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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그라토 서재

헌터의 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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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니그라토
작품등록일 :
2018.07.21 07:53
최근연재일 :
2018.07.21 16:00
연재수 :
9 회
조회수 :
1,532
추천수 :
17
글자수 :
47,783

작성
18.07.21 12:00
조회
110
추천
1
글자
10쪽

5.지구 헌터로서의 정식 첫 싸움

DUMMY

5.지구 헌터로서의 정식 첫 싸움






김준호는 다른 헌터들과 함께 트럭에서 내렸다.


다들 초보들이라 감을 못 잡고들 있는 듯했다. 김준호는 피식 입가에 웃음을 흘렸다.


부패한 재벌 3세, 서태식이 카메라 너머에서 입가에 웃음을 흘렸다. 서태식은 거대한 헌터 길드의 길드장이기도 했다. 정부와 재벌과 조폭들이 주도해서 길드들을 만들어왔다.


인솔자 공무원 헌터가 말했다.


“임프들이 나오는 사냥터입니다. 다들 임프가 무언지는 알고 있으시죠?”


임프는 키가 1미터 정도의 인간형 몬스터로 숫자만 많으며 상반신이 상대적으로 크고 하반신은 빈약했으며 몸이 왜소했다. 힘도 어린아이 정도인 약한 몬스터로 전체적인 생김새는 늙고 추레했다.


가장 쉬운 몬스터에 속해 있었다. 일반인이라도 약간의 무장만 갖추면 여럿을 때려잡을 수 있는 것이 임프였다.


그때였다.


공무원 옆의 언덕에 탄환이 스치듯이 들어와 박혔다. 아무도 눈치 채지 못 했지만 김준호는 그것들의 경로를 꺾이게 해서 아무도 다치지는 않았다.


헌터들이 일제히 엎드렸다.


한 여자 헌터가 외쳤다.


“임프가 총도 쏘나요?”


군필자인 듯한 다른 헌터가 말했다.


“K2 같은데.”


“임프가 총 쏜다는 건 처음 알았어.”


지금 김준호를 비롯한 헌터들이 서있는 곳은 차원 통로였다. 차원법사들이 다스리는 이곳은 차원들 사이에 교류를 통제하는 곳이었다. 이 세상의 높은 자들이 관리하여 법이 공평하게 펼쳐지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지구와 일데아는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지구와 일데아의 시간은 현재 똑 같이 흐르고 있었다. 동조된 것이다.


임프가 총을 쓴다는 건 김준호로서도 처음 안 사실이었다.


헌터들이 쌍원경으로 저편을 보았다.


“진짜네.”


“임프들이 총 들고 있어.”


이렇게 되자 임프들이 나오는 초보자 던전의 레벨이 크게 올라가 버린 것이다. 식칼 수준 무장 밖에 안 하던 임프들이 갑자기 총이라니 이건 너무나 어려워졌다.


헌터들 사이에서 철수하자는 의견이 나오기 직전의 찰나였다.


임프들이 쏟아져 나와 사격을 개시했다. 숫자가 상당히 많았다.


임프들이 가지고 있는 총은 정말로 K2 자동 소총이었다.


김준호의 기분이 나빠졌다.


‘왜 저것들이 총을 갖고 다녀. 게다가 기분 나쁘게 한국군의 기본 무기잖아. 나도 소총수였는데. 저걸 어떤 놈들이 임프들에게 넘긴 거야.’


무기는 적대적인 두 세력이 있을 때 가장 기본적으로 쉽게 전파될 수 있는 도구이긴 했지만 저 무기는 K2였고 따라서 지구 인류의 누군가가 임프에게 넘겼다는 것으로 밖에 설명이 되지 않았다. 그 누군가가 한국인일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더욱 기분이 상하는 김준호였다.


“어쩔 수 없지.”


김준호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일데아 문장 정렬의 범위를 넓혔다. 김준호가 지닌 헌터의 능력이 발동되기 시작했다.


김준호는 허공에 높이 떠올랐다.


다른 이들이 김준호가 미쳤다고 생각하는 순간 작열하는 바람과 번개가 여러 겹으로 휘몰아쳐 임프들 위를 쓸고 지나갔다. 임프들 수백여가 피떡이 되어 여기저기 널부러졌다.


임프들은 일데아에서도 오래 싸워오던 적이었다. 손속에 여유를 봐줄 이유가 없다고 김준호는 생각했던 것이다.


안내자 공무원 헌터가 말했다.


