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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의노래 님의 서재입니다.

사슬의 학살자와 오두막의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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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천공의노래
작품등록일 :
2021.04.09 16:55
최근연재일 :
2021.08.02 07:50
연재수 :
118 회
조회수 :
8,014
추천수 :
231
글자수 :
613,867

작성
21.07.28 07:50
조회
41
추천
2
글자
13쪽

112화

+와 +사이의 글은 외국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DUMMY

넝쿨에서 빠져나와 뒤로 물러났을 때는 이미 독이 들어간 뒤.

상처는 마법으로 금방 사라지고 독 때문에 아프기는 해도

차근차근 마법으로 없앨 수 있다.


“그렇게 승리를 확신하더니. 보아라. 이게 바로 위대하신 분의 권능이다.”

“권능? 이게?”


기도까지 하던 걸 보면 나름 비장의 한 수였던 모양인데

정작 효과는 살을 녹이던 독이 더 크다.

위즈의 반응을 보고도 의기양양한 게 조금 마음에 걸리나 달라지는 건 없다.


“기대해라. 위대하신 분께서도 인정하신 내 걸작이다.”


조금 효과가 있긴 한지 피부색이 조금씩 변하고 코피도 터졌지만,

자세는 여전히 꼿꼿하다.


다시 사슬늑대를 불러 프레그를 공격하자

프레그는 단검을 두 손으로 잡고 늑대의 머리를 찍는다.

하지만 살아있는 것도 아니니 사슬늑대가 그대로 고개를 들어

프레그까지 공중으로 띄운다.


바닥에 처박히면서도 단검은 놓지 않는다.

다시 늑대가 프레그를 덮치려 하고 프레그는 단검을 쥔 주먹으로

늑대의 머리를 치며 저항한다.


‘이번에는,’


숨을 다시 고른다.

반응이 늦게 오는 독이었는지 조금 느낌이 안 좋지만, 그래도 아직 버틸 만하다.


‘이번에는 이거······.’


싸움이 길어져서 그런지 힘들긴 해도 일단 마법은 잘 나간다.

사슬뱀이 프레그를 물어뜯으려 다가가자 프레그는 사슬 늑대의 귀를 잡고 당긴다.

늑대와 뱀이 서로 잘그락 소리를 내며 부딪치고 그사이에 프레그는 빠져나온다.


어차피 위즈가 사슬로 만든 동물이라 부딪히자마자

커다란 뱀이 되어 그대로 프레그를 공격한다.

프레그는 단검을 세차게 휘두르며 빠르게 뒤로 물러나고,

위즈도 혹시 몰라 프레그한테서 멀어진다.

아니,


‘어?’


멀어지려고 했다.

그런데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처음 느껴보는, 공허에 빠진 기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고, 아무 생각도 들지 않던 그 순간.


“드디어 독이 다 돌았나.”


프레그가 땀을 닦으며 중얼거리고 병사들은 환호한다.

프레그를 쫓던 뱀도 사슬로 흩어지더니 그대로 마력이 되어 사라진다.


“으그그그극.”


갑자기 고통이 몰려오더니 코끼리에게 깔리는 것처럼 자리에 쓰러진다.

정말로 위에서 뭐가 누르기라도 하는 건지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프다.


온몸이 불에 타는 것 같다는 말로도

온몸의 뼈가 으스러지는 것 같다는 말로도 부족한 고통.


“그분이 어떤 분이신데 평범한 독으로 날 칭찬하셨겠나.”


일단 어떻게든 마법으로 독 자체를 없애려고 노력해보는데

독이 사라지기는커녕 고통만 더 심해진다.


“내가 직접 개발한, 마력에 영향을 주는 독이다.”


평범한 독이 피를 따라 온몸에 퍼지듯, 마력을 따라 퍼지는 독.

그 때문에 마법도 제대로 안 나가고 마법을 쓸수록 독도 더 잘 퍼지고,


“마력이 많은 사람일수록 더 큰 고통을 느끼지.”


마력을 모두 소모하면 독을 없앨 수 있을지도 모르나

마력이 무한히 생겨나는 위즈는 쓸 수 없는 방법이다.


“죽은 마법이나 다름없었는데 이렇게 쓸 날이 올 줄이야.”


위즈처럼 데스트리아누스의 유산을 물려받거나

선천적으로 마력이 아주 많은 적이 아니면 절대 쓸 일 없는 독.

당연히 다른 이들에게 만들어도 그딴 걸 만들었냐고 핀잔만 들었고

프레그도 따로 할 말 없어 사실상 죽은 마법 취급했다.


“역시 위대하신 분께서는 나를, 이 쓸모없다고 버려졌던 이 독을 끝까지 품어주신다. 보아라!”


