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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전설의 검술가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중·단편

완결

유려(流麗)
작품등록일 :
2017.10.21 05:17
최근연재일 :
2017.10.24 09:57
연재수 :
9 회
조회수 :
2,561
추천수 :
17
글자수 :
26,806

작성
17.10.21 05:20
조회
268
추천
2
글자
6쪽

좋은 스승과 좋은 제자

DUMMY

3.



패트릭은 평소처럼 오전 7시에 일어났다.

지난 세월동안 몸에 배인 기상 시간이었다.

세안을 하고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내려갔다.

아직 7시반밖에 되지 않은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매우 깨끗하게 청소와 정리가 되어 있고 식탁 위엔 귀리빵과 샐러드,

따뜻한 옥수수 스프가 김을 모락모락 내고 있었다.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스승님.”

“오, 길버트 피곤할 텐데 일찍 일어났구나. 좋은 아침이구나.”


어제 피곤함에 일찍 잠에 들은 길버트는 새벽 5시에 잠이 깨서

아침부터 부지런히 여관을 돌봤다.

아침밥을 먹고 식당을 열기 전에 길버트와 여관에서의

할 일을 분담하기 위해 이야기를 나눴다.


길버트는 요리는 전혀 할 줄 모르고, 물약 만드는 법은 기본적인 한두가지 정도밖에 몰랐다.

패트릭은 그에 맞춰서 길버트에게 여관 방정리와 여관의 전체적인 청소,

그릇 정리와 서빙 등을 시켰다. 자신은 요리와 물약 만들기, 계산을 주로 맡기로 하였다.


이제 갓 스물 한 살 정도 된 건장한 남자가 청소나 잡일을 하기엔 불평할 만도 했지만,

길버트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최대한 열심히 해 나갔다.

오후 5시 반 마지막 식사 손님을 보내고 뒷정리를 한 뒤,

여관 뒤편에 검술수련장으로 갔다. 그 곳은 검술 수련을 위해 밀짚을 단단히 말아

고정시켜 놓은 통나무가 세워져 있는 간이 검술 수련장이었다.


길버트는 자신이 고향에서 가져온 장검을 뽑았다.

오후의 노을 빛이 반사되어 붉은 빛을 내뿜었다.

그 검은 아버지인 올리버에게 물려받은 좋은 미스릴 검이었다.

패트릭은 길버트에게 알고있는 검술을 해보라고 시켰다.

길버트가 지금까지 배우고 수련해온 검술들을 스승님께 보여드렸다.


“자세가 나쁘지는 않 다만, 또 정확 하지도 않구나. 기본이 중요한 것이다.”


길버트는 자신의 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검술가에게 수업을 받았고,

6년동안이나 수련을 해왔지만, 패트릭의 눈으로는 한참 부족해 보이는 실력이었다.

그의 검은 곧게 뻗어 나가지 못하고 흐트러졌고 검을 끝까지 내려 치지 못했다.

패트릭은 스승으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첫 번째 제자를 잘 가르치려고 열심히 자세를 알려주었다.

길버트에게는 이미 배운 자세들이었지만, 처음 배우는 자세로 임했다.

얼마간 자세교정 지도를 해주고 패트릭은 물약을 만들러 먼저 자리를 떴다.


길버트는 성실하게 통나무로 자세를 연습했다.

정확한 각도를 만들기 위해 몇 번이고 반복했다.

이마와 뒷목에서 땀이 흘러서 가슴근육을 지나서

그의 탄탄한 복근에 까지도 흐르고 있었다.

여관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이 흐르는 땀에 비쳐져 땀 알갱이들이 반짝였다.

젊고 체력 좋은 그는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계속 통나무를 팼다.


그 시간 패트릭은 정신을 집중하여 마법 물약을 만들고 있었다.

에드먼드 여관에서 가장 인기있는 체력 물약과 정신 물약은 매일 100개도 넘게 팔려 나간다.

