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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그라토 서재

헌터의 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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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니그라토
작품등록일 :
2018.07.21 07:53
최근연재일 :
2018.07.21 16: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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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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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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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검왕 자오마칸과 잡신

DUMMY

9.검왕 자오마칸과 잡신





김준호는 일데아 CO그룹 지사로 가서 CO그룹 이사 데이비드와 만났다.


데이비드는 김준호의 이름을 이용해서 일데아 CO그룹 지사 주변의 인간 왕국들과 맹약을 맺고 경제 발전을 시도하고 있었다.


현재 UN을 앞세운 여러 지구 나라들이 공작을 하는 중이었다.


엘프, 드워프, 노움, 님프 등등 일데아 아인종들이 UN에서 인간으로 인정받았던 것처럼, 그들이 일데아 아인종들의 노력으로 일데아 인간들도 UN에서 인간으로 인증 받았다. 엘프, 노움, 님프에겐 설득력이 있었고, 설득력은 없어도 드워프는 몹시 강했으므로 가능했던 일이었다.


일데아 인간 왕국들에 예방접종, 질소비료, 농산물 품종, 도로, 항만, 선진 금융 제도, 근대적 통신망 등이 공급되었고 이는 큰 농업 생산력 증대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일데아 인간들의 유아 사망률이 내려갔다. 일데아 인간들도 인간답게 힘에 민감하여 문물을 받아들였다.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그 대가로 자원 개발에 나섰다. 일데아는 드래곤을 부양할 수 있을 정도로 기본적으로 물산이 지구 보다 풍부했다.


부를 축적하는데 관심 있는 드워프들이 곳곳을 다니면서 지구인들과의 계약에 앞장섰다. 지구인들은 사기를 치면서 엘프들의 눈을 피하기도 했다.


냉장고, 세탁기, TV, 컴퓨터 등등이 시연되어 일데아 인간 지배층의 이목을 끌었다. 이는 일데아 인간들이 지구의 생활에 주목하는 계기가 되었다.


방대한 물자 뿐 아니라 많은 지구인들이 일데아로 건너갔다. 일데아 인간들은 지구인 보다 마나 친화력이 높고 체력이 대체로 좋고 지능은 같아서 각종 일을 잘 배웠다.


이런 상황들을 보고받고 김준호는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데이비드에 따르면, 차원 법사가 사는 일데아 지구 간 상설 게이트에는 철도, 도로가 깔려 일데아와 지구 사이의 교역을 전담하고 있다고 했다. 게이트를 증설하는 문제가 차원 법사와 의논 중인데 잘 되고 있지 않다 했다.


차원 법사는 법복을 뒤집어 쓴 검은 광체 내는 인간 형태의 모습으로, 지구와 일데아의 모든 언어들에 능통했다. 차원 법사는 마치 인공지능이라도 되는 것처럼 오직 차원의 중립성에만 관심이 있었다.


물론 일데아와 지구가 교류를 시작한지는 1년도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일데아의 근대화가 그리 진행이 된 것만은 아니었다.


그림자처럼 어느새 엘프 여왕 유넬이 김준호에게 따라붙었다.


“유넬, 일데아 지구 간 상설 게이트로 가서 차원 법사를 설득해 게이트를 넓혀 달라고 하는 것이 어떨까.”


“차원 법사는 우주적 스케일의 힘이 없으면 설득되지 않아요. 김준호님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고는 믿기 어렵군요.”


김준호는 데이비드와 함께 차를 타고 다녔다. 자율주행차가 아니었고 수동으로 운전하는 평범한 차였다. 수행 운전사가 차를 운전했다.


주로 데이비드가 사무를 담당하고, 김준호는 이를 검토한 뒤 무력을 사용하곤 했다.


김준호가 하는 일은 보통 산을 부수거나 운하를 만드는 일 등의 일이었다. 일데아 세계에서라면 검과 마법의 힘으로 하는 일들이었다. 아직 지구에서 중장비가 덜 와서 김준호가 많은 땀을 흘렸다. 김준호가 섬세하게 하지는 않았고 큰 틀을 잡아주기만 했다. 나머지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노동자들이 일했다.


