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니그라토 서재

헌터의 극의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니그라토
작품등록일 :
2018.07.21 07:53
최근연재일 :
2018.07.21 16:00
연재수 :
9 회
조회수 :
1,529
추천수 :
17
글자수 :
47,783

작성
18.07.21 14:00
조회
81
추천
1
글자
12쪽

7.일데아 오크 게이트

DUMMY

7.일데아 오크 게이트




김준호는 일데아의 대기를 들이마셨다.


“역시 서울과는 비교할 수 없이 깨끗해.”


김준호는 기지에 설치된 컴퓨터를 켜고 일데아 관련된 CO그룹 인트라넷(내부 통신망)을 둘러보았다. 인트라넷이지만 어찌 되었든 접속은 인터넷을 통해서 해야 했다.


일데아와 지구 사이에는 안정되고 항구적인 고정 게이트 던전이 한 곳 있었는데 그곳엔 차원 법사 말고도 UN군과 UN 헌터 몇몇이 주둔하고 있었고 여러 설비가 있었는데 그 중 인터넷 회선도 포함이었던 것이다. 그 게이트엔 양자컴퓨터가 설치되어 있어 보안도 확실했다. UN은 사실상 미국 국무부의 한 기관이라고 간주하는 편이 맞는 조직이다.


‘미국, 지구 인류 역사상 가장 정의로운 최강대국이지. 물론 뒤가 구린 점도 없잖아 있지만 그 이전 최강대국들에 비한다면야 더 할 나위 없이 정의롭지.’


알짜배기 정보는 개인들의 수첩과 직접 만나서 하는 대화들 속에 있는 법이었다. 어느 곳이든 십 수 명 정도 인원이 최상위 정보를 틀어쥐고 권력을 행사한다. 하지만 인트라넷에 있는 정보라도 봐둬야 할 처지였다.


예상대로 딱히 중요한 정보는 없다 싶었다.


‘좀 더 중요한 인물이 되어야겠어. 내가 약해지면 내 가족들 생사가 불투명해지잖아.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되었어. 기업 세상에선 일상인 협박, 사기를 넘어 청부 살인도 일삼는 게 재벌의 세계겠지. 뻔한 거잖아.’


김준호는 데이비드를 만나기 위해 회의실로 갔다.


회의실에서 데이비드를 호출했다. 곧 데이비드가 나타났다.


김준호가 데이비드에게 말했다.


“내가 사장이지만 데이비드 이사님이 실질적인 책임자일 테니 묻습니다. 내가 할 일이 뭡니까?”


“먼저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미국에 인맥이 많은 제가 굳이 CO 그룹에 입사하게 된 건 바로 김준호 사장님의 존재 때문입니다. 일데아 사상 최강 헌터인 김준호 사장님이 한국인이고 CO 그룹 소속이기 때문에 미국에서 연줄을 넣어서 절 여기 입사시킨 겁니다. 그만치 김준호 사장님이 중요한 인물인 것이니까 이 점을 말씀드립니다.”


“그렇군요. 제가 할 일은 그래서 뭐죠?”


“하하, 그야 일데아와의 소통에 필요한 인맥과 무력 제공이죠. 김준호님이 CO 그룹이 주는 돈만 다달이 받으면서 편하게 살 수도 있었는데 굳이 일데아로 몸을 움직였다는 점 높이 평가합니다.”


“데이비드 이사님은 한국말이 유창하시군요.”


“아니, 김준호 사장님의 영어가 고급지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군요.”


유넬이 걸어준 통역 마법이 김준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것임을 김준호는 다시 상기했다.


김준호는 어떤 식으로 데이비드가 자신을 이용하려 할지를 가늠해 보았다. 김준호는 오랫동안 지구에서는 소시민이었으므로 짐작 가는 바가 없었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생각할 수가 있었다. 세상은 혼자서 사는 것이므로 남이 무어라 생각하든 그 생각은 남에게 맡기고 염치없이 뻔뻔하게 살아가는 것이 답이라는 점이었다.


‘데이비드 이사가 날 감시할 테니 똑똑히 보여줘야지. 나, 엘프 준왕 김준호가 일데아에서 어떤 존재인지를!’


데이비드를 보내고 나자 유넬이 공간 이동으로 김준호 앞에 나타났다. 역시 김준호 담당 엘프다운 유넬의 행보였다.


유넬이 말했다.


“현존하는 고정 던전 게이트는 좁은 편인데다 지구 우주와 일데아 우주 사이 에너지 교류를 책임지는 차원법사가 거주하는 곳이라서 많은 장비를 놓을 수가 없어요. 즉 김준호님이 더 많은 던전을 안정화시키실 필요가 있는 셈이지요.”


“나만 헌터 노릇하는 건 아니니까 할 만한 일이지. 어디 일 들어온 거 없어? 내 통장에 박히는 CO그룹의 월급은 빚으로만 느껴져서 어서 내 할 일을 해야 해.”


김준호는 일데아에서의 지난 몇 십 년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어느 정도 여유로움을 느끼는 중이었다.


헝그리 정신은 실상 헛것이라고 한 연구는 밝히고 있기도 했다.