“엄청나군요. 대체 얼마나 강한지 저로선 판단도 못 하겠어요. 상부에 보고해야겠는데요. 모두 기록은 하고 있었으니까... 어라?!”


김준호가 속으로 생각했다.


‘안 될 텐데.’


카메라를 만지던 공무원이 당황하더니 트럭으로 달려갔다.


공무원이 외쳤다.


“블랙박스가 먹통이에요!”


“스마트폰이 먹통이야!”


곳곳에서 초보 헌터들이 웅성거렸다.


이래서는 무슨 일이 터졌는지 법적 증거를 모을 수 없다.


한 무리의 사내들이 임프들 진영에서 걸어 나왔다. 다들 K2로 무장한 체였다. 김준호가 나오는 기운을 헤아려 보니 제법 강한 헌터들이었다.


맨 앞의 사내가 말했다.


“EMP를 쐈을 뿐이다. 임프에게 죽기를 바랐는데 우리까지 나서게 하는군. 우리에게 죽는 걸 영광으로 생각해라.”


살인멸구. 증언에 의존해서 진실을 밝힐 가능성조차 막으려는 저들의 작태였다.


공무원 헌터의 인솔 아래 초보 헌터들이 뛰어서 도망쳤다. 저편 게이트로 도망치는 모습이 보였다. 책임지기 어려운 일이었다.


김준호는 적 헌터들에게 분노를 느꼈다. 일데아에서 사상 최강의 헌터로 불리려면 사실에 기초하기도 해야 하지만 소문도 나야 한다. 김준호는 고강한 무력을 발휘하는데 익숙했다.


김준호가 앞으로 나섰다.


“죽고 싶은 모양이군. 배후가 누군지 말하면 목숨만은 살려줄 수도 있다.”


“네가 김준호냐? 사진이랑 꼭 닮았는데. 널 죽이려는 것이다. 우리 윗줄을 알릴 필요는 없겠지.”


상대는 임프들 수백을 손짓으로 죽이는 정도는 개인별로도 할 수 있는 헌터들이었다. 그러니 저렇게 여유를 부리는 것일 것이다.


김준호가 말했다.


“내가 김준호다. 하나 묻지. K2 소총은 어디서 구했지?”


“한국 정부에서 후진국에 판 걸 용병 회사가 입수했고 그걸 우리가 사들여서 무장했다.”


그 사내가 광소를 터뜨리더니 말했다.


“곧 죽을 놈에게 더 이상의 자비는 없다. 공격이다!”


적 헌터들이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K2 소총은 띠에 메서 옆구리에서 대롱거리게 하는 것으로 볼 때 총은 김준호를 죽인 뒤 잔당을 처리하는데 쓸 예정인 듯했다.


거대하고 집중된 강기가 적 헌터들에게서 몰아쳐왔다.


김준호가 눈을 부릅떴다.


강기가 소멸되었다.


적 헌터들 사이에서 두려움에 젖은 말들이 돌아다녔다.


“살기만으로 놈은 저렇게 할 수 있다!”


“총을 쏴라!”


거의 대부분의 헌터는 총을 맞으면 당할 수 없었다.


K2 격발 소리가 적막한 사위에 울려 퍼졌다.


총알들이 허공에서 멈추더니 우수수 떨어졌다.


적 헌터들 사이에 공포가 번져 나갔다.


김준호가 손을 휘저었다.


번개를 머금은 바람이 김준호의 손짓을 따라 몰아쳤다.


적 헌터들이 바람 앞의 낙엽처럼 쓸려가더니 땅바닥에 모조리 나뒹굴었다.


김준호가 그곳으로 날아가 떨어져 내렸다.


김준호는 주변을 보았다. 적 헌터들은 다들 쓰러져 있었다.


선두에 서서 말했던 중년남의 멱살을 김준호가 잡았다.


“누구의 지시냐?”


“조직엔 신뢰가 생명이다. 말할 수 없다.”


중년남의 목소리엔 힘이 없었다. 김준호는 적 헌터들의 팔다리를 모조리 부러뜨려 놓았던 것이다.


김준호의 입가에 가벼운 미소가 걸렸다. 중년남이 말했다.


“뭐냐, 왜 이렇게 말하고 싶은 것인가.”


“엘프만 마인드 컨트롤을 할 줄 아는 줄 아나? 엘프 정도의 마인드 컨트롤은 헌터의 극의에 이르면 할 수 있지. 자, 어서 배후를 말해라.”


“CO 그룹의 실장님인 서태식님이 배후다.”


