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니그라토 서재

헌터의 극의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니그라토
작품등록일 :
2018.07.21 07:53
최근연재일 :
2018.07.21 16:00
연재수 :
9 회
조회수 :
1,533
추천수 :
17
글자수 :
47,783

작성
18.07.21 13:00
조회
116
추천
1
글자
11쪽

6.일데아를 향하여

DUMMY

6.일데아를 향하여






“CO 그룹 황태자 서태식을 불구로 만든 걸 수습하느라 힘들었어요, 김준호님. 엘프의 설득력이 없었다면 수습이 불가능했을 거예요.”


엘프 여왕 유넬이 김준호의 자취방을 찾아와 말했다.


“미안하게 됐어. 일데아 식이었을 뿐이야, 유넬.”


김준호는 주스를 마시고는 말을 이었다.


“누구나 권능들의 조각을 갖고 있기에 살아가는 거라고 생각해. 어떤 식으로든 존재한다는 걸 의심할 수는 없는 거니까 궁극 세계에 제약이 있을 거라 생각할 수는 없겠지. 스스로 있다는 것은 비논리니까 궁극 세계에 논리는 통하지 않고. 신이 있다면 악마거나 너그러우실 테고, 그럼 내가 서태식을 혼내준 것도 놈이 악당이니까 용서될 거야. 신이 없거나 악마면 악당이고 뭐고 간에 사정 봐줄 리도 없는 거고. 신은 있을 수도 있으니 존중해야지.”


“평범한 논리군요.”


“가끔 이 세상이 픽션이나 시뮬레이션 같다는 생각을 해. 하지만 만약에 그렇다 한들 우리 세계 바로 위인 자들이 곧 궁극 단계라는 보장은 없겠지. 그렇다면 절대자는 우리 바로 위 단계와 우리를 동등하게 대하실 거야.”


“자, 신 타령은 그만하고 일 이야기를 하죠. CO 그룹 회장은 김준호님을 치워버려야 한다고 길길이 날뛰었어요.”


“그를 그렇게 안 봤는데. 혼내줄 까나.”


“그에게 이런 말을 해주긴 했죠. 우주에서는 에너지 뿐 아니라 정보도 보존되는 거니까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면 결코 서태식을 두둔할 수 없을 거라고요. 자, 김준호님, 이번 기회에 일데아로 직접 가는 것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누구 마음대로 그러는 걸까.”


“CO 그룹 회장에게 엘프의 우주 정보 보존 처리 능력을 통해 김준호님이 싸우는 모습과 서태식의 정보를 추적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이 우주엔 정보가 유지되지 않는 경우들도 있긴 있지만 일데아 우주와의 연동을 통해서 모두 밝혀내서 보여주었지요. 물론 그 영상과 소리는 마치 EMP에 영향을 받지 않는 작은 로봇이 김준호님을 매번 따라다니는 것일 뿐인 것처럼 회장을 속였죠. 김준호님, 엘프가 우주 정보 추적이 가능하다는 건 알려서는 안 됩니다. 아무튼 그러자 CO 그룹 회장 서강환은 그걸 미국 정부에 알리더군요.”


“흠?”


“지구의 지배자들은 지구가 인류에게 여전히 살아갈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요. 인류 일부를 여전히 비참한 가난 속에 두는 것을 포함해서 말이죠. 예컨대 소득과 재산을 모두에게 똑 같이 나누는 방식을 지구인들이 해왔다면 더 큰 노동을 끌어낼 수가 없어서 더 큰 가난이 몰아치겠지요. 심각한 가난은 곧 죽음이기도 하지요. 지구인들이 김준호님에게 지구인으로서의 의무를 요구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지구인을 위해서 일데아를 정복해 달라?”


“최소한 일데아의 존재들에게 지구인의 위엄은 보여줄 수 있잖아요?”


“거절한다면?”


“CO 그룹 회장은 꽤나 분노하고 있더군요.”


“역시 혼내줘야겠군.”


“그가 말하길 김준호님이 일데아로 가기만 하면, 그는 김준호님의 가족들에게 평생 개인당 한 달에 1억 원씩 주겠다고 합니다.”


“아들을 병신 만든 나에게 그렇게 한다면 꽤나 후하군. 서태식 그놈의 사악함을 생각해본다면 합당한 대가지. 일데아 쪽이 지구 보다 더 강하다는 말은 미국 측에 해줬나?”


“핵을 포함해도 그렇다는 걸 물론 알렸지요.”


김준호는 일데아의 가공할 존재들에 관해 잠깐 생각했다.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는 것을 지구인들이 바라고 있었다. 이런 너무나 큰 책무는 김준호의 소시민적 마음에 맞지 않았다. 하지만 어쩔 도리 없었고 피하지 않을 것이다.


