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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펀치입니다.

이혼 후 거물급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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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펀치
작품등록일 :
2024.05.0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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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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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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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이혼 후 거물급이 몰려온다 11화

DUMMY

[11화]





든든한(?) 일꾼 한 명이 와서 그런가?


제법, 능률이 올라가고 있었다.


이한나는 군소리 하나 없이 태산이 시키는대로 딸기 모종을 심을 곳곳에 비닐을 잘 씌웠다.


“됐어, 이 정도면 될 거 같아. 수고했어.”

“휴우, 농사라는 것도 쉬운 게 아니네요.”

“뭐하나 쉬운 게 없지.”

“선배, 누가 보면 인생 다 산 것처럼 알겠어요.”

“꽤 많이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난?”

“그렇다고 하기에는 여전히 젊어보여요, 선배.”

“제법, 사회생활이 늘었다? 이한나?”

“진심인데.”


올해로 34살에 접어든 임태산.


하지만, 어딜가도 34살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동안적인 외모를 비롯해.


모델을 방불케 하는 길쭉한 기럭지는 타고난 사실이다.


전와이프인 골든 백화점의 대표, 이누리도 처음에는 임태산의 외모에 가장 먼저 반했으니깐.


하지만, 그런 그가 이혼을 하고 강원도 산골마을에서 귀농을 택하더니 이제는 그럴듯한 농부로 바껴있었다.


처음에는 그런 임태산의 모습이 낯설었던 이한나도 이제는 그를 볼 때면 정겹게 느껴졌다.


한 때는 1세대 헌터로 현장에서는 늘 냉정했고 냉철한 성격의 소유자 였던 거와 달리.


이제는 동네 시골 삼촌? 같은 느낌으로 더 친숙하게 느껴질 정도다.


‘선배도 웃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니.’


한편으로, 그런 임태산이 대단하게 보일 지경이다.


한 때 각성자들 사이에서는 패왕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그가.


마왕의 저주에 걸리고 한순간에 몰락한 줄 누가 알았겠는가.


세계를 구원한 영웅이라고 불리웠지만.


마왕의 저주에 걸린 정작 당사자는 늘 곤욕스러웠을 거라고 이한나는 생각했다.


자신 뿐만 아니라.


그 어떤 각성자라 할지라도.


모두가 같은 시각에서 바라볼 정도였다.


‘그래, 선배가 행복하면 그만이지. 덕분에, 나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잖아?’


이한나는 임태산이 궃은 일이 시켜도, 이게 궃은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숨이 턱턱 막히는 서울보다 한적하고 조용한 이곳 선풍마을에서 심적으로 안정감이 들었다.


서울에서는 불면증과 잡생각으로 인해 늘 밤잠을 설쳤던 것과 달리.


이곳에서는 늘 편안한 숙면은 물론이고, 평소 먹는 즐거움을 몰랐던 반면.


이제는 태산표 상추 무침 하나에도 밥 한공기는 뚝딱 해결할 정도가 되버렸다.


‘아, 내일 또 올라가야하는데. 정말 싫다.’


이젠 이한나도 일상에서 벗어나, 태산처럼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귀농을 하는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요즘들어 자꾸 들었다.


“뭘, 그렇게 골똘히 생각하고 있어?”

“아, 아니예요.”

“조금만 기다려, 딸기 모종만 오면 바로 밥 먹을 준비할테니깐.”

“천천히 해도 돼요. 전 괜찮아요. 선배.”

“내가 배가 고파서 그래. 내가. 그리고···.”

“···?”

“이 녀석들도 줘야하고.”


-앙! 앙!

-무우우우~ 


개간한 텃밭에 비닐을 어느정도 다 씌우자, 누룽지가 태산의 주변을 맴돌기 시작했다.


나름의 배고프다는 걸 어필하고 하는 누룽지.


평소보다는 조금 이른 시간대이지만, 오후에 딸기 모종을 생각하면 일찍 점심을 해결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로 보였다.


“자, 그러면 우리도 슬슬 밥부터 먹어볼까?”

“네! 선배.”


점심으로 간단하게 상추를 활용해서, 비빔국수를 한 번 만들어 보았다.


비교적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요리이기도 하고, 태산은 면요리를 유난히 좋아한 터라.


이한나 앞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요리였다.


