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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의노래 님의 서재입니다.

사슬의 학살자와 오두막의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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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천공의노래
작품등록일 :
2021.04.09 16:55
최근연재일 :
2021.08.02 07:50
연재수 :
118 회
조회수 :
8,236
추천수 :
231
글자수 :
613,867

작성
21.08.02 07:50
조회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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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5쪽

에필로그 5(마지막)

+와 +사이의 글은 외국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DUMMY

“······전쟁에 휘말린 다른 사람들은?”

“도와달라고 안 했잖아. 애초에 나랑 위즈가 특이한 경우고.”

“네 곁에 있으면 나도 편해지잖아. 그건······.”

“책에도 나왔잖아.”


데스트리아누스가 다른 사람들을 도우면서 역경을 겪는 이터널리아누스에게 물었다.


- 왜 손해를 보면서까지 다른 사람을 돕는 건가?


그러자 이터널리아누스는 웃으며 답했다.


- 다른 이들의 웃음이 보기 좋아서라네.


“날 도와주면서 위즈도 편해진다면, 그건 선행을 한 보답이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잘못을 저지르고도 속죄하지 않는 이들 역시 많다고 하니까.”

“보답······.”


방금 봤던 그 눈을 생각하면 순수하게 위즈를 위해서는 아니리라.

동시에 순수하게 자신을 위해서도 아닐 테고.

그래도,


“알았어.”

“어?”


비록 사람 목숨을 더하기나 빼기로 셀 수는 없다고 해도,

심지어 그렇게 계산해도 여전히 죽인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지만,


“크레센타로 같이 갈 거야?”


그래도 리나 말대로 해도 괜찮지 않을까.


“황후 마마께 말씀드릴 때 한 번에 말할게.”

“그러면 정하긴 한 거야?”

“사실 마음은 이미 정했었어. 리나 네 말을 들어도 변하지 않았고.”


그렇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해도 되는 걸까.


“그것보다는 일단, 지금은 어떻게 지냈는지 얘기해줄래?”

“왜? 같이 가면 그때 들어도 되잖아?”

“아직 같이 간다고 얘기 안 했어.”


머리를 쓰다듬는다.


“어땠어, 에레도르는? 나도 대학 다니면서 가본 적밖에 없는데 너는 황궁까지 가봤겠구나.”

“응. 진짜 멋있었어. 크레센타랑 다르게 마치 신전 같았어.”

“애초에 나라 자체가 시간에게 바쳐진 거니까.”


그래서 황제를 시간의 제사장으로도 부른다.


“또 커다란 방패 가지고 다니던데? 하얀색과 파란색 방패에 낫으로 장식이 있던. 그걸 어딜 가든 계속 갖고 다녔어.”

“아, 맞아. 그게 아마 아라케르였나 하는 걸 거야.”

“그게 뭔데?”

“옛말로 시간의 낫이라는 뜻이야.”

“낫? 낫은 장식에밖에 없던데?”

“반대로 장식이 있으니 그게 아라케르가 맞아. 실제로 역대 황제 중에 아라케르가 온전한 낫 모양이었던 건 초대 황제 폐하뿐이라고 했으니까.”

“그렇구나.”


갔을 때 방패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물어볼 걸 그랬다.


“또 다른 일은 없었어?”

“아, 토운 만났어. 그런데 토운은 위즈가 죽은 줄 알고 있었대.”

“하긴, 연락도 없고 소식도 끊겼을 테니까.”

“그리고 내가 해준 위즈 얘기 듣고 다른 사람 같다고 했어.”

“왜?”

“위즈가 그렇게 다른 사람한테 잘 대할 리 없다고 그랬어.”

“물론 쌀쌀맞게 굴긴 했는데, 그 정도는 아닐 텐데.”

“아니야. 성주님도 비슷하게 얘기했어.”


‘나중에 라스한테 따져야겠네.’


“토운이 위즈 만나고 싶다고 전해 달래.”

“그래. 나중에 다시 만나봐야지. 도움도 많이 받았고.”