그렇게 바쁜 날들이 흐르던 즈음이었다. 데이비드의 안색이 안 좋았다.


“김준호 사장님, 어려운 부탁을 해봅니다. 보병을 전투로 죽이느니 전폭기로 폭격을 하는 미군의 힘으로도 안 통하는 강적입니다. 미국으로서도 핵을 쓰는 모험을 할 수는 없고, 핵이 통한다는 보장도 없어서 김준호 사장님께 의뢰를 하는 것입니다.”


“뭔지는 아직 몰라도 큰 사업이겠군요. 그래, 얼마가 들어온답니까?”


“엘프 여왕 유넬님과, 해당 국가 전체를 멸망시키지는 않겠다고 미국이 합의했습니다. 이는 엘프 왕국이 해당 국가를 차지한다는 걸 뜻하고 지구는 이권을 얻게 되는 것이고 따라서 걸리는 돈의 액수가 줄었습니다. 한국은 80억 달러를 받게 되고, 그 중 15억 달러가 CO 그룹 몫이 되고, 김준호님 개인에게 돌아가는 돈은 6000억 원입니다. 괜찮습니까?”


“유넬이 정한 바를 따르죠.”


미국에서 일데아에 쏘아 올린 인공위성들로부터 정보가 들어온 것 중에 하나는 일데아 전체의 상세한 지도였다.


데이비드가 충돌이 생기고 있다고 했던 것이다. 일데아 인간 왕국 중 가까운 곳에서 새로 교역이 이루어지는 나라에 자꾸 군대를 파견해서 파괴, 약탈을 자행한다는 것이었다.


수송 문제로 지구의 무기들은 아직 일데아와 싸울 정도로 들어오지 않았다. 도로, 철도 등의 육상 운송 보다는 바다로 운송하는 것이 훨씬 물동량이 많기 마련인데 일데아 지구 간 상설 게이트엔 바다는 없었다.


그런 이상 김준호에게 도와달라고 하는 것이다.


김준호는 일데아 CO그룹 지사를 중심으로 한 영역에서 일데아 인간 왕국들을 일데아 지구본으로 살폈다.


“검왕 자오마칸이군!”


김준호는 그렇게 이번 적의 이름을 거론했다.


유넬이 말했다.


“자오마칸을 어떻게 하고 싶나요?”


“죽일 것이다!”


“엘프 도시에 가서 절 충전하고 싶군요. 저랑 같이 갈 거죠?”


“그러지, 유넬.”


유넬이 김준호의 손을 잡았다.


유넬은 공간 이동으로 엘프 도시로 이동했다.


각각의 엘프 도시들은 일데아 곳곳에 흩어져 있었지만, 일단 엘프 도시 안으로 들어오면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었으며 도시 사이사이에 요정들의 숲과 사막과 바다 공간이 있어 면적을 총합하면 요정 전용 세계와 일데아 일반 세계는 넓이가 같았다. 이런 식의 전용 세계가 여러 세력 별로 더 겹쳐져 있다는 점이 일데아와 지구의 크게 다른 점 중 하나였다.


유넬은 이곳에 와서 엘프식 식사를 해서 힘을 충전했다.


유넬이 쉬는 동안 김준호는 드워프인 한스에게 가서 스테이크를 먹었다.


인간도 못 먹으면 죽는 동물이고, 동물성 식사를 해야 건강해지는 이상 엘프들이 먹는 것을 가지고 인간을 비판하는 일은 없었다. 김준호는 개인적으로는 배양육이 충분히 저렴하게 풍부히 시장에 공급되면 동물 고기의 식용을 금지하자는 쪽이었지만 이것이 과연 관철될지는 회의적이었다.


“뭐 그런 일에 신경 쓰고 싶지는 않아.”


각자 식사를 마친 뒤 김준호와 유넬은 궁전 로비에서 만나 팔짱을 꼈다.