인간은 무언가 여유가 있어야 더 머리가 잘 돌아간다고 한다. 때문에 돈이든 가정이든 시공간이든 여유가 있을수록 성공 가능성도 커지는 것이라는 통계학적 연구가 있었다. 여유가 없으면 시야가 좁아지는 효과도 있다 했다.


이런 여유를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김준호에겐 던전 일이 필요했다.


유넬이 말했다.


“던전은 명백한 재앙이죠. 자, 김준호님, 갑시다. 김준호님에게도 저 말고도 팀원이 필요할 거예요. 한국인들이 꽤 왔어요.”


“긴장되는군.”


김준호는 잠시 착상이 떠올라 유넬과 몇 마디 대화를 나누었다. 유넬이 대답했다.


“그렇게 하죠.”


일단 유넬과 김준호는 다른 게이트를 통해 한국에 있는 김준호의 자취방에 이르렀다.


유넬과 김준호는 헤어졌다. 유넬이 공간 이동으로 어디론가 간 것이다. 김준호는 스마트폰을 체크한 뒤 자율주행차를 타고 길을 나섰다.


김준호는 일데아 아인종의 기술로 존재가 감지된 게이트 앞에 이르렀다. 여러 대의 자율주행 스포츠카들이 늘어서 있었다. 헌터는 이미 고소득 직종이었다.


‘자, 그럼 유넬과 약속한대로 해볼까나.’


김준호는 게이트에 있는 관계자들에게 걸어갔다.


길드 관리자 하나가 나타나 김준호 앞을 막고는 헌터 빅데이터 기기로 스캔했다. 관리자가 경멸과 무시를 담아 말했다.


“초보 헌터인데 용케 들어갈 권한은 있군.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만 바란다면 들어 보내주죠.”


김준호가 답했다.


“들어 가 볼 겁니다.”


컴퓨터 데이터는 조작할 수 있는 것이다. 엘프 여왕 유넬이 그렇게 해 둔 바였다.


김준호는 게이트에 진입했고 감각 장치들을 점검했다.


현대 과학의 개가인 감각 장치들은 인간의 감각기들에 연동되어 정보를 다른 곳들에 저장하는 장치였다. 이를 통해 각종 컨텐츠, 의사소통, 범죄 예방 등등에 긴요하게 쓰이고 있었다. 게이트들의 난입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안정되게 돌아간다는 사실에 김준호는 안도했다.


김준호야 지구인 최강의 개인 물리력을 가졌으니 넉넉한 생활조차 아무리 지구가 디스토피아가 되어도 할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지구가 황폐해지면 마음이 편치는 않을 터였다.


‘자 그럼 스타가 되어 볼까.’


오크들이 게이트 안에 떼 지어 있는 것이 보였다.


오크 사먼이 오크의 해골을 쓰고 지팡이를 치켜들고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가끔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몬스터들이 있기 때문에 현대 장비로 무장된 군대가 아닌 헌터들을 들여보내는 추세였던 것이다. 오크 샤먼 정도면 인간의 마음을 미치게 하고, 정령술까지 발휘해 기계들의 작동을 멈춰 버릴 수 있었다. 헌터라면 오크 샤먼의 마인드 컨트롤 정도엔 홀리지 않는다.


물론 드레곤이나 엘프 등등 수준의 마인드 컨트롤이라면 최상급 헌터여야 마음이 동하지 않기에 그런 자들이 난입하면 엘프나 드워프가 출동했다. 가만히 놔두면 게이트는 던전과 이어지고 그곳에서 몬스터가 나와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을 약탈하곤 했기에 막아야 했다.


큼직한 헌터 길드의 행동 대장 정도로 보이는 한 사내가 헌터들을 불러 모았다.


이번엔 그 헌터 길드에서 파견을 나온 듯했다. 김준호도 따라 나섰다.


행동 대장 김재의가 외쳤다.


“자, 어서 진영을 갖춰!”


무작정 짜증을 내면서 다른 헌터들을 하대하는 김재의였다. 김재의는 S급 헌터이니 위용도 실력도 대단할 터였다.


김재의가 김준호를 보고 말했다.


“거기 당신, 얼굴 인식도 안 되게 모자에 마스크에 선글라스에 가관이네. 혹시 범죄자라도 되는 거야? 얼굴을 보이라고.”


얼굴, 지문, 손목 핏줄 등등의 생체 정보를 통해 사람을 판별하여 현금이나 신용카드나 몸속에 넣는 칩 없이도 사람들이 몸만 가서 상거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엘프 등의 도움으로 더 빨리 적용된 상태였다. 그걸 김재의가 문제 삼은 것이다.


김준호가 모자, 마스크, 선글라스를 벗어 가방에 넣었다.


“와, 김준호님이다!”


“일데아 사상 최강 헌터다!”


헌터들이 웅성거리면서 소리쳤다.


‘허허, 약간 신나는데. 유넬이 이런 기분 느껴 보라고 한 건가.’


헌터들은 보통 인터넷 방송으로라도 미디어와 이어져 있기 마련이었다. 김준호 주변으로 헌터들이 몰려들어 왔다.