“그리고 또······.”


위즈 눈치를 살짝 본다.


“왜? 그냥 다 말해도 되는데.”

“그게······. 오는 길에 아르다 지역에서 엘렌으로 넘어올 때 나루터를 잘못 찾았거든.”


무슨 말을 하려는지 눈치챈다.


“작은 외할아버지 만났구나?”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 마을에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나보고 따라오라고 하시고는 위즈 부모님 무덤으로 안내했어.”


위즈 부모님께 인사한 것, 술과 할아버지가 준 꽃을 올린 것까지 다 얘기한다.

그리고,


“내가 위즈 가족이 되어줬으니,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도 했어.”


그러면서 같이 가기를 은근히 강요하듯 위즈의 소매를 꽉 쥔다.


“고마워. 우리 부모님도 조금은 편해지셨을 거야.”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거야.”


가족이니까, 라고 말하며 한 번 더 강요하듯 말한다.


“가족이라.”


한탄스럽다.

왜 하필······.


“위즈가 엘렌 성 병사들 데리고 적진을 뚫었다고 들었어.”

“응. 확실히 기병대라 그런지 말을 잘 타.”


아무리 등자가 있다고 한들, 설마 양손으로 무기를 들고 싸울 줄이야.


“나는 몸 상태가 안 좋아서 방어만 도왔는데 충분하더라고.”

“아, 독은? 독은 어떻게 된 거야? 그때 다 나았어?”

“아니. 프레그와 싸울 때도 힘든 거 참았어. 정확히는 리나 네가 그 마법 쓰니까 아픈 것에 신경 쓸 겨를도 없었지만.”


그러면서 리나 이마를 콕 찌른다.


“거기서 그런 생각을 할 줄이야.”

“미안해. 위즈가 싫어할 줄은 알았는데······.”

“아니야. 고마워, 리나.”


급하게 리나 머리를 쓰다듬는다.


“리나 네가 아니었으면 절대 못 이겼을 거야. 거기서 리나 네가 직접 싸우게 된 것도 결국 방심한 나 때문이고.”


전처럼 히힛, 하는 소리는 안 내도 기분은 나아진 모양이다.


“어쨌든, 케마에르 부대와 함께 적진을 뚫자마자 나는 순간이동으로 숲에 왔어.”

“왜 계속 안 도와준 거야?”

“너무 힘들어서. 온몸이 아팠거든.”

“그런 몸으로 싸웠어?”

“안 그러면 더 많이 싸워야 할 테니까.”


오두막에 들어오자마자 잔디에 쓰러지며 울부짖었다.

마력을 잡아먹으며 고통을 주는 독과 마력이 무한한 위즈.

그나마 속성이 소멸이라 한참 뒤에 독을 다 없앨 수 있었지,


“만약 다른 속성이었다면 내 목을 내가 졸랐을지도 몰라.”

“아니면 루미가 다시 나타나서 도와주지 않았을까?”

“그러게. 그렇겠구나. 내가 죽길 바라지는 않을 테니까.”


독이 없어졌다고 해서 모든 고통이 끝난 건 아니었다.


“악몽 꿨구나.”

“그래도 전처럼 심하지는 않았어. 예전에는 시달렸다면, 지금은 당당히 바라볼 수 있다고 할까.”

“그래? 왜지?”


품에서 리나가 준 머리카락 팔찌를 꺼낸다.

나무로 만들었던 팔찌 고리가 쇠로 바뀌어있다.


“머리맡에 이거 두니까 덜 힘들더라고.”

“왠지 기분 나빠.”


위즈가 웃으며 팔찌를 다시 집어넣는다.


“나랑 같이 가면 그런 거 필요 없는데.”

“그러게.”


계속 도망쳤는데, 한 번 더 도망친다고 나무랄 이 없지 않을까.


“슬슬 돌아가자.”


리나에게 손을 건네자 오히려 리나가 자기 손을 숨긴다.


“같이 돌아간다고 하면 잡아줄게.”