“연합이 날 도울 거지?”


연합은 엘프를 포함한 일데아 쪽 세력을 말했다. 엘프 여왕 유넬이 답했다.


“물론이죠, 김준호님.”


김준호가 말했다.


“어쨌든 재벌을 혼낸 거니까 그걸 수습하려면 나도 대가를 치러야겠지. 좋아. 일데아로 가보겠어. 내가 존재하지 않거나 의무를 거부하면 내 가족의 장래는 장담할 수 없게 되어버렸으니까 내게도 선택의 여지가 없는 건가.”


“CO그룹에서 김준호님을 전투 이사로 임명한다고 합니다. 신설되었데요. 아마도 대우를 이사로 하겠다는 뜻이겠지요.”


“회사 차원에서 돈 줄 명분이 생겼네. 대우가 좋았으면 좋겠군.”


다시 일데아로 간다. 김준호는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바로 했다. 김준호는 언제든 명상에 돌입하여 심신의 고양 및 안정을 도모할 수 있었다. 이 또한 일데아 문장 정렬을 강화시켜주는 요소였다.


엘프 여왕 유넬이 게이트를 열었다.


“그럼 일데아로 갑시다.”


김준호가 유넬을 잠깐 바라보더니 말했다.


“서태식에겐 나도 가봐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럴 생각이시면 병실에 먼저 가시죠.”


엘프 여왕 유넬은 김준호로서도 상대하기 껄끄러운 강자였다. 하지만 김준호가 풋내기일 때부터 김준호를 존중하듯이 존대를 해왔다. 김준호가 반말하는 것도 어디까지나 유넬 등의 엘프들이 원했기 때문이었다.


유넬이 게이트를 닫고는 김준호의 손에 손을 얹었다. 다음 순간 김준호는 거대한 병원 앞에 서있었다. 거대한 차들이 쉴 새 없이 들락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유넬이 김준호와 자연스럽게 팔장을 꼈다. 적잖은 엘프들이 유넬과 김준호를 보고 인사하는 모습이 보이자, 사람들이 상류층들인데도 김준호를 어려워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엘프와 함께 다닌다는 것은 최상류층임을 의미했다. 엘프가 가끔 보이는 것도 이곳에 병문안으로 모인 이들이 녹록치 않은 인물들이라는 뜻이었다.


엘프와 함께 다니자 경호원들이 케주얼하게 입었음에도 김준호를 전혀 제지하지 않았다.


김준호를 알아보고 CO 그룹의 임원 하나가 다가왔다.


“김준호님, 유넬님, 회장님께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김준호가 답했다.


“뵈려고 왔습니다. 가죠.”


서태식은 1인실에 있었다. 망나니가 다친 것이었지만 역시 거대 재벌이다. 서태식은 전신마비가 되어 코로 음식물을 주입받고, 목에 기도에 구멍을 뚫어 숨을 쉬고 있는 상태였다.


김준호와 유넬을 맞이했던 임원이 말했다.


“회장님, 엘프 여왕 유넬님과 엘프 준왕 김준호님이 오셨습니다.”


서강환 CO 그룹 회장이 앉아 있다가 김준호를 보고 일어서서 맞이했다. 서강환은 김준호가 겉보기엔 20대지만 실은 120대의 사상 최강 헌터라는 걸 알고 있었거니와, 유넬은 겉보기엔 동서양의 피가 섞인 20대 일류 모델 같아도 실은 나이를 헤아릴 수 없는 엘프 여왕이란 것도 잘 알았으니 예절을 차린 것이다.


서강환이 말했다.


“너무나 못 되고 못 난 아들이었지요. 큰 수술은 거의 다 마쳤으니 이제 집으로 옮겨 살게 할 것입니다.”


김준호는 서강환 뒤에 있는 서태식의 형제들을 보았다. 그들의 기색엔 서태식이라는 개망나니 형제를 처치해준 김준호에 대한 고마움마저 살짝 서려 있는 듯했다.


일단 눈앞이니 서로에게 웃음과 덕담을 주고받아 이상할 것은 없었다. 적일지라도 눈앞에서는 이렇게 사이좋은 것처럼 행동함이 맞을 것이다. 실제로는 어떤 식으로 관계가 진행될지는 마음속에 좌우될 것이다.


김준호가 예절을 갖추고 서강환에게 답했다.


“회장님, 본의 아니게 아드님을 이렇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이제 저도 전투 이사로서 회장님의 사람이니 밥벌이를 하도록 힘내겠습니다.”