김준호와 유넬은 검왕 자오마칸의 궁전 안에 서게 되었다.


자오마칸이 근육질 상체를 드러낸 체 검을 휘두르다가 김준호와 유넬을 보았다.


자오마칸은 건장한 몸에 문신을 두룬 사내였다.


유넬이 자오마칸을 직면코자 했기에 이곳에 온 것이다.


자오마칸이 다짜고짜 김준호와 유넬을 향해 쏘아져 왔다. 자오마칸의 검은 매서웠고 검강은 멀리 뻗쳤다.


김준호는 자오마칸의 검을 현 시점에서는 자신이 당해낼 수 없다는 걸 직감했다. 김준호는 검을 뽑아든 체 일데아 문장 정렬을 시전했다.


일데아 문장 하나는 선이다. 김준호는 일데아 문장을 겹쳤고 쌓았다. 일데아 문장들이 선에서 중첩되어 면이 되고 다시 축적되어 공간이 되었다. 김준호는 공간이 된 일데아 문장들을 흐르게 했다. 일데아 문장들이 전시되었다.


그렇게 김준호는 일데아 문장 시공간이라는 아공간을 만들어 그 속에 자신의 이미지를 채워 넣자 그것은 곧 김준호 자신이 되었다.


이는 김준호가 헌터의 극의에 이른 헌터였기에 가능했다. 그 어떤 헌터도 김준호처럼 일데아 문장 시공간을 만들 수 없었던 것이다.


김준호는 자신이 뇌리에 그린 일데아 문장 시공간 속에 들어 와 있음을 알았다.


적막해 보이는 작은 공간이었다. 일데아 문장 시공간에 들어 와 있으면 밖의 시공간은 흐르지 않는다. 일데아 문장 정렬은 자신은 바깥에 대해 멈춰 있으면서 본인은 생각할 수 있는 거리를 제공하는 바 이를 극대화시킨 것이 일데아 문장 시공간이었다.


김준호는 자신의 아공간 주머니를 열어 일데아 문장 시공간과 연결시켰다.


예상대로 아공간에서 유넬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공간을 통해 유넬이 온 것이다. 유넬과의 사이에서 일데아 문장 시공간 훈련은 흔히 하던 연습에 불과했다.


유넬이 말했다.


“무엇에 자신이 없어서 이곳을 만든 건가요, 김준호님?”


“검왕 자오마칸을 검으로 이기고 싶어졌어. 이론적으로는 이곳에서 영원을 보낼 수 있으니 꽤 실력을 연마할 수 있겠지.”


유넬이 미소 짓더니 검을 뽑아 들었다. 김준호도 아공간 주머니에서 검을 꺼냈다.


유넬의 검에서 검강이 치솟아 올랐다. 김준호의 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준호도 유넬도 소드 마스터였고 검으로선 유넬이 한참 우위에 있었다.


검으로 격돌하면서 김준호는 스스로의 검술에서 장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이를 보완하는 등의 행위를 했다. 유넬은 정공적으로 경지에 이른 소드 마스터였기 때문에 실력이 고강했다.


현재의 김준호는 이미지화된 육체였기에 잠, 식사, 배설 등등의 생리 작용은 전혀 없었다. 피도 땀도 나지 않는 점이 아쉽다고 해야 할 터였다.


엘프는 반쯤은 정령이었기 때문에 생리 작용 조절력이 인간 보다 훨씬 우수했다. 그래서 유넬은 이곳에서 생리 작용을 김준호에게 보이지 않아도 능란하게 검을 다뤘다.


그렇게 엘프 여왕 유넬과 김준호는 대련하여 검만 다루면서 몇 년이 지났다.


유넬이 말했다.


“이제 이곳을 나가서 몸을 움직이는 게 어때요?”


“자오마칸을 이길 수 있겠어?”


“저도 자오마칸이랑 검을 맞댄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충분할 것 같군요. 이젠 김준호님이 절 검으로 이기잖아요?”


김준호는 일데아 문장 정렬을 풀었다. 유넬은 아공간을 통해 빠져나갔다.


