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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그라토 서재

헌터의 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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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니그라토
작품등록일 :
2018.07.21 07:53
최근연재일 :
2018.07.21 16:00
연재수 :
9 회
조회수 :
1,536
추천수 :
17
글자수 :
47,783

작성
18.07.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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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헌터로 등록

DUMMY

4.헌터로 등록






엘프 여왕 유넬에 따르면 김준호의 힘을 넘을 수 있는 헌터는 재능상 지구에서 나올 수 없다고 했다.


엘프들이 김준호를 선택한 것도 헌터 자질이 지구 전체에서 가장 뛰어났기 때문이었다.


헌터로서의 자질을 모든 지구인으로부터 조금씩 빼내서 넣어주는 작업도 일데아에 김준호가 있던 100년 동안 행해진 일이라 했다.


노력도 재능인 이상 이는 맞는 말일 수 있었다.


‘하지만 엘프들이 거짓말을 꽤나 해왔으니 믿을 수가 없군. 비록 악의적인 거짓말은 없었지만 원래 인간은 모든 것을 의심해야 하는 법이지.’


김준호는 유넬의 도움으로 일데아에 있는 자신의 모든 황금과 보석을 갖고 와서 CO 그룹에 팔았다.


CO 그룹이 등록을 대행해주었으므로 싸게 팔았다.


김준호가 엘프 왕국의 준왕이었으므로 김준호 명의로 계약을 맺은 CO 그룹은 엘프 왕국의 황금과 보석을 지구에서 취급하는 계약을 맺게 되었다.


김준호는 그 돈으로 부모에게 서울 근처 중소도시에 소재한 22억 짜리 집을 사주었고 은행으로부터 모기지를 받도록 했다. 즉 부모가 죽으면 집이 은행에게 넘어가도록 계약을 하고 그 대가로 연금을 받도록 했던 것이다. 그거 말고도 부모 각각에 한 은행당 5000만원씩 든 통장을 10개의 은행에서 발급해 주었다.


건물주 노릇 하기엔 김준호의 부모가 그리 모진 사람들이 아니라고 생각되어 건물주가 되는 걸 시도하지는 않기로 했다. 건물주도 건물을 관리해야 하는 일종의 사업가로서 경영 등의 노동을 하는 사람들인데, 김준호의 부모는 수완이 괜찮은 사람들은 아니어서 괜한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은행은 국가 경제 시스템을 떠받드는 중추이므로 은행을 지키는 것이 국가를 지키는 일에 속한다고 김준호는 생각했다. 부모의 생계와 노후가 걸린 문제이므로 김준호는 애쓰고 싶었던 것이다.


하나 뿐인 남동생 김준수에게 줄 돈은 따로 챙겨두었지만 아직 주지는 않았는데 김준수가 의무 복무를 다 하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김준수는 병역 의무를 특전사로 대신해서 갔던 것이다.


김준호의 부모가 이런 일들에 김준호를 기특해하면서도 놀라지 않은 것은 헌터의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헌터들은 한창 등록되어 일하는 중이었다.


헌터가 되면 읽을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일데아 문장이 정렬되어 나타나는 걸 또 다른 시야 속에서 볼 수 있지만 활용할 수는 있었다.


유넬을 비롯한 몇몇 친한 엘프들과는 핸드폰으로 가끔 사적인 통화도 했다. 엘프들은 인간으로 치면 아무리 약한 편인 엘프라도 고위 마검사였다.


김준호는 헌터들의 추이를 관찰했다.


일데아에서 게이트가 열려 가끔 지구 곳곳에 몬스터들이 와서 출몰 중이었다.


일데아에서 온 엘프와 드워프의 도움으로 지구인은 게이트가 어디에서 열릴지 예측하는 시스템을 완비했다. 게이트가 열리면 헌터가 그곳에 가서 잡는 시스템이었고 현상금으로 운영되었다.


게이트는 사람 몇 명만이 한꺼번에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작았고 잠시 동안만 유지되었지만 그런데도 몬스터는 자주 나왔다.


군경도 몬스터와 싸울 수 있었을 뿐 아니라 게이트를 정리하는 것이 그리 돈이 안 되어 헌터들은 다른 직업들을 더 선호해서 국가는 골머리를 썩는 중이었다. 그나마 인간의 무기로 헌터를 죽일 수 있다는 정도가 헌터 관리의 위안이었다.


김준호는 헌터로 등록하지는 않았다. 정확히는 국가에서 관리하는 헌터는 아니었다. 헌터는 생리적인 것이므로 등록 안 한다고 헌터라고 안 할 수는 없었다.


김준호는 동생 김준수가 작전 나가면 엘프로부터의 접선을 통해서 그곳에 먼저 출동해서 몬스터들을 때려잡는데 동참하곤 했다.


어차피 모든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을 정도로 김준호가 강한 건 아니었으므로 이 정도면 괜찮다고 김준호는 생각했다. 동생은 살려야 할 것 아닌가 말이다.