“목숨을 잃은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함께 해봅시다. 제 아들이 살인미수로 감옥에 갈 수도 있던 걸 유넬님이 덮어주신 점은 고맙게 생각합니다.”


재벌의 힘으로 덮을 수도 있었지만 유넬이 선수를 쳐서 그렇게 처리해준 점에 대한 서강환의 감사 표시였다.


의례적인 인사들이었다. 어차피 서로를 도구로 써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관계가 될 터임은 김준호도 모르지 않았다. 그때 서강환이 말했다.


“실질적으로 부서를 맡길 테니 해보는 게 어떻습니까?”


유넬이 끼어들었다.


“제가 일데아에서 김준호님을 관찰한 바로는 사람을 후리는 능력은 그리 없었지요.”


김준호가 말했다.


“유넬 말이 맞습니다.”


김준호는 많은 사람들을 거느리고 무언가를 하는 데는 적합지 않은 성격이었다. 하지만 다른 이들에게 무언가를 가져다주는 정도는 할 수 있었다. 서강환도 지금까지 김준호에게 기대한 바는 그 정도였다.


김준호가 말을 이었다.


“헌터로서 일렉 스톤을 많이 벌어오도록 하지요. 일데아 패거리를 상대하는 데에도 자신이 있고요.”


일렉 스톤은 차원 통로이기도 한 게이트 사이 던전에서만 나왔다. 만약 일데아에서도 나왔다면 지구의 침략은 더욱 빠르게 닥쳐왔을 터였다.


서강환이 말을 받았다.


“그만하면 대단한 것입니다.”


김준호와 서강환은 서로에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 김준호는 유넬과 함께 자리를 빠져나갔다.


서강환은 김준호에게 상당한 원한을 품고 있음이 김준호에게 감지되었다. 하지만 복수 못 하도록 잘 관리하면 되는 일이다. 개망나니 아들에 대해 권선징악을 한 데 대한 후련함도 서강환에게서 느껴지지 않았던가 말이다.


유넬을 비롯한 일데아의 종족들은 지구와 인류 사회에 최소한으로 개입하는 것을 지향했기에 사회적 부조리는 그리 해결되고 있지 않았다. 그 문제에까지 개입하기에는 주제가 넘거니와 일데아에서의 자신들 입지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그들은 말했다.


그렇지만 과학기술엔 어느 정도 개입했다. 엘프는 이론에, 드워프는 실제에 강한 경향이 있었지만 양쪽 종족 모두 지구인 보다 과학기술과 공학과 손재주에 있어 뛰어났다.


과학기술이 일단 발전해야 사회가 발전할 토대가 마련된다는 걸 잘 아는 일데아 아인종들의 행태였다. 일데아에선 검과 마법 때문에 억제되어 있던 과학기술을 지구에선 크게 발전시키고 싶어들 하는 모양이었다.


게이트가 열렸다.


다른 수많은 지구인 헌터들과 군인들이 지구를 잘 방비할 거라고 생각하면서 김준호는 다시 일데아에 발을 디뎠다.


일데아의 김준호와 유넬이 들어간 공간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여러 채의 건물이 있는 작은 마을이었다.


지구에서 일데아에 마련한 전초기지였다.


연락을 받았는지 한 거대한 미국인 사내가 김준호와 유넬을 맞이했다.


198cm, 147kg으로 한때 미식축구 선수였고 금융업자이자 컴퓨터 프로그래머이며 변호사인 근육질의 사내 데이비드였다. 강렬한 위압감을 가진 사내였고 미소가 잘 생겼다. 데이비드가 능숙한 한국어로 말했다.


“CO그룹 일데아 이사 데이비드라고 합니다.”


김준호가 마나의 움직임을 점검해 보니 데이비드는 헌터(각성자)가 아니었다.


데이비드가 김준호에게 사원증을 걸어 주었다. 김준호의 사원증엔 김준호의 일데아 직책이 적혀 있었다.


CO 그룹 일데아 지사장 김준호.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헌터의 극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본글은 이것으로 끝입니다. 18.07.24 193 0 -
9 9.검왕 자오마칸과 잡신 18.07.21 129 1 13쪽
8 8.일데아의 한 왕의 습격 18.07.21 77 1 12쪽
7 7.일데아 오크 게이트 18.07.21 82 1 12쪽
» 6.일데아를 향하여 18.07.21 117 1 11쪽
5 5.지구 헌터로서의 정식 첫 싸움 18.07.21 111 1 10쪽
4 4.헌터로 등록 18.07.21 120 2 12쪽
3 3.재벌과의 만남 18.07.21 177 3 12쪽
2 2.일데아가 폭격해오다 18.07.21 264 3 13쪽
1 1.수호자의 귀환 18.07.21 448 4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