숙박을 하지 않는 손님들도 식사를 하고 물약을 사갔다.

언제 어둠의 악마들이 인간을 덮쳐올지 모르기 때문에 용사들은 끊임없이 수련하고 원정을 다녔다.

에드먼드 가의 마법 물약은 오랜 세월동안 용사들의 원정에서 필수품이었다.

어떤 다른 여관들보다도 효과가 좋은 그 마법 물약들은 에드먼드가에서 내려오는 비법이었다.

검붉은 작은 알맹이들이 많이 달려있는 블랙레드체리를 열매만 따서 넣고,

바질과 비슷하게 생긴 초록색의 루브로라는 약초를 넣고 또 몇 가지의 약초를 더 넣고

커다란 냄비에서 끓여낸다.

그 냄비를 밤새도록 식혀서, 깨지지 않는 특별한 유리로 만들어진 아주 작은 병,

중간 크기의 병, 조금 큰 병에 식힌 물약을 담는다.

녹초가 될 때까지 첫 수련을 마친 길버트는 금새 골아떨어졌다.

패트릭도 물약을 다 만들고 방으로 올라가 전술법 책을 읽다가 잠이 들었다.


다음 날.

길버트가 차려주는 따뜻한 아침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고 있었다.

아침 일찍부터 물약을 사러 손님이 들어왔다.

단검을 양쪽 바지춤에 차고있는 꽤 날렵해 보이는 남자였다. 그는 물약 메뉴판을 자세히 쳐다보고 있었다.


잠시동안 메뉴판을 쳐다보던 남자가 물어왔다.

“지금 식사도 가능합니까?”

“아직 식사 준비는 안됐습니다.”

길버트가 패트릭 대신에 먼저 대답했다.

“귀리빵과 스프 정도라면 내드릴 수 있습니다만, 드시겠습니까?”


배고픈 용사를 그냥 보낼 수 없어서 패트릭이 제안했다. 용사가 알겠다며 식사를 부탁했다.

길버트는 빵과 스프를 내어주었다.

쌍단검의 용사는 감사의 인사와 함께 체력 물약 큰 것 3개와 정신 물약 3개

그리고 바람의 물약도 3개를 사서 여관을 나갔다.


그리고 다시 개점준비로 바쁜 아침을 보냈다. 스승과 제자는 사이 좋게 서서 물약을 병에 담았다.

오전 10시. 여관에 묵은 손님들이 다 나가고, 길버트는 2층으로 올라가 방을 하나하나 들어가서

침대 시트를 정리하고 먼지를 털고 마룻바닥도 쓸고 닦았다.

패트릭도 1층에서 식기를 정리하기도하고 음식을 만들기도 했다.



*

시간이 꽤 흘렀다. 낮에는 여관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검술을 수련하며,

1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길버트의 팔뚝도 그 전보다 더 단단해 지고 어른스러워졌고,

여관 운영실력이 늘은 만큼 검술실력도 꽤나 쓸 만하게 늘었다.


아직 식당을 열기도 전이었다.

릴라가 문을 세게 열며 뛰어 들어왔다. 릴라는 1년 전 면접을 보러 왔었던 아가씨였다.


“에드먼드 선생님.”


얼마나 뛰어온 건지 숨을 헐떡이며 릴라가 패트릭을 불렀다.


“릴라씨. 진정하시고, 숨을 고르신 후에 말씀해 주세요.”


“선생님. 제 숨이 넘어가는 것은 중요한 게 아니라구요!”


릴라는 흥분해서 조금은 이성이 흔들린 듯 정중함을 잃고 계속 헐떡거리며 말했다.


“무슨 일이십니까? 릴라씨?”


“선생님! 북쪽에서!!! 북쪽에서!!! 악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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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스승과 좋은 제자 17.10.21 269 2 6쪽
2 패트릭을 찾아온 의문의 남자 17.10.21 387 2 6쪽
1 패트릭 에드먼드 17.10.21 784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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