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한스그레텔 님의 서재입니다.

검마전생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한스그레텔
작품등록일 :
2024.01.23 19:39
최근연재일 :
2024.06.28 20:10
연재수 :
114 회
조회수 :
239,853
추천수 :
3,577
글자수 :
672,093

작성
24.05.17 20:10
조회
1,266
추천
23
글자
13쪽

기연 아닌 기연(3)

DUMMY

공동에 기나긴 궤적이 그려졌다.


사내, 무현의 검이 아래로 떨어지며, 천장과 벽에 크나큰 검의 흔적을 만들었다.


천지(天地)를 가르는 검세(劍勢).


티 없이 맑고 순수한 어둠을 품은 참격의 궤적을 따라서, 적막이 드리웠다.


나지막한 숨소리만이 존재할 뿐.


‘피해야···.’


혈승의 머리가 쭈뼛 섰다.

혈승마라신공(血僧魔羅神功)으로 쌓아 올린 혼탁한 혈기가 그의 전신에 퍼졌다.

언제든 방어할 준비를 마친 혈기가 혈승의 몸을 휘감았다.


허나.


서걱-!


혈승은 저도 모르게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무언가 철퍽-하고 쓰러진 것을 확인해 보니.


푸와아악-!!


“끄으윽!!”


신음이 터지면서 잘린 팔을 붙잡은 혈승은 순식간에 뒤로 물러섰다.


“네놈······.”


파악!


등 뒤에서 들려오는 소름 돋은 걸음 소리.

무현의 손이 혈승에 닿는 것이 더 빨랐다.

무현은 그 자리에서 혈승의 척주를 부러뜨리기 위해 손을 내뻗었다.


“노오오옴!”


혈승은 즉시 나한보(羅漢步)를 펼쳐 공격을 간신히 피했다.


파아아앙-!!


혈승의 손바닥에 혈기가 맺혔다.

손바닥에 담긴 기운이 얼마나 강한지, 주변에 널브러진 시체에서 나온 피가 혈승의 손바닥에 맺히고 있었다.


일정 간격을 유지하며, 혈승은 나한보를 펼친 다음에, 오른손으로 장법을 내질렀다.


무현 역시 혈승의 장법을 보자마자, 동시에 좌장을 내밀었다.


콰아아아아앙-!!


“커어억!!”


밀려나는 것을 혈승이었다.

장법에 부딪힌 손바닥을 시작으로, 뒷골과 귀청, 어깻죽지가 잔뜩 떨리고 있었다.

내력 싸움에서도 밀린 상황.


“······.”


전혀 안 통했다.


혈기를 극한으로 응축시킨 장법을 맞받아쳤음에도, 무현는 여전히 제자리를 고수하고 있었다.


‘대체 혈라장법(血羅掌法)을 어떻게 막아낸 거지?’


혈승은 이해하지 못했다.

그가 펼친 건 그가 최근에 창안한 무공 중 하나였다.

혈기를 극한으로 응축시켜 쏘아내는 무공으로, 혈기를 불어넣을수록 파괴력과 내구성이 상승한다.


애초에 이건 소림사의 나한승들을 상대하기 위해 만든 기술이었다.

그런데 무현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수월하게 혈라장법을 맞받아쳤다.


“혈교의 무공을 섞었나 본데···그따위 편법으로 소림을 상대하려고 했나.”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지껄이는구나.”


무현이 다가가면서 말했다.


“글쎄···.”


무현의 시선이 혈승의 오른손을 향했다.

피범벅이 된 것도 모자라 손가락이 전부 기괴하게 뒤틀려 있었다.

그가 발현한 혈기를 감당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슬슬 한계가 왔나 보지?”

“네놈이 뭘 안다고 지껄이는 거냐?!”


분노로 가득한 음색.

혈승의 외침에 무현은 무감정한 말투로 대꾸했다.


“혈교의 무공을 어디서 얻었지?”

“내가 말해줄 거 같으냐?”


혈승의 눈빛에 거대한 살의가 몰아쳤다.

혈교의 무공을 통해 창안한 기술을 한낱 시정잡배의 기술로 폄훼한 것도 모자라, 뭘 안다는 듯이 지껄인단 말인가?


“지금쯤이면 간당간당할 텐데?”

“···무슨 말이지?”

“네놈이 쓸 수 있는 혈기가 얼마 남지 않았을 거 아닌가?”


혈교의 무공은 피를 체내에 쌓아 방출한다.

이 말은 가진 피가 부족하면, 일반인보다 못한 수준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소리다.

혈승은 이런 한계를 알고 있었기에, 식인을 통해서 피를 체내에 축적해 두고 있었다.