김준호가 또 다른 형태의 마인드 컨트롤을 이용했다.


중년남이 기절했다.


김준호가 중얼거렸다.


“죽이진 않았고 이곳은 밀폐된 공간이니까 곧 깨어나서 연락해서 이놈들은 어찌 어찌 살아들 나겠지.”


압도적으로 강하니까 살릴 수 있었던 것이다. 조금만 김준호가 약했다면 살수를 과감히 썼을 터였다.


‘서태식 이놈.’


김준호가 게이트로 빠져 나왔다.


지구의 공기는 차원 틈새 보다 나빴다.


‘이 지구는 아직 일데아 인간들의 무력을 모르지. 내가 그 세계에서 사상 최강의 헌터로 불렸던 이유도 모르고.’


한국의 어딘가에 이른 김준호는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일데아 인간들과도 조만간에 싸워야 한다 생각하니 속이 불편해지는 김준호였다. 일데아 인간들의 고위층은 엘프나 드워프 등등의 견제가 없었다면 하층 인류 앞에서 신을 감히 참칭했을 터였다.


‘초보 헌터들이 도망은 잘 쳤나 모르겠군. 내가 그런 오지랖까지 부릴 정도로 한가하지 않으니 상관 말고 서태식이나 추적해 볼까.’


일데아 문장 정렬이 펼쳐졌다.


우주의 모든 정보들은 근본적으로 0과 1 즉 절대함수이자 기계어인 그것으로 짜여져 있고, 모든 입자들은 실상 수학적인 컴퓨터 프로그램 오류 수정 코드마저 들어가 있는 공식인 수학적 물리 법칙에 따라서 움직인다. 그것이 자연 법도의 실체다.


김준호의 일데아 문장 정렬에 따라 우주적 정보가 일부 모습을 보이곤 했었다. 김준호가 일데아 문장에 지극히 깊게 이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틈새가 보였다.


‘세상이 내게 허용한 능력이지. 이 정도는 써도 되겠지. 세상이 어떻게 되어 먹었고 어디까지 할 수 있는 세상인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김준호가 날아갔다.


구글이 인공위성들을 통해 인터넷 상에 공개한 구글어스는 현재 김준호의 머리속에서 연동되어 있었다. 이 또한 헌터의 극의에 이른 김준호였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서태식이 있는 큼직한 정원에 김준호가 떨어져 내렸다.


“김준호!”


“서태식, 날 죽이려고 했더군.”


서태식이 외쳤다.


“저놈을 죽여!”


경호원들이 총을 들었다.


순간 서태식의 둘레에 빛으로 된 장벽이 둘러쳐졌다.


김준호가 서태식을 보고 말했다.


“유넬이 말해주지 않았나? 난 일데아 사상 최강의 헌터다.”


서태식이 무릎을 꿇었다.


“살려주십시오.”


“방금 날 죽이려고 해놓고 살려달라고?”


“살려만 주신다면 돈이든 마약이든 미녀든 모두 드리죠.”


“넌 왜 그런 엄청난 힘으로 뭔가를 이루려고 하지 않지?”


“예?”


“더 큰 힘이 있다면 더 큰 선을 이룰 수 있을 텐데 넌 너무 몰염치하게 쓰는군. 너 같은 식으로 쓴다면 그게 초딩이 게임을 조작해서 노는 거랑 스케일만 빼고 무슨 차이가 있지?”


“바로 그겁니다! 스케일! 그게 차이가 있지 않습니까. 인간이란 돈, 미녀, 마약이면 다 되는 겁니다.”


김준호의 눈에 서태식이 바로 보였다. 고대로부터 존재했던 부자의 한 유형. 풍류 즉 쾌락만을 추구하면서 그 어떤 생산적인 일도 하고 부하들을 부리기만 하는 삶을 살아가는 유형이었다. 그런 유형의 부자 중에서도 서태식은 최악의 부류에 속할 것이다. 김준호가 말했다.


“넌 내 엄마를 노렸더라?”


벼락이 떨어졌다.


서태식이 실신했다.


“네 아버지를 봐서 딱 전신이 마비될 정도로 계산해줬지. 앞으로 잘 살아라.”


김준호가 하늘로 날아올랐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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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일데아의 한 왕의 습격 18.07.21 7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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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일데아를 향하여 18.07.21 116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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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헌터로 등록 18.07.21 120 2 12쪽
3 3.재벌과의 만남 18.07.21 177 3 12쪽
2 2.일데아가 폭격해오다 18.07.21 264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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