뒤를 따르는 이들이 점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만 갔다. 나와 같이 살 터전을 잃고 흩어진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나는 단지 일개 무인에 지나지 않는데, 저들은 날 구원자라며 멋대로 떠받들고 있었다.』


『60일째.』


『한 아이가 죽어가고 있었다.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 금품을 노리기 위해 찾아온 무인들에게 칼을 맞은 것이다. 억울하게 죽은 그 아이는 죽는 순간까지 나를 위해 기도했다. 그 아이가 과연 무언가를 바라고 내게 기도한 것일까? 나는 일개 무인에 지나지 않았기에, 그 아이의 기도를 들어줄 수가 없었다.』


『90일째.』


『어느덧 날 따르는 이들이 수만 명을 넘어섰다. 이 정도면 종교를 스스로 창조했다고 봐도 무방했다. 나는 이들을 위해 항상 앞장설 수밖에 없었다. 저들은 난 신(神)이라 항상 불렀다. 그러니 저들을 알아주고 이해해 주고 품어주는 것만으로도 저들은 날 열심히 따라주었다. 물론, 난 사람이다, 사람이지만 신으로 불리지. 그렇다면 나 역시 신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그렇게 한참 글귀를 읽던 와중에, 무현의 눈에 뭔가가 띄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먼지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자그마한 글귀가 적혀있었다.


같은 저자가 남긴 글귀일까?


무현은 다시 글귀에 집중을 기울였다.


『······중원은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추악한 곳이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사람이 죽고 버려졌다. 나는 그런 이들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어 거두었건만, 무림인이라는 자들이 한시도 날 가만두지 않았다.』

『날 보고 더러운 년이라고 손가락질하고, 심지어는 날 따르는 이들을 붙잡아 고문하는 짓거리를 서슴지 않게 자행하곤 했다.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


“······내가 저들을 보살펴 주고 모든 고통을 보듬어 준다고 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들이 날 보고 마녀라고 말한다면 그렇게 되어 줄 수밖에.”


벽면의 글귀에서 어마어마한 분노와 슬픔이 동시에 느껴졌다.

특히나 가장 인상이 깊은 부문은, 필자가 무림인에 대한 적의가 예상 이상이라는 수준이었다.


“···틀린 말은 아니지.”


무림인을 낭만의 집결체라고 잔뜩 포장해서 부르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실체는 지능이 겸비된 짐승 수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강해지기 위해서라면 살인 정도는 서슴지 않게 자행하는 건 기본이고, 세력을 만들어 약자들을 핍박하고, 돈을 뜯어 그 돈으로 세력을 불린다.


사실 정사마(正邪魔)의 기준은 모호하다.


정의(正意)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 항상 바뀌어왔지만, 무림의 정의는 항상 강자의 논리를 따르게 된다.


그게 설령 마도(魔道)라고 해도 말이다.


사람들은 강자의 패악질이 옳지 못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강자가 지닌 힘을 동경한다.


이것이 강호의 법도이자, 오늘날의 천하가 만든 궤변이고.


그런 이들이 만든 천하는 이미 미쳐있다.


예전부터.


***


무현은 여인이 남긴 기록들을 반복해서 읽었다.


열 번쯤 반복해서 읽으니, 여인이 무엇을 추구했는지 대충 이해할 수 있었고.


스무 번쯤 읽었을 때.


여인의 필체가 초반 부분과 끝부분에서도 항상 정갈함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쉰 번쯤 읽었을 때.


기록을 남긴 여인의 심리 상태를 엿볼 수 있었다.


대부분은 분노와 그에 상반된 슬픔이라는 감정이 보였다.

그럼에도 여인은 누군가를 탓하기보단, 오히려 자신을 혹독하게 다스리며 누군가에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다는 것이 눈에 보였다.


이곳의 시간은 오직 무현을 위한 것이었다.


쪽잠을 자가며 밤낮으로 여인의 감정을 자신에게 대비시켜 살펴보았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는지도 모르는 채 반복해서 읽던 도중에 입구에서부터 달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저도 모르게 밖을 나섰다.


그렇게 한참 걸음을 옮긴 끝에 도착한 곳은 동정호였다.


“오늘따라 달이 밝구나.”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밤하늘.

그 아래로 비치는 달빛이 동정호를 환한 게 비추고 있었다.


문득 무현은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여인의 삶이 자신과 비슷하다고.


흑도의 삶을 경멸했으며, 백도에게 배척받고.

마도를 걸었으나, 이내 죽었다.


여인도 이 모두에게 배척당해 모든 것을 잃고 슬픔과 분노로 점철된 삶을 살았을 것이다.


사실 세상을 바꾼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과거의 왕조가 그랬으며, 수많은 혁명가도, 종교를 만든 창시자들도 마찬가지다.


전부 처음엔 좋은 뜻으로 시작했지만, 후대에 갈수록 점차 그 뜻은 왜곡된 형태로 변질되어 사람들의 신념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들의 가르침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허나, 무현의 시선으로 본 무림은.

그리고 중원은.

아직도 우물 안의 개구리나 다름없었다.


변화를 거부하는 수구 꼴통들이 모인 세계.


어쩌면 저 동정호 수면에 비친 달이야말로, 역대 왕조와 수많은 종교의 창시자들이 바라던 이상향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여인이 이곳에 임시로 터전을 잡았던 이유가 있었던 게 바로 이것 때문이 아니었을까?