프레그가 단검을 치켜들고 소리친다.


“위대하신 분께서는 군림한 이들을 바닥에 내팽개치시고 우리로 하여금 짓밟게 해주시리라!”


병사들의 환호성이 조금씩 멀어진다.


“모두 위대하신 분의 은총이오, 권능이다!”


병사들이 창을 바닥에 두들기고 서로 방패를 부딪치며 소리 지른다.

이제 이겼다.

요정을 인질로 삼고 엘렌 성주와 협상해서 곱게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

비록 전쟁은 졌으나 아사르군더니움의 힘을 보여줬으니 목을 어깨 위에 남겨둬도 된다.


“위대하신 분을 따르는 아사르군더니움의 제2군단장, 프레가라막수스 마그라나투스.”


단검을 높이 쳐든 프레그가 처형식을 위해 위즈에게 다가간다.


“명령에 따라 네놈을 처단한다!”


그리고 칼날 끝의 독이 번뜩이는 순간.

프레그가 그대로 칼을 내려찍는데

뒤에서 튀어나온 사슬이 위즈의 몸을 묶고 그대로 당긴다.


“버틴다고? 이걸?”


실험을 위해 제물로 썼던 죄수들은

모두 마력을 소진하기 전에 스스로 목을 졸라 죽었다.

절대 깡으로 버틸 수 있는 고통이 아니다.


“끝이야?”


위즈가 리나를 감싼 사슬고치에 몸을 기대며 핏발 선 눈으로 비웃는다.


“리나가 때리는 게 더 아픈데? 이게 느그 수령 권능이야?”

“이 무례한 놈이 감히!”


프레그가 다가가 단검을 휘두르자 위즈가 사슬장갑으로 팔을 감싸 주먹을 내지른다.

중독되고도 싸우는 정신력도 정신력이지만,


‘고치가 왜 멀쩡하지?’


자리에 주저앉고 마법이 사라졌을 때도 요정을 감싸는 저 고치는 계속 남아있었다.


“위대하신 분의 심판을 받아라!”


위즈의 자세가 흐트러지자 다시 칼을 위로 들고 내려찍는데

이번에는 양어깨에서 가시 같은 게 튀어나와 칼을 막는다.


“시끄러워, 좀.”


놈의 끝없는 마력은 위대하신 분의 영광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기에 두렵지 않다.

놈의 알 수 없는 마법은 위대하신 분의 위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기에 두렵지 않다.


하지만 놈의, 자기 안위를 조금도 신경 쓰지 않을 정도로 맹목적인 저 모습은 두렵다.

대체 요정이 뭐기에 저렇게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마법을 놓지 못하는 걸까.


“잠깐만!”


그때 울리는 리나의 목소리.


“잠깐만, 잠깐만 위즈와 얘기를 하게 해 줘요.”


모두가 쳐다보는 가운데 프레그가 말한다.


“독을 치료해주는 건 규칙 위반이오.”

“당신 독이 그렇게 쉽게 해독이 됩니까?”


리나의 말도 맞다.

그리고 어차피 승리는 확정이니 조금이나마 자비를 베풀기로 한다.


“좋소. 작별인사 정도야.”


그렇게 말하고는 병사들이 있는 곳으로 물러나고

위즈는 고치에 등을 기대고 자리에 주저앉는다.

숨을 거칠게 몰아쉬는데 리나가 조심히 귓속말한다.


“위즈. 일단 이 사슬 감옥부터 풀어봐.”

“안 돼. 그 방법은 절대 안 된다고 내가······.”


고통 때문에 머리가 하얘질 지경인데 그 와중에도 꿋꿋이 대답한다.


“그거 아니야. 내가 적장과 한 번 얘기해 볼게.”

“놈들이 리나 네 말을 들을 리 없잖아. 아군이 올 때까지 이대로 시간만 끌어도 돼.”

“위즈가 더는 고통받지 않고, 나도 적들에게 넘어가지 않으며, 적들도 수긍할 방법이 있어.”

“그게 뭔데?”

“일단 비밀이야. 혹시나 적이 들으면 안 되니까.”

“어차피 적이 들을 이야기잖아.”

“어쨌든. 위즈는 내 어깨 윗부분만 풀어주면 돼. 그리고 내가 신호하면 허리 부분까지 풀어줘.”

“무슨 생각을 하는 건데. 정말로 그 방법 아닌 거 맞아?”

“위즈.”


고통에 얼굴을 찌푸리는 위즈에게 리나가 조용히 말한다.


“위즈가 그랬잖아, 등 뒤를 맡긴다고.”