김준호는 헌터 일로 현상금을 벌어야 할 정도로 돈이 궁하지 않았기 때문에 헌터 등록을 해놓지 않은 것이다. 헌터로 등록되어야 몇몇 직업들은 취직 시 가산점을 받을 수 있었고, 몬스터들을 잡을 때 현상금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김준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김준호는 최소한 동생 김준수가 작전 참여할 때는 무상으로 몬스터들을 잡아 주고 있었으므로 국가에서 내버려두고 있는 것이기도 했다. 특전사가 개입될 정도의 몬스터 침공이면 꽤나 규모도 있는 경우들이라 김준호가 도움이 되기도 했고 말이다.


그러던 중 일데아에서 온 몬스터의 체내에서 일렉 스톤이 발견되었다.


드워프가 알려준 일렉 스톤은 매우 작은 돌처럼 생겼는데 막대한 전기를 반영구적으로 방출했다.


헌터들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게 된 순간이었다.


헌터들이 활동하는 것이 더욱 자주 관찰되었다. 헌터들은 불을 내쏘기도 했고 바위를 들어 던지기도 해서 일렉 스톤이 나오기 전엔 다른 일들도 많이 했지만 이젠 더욱 헌터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게 된 것이다.


뉴스 속보로 이를 안 김준호는 당장 헌터로 등록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백수 노릇도 지겨워지던 참이었다. 무언가 세상에서 역할을 한다고 믿어야 마음에 활력이 도는 평범한 성격이라서 김준호는 백수 노릇이 길어짐에 따라 무기력해지고 있던 참이었다.


김준호는 자차인 자율 주행차에 몸을 실었다. 엘프와 드워프 일부가 기술자 및 공학자로 참여함에 따라 기술들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과학 윤리가 보다 더 참작되는 효과가 나는 중이었다. 자율 주행차라서 자동차가 알아서 운전했고 김준호는 내내 인터넷 검색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며 이동했다.


도심 한복판에 있는 큰 건물에 세 들어 있는 헌터 관리 센터에 도착했다.


김준호는 그곳에 들어갔다.


로비에서 안면 인식을 한 뒤 손을 감정기에 대었다.


일데아 문장 정렬을 시전했다.


-이미 등록된 회원입니다. 김준호님의 등급은 최상급인 SSS급입니다.


“응?”


한 문이 열리더니 엘프 여왕 유넬이 걸어 나왔다. 공간 이동을 하면 지구 어디서든 이곳에 올 수 있는 유넬이었다. 유넬이 말했다.


“드디어 헌터 활동을 시작하고 싶으신가 보군요.”


“날 미리 등록이라도 시켜둔 건가.”


“김준호님 데이터를 참고삼아 헌터를 관리해 왔다는 걸 모르셨나요?”


“그런 말은 없었잖아, 이 사기꾼아.”


“게이트가 현재 UN에 의해 관리되고 있어서 잘 모르실 텐데, 일데아의 인간 군주들이 게이트에 접근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구와 일데아의 인간들은 서로를 정복하기 위해 노리고 있는 중이예요.”


“그거 흥미롭군. 일데아 놈들에게 난 감정이 좋지 않지.”


“아시다시피 게이트를 통해 이동하는 던전에서 리스폰되는 몬스터들은 일데아에 있는 종류들이긴 하지만 일데아에서 납치되는 건 아니고 던전 내부에서 생성되는 것들입니다. 던전 몬스터들과 일데아 몬스터들의 유사점은 일데아의 종족이라는 것뿐이지요. 때문에 일데아에서도 주시 중에 있습니다.”


이 대화를 도청하고 있는 자가 있었다.


CO 그룹 회장 서강환의 아들인 서태식 실장이었다.


서태식은 24살이었지만 낙하산으로 실장이 되었다.


서태식은 헌터이기도 했으나 헌터로서 그리 뛰어나지는 못 했다. 서태식은 김준호에게 강렬한 투기심을 느꼈다.


‘저 김준호라는 놈이 바로 엘프들이 말한 일데아 사상 최강의 헌터라.’


서태식은 지구의 모든 헌터 관리 센터에 감시 장비를 설치해두고 김준호가 헌터로 등록하러 오는 순간만을 노려왔다.


실시간으로 이 순간을 감지하는데 성공하자 서태식은 왜 인지 모를 뿌듯함마저 느꼈다.


서태식은 김준호를 굴복시키고 싶었다.


서태식은 김준호를 복속시킴으로서 엘프 여왕 유넬을 제압할 수 있기를 바랐다.


서태식이 유넬에게 추근거렸을 때였다.


그때 유넬은 서태식의 가슴에 손을 대었다. 순간 유넬의 손이 서태식의 가슴 속으로 스며들어왔다. 엘프는 반정령 반인간인 바 유넬의 몸 일부가 정령으로 화한 것이다. 아무런 느낌도 없었고 뒤이어 갑자기 심장이 아려왔다. 유넬은 그때 말했었다.


