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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전설의 검술가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중·단편

완결

유려(流麗)
작품등록일 :
2017.10.21 05:17
최근연재일 :
2017.10.24 09:57
연재수 :
9 회
조회수 :
2,565
추천수 :
17
글자수 :
26,806

작성
17.10.21 05:20
조회
387
추천
2
글자
6쪽

패트릭을 찾아온 의문의 남자

DUMMY

2.


“안녕하십니까. 에드먼드 선생님.”

문을 열고 들어온 건 햇빛에 그을린 까만 피부의

건장하고 튼튼해 보여서 직원에 알맞아 보이는 남자였다.

정중하게 고개 숙여 인사한 후 남자를 식탁 의자로 안내했다.

시원한 물 두 잔을 들고 남자의 맞은 편에 앉은 후 패트릭이 먼저 대화를 시작했다.


“안녕하십니까. 처음 뵙겠습니다. 패트릭 에드먼드라고 합니다. 면접을 보러 오신거지요?”


“그렇습니다. 선생님. 저는 선생님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을 찾아 다섯 달 동안 세계를 돌았습니다.

이 곳에서 멀지않은 나라에서 선생님의 소식을 듣고 바로 여관으로 찾아온 것입니다.”


“흠, 저를 잘 알고 계시다 구요?”


“그렇습니다. 제 이름은 길버트 브라이스 이고, 저의 아버지는 올리버 브라이스 입니다.

저의 아버지는 10년전 전쟁터에서 만나 알게 되셨다고 하셨고, 선생님 말씀을 많이 듣고 자랐습니다.”


“오호, 올리버 브라이스! 그 분! 오랜만에 듣는 이름 이구만.

내가 많은 전쟁터를 겪으며 많은 용사들을 만났지만, 그 분처럼 용맹했던 용사의 이름을 내가 잊지 못합니다.

그 분의 아들이 이렇게 큰 청년이었군요. 아버지를 많이 닮으셨군요. 어때요, 올리버 씨는? 잘 지내십니까?”


“아버지는 1년전에 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아, 그것 참 안됐군요. 미안합니다.”


“아버지께서는 돌아가시기 전까지도 선생님의 이름을 말하셨습니다.

저는 제가 살던 나라에서 검술 수련을 하다가, 선생님을 뵙고 부탁을 드리고자

먼 길을 여행해 선생님 앞에 온 것 입니다.”


“부탁이요?”


“선생님 같은 훌륭한 분의 제자가 되고 싶습니다. 저를 부디 제자로 받아주십시오.”


길버트는 자리에서 일어나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며 부탁했다.

한참을 고개를 숙였다가 고개를 다시 들고 자리에 앉아서 패트릭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패트릭은 손가락을 턱에 대고 ‘흠’ 하는 소리를 내며 잠시동안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내가 그 용맹한 분을 알고, 당신도 정말 좋은 용사로 보입니다만······

나는 제자를 키워 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제자를 키울 생각도 없을뿐더러,

지금은 보다시피 여관일로 매우 바빠서 그저 나는 직원을 구하고자 했을뿐이오.”


“네. 선생님께서는 직원을 원하시고, 저는 스승님을 원합니다.

그러니 저를 직원으로 뽑아 주십시오. 그리고 제 스승님이 되어 주십시오.”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소만······?”


“돈은 필요 없습니다. 저에겐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돈이 조금 있습니다.”


“네, 그리고요?”


“낮에는 여관일을 하겠습니다. 그 삯으로 침대만 하나 빌려 주십시오. 그리고 밤에는 저에게 검술을 가르쳐 주십시오.”


벽난로의 장작이 거의 다 타 들어가 있었다.

패트릭은 길버트에게 잠시만 앉아 계시라고 한 뒤 장작을 몇 개 더 집어넣었다.

그리고 몇 분 정도 그 앞에 서서 잘 타오르는 불을 쳐다보고 있었다.

생각이 끝났는지 다시 의자에 가서 앉은 패트릭이 입을 연다.


“좋소. 그대를 내 제자로 받아드리겠소.”