위즈를 더 제대로 위로해주고 싶다고 멋대로 숲으로 나갔던 리나다.

위즈 혼자 독 때문에 고통받으면서 싸우는 꼴을 가만히 볼 수 없다.


“날 믿어줘.”


이미 고통 때문에 제대로 된 판단도 못 하는 상황.

리나가 이 정도로 말할 정도면 정말 제대로 된 계책이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는 조심히 고개를 끄덕인다.


다시 위즈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마력을 보충한 프레그가 유유히 앞으로 나온다.


“준비는 됐나?”

“나야 언제나 됐지. 그런데 그 전에 우리 황녀 마마가 미천한 네놈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하시는데?”

“요정이? 요정 뒤로 숨겠다는 건가? 명색이 학살자인데?”


위즈가 대답 대신 팔을 휘젓자 리나가 말한 대로 고치의 윗부분이 열린다.

숨겨뒀던 황가의 브로치를 옷깃에 꽂고 두려움 없이 선 크레센타의 황녀.


“황녀 마마께서 무슨 일로 이 미천한 것들에게 모습을 드러내셨는지요?”


병사들이 말로만 듣던 요정 얼굴을 보려고 기웃거리는 가운데 프레그가 조롱한다.


“프레······.”

“프레가라막수스요.”

“프레가라막수스 군단장. 이는 크레센타의 황녀 아에리나 스케루드의 말입니다.”

“말씀하시지요.”

“군단장. 왜 호라를 공격했습니까?”

“그러고 보니 호라 말을 쓰시는군요. 이 미천한 것들에게 배려라도 하시겠다, 이겁니까?”


병사들이 같이 웃는다.


“저희는 고통받는 이들을 구원하러 왔습니다. 지배층의 압제와 굴레에서 죄 없는 이들을 풀어주려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고통받는 이들을 구원하겠다면서 왜 호라 사람들을 괴롭게 합니까?”


피는 못 속인다는 걸까.

아이가 하는 말인데도 위엄 하나는 제대로 서려 있다.


“마마께서는 워낙 편하게 사셨기에 모르시겠지만,”


프레그가 허리를 살짝 숙이며 놀린다.


“모든 큰일에는 희생이 필요하답니다.”

“그렇다면 그 희생 제물을 왜 당신들이 정하는 거지요? 당신들이 무엇이기에?”


리나가 힘을 주듯 인상을 쓰는데 마침 말이 절묘해서 들키지 않았다.


“마마께서는 저 마법사와 똑같은 말을 하시는군요. 전에 마법사와 제가 처음 만났을 때도 그런 말을 했는데 말입니다.”

“그런가요?”

“네. 그런 만큼 마마께서도 저희의 뜻을 지지해주실 생각은 없겠습니다.”


리나는 지금까지 수많은 이들의 희생 위에 서서 살아왔다.


리나가 밖에 나갈 수 있도록 츠레니시아가 희생했고,

숲에서 리나의 목숨을 구하려고 페르투륵사가 희생했으며,


리나가 숲에서 지낼 수 있도록 위즈가 희생했다.


그런 만큼 프레그처럼 희생을 함부로 말하는 인물이,


“네. 지지하지 않을 겁니다.”


죽도록 싫다.


“이렇게 많은 적에게 둘러싸였는데 두렵지 않으십니까?”

“위즈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구해줄 겁니다. 아니, 이번에는 제가 위즈를 구할 겁니다.”


그 말에 프레그가 웃다가,

갑자기 싹 표정을 바꾼다.


“당신이 사랑하는 그 마법사는 당신 때문에 죽을 거야.”


그리고 예의는 완전히 사라진 채 단검을 들고 다가간다.


“크레센타의 황녀로서 말합니다. 군대를 물리세요. 그러면 크레센타는 물론 호라도 쫓지 않을 거라고 약속합니다.”

“리나. 이제······.”

“아니. 작전은 그대로야.”


리나는 물러서지 않고 굳게 적을 쳐다본다.


“위자드리아누스. 당신과 당신 동생 모두 엘렌 성 꼭대기에 효수해주지.”

“군단장. 딱 세 번만 더 말하겠습니다. 물러나세요.”


대체 무슨 계획이기에 허리 부분까지 사슬을 풀라고 하는 걸까.


“물러나세요.”

“당신은 그 둘 사이에 매달릴 거요.”


바닥에 독을 떨어뜨리며 다가오는 프레그.


“걱정 마시오. 이 독으로 죽지는 않으니까. 차라리 죽는 게 나을 정도로 고통스럽겠지만.”

“물러나세요.”


마지막 경고까지 끝났다.