족히 수백 명의 피를 단전 내에 축적하여, 화경의 고수를 압도하는 혈기를 쌓는 데 성공했지만···.


무현이 본 혈승의 상태는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모래성이나 다름없어 보였다.


“네놈의 혈기가 바닥이 나는 것이 먼저일까, 아니면 내가 쓰러지는 것이 먼저일까. 그거참 재미있는 주제군.”

“···오만하군. 네가 내게 조언할 수준이 된다고 생각하느냐.”


낮게 깔린 음색.

무현은 혈승의 말에 피식 웃으며 대꾸했다.


“직접 해보지 그래.”

“감히!”


사아아아-!!


혈승은 육신 전체에 혈기를 머금고 있었다.

단전 내로 집중시킨 혈기를 빠르게 왼쪽 어깨로 옮기면서 기괴한 광경이 펼쳐졌다.


부글부글-!


잘린 단면에서 피거품이 잔뜩 일어나곤, 기괴하게 비틀리면서 순식간에 왼팔이 재생되었다.


재생(再生).


혈교 무공의 특징 중 하나이자, 인간의 재생능력을 인위적으로 증폭시켜 만든 공능(功能).

혈기만 제대로 축적한다면 가히 불사(不死)에 가까운 재생능력을 얻을 수 있다.


“노오옴···.”


혈승은 귀밑으로 찢어진 웃음을 지으며 혈기는 계속해서 응축해 나갔다.

그 모습이 너무 기괴해서 보는 이들이 절로 오금이 저릴 정도였으니.


혈승은 나한보를 극성으로 펼쳐 무현의 코앞으로 순식간에 도달했다.

그리곤 혈기를 잔뜩 머금은 쌍장(雙掌)을 쏘아냈다.


콰아아아앙-!!


혈승은 다시 한번 나한보를 펼쳐 무현을 향해 폭발하듯이 뛰었다.


일보(一步)에 절반의 거리를 좁히고.


재도약 후, 전신의 혈류를 가속해 혈기를 재차 응축시켰을 때 무현의 검이 눈앞에 있었다.


혈승은 공중에 뜬 상태에서 무현을 향해 혈라장법의 쌍장을 쏟아냈다.


파앙-!


공격이 닿기도 전에 무현은 순식간에 멀찍이 물러나고, 분지에 닿은 혈라장법이 만들어 낸 폭발음과 함께 후폭풍이 밀려들었다.


혈승은 좌장으로 무현의 공격에 대비했고, 오른손은 다시 한번 혈라장법을 펼칠 준비를 마쳤다.


혈승은 폭발에 휘말린 분지를 확인했다.

운석에 맞은 것처럼 그 주변 일대가 거대한 구덩이가 형성되어 있었다.


‘인정할 수밖에 없다.’


저 수준의 고수였으니 자신이 고전하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내력 싸움으로 번지는 건, 저자의 원하는 방향이리라.


다시 한번 현란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무현이 검을 휘두르기 위해 가까이 접근한다면, 혈승은 나한보로 뒤로 멀찍이 물러섰다.

동시에 좌장을 내지르며 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삽시간 만에 수십 번 이상의 합이 오갔다.

정면으로 제대로 부딪치지 않았지만, 혈기 소모가 상당했다.

한 번의 틈이라도 허용하면 그대로 치명상이었다.

혈교의 무공이라고 해도, 급소는 치유하지는 못했다.


‘황당하군.’


소림사의 십팔나한(十八羅漢)에게 쫓길 때만 해도 이렇게 간담이 서늘하지 않았건만, 이런 목숨을 건 싸움은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전투는 서로의 경지를 확인하기 위한 대련 따위가 아니었다.


도저히 혈기만으로 대적할 수 없는 실력자다.


지금도 썰물 때처럼 빠져나가는 혈기를 강제로 끌어올리면···.


‘내 목숨을 걸어야겠구나.’


혈승은 혈라장법을 펼치기 위해 모은 혈기를 모조리 거둔 뒤 전신을 각성시켜, 의도적으로 기파를 유지한 채로 무현을 기다렸다.

혈승마라신공으로 전신의 혈류를 인위적으로 가속하자, 혈승의 피부가 붉게 물들어졌다.


이제부턴 도박에 가까운 싸움이었다.


육체 대 육체 싸움으로.


다가오던 무현은 발검 동작을 연계하면서 달려들었다.


‘급소만 피하면 된다.’


혈승은 자신의 재생능력을 믿었다.

가히 초능력에 가까운 재생능력이라면, 육참골단(肉斬骨斷)의 수법이 먹힐지도 모른다.


