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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ㅇ

아, 귀찮게 좀 하지 마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드라마

휴학생P
작품등록일 :
2020.05.14 19:41
최근연재일 :
2022.05.17 09:05
연재수 :
188 회
조회수 :
45,408
추천수 :
1,358
글자수 :
1,034,157

작성
20.05.14 19:43
조회
4,935
추천
146
글자
5쪽

Prologue

안녕하세요~




DUMMY

한 아이가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유달리 강한 힘을 갖고 있었다. 굳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가며 단련을 할 필요도 없었다. 남들이 노력해가며 얻는 근력조차도 그 아이에게는 당연히 갖는 것이었다.


“어때? 나 요즘 운동했는데. 조금 세진 것 같아?”


“오오... 좀 버거운데?”


‘똑같아. 대체 뭐가 다른 거지?’


청소년기의 그가 학교에 진학하면서 상당히 자주 겪게 되는 패턴이었다. 따로 운동을 하지 않는 학생들이 건전하게 힘을 겨룰만한 게 팔씨름 말고 또 뭐가 있겠는가?


압도적인 근력. 또래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고통을 느끼는 게 힘들 정도로 단단한 맷집. 그렇지만 굳이 상대가 기분이 나쁠 것 같은 말은 하지 않았다. 괜히 대화가 이어져서 귀찮아질 게 뻔했으니까.


남들보다 느끼는 고통의 한계선이 월등하게 높아서 그런지 몰라도 타인의 감정에 동조하는 능력이 살짝 떨어지는 그였다. 하지만 타인의 감정을 미리 예상하는 건 남들보다 뛰어났다. 참으로 역설적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모든 게 귀찮은 걸 극도로 싫어하는 그의 천성에서 비롯된 특징이었다.

그 나이대의 아이들치고 부분적이지만 꽤나 성숙한 모습도 보였다. 그 정도의 힘이 있으면 으레 그렇듯이 나쁜 길로 빠지기 마련이었지만 그 아이는 나름 올곧게 자라났다.


굳이 먼 곳에 있는 불의에 신경을 쓸 정도로 오지랖을 부리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눈앞에서 보이는 불의를 외면할 정도로 무심하지는 않았다.


“그거 남들이 보기에 좀 안 좋은 것 같은데.”


“괜히 끼지 마라. 힘 좀 세다고 놀아주니까 맞먹지?”


그는 조용히 다가가서 귓속말로 속삭여주었다.


{여기 보는 애들도 많은데 적당히 하지. 내가 그나마 면 살려줄 때 빠져. 진짜 자신 있으면 계속하는 건 네 선택이고.}


그렇다고 그 시절의 그가 딱히 남들보다 특출나게 정의롭다는 소리는 아니었다. 단지 힘이 있었기에, 꼴보기 싫은 건 스스로 치울 수 있는 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후에는 정의를 입에 달고 살게 되지만 그건 먼 훗날의 이야기니 생략하도록 하자.


힘이 있음에도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지 않고 두루 잘 지내는 모습을 보이자 당연하게 그의 주변에는 사람이 모여들었다.


성적도 나름 상위권을 유지하는 데에는 성공했다.

살면서 학업에 그렇게 큰 노력을 한 적은 없었다. 그가 뭔가를 하는 데에 들인 노력은 타인의 평균에 미치지 못했지만 그로 인한 결과물은 항상 평균 이상이었다.


“야, 내일 시험 뭐 보냐? 국어?”


“몰라.”


“미친 새끼. 공부 안 함?”


“시험은 당연히 벼락치기지.”


다들 학창시절에 이런 뉘앙스의 대화는 많이 들어보지 않았나? 진짜 안 하고 시험점수 작살나는 친구가 있는 반면에 괜히 허세나 자존심 때문에 빡세게 공부하고 안 했다고 하는 친구들 하나씩 있었지 않았나?


그는 진짜였다.