자오마칸의 검이 김준호 앞에 당도했다.


김준호가 검으로 자오마칸의 검을 막았다.


강격이 여러 차례 얽혔고 건물 곳곳에 금이 갔다.


자오마칸이 내상을 입고 피를 쏟으면서 절규했다.


“어떤 헌터도 날 이기지 못 했는데...”


“자오마칸, 난 헌터의 극의에 이르렀다. 난 사상 최강의 헌터이고 이는 미래에도 그렇다는 뜻이지.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과거, 현재, 미래는 한꺼번에 존재하니까.”


김준호가 검왕 자오마칸의 목을 검으로 쳤다.


“김준호님, 이제 검왕의 왕국은 엘프들이 접수해야겠군요.”


“마음대로 하라고.”


“엘프 중 가장 높은 엘프갓과 연결되어 본 결과, 엘프갓은 김준호님을 몹시 흡족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엘프갓이면 신의 일종인가?”


“비슷하다고 봐야죠. 엘프갓은 일데아 우주에 침입한 잡신과 어떤 측면에선 싸울 수 있을 정도로 김준호님이 클 수 있을 거라고 했어요.”


“잡신?”


“권력만을 중시해서 갑질만을 행하려 드는 특정 신들을 이르는 엘프들의 멸칭이예요. 잡신들의 강림은 곧 악마의 강림과 동일시되어 그럴 때에도 우리 엘프들은 그 우주에 파견되서 고생하게 되지요.”


“갑질의 신이라. 신은 원래 그런 것 아닐까?”


“신이 필요 없는 개념이라는 건 얼마 전에 죽은 지구인 스티븐 호킹도 간파했었죠. 세계가 무한하고 운이 모든 것 너머에 작동해서 펼쳐진다는 무한 세계론은 지구의 과학에서도 정설이죠. 무한 세계론은, 모든 것이 운이라는 것이고, 이 세상에 근본적으로는 필요한 것도 존재해야만 하는 것도 없다는 우파니샤드 철학에도 어울린다고 볼 수 있겠죠. 신이 필요가 없는 이상 있더라도 신조차도 겸손해야 할 것이고 고로 신은 인간을 행복하게 해야만 의미가 있을 것이며 인간은 초존재로 가는 다리이기에 신이 인간을 귀중하게 대할 것이겠지요. 이런 인식에 지구의 현대 신학도 도달했더군요. 이 세상에서 엘프는 인간의 반열 중 하나로 대우받아요.”


“이 세상은 끔찍한 곳인데?”


“무한 세계론이 맞다면 신이 있더라도 없음에서 진화한 우주가 있을 수 있죠. 신들이 만든 우주들도 있지만, 지구가 있는 우주도 일데아 우주도 어떤 측면에서는 없음에서 진화한 우주에요. 모든 것이 추악하고 엉망으로 보이겠지만, 양자역학적 없음에서 진화한 우주인데도 여기 지금까지 왔다고 생각한다면 조금은 낙관적으로 세상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인간은 주관적으로 사는 동물이니까 이런 사고가 아주 조금은 좋을 거라 봐요.”


김준호는 유넬과 함께 CO 그룹 일데아 지사로 돌아갔다.


이곳에선 인터넷이 된다. 김준호는 통장을 확인했다. 6000억 원이 미국 정부 이름으로 통장에 찍혀 있었다. 김준호가 원화로 지급받기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이제 번 돈으로 무얼 한다지? 일단 통째로 저금을 하고, 세금은 그냥 나라에서 내라는 대로 내야겠다.”


새로운 삶은 이제 시작이라고 김준호는 생각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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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일데아의 한 왕의 습격 18.07.21 7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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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지구 헌터로서의 정식 첫 싸움 18.07.21 110 1 10쪽
4 4.헌터로 등록 18.07.21 120 2 12쪽
3 3.재벌과의 만남 18.07.21 177 3 12쪽
2 2.일데아가 폭격해오다 18.07.21 263 3 13쪽
1 1.수호자의 귀환 18.07.21 448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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