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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전설의 검술가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중·단편

완결

유려(流麗)
작품등록일 :
2017.10.21 05:17
최근연재일 :
2017.10.24 09:57
연재수 :
9 회
조회수 :
2,564
추천수 :
17
글자수 :
26,806

작성
17.10.23 14:08
조회
154
추천
1
글자
8쪽

여신을 찾아서 (전쟁의 시작)

DUMMY

7.



“스승님······제가 가도 되겠습니까? 제가 스승님을 위해, 전 인류를 위해 가고 싶습니다.”


길버트가 결의의 찬 눈빛으로 패트릭을 바라봤다.


“길버트. 네가 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난 믿는다. 가거라.”


스승님의 허락을 받은 길버트는 기쁨과 또 앞으로 다가올 알 수 없는 두려움의 표정을 지었다.

밤이 깊은 시각이었기에, 새로운 여정은 내일 아침에 시작하는 것으로 하고 제라스는 먼저 돌아갔다.

그 날도 유난히 별이 많아서 길버트는 별을 보며 아버지를 떠올렸다. 처음 패트릭의 제자가 되었던 날도 떠올렸다.


‘아버지, 그리고 스승님. 제가 반드시 해 내 보이겠습니다. 브라이스의 이름을 걸고요.”


깜깜했던 하늘에 커다란 해가 떠올라, 어둠을 걷어내고 빨간 빛을 뿜어내는 아침이 왔다.

아침 식사시간, 패트릭과 길버트 제라스가 한 식탁에 모여서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제라스씨. 정확히 어떤 표식인지 자세히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동굴안에 있는 여신의 표식 이라고만 말씀해 주셨습니다.”


“ILL 이라고 쓰여져 있을 겁니다. 그 것이 바로 여신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그녀의 이름은 이사벨 린다 루나 입니다. 주문은 ‘카스트로폴로스’입니다.”


제라스는 표식과 주문을 알려주고 선물로 가져온 갑옷과 검을 꺼내 식탁위에 올려 놨다. 길버트는 감사인사를 한 후에 곧장 갑옷을 입고 검을 찼다. 그리고 검을 뽑아 보았다. 세실리아에서 나오는 투명한 광물로 만들었다는 이 검은 검 날 역시 투명했다. 그 아름답고 눈부신 모습에 패트릭과 길버트는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제라스씨. 이런 투명한 검은 처음 봅니다. 정말 대단해요.”


“길버트씨. 검에 감탄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어서 출발 하시지요.”


몸이 거의 다 나은 패트릭과 드래곤 제라스는 배웅을 해주겠다고 했으나 길버트는 거절했다.

길버트는 먼 길을 혼자 떠나기 위해 스승님과 제라스에게 인사를 하고 여관을 나섰다.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만큼 이 임무를 완벽히 해내고자 하는 그의 집념이 그의 발걸음을 통해 느껴졌다.


악마를 만나러 가는 그 길은 아버지의 죽음을 떠올리게 해서 조금은 슬퍼지려고도 했지만 길버트 브라이스는 금방 정신을 가다듬었다.

이 임무는 전 인류의 사명,

드래곤과 악마의 전쟁을 막아야한다는 크나큰 사명이기 때문에 자신의 몸을 바쳐서 구할 수만 있다면, 몇 개든 바칠 것이라고 혼자 생각하며 북쪽으로 향했다.


북쪽으로 가면 갈수록 바람이 점차 차가워졌다.

패트릭 스승님과 함께 묵었던 여관에 들러 저녁식사를 하던 중에 무언가 번뜩 머리를 스쳤다.


‘그 날 스승님과 한 낮에 동굴에 갔었지. 이번엔 밤에 가보자. 가보는 거야.’


길버트는 식사를 든든히 하고 횃불을 챙겨서 길을 나섰다.

얼마간 북쪽으로 걸어가자 악마를 만났던 동굴이 서서히 보였다.

바닥에 횃불을 꽂아 두고 최대한 인기척을 줄여서 한걸음 한걸음 조심히 발걸음을 옮겼다.


동굴 앞에 도착해서 오른쪽 벽에 손을 짚고 손바닥의 감촉으로 표식을 찾으려고 한걸음씩 내딛었다.

서른 걸음쯤 가다가 이번엔 왼쪽 벽에 손바닥을 대고 다시 입구 쪽으로 걸었다.

열다섯 걸음 옮겼을 때 벽에 패인 느낌이 느껴졌다.

멈추어 서서 손가락으로 패인 곳을 따라 손가락을 움직였다.


‘I······L······L······찾았다!’


“이사벨 린다 루나, 카스트로폴로스.”


길버트는 표식에 손을 얹고 여신의 이름과 주문을 조용히 읊었다.

주문을 읊은 지 몇 초 정도 지났을까. 동굴에서 작은 진동이 느껴졌다.

그리고 또 몇 초 후, 진동이 더욱 세 졌다.

길버트는 놀라서 동굴밖으로 재빨리 뛰어 나갔다.


뛰어 나오자 마자 동굴 입구가 무너져 내렸다.