순식간에 가슴팍으로 밀려드는 검을 탄(彈)의 묘리를 뒤섞은 왼팔로 막았다.


카가가각-!!


부딪친 칼날에서 불똥이 일었다.


오직 단 한 번의 틈을 노리고자 혈승은 수십 번의 공방 중에도, 차분한 마음으로 검의 투로를 읽어나갔다.

검수의 틈을 읽어내려면 어깨와 팔의 움직임을 보면 된다.


순식간에 십수 합의 공방이 지나간 찰나.


‘지금!’


혈승은 준비했던 혈기를 모조리 오른팔에 집중시켰다.

우드득-하는 소리와 함께 오른팔이 망가질 정도로 다쳤지만 괘념치 않았다.


‘끝이다!’


혈승은 주먹을 내지른 그대로 혈기의 폭풍을 쏘아냈다.


육참골단의 수법과 혈기의 조화.

혈승의 회심의 일격이 무현의 가슴팍에 꽂히려는 순간이었다.


이때, 무현이 갑자기 입꼬리를 올렸다.


‘웃어?’


혈승의 일격이 검에 맞닿았을 때.


혈승은 순간적으로 의식이 끊겼다.


찰나의 순간, 의식을 되찾은 혈승은 눈을 번뜩여 주변을 살폈다.


주변이 온통 엉망진창이었다.

한참을 둘러보고 나서야 무현이 서 있는 자리에 깊은 구덩이가 만들어진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하, 하하하하!!”


이겼다.

자신이 이긴 것이다.


비록 쌓아온 대부분의 혈기를 잃었지만, 언제든지 다시 쌓을 수 있으니 상관없었다.


“커헉!”


혈승이 피를 토해냈다.

강제로 혈기를 끌어올린 부작용으로 혈류가 꼬여버린 것이다.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한 전략이었기에, 근육과 관절이 비명을 질렀다.

허나, 이런 작은 고통 따위는 아무렇지 않았다.


“···혈기를 보충해야겠군.”


혈승의 시선에는 충격의 여파로 기절한 신주선우와 마군삭이 있었다.


“아껴둬서 음미하려고 했건만···.”


피를 보충하기 위해 혈승은 힘없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혈승이 마군삭의 지척에 다가간 순간이었다.


“생각이 바뀌었다.”

“······!”


무현의 목소리가 들렸다.

분명 정통으로 들어갔다고 생각했건만 옆에서 들렸다.


‘어떻게···?’


푸욱-!


등 뒤에서 느껴지는 화끈한 고통.

아래로 고개를 내려다보니, 검이 가슴팍을 뚫고 나와 있었다.


“크윽. 어, 어떻게···?”

“네놈 같은 수법은 지겹도록 봐서.”


혈교의 주구들은 자신들의 재생능력만 믿고 무턱대고 달려들거나, 혈승처럼 육참골단의 수법을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무현은 혈승이 이런 수법을 쓰길 기다렸고, 그걸 포착하여 공격하는 순간.


무현 또한 그걸 역으로 이용했다.


오히려 혈승이 혈기를 모조리 소모하도록 그가 유도하여 이끈 것이었다.

만약 혈승이 소림의 무공을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이용했다면, 이렇게 쉽게 패배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혈교의 무공이 주는 이점에 취해 스스로 패착을 불러일으키고 만 것이었다.


“쿨럭-!”


혈승이 입에서 피를 잔뜩 쏟아냈다.

수십 년간 쌓아온 혈기가 삽시간 만에 흩어졌다.


“아, 안돼······!”


혈승이 경악 섞인 비명을 내질렀다.


수백 명의 무인과 민간인을 죽여서 만든 세월이, 단 한 번의 방심으로 순식간에 사라지고 있었다.


“안 돼애애에에에!!!”


피를 잔뜩 쏟아내며 외치는 혈승.

무현이 무심하게 말했다.


“같잖은 편법으로 쌓은 힘은 쉽게 무너지는 법이지.”

“네놈이······!”


얼마 지나지 않아.


혈승은 칠공에서 검붉은 피를 쏟아냈다.


“안······.”


돼.


결국, 혈승은 유언조차 남기지 못하고 목이 떨어져 나갔다.

주인을 잃은 목은 삽시간에 목내이처럼 쪼그라들어 제 모습을 잃었다.


무현이 고개를 돌렸다.


그가 보인 위용에 일대 전체가 침묵에 휩싸였다.


마군삭은 멍한 얼굴이었으며, 신주우선의 눈동자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세차게 흔들리고 있었다.


“너희가 마지막인가.”


마군삭과 신주우선은 몸을 떨었다.

혈승이 죽었지만, 공동의 주인이 바뀐 것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신주우선의 생각은 그 반대였다.