그가 들이는 노력은 수업시간과 전날 밤이 전부였다. 그 정도로 충분했다.


“야, 몇 점 맞았냐?”


“나? 채점 안 했는데.”


“줘봐. 내가 해줌.”


중학 시절에는 꾸준히 20등 내외를 유지했고 고등 시절에도 종합 2점대 내신을 유지하는 데에 성공했다. 물론 그런 그라도 예체능에는 큰 재능이 없었다.


음악이나 미술 같은 예술 계통을 끔찍하게 혐오했고 선호 비율이 꽤나 높은 체육까지도 그는 선호하지 않았다.


이런 그의 꿈은 단 하나였다.


“아, 진짜 인생 X나 날로 먹고 싶다.”


그렇게 지지는 않는 학창시절을 넘긴 그는 어느덧 20대 중반에 접어들고 있었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위기라고 할만한 건 사실 군대라고 할 정도로 그는 별 고난을 겪으면서 살지 않았다.


귀찮은 건 싫어하되 게으르지는 않았다.


강자에게는 꿇리지 않고 약자에게는 친절할 수 있는 능력또한 있었다.


먼 곳에 있는 불의까지 신경을 써줄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가까운 곳의 불의까지 외면 할 정도로 나쁜 놈도 아니었다.


다소 우유부단했지만 정말 결단이 필요할 때에는 나름의 강단이 있었다.


일반인보다 월등한 근력을 갖고도 순수하게 근력의 증강을 위해 운동을 시작했을 정도이니 부분적으로는 나름 욕심도 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런 그는 과연 어떻게 이야기를 써내려갈까?

대체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어떤 모험을 하며, 어떤 결말을 향해서 달려갈까?




제 글이 여러분에게 어떤 방향으로라도 영향을 끼쳤기를 바랍니다.


작가의말

결국엔 또 프롤로그 수정했습니다. 

2020 11 18일자 수정본입니다. 

써놓고 보니 모르겠네요. 


놀랍게도 감동실화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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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185. 종막 (6) 22.05.14 11 0 19쪽
185 184. 종막 (5) 22.05.10 11 0 11쪽
184 183. 종막 (4) 22.05.07 13 0 11쪽
183 182. 종막 (3) 22.05.03 14 0 11쪽
182 181. 종막 (2) 22.04.30 24 0 11쪽
181 180. 종막 (1) 22.04.26 22 0 11쪽
180 179. 기사, 최선의 기사 (10) 22.04.23 17 0 11쪽
179 178. 기사, 최선의 기사 (9) 22.04.19 16 0 12쪽
178 177. 기사, 최선의 기사 (8) 22.04.16 33 0 12쪽
177 176. 기사, 최선의 기사 (7) 22.04.12 20 0 11쪽
176 175. 기사, 최선의 기사 (6) 22.04.09 16 0 11쪽
175 174. 기사, 최선의 기사 (5) 22.04.05 26 0 12쪽
174 173. 기사, 최선의 기사 (4) 22.04.02 35 0 12쪽
173 172. 기사, 최선의 기사 (3) 22.03.29 25 0 10쪽
172 171. 기사, 최선의 기사 (2) 22.03.26 30 0 12쪽
171 170. 기사, 최선의 기사 (1) 22.03.22 43 0 11쪽
170 169. 왕이 잠든 땅 (13) 22.03.19 22 0 11쪽
169 168. 왕이 잠든 땅 (12) 22.03.15 33 0 12쪽
168 167. 왕이 잠든 땅 (11) 22.03.12 36 0 11쪽
167 166. 왕이 잠든 땅 (10) 22.03.08 23 0 12쪽
166 165. 왕이 잠든 땅 (9) 22.03.05 26 0 12쪽
165 164. 왕이 잠든 땅 (8) 22.03.01 25 0 12쪽
164 163. 왕이 잠든 땅 (7) 22.02.26 2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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