“아, 선생님, 스승님, 감사합니다.”


길버트는 벌떡 일어나 몇번이고 고개를 숙여 감사하다고 인사를 했다.


“근데 조건이 있소.”


“무엇입니까 스승님. 그리고 말씀 편하게 해주십시오. 그래야 제가 편합니다. 저는 이제 제자가 아닙니까.”


“그래. 길버트. 너는 내가 시키는 대로 다 할 수 있겠느냐? 그리고 하지말라는 것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스승님. 그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물음입니다. 스승은 하늘과 같은 법.

어찌 제가 조금이라도 스승님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겠습니까.

혹시라도 제가 잘못 한다면, 그 때는 스승님께 벌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저를 편하게 대해주십시오. 어떤 일을 시키시든지, 어떤 힘든 훈련이든지, 어떤 벌이든지,

제가 존경하는 스승님 말씀이면 뭐든지 들을 준비가 돼있습니다.”


“좋다. 근데, 너를 위해 방을 한 칸 전부 내주고 싶다 만, 내 방 말고는 다 여관 방뿐이구나.

그래도 1호실에 창가가 자리가 좋으니 그 자리를 주어도 괜찮겠 느냐?”


“그 곳을 써라. 그냥 명령하셔도 됩니다. 스승님.”


“긴 여행길이 고단했을 테니, 오늘은 이만 쉬어라. 내일 오전에 보자.”


“네!”



정말 길고 긴 여행길이었다. 무려 다섯 달 동안이나 길버트는 패트릭 에드먼드를 찾아 다녔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에드먼드의 제자로 허락 받은 지금. 길버트는 긴 여행길의 피로를 다 잊은 듯 했다.

전설의 검술가인 에드먼드를 만나서 이야기를 한 것도 모자라 그의 첫 제자가 되었으니 피로쯤 대수롭지 않았다.

오히려 기운이 펄펄나서 지금이라도 당장 검을 휘두르고 싶었으나, 스승님의 말을 법처럼 여겨야 하기에,

그리고 조금이라도 잘못하여 스승님께서 벌로 떠나라 하실지도 모르기에.

절대로 복종하겠다고 다짐하고 길버트는 더러워진 몸을 씻고 침대에 몸을 뉘였다.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 창문을 바라보자, 셀 수 없이 많은 별들이 밤하늘에서 춤추며 빛을 내고 있었다.

그는 아버지를 떠올렸다. 그 많은 별들 중 아버지께서 계시다고 생각했다.

침대에 누워있으니 긴장이 풀려 몸이 노곤 해져서 잠이 쏟아졌다.

별똥별이 떨어지는 창밖을 보다가 눈꺼풀이 서서히 감기고 잠이 들었다.


패트릭도 씻고 자신의 방으로 갔다. 창가의 흔들의자에 몸을 맡기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멀리 보이는 산을 바라보며 처음 맡은 제자를 어떻게 해야할 지 고뇌했다.

전쟁 때 용맹했던 올리버 브라이스의 모습도 떠올렸다. 내일부터 그 올리버 아들의 스승이 되는 것이다.

아, 불쌍한 올리버. 기억속의 올리버는 무척이나 건강하고 늠름했는데 병으로 죽다니······

잠시 그를 떠올리다가, 책장으로 가서 전술법 책을 꺼내 침대에 누워 읽다가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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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새로운 전설, 그리고 이후 이야기 (完) 17.10.24 210 2 6쪽
8 눈을 뜬 길버트 17.10.23 139 1 8쪽
7 여신을 찾아서 (전쟁의 시작) 17.10.23 155 1 8쪽
6 드래곤의 놀라운 이야기 17.10.21 196 2 6쪽
5 패트릭 VS 악마 17.10.21 198 2 6쪽
4 북쪽으로 17.10.21 225 2 7쪽
3 좋은 스승과 좋은 제자 17.10.21 269 2 6쪽
» 패트릭을 찾아온 의문의 남자 17.10.21 388 2 6쪽
1 패트릭 에드먼드 17.10.21 784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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