‘놈도 지쳤을 거다.’


화경의 고수를 상대로 오랜 싸움을 이어 나갔으니, 지쳤을 게 분명했다.


‘놈이 지쳤을 때 틈을 노려서 죽이면···.’


보물은 자연스럽게 본인의 소유가 될 터.


신주우선은 허리춤에 차고 있던 칼의 손잡이를 쥐며, 다가오는 무현을 노려봤다.


그렇게 그가 지척에 다가온 그 순간.


“죽어······!”


신주우선의 검 끝이 무현에게 닿으려던 찰나.


카아앙-!!


“커억!”


무현은 검을 쥔 그의 손을 낚아챈 뒤, 손목을 그대로 으스러뜨렸다.


우드드득-!!


손목이 기괴한 방향으로 꺾이고.


“아아아아악-!!!”


손목을 타고 흘러내린 엄청난 고통에 잔뜩 몸부림쳤다.


“제 분수도 모르는 놈이 욕심도 넘치는군.”


무현의 눈빛에 차가운 살기가 스쳤다.

그것을 마주친 신주우선은 두려움에 잔뜩 몸서리치며, 오금 사이로 노란 액체를 잔뜩 쏟아냈다.


“신주세가의 망나니. 살문과 손을 잡았으니, 마지막으로 남길 말은 있나?”


차가운 말이 그의 귀를 두드린 순간, 신주우선의 머릿속이 하얗게 질려버리고 말았다.


“자, 잠깐만, 내가 욕심을 부렸어! 보물을 전부 줄 테니 날 살려···!”

다가오는 죽음에 안색이 파리해진 순간.


푸욱-!


무현의 손에 들린 검이 휘둘러지고, 그대로 신주우선의 목을 관통했다.


“끄르륵······!”


말하던 그의 몸이 비틀대더니, 결국 말을 끝맺지 못한 채 무너졌다.


쿠웅-!


뒤이어 그는 입에서 내장과 웅혈을 쏟다가 눈동자에 빛을 잃었다.


무현은 죽어 가는 녀석을 응시하다 이내 시선을 거두었다.


살문과 손을 잡아 신주세가를 제 것으로 만들려 했으나, 결국 도망자 신세로 전락한 망나니의 최후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검마전생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5 내면과의 대화(1) +2 24.05.20 1,079 22 14쪽
» 기연 아닌 기연(3) +1 24.05.17 1,267 23 13쪽
83 기연 아닌 기연(2) +2 24.05.16 1,216 22 12쪽
82 기연 아닌 기연(1) +1 24.05.15 1,263 24 12쪽
81 혼란스러운 기억(2) +2 24.05.14 1,274 23 13쪽
80 혼란스러운 기억(1) +1 24.05.13 1,276 27 13쪽
79 공청석유(6) +3 24.05.10 1,416 28 11쪽
78 공청석유(5) +1 24.05.09 1,288 22 12쪽
77 공청석유(4) +1 24.05.08 1,336 27 12쪽
76 공청석유(3) +1 24.05.07 1,388 25 11쪽
75 공청석유(2) +3 24.05.06 1,483 23 12쪽
74 공청석유(1) +1 24.05.03 1,640 26 12쪽
73 중독(3) +3 24.05.02 1,575 24 12쪽
72 중독(2) +3 24.05.01 1,568 25 12쪽
71 중독(1) +3 24.04.30 1,598 24 13쪽
70 용을 끌어내리다(13) +2 24.04.29 1,639 26 15쪽
69 용을 끌어내리다(12) +5 24.04.26 1,633 29 12쪽
68 용을 끌어내리다(11) +3 24.04.25 1,591 27 13쪽
67 용을 끌어내리다(10) +1 24.04.24 1,601 25 12쪽
66 용을 끌어내리다(9) +2 24.04.23 1,614 25 13쪽
65 용을 끌어내리다(8) +1 24.04.22 1,646 23 12쪽
64 용을 끌어내리다(7) +4 24.04.19 1,720 26 13쪽
63 용을 끌어내리다(6) +3 24.04.18 1,743 27 13쪽
62 용을 끌어내리다(5) +3 24.04.17 1,746 27 13쪽
61 용을 끌어내리다(4) +1 24.04.16 1,781 26 12쪽
60 용을 끌어내리다(3) +1 24.04.15 1,733 29 12쪽
59 용을 끌어내리다(2) +1 24.04.12 1,887 30 13쪽
58 용을 끌어내리다(1) +1 24.04.11 1,955 32 13쪽
57 지부 소탕(3) +2 24.04.10 1,932 30 13쪽
56 지부 소탕(2) +2 24.04.09 1,884 32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