여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드래곤 제라스가 알려준 대로 했는데 여신은 어디에 있는 것 일까? 라고 생각하는 찰나에 갈색 머리카락이 오금까지 내려오는 긴 곱슬머리의 여신이 눈 앞에 나타났다.


“그대가 나를 깨웠는가? 그대는 누구인가?”


여신은 따뜻한 음성으로 물어왔다.


“제 이름은 길버트 브라이스. 용사입니다. 지금 악마가 드래곤의 영토를 넘보고 있습니다. 여신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북쪽까지 달려와 여신님을 깨웠습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동굴안에서 귀를 찢을 듯한 소름끼치는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 목소리는 레이첼이군요. 곧 그녀가 올라올 것 같습니다. 용사여, 조금 떨어져 계세요.”


“여신님. 이 사안은 저희 인류에게도 피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저도 싸우겠습니다.”


“아, 어쩔 수 없군요. 알겠습니다. 그대에게 가호가 있기를.”


동굴의 돌이 점점 무너지더니 레이첼을 선두로 까만 악마무리들이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 악마의 무리가 조금씩 늘어나더니 열, 백이 넘어 수 백으로 보였다.


“레이첼. 왜 또 이러는 건가요?”


여신 루나가 레이첼을 향해 말했다.


“루나······왜 우리를 북쪽 이 작은 동굴속에 쳐 박아둔거지?”


“레이첼. 세상 모든 것들은 자신의 자리가 있어요. 그대들이 그 자리에 있어야 하니까 그 곳에 있는 겁니다.”


“루나!!!!!!!!!!!!!!!!!!”


화가 난 레이첼이 소리쳤다.

지면이 흔들리고 군데군데 금이 가는 곳도 있었다.

이 것이 레이첼의 힘이란 말인가?

길버트는 레이첼의 강력함 때문에 다리에 힘이 풀리는 것 같았다.


“레이첼. 다시 당신들의 자리로 가세요. 그렇지 않겠다면.”


“그렇지 않으면 뭐 어쩔 건데?”


레이첼은 화가 나서 여신 루나의 말을 잘라 물었다.


“당신들을 이 세계에 그냥 둘 수가 없어요.”


“뭐라고?! 이 약해 빠진 여신주제에! 우리가 너무 강해서 무서운게지?”


“나의 아버지가 나를 만들었고, 당신들을 만들었습니다. 내가 왜 당신들이 두렵겠어요?”


“더 이상 말이 안 통하겠군. 루나. 전쟁이다.”


레이첼의 말이 끝나자 수 백의 악마들이 일제히 달려들기 시작했다.


여신은 빠르게 수호벽을 쳤다.

마력이 약한 악마들은 수호벽을 넘을 수 없었지만 중급이상의 마력을 가진 악마들은 수호벽을 뚫고 들어왔다.

그래도 수호벽 덕택에 악마의 반 이상을 다가오지 못하게 막았기에 악마에 수가 200마리 가량으로 줄었다.


길버트도 두려움을 떨치고 빛나는 검을 뽑아 들었다.

목숨을 잃더라도 이 자리에서 잃을 것이라고 속으로 다짐했다.


길버트의 검을 보자 몇몇의 악마들은 두려움에 떨고 도망쳤다.

길버트는 달려드는 악마 무리들을 세차게 때려 잡았다.

패트릭에게 3년간 지도 받은 그의 검술은 놀랍도록 성장해 있었고, 또 제라스에게 받은 갑옷과 검은 매우 튼튼해서 악마들의 어떤 공격에도 부서지지 않았다.

여신도 마법으로 악마의 수를 줄여 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빨간 뿔을 달고 있는 악마 한 놈이 길버트의 종아리를 뾰족한 이빨로 물어버렸다.

길버트는 몸을 부르르 떨며 바닥에 곤두박질쳤다.


여신은 그가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 더욱 강한 수호벽을 쳤다.

길버트가 바닥에서 한참동안 발작을 하다가 이내 발작이 줄어들더니 눈을 떴다.


엎어져 있던 길버트의 종아리에서 검붉은 피가 나오는데, 그 피가 매우 검붉어서 아니, 자세히 보면 붉은 색보다 검은 색이 더 진하게 느껴지는 색이었다.


눈을 뜬 길버트는 다시 태어난 사람처럼 기운이 생기고 힘이 강해졌다.

여신은 그 모습을 보고 매우 놀랐다.



“빅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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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새로운 전설, 그리고 이후 이야기 (完) 17.10.24 210 2 6쪽
8 눈을 뜬 길버트 17.10.23 139 1 8쪽
» 여신을 찾아서 (전쟁의 시작) 17.10.23 155 1 8쪽
6 드래곤의 놀라운 이야기 17.10.21 196 2 6쪽
5 패트릭 VS 악마 17.10.21 198 2 6쪽
4 북쪽으로 17.10.21 225 2 7쪽
3 좋은 스승과 좋은 제자 17.10.21 269 2 6쪽
2 패트릭을 찾아온 의문의 남자 17.10.21 387 2 6쪽
1 패트릭 에드먼드 17.10.21 784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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