김재의가 김준호를 안타깝게 바라보았다. 김재의로선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김준호가 말했다.


“저기 인솔자 헌터 분이 지금까지 지휘 잘 해온 거 같은데 다들 따르는 게 어떻습니까. 여기 놀러 온 거 아니잖아요.”


그렇게 김준호는 자신과 김재의를 함께 챙겼다.


듣자하니 김준호의 가족 모두가 이젠 헌터로 각성한 상태였다. 아무래도 김준호의 고강한 헌터 자질엔 유전적 측면도 있는 모양이었다. 특히 김준호의 동생인 김준수는 이미 S급 헌터에 속해서 좋은 대우를 받고 있었다. 정점인 김준호에게는 미치지 못 하지만 만만찮은 실력자임에는 명백했다.


그런 이상 헌터 사회에 잘 녹아들려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눈앞에선 결코 적을 만들지 말라는 격언도 있었다.


김준호가 목소리에 강기를 실어 우렁차게 소리쳤다.


“저 오크들은 나도 압니다. 자 갑시다.”


김준호가 오크들 앞으로 성큼 나섰다.


김준호가 크게 소리쳤다.


“오크 로드 발자크는 앞으로 나와라!”


유서 깊은 오크 일족의 두령 발자크가 다른 오크들을 밀어젖히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2미터에 가까운 거구의 오크, 발자크였다. 발자크의, 거대한 근육 덩어리라고 볼 수밖에 없는 당당한 풍모는 위압감을 주었다.


오크들은 제법 긍지가 높았고 번식력이 무척 강했다. 다만 서로 협력하는 능력과 기술력이 원시적이어서 일데아 인간들에게 밀려 있을 뿐이었다.


김준호가 말했다.


“발자크가 맞군. 깃발만 보고 알아 본 것인데 내 기억력이 녹슬지는 않았어. 이 봐, 발자크, 괜히 싸우지 말고 오크들을 지구의 시민으로서 받는데 애쓰는 게 어때?”


“그런 거 없다! 죽어라, 준왕!”


발자크가 거대한 망치를 내리쳐 왔다.


김준호가 빈정거리듯 말했다.


“역시 넌 발자크의 복제된 더미에 불과한 모양이군.”


강기와 강기가 맞부딪쳤다.


순간 무형의 강기들이 얽힌 지점에서 방대한 숫자들의 나열이 나타났다. 지구인들에게 익숙한 아라비아 숫자들이었다. 1만대의 수치가 표시되어 있었다.


헌터들이 웅성거렸다.


트럭들이 전속력으로 부딪칠 때에나 나오는 값이었던 것이다.


김준호에게 유넬이 해줬던 말이 떠올랐다.


“김준호님, 이번에 우리와 엮인 악마는 세상을 게임으로 대하는 무리들입니다. 그 징조들로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스템들이 세상에 드러날 것입니다. 우리 엘프들이 세상의 게임화를 최대한 막았지만 모두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월드 컨트롤의 한 현상인 현실의 게임 시스템 수치화는 이와 관련된 악마들이 손을 놓아야만 정상화될 것입니다.”


오크 대군이 떼 지어 발자크 뒤로 몰려들어 왔다. 오크 샤먼들이 불어 넣은 광기가 서려 아무리 아군이 살해되어도 그 주검을 넘어 달려들 것만 같았다.


김준호는 뒤로 날아서 피하면서 손짓을 했다.


김준호의 그 동작은 완전한 통제라고 볼 수는 없었다. 실상 헌터가 하는 일데아 문장 정렬이라는 것은, 인간이 손을 움직일 때 ‘손을 움직이겠다.’라고 아무리 머릿속에서 문장으로 말해도 손은 안 움직이지만 어쨌든 손을 움직일 수는 있는 것과 같은 현상으로 헌터들에게 인지되는 상황이었다.


김준호의 손짓에 따라 번뜩이는 붉은 빛살이 몰아쳐 오크들의 여러 전열을 피떡으로 만들어 날려버렸다.


김준호가 외쳤다.


“자, 헌터 여러분 사냥하세요. 단 일데아에선 정부 지시에 따라야 합니다.”


김준호야 CO 그룹에서 급여가 꼬박 꼬박 나오는 처지인 것이고 저들 헌터들은 어디까지나 개인 사업자인 자들이 다수라는 건 잘 알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헌터의 극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본글은 이것으로 끝입니다. 18.07.24 192 0 -
9 9.검왕 자오마칸과 잡신 18.07.21 129 1 13쪽
8 8.일데아의 한 왕의 습격 18.07.21 76 1 12쪽
» 7.일데아 오크 게이트 18.07.21 81 1 12쪽
6 6.일데아를 향하여 18.07.21 116 1 11쪽
5 5.지구 헌터로서의 정식 첫 싸움 18.07.21 110 1 10쪽
4 4.헌터로 등록 18.07.21 120 2 12쪽
3 3.재벌과의 만남 18.07.21 177 3 12쪽
2 2.일데아가 폭격해오다 18.07.21 263 3 13쪽
1 1.수호자의 귀환 18.07.21 448 4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