“또 내 뜻에 반해 추근거리면 심장을 졸라 죽이겠어요.”


‘그때의 치욕, 절대 잊지 않는다, 유넬.’


서태식이 강간하고자 했을 때 강간하지 못 한 여자는 없었다. 서태식은 만만해 보이면 강간했다. 재벌인 서태식에겐 수많은 여자들이 힘으로 밀렸다. 서태식은 딸이거나 아내이거나 누이이거나 젊은 엄마인 그 여자들을 강간한 뒤 가족들을 협박하기를 즐겼다. 점점 엄정해지는 국가의 처벌은 서태식에게 있어 극복해야할 장애물로만 느껴져 처벌을 피할 수 있을 때의 짜릿함을 즐겨왔다.


서태식은 유넬에게 받은 마음의 상처를 곱씹었다.


한편 유넬은 김준호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제 슬슬 여자를 만나 보는 건 어때요?”


“내가 알려지면 알려질수록 꽃뱀 만날 가능성 올라가는 건데 뭘 만나겠어.”


서태식이 검색했다.


‘김준호 놈의 어미가 49세군. 사진을 보니 그럭저럭 봐줄만 한데. 내 수집 미디어 목록에 넣어 봐야 하겠어.’


서태식은 김준호가 헌터 즉 일을 하겠다는 자체를 아니꼽게 보았다. 무릇 강자라면 놀고먹으면서 살아야 한다고 서태식은 굳게 믿었다. 서태식은 고로 당연히 군대는 면제였다. 김준호는 현재 예비군이었다.


서태식은 CO 그룹의 일데아 파트너 중 한 명이 김준호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재벌인 서태식 자신에 비한다면 거지인 주제에 그런 자리를 맡았다는 것에 서태식은 격렬한 질투와 분노를 느꼈다. 돈, 마약, 여자를 미끼로 유혹하여 포섭한 뒤 김준호를 죽이기로 서태식은 마음먹었다.


김준호는 유넬에게 말했다.


“슬슬 이제 나도 일렉 스톤 찾으러 가야겠어.”


김준호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말을 이었다.


“난 일데아 세계에서 수호자로 불렸어. 기왕이면 일데아 사람들에게도 피해가 덜 가게하고 싶군 그래.”


“그렇게 하려면 정치 쪽으로도 손을 써야 해요. 세상에 나가느냐 은둔하느냐 둘 중 하나만 택하세요. 세상의 흑막이라면 둘 다 택할 수 있겠지만 헌터라는 직업은 그렇게 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닌 거 같네요.”


“하긴 너무 나갔지. 그럼 돈 좀 벌어볼까. 날 너무 감시하지는 말아줘, 유넬.”


유넬이 밝고 능글맞게 웃었다. 유넬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설령 술책을 품고 있다 해도 누구든 경계심을 풀고 모른척할 것만 같았다.


김준호는 등록을 마친 뒤 잠시 대기했다.


헌터 관리 센터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정해주는 듯했다.


‘그럼 헌터로서의 첫 일인가.’


김준호는 아직 실적이 없었으므로 자율 주행 트럭에 다른 여러 헌터들과 함께 나눠 타고 이동했다. 조용한 시작이 김준호에게 마음에 들었다.


안내자인 헌터가 말했다.


“여기서 싸우는 거 보고 길드들에서 뽑아갈 겁니다. 자, 목숨들 잘 챙기고 힘냅시다.”


한 헌터가 질문했다.


“왜 저쪽으로 밀고 들어가지 않는 겁니까?”


“엘프들이 잘 못 하면 역침공을 당한다고 막고 있어요. 사실 저쪽으로 침략하게 되면 군대가 들어가기 때문에 우리에게 떨어지는 몫이 오히려 줄어들 수 있어요.”


무르익으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뜻이렸다.


김준호는 지구에서 보다 일데아에서 산 기간이 인생 중에 훨씬 길었다.


‘일데아에서 더 본격적으로 살고 싶다. 이전에도 재미있게 살았지만 더 흥미 느끼면서 일데아에서 살고 싶다.’


오로라 빛을 내는 차원 게이트가 열려 있는 것이 보였다.


안내자 노릇하는 공무원 헌터가 말했다.


“자 싸우러 갑시다! 여러분 파이팅!”


그 모습을 트럭에 설치된 카메라로 지켜보는, CO 그룹의 ‘황태자’ 서태식이 음흉한 웃음을 지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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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일데아의 한 왕의 습격 18.07.21 77 1 12쪽
7 7.일데아 오크 게이트 18.07.21 82 1 12쪽
6 6.일데아를 향하여 18.07.21 117 1 11쪽
5 5.지구 헌터로서의 정식 첫 싸움 18.07.21 111 1 10쪽
» 4.헌터로 등록 18.07.21 121 2 12쪽
3 3.재벌과의 만남 18.07.21 178 3 12쪽
2 2.일데아가 폭격해오다 18.07.21 264 3 13쪽
1 1.수호자의 귀환 18.07.21 449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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