“싫으면 말고.”


코웃음 치며 손을 거두자 급하게 다시 손을 잡는다.



******



“생각해 봤습니까?”

“예, 마마. 무례한 부탁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로 오늘 당장 갈 필요는 없습니다. 온다고 약속하면 언제 와도 잘 지낼 수 있도록 준비를 다 해놓지요.”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칼처럼 내리꽂는 말에 리나의 얼굴이 굳는다.


“크레센타로 오지 않겠다는 말인가요?”

“예. 안 가겠습니다. 아니, 못 갑니다.”

“어째서요?”

“전부 다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만 중요한 일입니다.”


그 말에 황후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요. 그래도 혹시나 크레센타로 오고 싶다면 미리 얘기해주세요. 우리는 언제나 영웅을 환영하니까.”


위즈가 고개를 숙이고, 모두 별일 아니라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리나만 빼고.


“그렇다면, 우린 돌아가야겠습니다. 성주께서는 이 길로 돌아가실 생각입니까?”

“잠시 형과 얘기를 나눈 뒤 돌아갈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작별이군요.”


황후의 말에 병사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떠날 준비를 한다.


“다시 한번, 성주의 노고에 감사하는 바입니다.”

“큰 변고를 겪게 해서 송구할 뿐입니다.”


그렇게 둘이 인사를 나누는 사이에도 리나는 멍하니 위즈를 보고만 있다.

눈이 마주치자 살짝 웃는데 리나는 당장에라도 울 것 같다.


“정말······, 같이 안 가?”

“응.”

“처음부터 갈 생각 없었던 거야? 내가 그렇게 설득했을 때도 마음 바꿀 생각 없었고?”

“미안해.”


멍하니 위즈 얼굴을 쳐다보다가 힘없이 위즈 옷자락을 만진다.


“다시 생각······, 해도 마찬가지지?”

“응. 여기에 남아야 해.”

“왜인지 나한테만 말해주면 안 돼? 주위에 다들 없으니까.”


리나 말에 주위를 살짝 보니 정말 둘만 남겨두고 다들 숲 바깥쪽으로 나갔다.

작별 인사를 하도록 배려해준 걸까.


“혹시 루미 때문에 그런 거야? 루미가 나까지 위험에 빠뜨릴까 봐?”

“그 이유도 있기는 하지만, 그것 때문만은 아니야.”


전에 루미가 한 말을 생각해보면

위즈가 크레센타로 간다고 해서 리나를 해칠 리 없다.


리나를 위협한 건 그저 계획을 위해

위즈가 리나를 계속 데리고 있길 바라서였으니까.


‘물론 내가 리나 곁에 있으면 토루마가 리나를 노리겠지만.’


“그러면 왜?”

“아라, 그러니까 라에와 관련 있는 일이야. 그 이상은 말 못 해.”

“맨날 비밀이야.”


속성도 비밀이라고 했으면서, 라는 말에 위즈가 웃는다.


“그러면 이게 마지막이야?”

“편지하면 되지. 엘렌 성에 있는 테 살베니움 본가로 보내면 나한테 줄 거야.”

“위즈는 계속 여기서 지낼 생각이고?”

“응. 리나 너랑 같이 지낸 곳이니까, 오두막은.”


라에 때문이라는 말은 삼킨다.

리나한테 말한 그 이유도 틀린 건 아니니.


“그리고 나중에 크레센타로 찾아갈게.”

“정말? 그러면 그 때부터 계속 같이 지내는 거야?”

“아니. 아마 놀러 가는 정도라 다시 돌아오겠지만, 약속할게.”


리나를 만나러 크레센타 황궁으로 가겠다고.

입을 앙다물고 고개를 천천히 끄덕인다.


“꼭 와야 해? 위즈한테 프라트리크 보여주기로 했으니까.”

“프라트리크? 아.”


리나가 말해줬던, 색이 변한다는 꽃.

마법으로 만들어지고 마법으로만 자손을 남길 수 있어 황족이 직접 관리한다는 꽃.