무현은 수면에 비친 달과 하늘에 뜬 달을 같이 보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빌어먹게도 밝은 달이었다.


***


악양루가 악양에서 가장 유명한 누각이라면, 악양의 밤을 책임지는 기루는 유화루(柳花樓)가 있었다.


한 층당 일 장이 조금 안 되는 높이가 십 층으로 구성된 유화루는 멀리서도 잘 보이는 편이었다.


무현은 악양의 밤길을 거닐며 유화루로 향했다.


평생을 여자는커녕, 기루에도 들어가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오늘은 여자를 품거나 술을 마시기 위해 온 것이 아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기녀들이 그를 맞이했다.


“어서 오십시오. 혼자 오셨습니까?”


무현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대답에 기녀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안내했다.


“이쪽으로 오시지요.”


기녀에게 안내를 받아 계단으로 향했다.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장식도 화려했다.


악양의 밤을 책임지는 기루답게, 유화루는 찾아오는 손님들로 항상 문전성시를 이뤘다.


“혹, 원하시는 아이라도 있으십니까?”


기녀가 물었다.

무현이 이에 대꾸했다.


“···차를 한잔 마시고 싶군.”

“차를 말씀입니까?”


차라는 단어에 안내해 준 기녀가 의문을 표했지만, 금세 원래대로 돌아와 평정을 되찾았다.

극소수의 손님만이 이용할 수 있는 유화루의 최상층에 도착한 무현은 적당한 곳에 앉았다.


“···다도를 할 줄 아이를 부를 테니 잠시 이곳에서 기다려 주십시오.”


기녀가 오른손을 들자, 옆의 문이 열리면서 기녀들이 들어왔다.

대부분 삼패(三牌) 기녀들로, 적당한 손님들이나 상대하기 위해 꾸려진 이들이었다.


물론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거지, 이들의 미색은 다른 기루의 기녀들에 비해선 제법 이쁜 면모가 돋보였다.


허나, 무현은 손을 들어 기녀들의 걸음을 제지했다.


“···됐다. 전부 나가도록.”


곁에 바짝 붙어 앉은 기녀들이 다가갔으나, 무현은 그녀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옆에서 보란 듯이 대놓고 유혹해도, 무현의 목소리엔 무감정만이 남아있었다.


“···알겠습니다.”


방금까지 다가오던 기녀들이 허리를 숙이며 문밖으로 물러났다.


방 안엔 정적이 맴돌았다.


그래도 방음은 잘 되어있어, 옆에서 나는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이때, 문밖으로 아름다운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안으로 화려한 복장을 두른 기녀가 들어섰다.


“이패(二牌) 기녀 아량이라고 합니다.”


무현은 대답을 하지 않은 채로 그대로 찻잔을 쳐다보며 말했다.


“따라라.”

“예, 알겠습니다.”


기녀가 군말 없이 찻주전자를 들어 차를 따르기 시작하자, 무현이 기녀에게 물었다.


“무림인을 상대해 본 적이 있나?”


기녀가 대답했다.


“손님들 가운데 여럿 있습니다.”

“상대해 보니 어떻던가?”

“···아무래도 다양한 개성을 지닌 분들이 많았습니다.”

“전부 머리가 돌아버린 놈들이지.”


무현은 피식 웃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보마.”

“말씀하십시오.”


무현이 아량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한 사내가 있었다. 그는 인생의 절반 이상을 무림에서 보냈으나,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다. 백도도, 흑도도, 심지어 마도도. 그는 수많은 강호인을 경멸했으며, 혐오하는 편에 가까웠다. 그가 왜 무림 전체를 혐오해야만 했던 이유가 왜일까?”


무현은 식어버린 찻물을 단숨에 들이켰다.

기녀가 대답을 하지 않자, 피식 웃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그는 무림이라는 사회가 싫었기 때문이었다. 강자의 법도대로 따르는 야만과 광기의 시대가 싫었던 것일 수도. 혹은, 그 역시 사실 미쳤거나, 미치기 직전의 사내일 수도 있겠지. 그는 무공을 손에 넣었지만, 그것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를 모른 채 인생의 갈림길에 서서 갈팡질팡만 할 뿐이었다.”


무현은 그 어느 때보다 씁쓸하지만, 부드럽게 넘어가는 차를 마신 다음에 속내를 밝혔다.


“어쩌면 그 사내는···처음부터 목표를 잘못 잡았던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무림이라는 세계를 논할 게 아니라, 그들로 인해 피해를 본 이들을 규합시켜 스스로 일어서게끔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야.”


듣고 있던 아량이 물었다.


“어찌 그렇게 생각하셨습니까?”


무현이 차를 홀짝이며 대꾸했다.


“아무런 힘도, 명분도 없는 자들이 움직이면 몸부림이요, 그들이 스스로 일어서 제 인생을 되찾는 건 일종의 순리이기 때문이지.”

“······.”

“세상을 만드는 건 언제나 천재의 몫이고, 그런 세상을 움직이고 유지하는 일은 범부들의 몫이다. 난 언제나 그렇게 생각한다.”


아량은 무현의 질문을 받은 다음에 잠시간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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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공청석유(3) +1 24.05.07 1,391 25 11쪽
75 공청석유(2) +3 24.05.06 1,485 23 12쪽
74 공청석유(1) +1 24.05.03 1,643 2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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