위즈는 리나 말을 무시한 채 다시 리나를 감싸고 다시 싸우려고 하는데,


“위즈. 지금.”


리나의 신호에 위즈도 모르게 사슬고치가 풀린다.

사슬을 허리 부분까지는 풀어야 하는 그 계책.

철컹거리는 소리를 듣고서야 무슨 계획인지 눈치챈다.

이 상황에서 빠져나갈 수 있으면서 리나만 할 수 있는 방법.


- 이 마법은 제대로만 쓰면 그 어떤 마법보다 강한 마법이 될 수 있어. 조건이 까다롭기는 하지만.

- 준비하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그런 만큼 적은 이 마법을 피하거나 막을 준비를 할 수 있지.


새하얀 빛기둥이 위즈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가더니,


- 마력 소모도 심한 편이라 아마 이 마법을 쓰면 한동안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할 거야.

- 그래도 너라면 아마 적재적소에 쓸 수 있지 않을까.


프레그와 그 뒤 병사들의 상반신을 날려버린다.


“어?”

“뭐야, 방금?”

“마법?”


리나 손에 피를 묻히는 이 계획을,

심지어 이미 거절한 계획을 절대로 허락 안 했을 테니까.


“리나!”


어떻게든 움직여 넘어지는 리나를 받친다.


“군단장님이랑은?”

“뭐야, 저거 설마 군단장님이야?”


병사들이 혼란에 빠진 틈을 타서 급히 둘 주위를 사슬로 감싼다.

독이 완전히 풀린 걸까, 아니면 기적이라도 일어난 걸까. 버틸 만하다.


“노, 놈들이, 놈들이 군단장님을!”

“저들이 약조를 어기고 공격했다!”


이제 둘을 감싼 사슬고치.


“리나. 괜찮아? 왜 그런 짓을 한 거야?”

“히힛.”


위즈 말대로 힘이 완전히 빠져 몸을 가눌 수도 없다.


“어때? 마법 잘 배웠지?”

“이런 걸 가르치는 게 아니었어.”


손에 피 절대 안 묻히게 해준다고 했는데, 결국 못 지켰다.

밖에서 병사들이 분노에 차 고치를 무너뜨리려고 공격한다.


“나도 위즈가, 사람 죽이고 힘들어, 하는 거, 싫으니까.”

“말하지 마. 지금 마력을 너무 많이 써서 정신 차리기 힘들 거야. 그냥 쉬어.”

“그런데, 나, 사람을,”

“괜찮아, 괜찮아. 진정해”


위즈처럼 떨자 머리를 끌어안고 쓰다듬는다.


“마법 잘 썼어. 웬만한 마법사들도 쉽게 못 쓰는 마법이었는데 정말로 성공할 줄이야.”


점점 정신이 무너지려고 한다.


“한숨 자. 그러면 모두 끝나있을 테니까.”

“위즈. 눈 뜨고 난 뒤에도 내 옆에 있어 줄 거야?”


위즈의 눈이 살짝 커졌다가 이내 다시 웃는다.

그 뒤로 사슬 벽이 조금씩 깨진다.


“응. 걱정하지 마.”


한 번 씨익 웃어주고 그대로 잠에 빠진다.

어차피 다시 눈을 뜨면 위즈도 같이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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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에필로그 5(마지막) 21.08.02 49 2 15쪽
117 에필로그 4 21.08.01 40 2 12쪽
116 에필로그 3 21.07.31 34 2 11쪽
115 에필로그 2 21.07.30 34 2 12쪽
114 에필로그 1 21.07.29 37 2 12쪽
» 112화 21.07.28 42 2 13쪽
112 111화 21.07.27 28 2 11쪽
111 110화 21.07.26 47 2 12쪽
110 109화 21.07.25 32 2 11쪽
109 108화 21.07.24 36 2 11쪽
108 107화 21.07.23 37 2 12쪽
107 106화 21.07.22 32 2 12쪽
106 105화 21.07.21 33 2 11쪽
105 104화 21.07.20 35 2 12쪽
104 103화 21.07.19 37 2 12쪽
103 102화 21.07.18 35 2 12쪽
102 101화 21.07.17 33 2 12쪽
101 100화 21.07.16 33 3 11쪽
100 99화 21.07.15 41 2 11쪽
99 98화 21.07.14 37 2 11쪽
98 97화 21.07.13 41 2 11쪽
97 96화 21.07.12 35 2 12쪽
96 95화 21.07.11 42 2 11쪽
95 94화 21.07.10 35 2 11쪽
94 93화 21.07.09 38 2 11쪽
93 92화 21.07.08 39 2 11쪽
92 91화 21.07.07 40 2 11쪽
91 90화 21.07.06 35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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