“그러네. 리나 네가 황녀니까 정말 보여줄 수 있겠구나.”

“응. 나 거짓말은 안 했어. 보고 싶은 만큼 얼마든지 보여 줄 테니까.”

“그래. 그리고 나도 토레나파야 씨앗 가지고 크레센타로 가야하고.”

“정말 크레센타에서도 빛이 날까?”

“리나.”


숲 입구에서 황후가 부른다.


“슬슬 돌아갑시다.”

“네. 어마마마.”


대답하고는 제대로 인사하려고 위즈 쪽을 다시 보는데


“위, 위즈?”


한쪽 무릎을 꿇고 리나를 끌어안았다가 놓는다.


“어쨌든, 한동안 못 보니까 이렇게라도 해야지.”

“리나 말대로 사이가 정말 좋네요.”


마차 앞에 선 황후가 웃으며 말한다.


“크레센타로 간다고 하면 부마로 삼을까 했는데.”

“예?”

“부마? 부마가 뭐야, 위즈?”


정작 위즈는 아무 말도 못 하고 황후만 쳐다본다.


“대단하십니다. 형이 저렇게까지 당황하는 건 처음 봤는데.”

“그런가요? 리나. 무슨 의미인지 가면서 알려줄 테니까 어서 오세요.”


고개를 끄덕이고 숲 안쪽을 다시 본다.


늑대에게 쫓겨 다리를 다치고, 위즈를 만나 마법을 배우고

그 마법으로 적을 상대했던 생활.

그 시간이 꿈이었을까 아니면 그 이전과 지금 이후가 꿈일까.


“잘 있어, 위즈.”

“어? 아, 어. 응.”


지금까지 어떤 선택을 하든 크게 후회한 적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리 라에 때문이라고 해도 여기에 남는다는 선택을 하는 게 후회된다.


“나중에 보자, 리나.”



******



“갔군요.”

“그러게. 갔구나.”


숲 입구에 서서 행렬의 뒤꽁무니만 쳐다본다.

라스도 호위를 먼저 돌려보내고 남아 같이 보다가 숲 안으로 향한다.


라스 말에 엘렌 성에서 따라 나온 황군은 일제히 성으로 돌아간다.


“수고하셨습니다.”

“뭐가?”

“마마를 구한 것도 그렇고, 적과도 계속 싸우셨잖습니까.”


숲에 진지를 세운 적병이 마법사 한 명한테 몰살당했다는 건

이미 적의 문서로 확인했다.


“너도 마찬가지야. 나 같으면 한 달도 못 버티고 항복했을 텐데.”

“형님이 맡겨놓은 이 자리가 무거워서 그럴 수 없었습니다.”

“역시 네게 넘기길 잘했어.”


입꼬리를 살짝 올리자 라스가 놀란다.


“형님, 그렇게 잘 웃는 사람이었습니까? 평소 같으면 차갑게 웃을 양반이.”


라스 말에 입꼬리와 뺨을 혼자 만지작거린다.


“리나 덕분인가.”

“저 황녀님이 그렇게 좋으시면 따라가시지 그러셨습니까. 크레센타 황후께서 부마로 삼으시겠다고 하시던데.”

“그런 거 아니야.”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 치고 아까 보니 얼굴 새빨개져서······.”

“그것보다 너, 리나한테 나에 대해서 뭐라고 설명한 거야?”


다시 빨개지기 전에 주제를 바꿔본다.


“뭐 말씀이십니까?”

“리나가 옛날의 나를 냉혈한처럼 생각하는 것 같던데.”

“전 그저 제가 아는 형님 모습을 말했을 뿐입니다. 거기다 체테누스 가문 후계자 양반도 똑같이 얘기했잖습니까.”


입은 있는데 할 말이 없다.


“······옛날의 내가 그렇게 성격이 안 좋았냐?”

“전 그렇게 말한 적 없습니다. 그저 다른 사람한테 좀 쌀쌀맞다, 정도만 했지요.”


토운을 찾아가야 하나.


“그렇게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까, 형님?”

“좋은 사람?”

“옛날 형님 같았으면 형님이 편한 게 우선이잖습니까.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보든 무시하고 말입니다.”

“······그러게?”


토루마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리나를 기준으로 위즈가 변했다.


“저 조그마한 황녀님과는 아주 작별입니까, 그러면?”

“언젠가는 찾아가야지. 아니, 찾아가야 해.”


라에가 보여준 앞날에는 어떤 선택을 하든 리나와 다시 만나게 되어 있다.

그래서 안심하고 리나를 보낼 수 있었다.


“크레센타로 안 가실 거면 본가에서 지내시지요, 형님. 오두막은 불편하잖습니까.”

“됐어. 이젠 저기가 더 편해.”

“아니면 벼슬을 하시는 건 어떻습니까? 벼슬하면 서울에서 지내잖습니까.”

“서울에 있는 테 살베니움 가문 사람을 찾아가라고?”

“그렇습니다. 전쟁 영웅에 데스트리아누스의 후계자이며 테 살베니움 가문의 직계잖습니까.”

“아, 직계 문제 말인데.”


손가락으로 라스를 가리킨다.


“네가 직계 해라. 이제 네가 장손이야.”

“예?”

“그렇잖아. 난 폐하께서 형을 감해주셨다고 해도 범죄자, 심지어 가문 사람을 죽인 범죄자고 여기로 도망쳤어. 반면에 너는 제대로 가주 자리를 얻었고, 나처럼 너도 전쟁영웅이잖아.”

“그렇다고 그걸 그렇게 쉽게 넘겨버리는 건······.”


그렇게 말하다 웃는다.


“그런 거였습니까. 직계는 순수혈통을 중시하는데 형님은 황녀님이 있으니······.”


사슬로 회초리를 만들어 다리를 후려친다.


“어쨌든 네가 직계 해. 그리고 벼슬은 딱히 할 생각 없어. 해야 할 일도 있으니. 너야말로 벼슬 안 하냐?”


가주가 영지와 가문을 다른 이에게 맡기고 벼슬을 하는 건 꽤 흔하다.

현 황군부 치라나 승상도 다 가주니까.


“수습하자마자 전쟁이 터졌으니 하고 싶어도 못 한 겁니다.”

“그러면 너도 전쟁영웅이니 벼슬살이할 수 있겠네.”

“안 그래도 폐하께서 궁에 들어오라고 하셨습니다.”

“······친위대는 어떠냐?”


속내를 최대한 숨기고 말해본다.


“라그나샤(황제 친위대)말입니까?”

“응. 어쨌든 너도 본 에레체인 가문에서 배우기도 했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오두막을 향해 걸어가는 둘.


“그나저나 이렇게 형님과 웃으며 떠드는 거 처음 아닙니까.”

“그러게.”

“부모님이 기뻐하실 겁니다.”


호라 제국 엘렌 지역 유르페르의 숲 한가운데에 있는,

단 한 명만 들어올 수 있었던 정원과 오두막.


“괜찮은 결말이라 다행이야.”


눈을 노랗게, 그리고 푸르게 반짝이며

마법사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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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에필로그 3 21.07.31 36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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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111화 21.07.27 30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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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107화 21.07.23 37 2 12쪽
107 106화 21.07.22 32 2 12쪽
106 105화 21.07.21 35 2 11쪽
105 104화 21.07.20 35 2 12쪽
104 103화 21.07.19 40 2 12쪽
103 102화 21.07.18 41 2 12쪽
102 101화 21.07.17 36 2 12쪽
101 100화 21.07.16 35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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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98화 21.07.14 42 2 11쪽
98 97화 21.07.13 43 2 11쪽
97 96화 21.07.12 37 2 12쪽
96 95화 21.07.11 43 2 11쪽
95 94화 21.07.10 38 2 11쪽
94 93화 21.07.09 38 2 11쪽
93 92화 21.07.08 41 2 11쪽
92 91화 21.07.07 43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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