후루룩-!


달콤하면서 새콤한 양념장과 고소함을 더해준 참기름 향이 물씬 풍겨왔다.


거기에 중간 중간 씹히는 아삭한 상추 겉절이가 베이스로 곁들어지는 이한나는 면치기를 뽐냈다.


“선배, 너무 맛있어요. 정말로.”

“그야, 당연하지. 누가 만든건데. 많이 먹어. 이럴 줄 알고 면도 많이 삶아 놨거든.”

“선배.”

“응?”

“이참에 저 전속 계약 끝나면, 딱 일년만 여기로 내려올까요?”

“아니.”

“네? 너무 빨리 대답하는거 아니예요? 정없게.”

“아직 나이도 창창한 얘가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니깐 그러지.”

“왜요? 저도, 농사 할 수 있다구요.”

“너는 너대로 어울리는 곳에서 놀아. 괜히 오바하지 말고.”

“쳇, 저도 잘 할 수 있는데···.”


금세 몇마디 했다고 살짝 풀이 죽은 이한나.


하지만, 태산은 딱히 개의치 않았다.


그저, 한마디만 내뱉을 뿐.


“조금 있다가, 딸기 심는 거 보고 판단해볼게. 그러니깐 얼른 국수나 먹어.”

“진, 진짜요?”


* * *


고요한 집안.


지하실에 마련된 수련실에서 문선아는 가부좌를 틀었다.


“오늘은 꼭 할 수 있을거야. 예전과는 느낌이 완전 달라.”


그녀가 저택 지하실에 찾은데에는 이유가 간단했다.


잃어버린 이능을 찾기.


더는 신성력을 생산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지만, 그녀는 여전히 포기 하지 않았다.


부산에서 대전쟁을 방불케 했던 9성 몬스터 토벌.


목숨이 위태로웠던 상황에서 현인찬을 살려낸 건 기적과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현인찬의 왼팔을 바라 볼때면 가슴 한켠에 미안함과 죄책감이 들뿐이다.


9성 몬스터 앞에서 목숨이 자칫 위태로웠던 순간.


현인찬이 나타나 기꺼이 왼팔이 잘려나가면서까지 그녀를 극적으로 구해냈기 떄문.


그 뒤로, 그녀는 현인잔에 자연스레 스며들기 시작했다.


이 남자와 함께라면, 평생을 같이 나아가도 괜찮겠다고···.


현인찬을 자신이 책임져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물론, 그 뒤로 현인찬의 잃어버린 왼손은 돌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반드시 현인찬의 왼팔을 어떻게든 다시 되살리고 싶었다.


신성력을 생산하기 위해 사라져 버린 코어를 어떻게든 다시 생성시키고자 노력해오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요즘들어 이상하게도, 희망의 불씨가 조금씩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게.


“맞아, 그때 이후로 미세하게 신성력의 입자가 조금씩 느껴지고 있어.”


일주일 전 쯤 이었을까?


임태산이 보내준 대파를 활용해, 갖은 반찬과 음식을 만들고 현인찬과 오붓한 저녁식사를 보낸 이후.


그녀에게서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일들이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다름 아닌 신성력이 담겨 있던 코어의 움직임이 날이 지날수록 미세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


처음에는 우연이겠거니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자 코어의 움직임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다는 걸 몸소 느껴졌다.


더욱이, 이러한 현상은 임태산이 보내준 대파를 섭취할때마다 더 뚜렷하게 느껴졌다.


“오늘은 왠지 될 거 같아.”


문선아는 가부좌를 튼 상태에서, 온 신경을 코어에 집중했다.


코어 주변으로 느껴지는 신성력의 입자를 하나 하나 한 곳으로 융합을 시켜 나갔으며, 평소와는 다르게 진행과정이 매우 매끄럽게 진행되었다.


‘느껴져···. 입자들이 모여들고 있어. 말도 안돼.’


3년을 걸쳐, 늘 수련을 해왔지만 지금과 같은 기척은 전혀 느껴보지 못했다.


그런데, 단 일주일만에 달라져버린 문선아는 마치 새 생명을 얻는 기분이 들었다.


그녀의 온 신경이 코어에 전부 집중되어가자, 금빛의 섬광이 주변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부우우웅-


‘이거야, 이거였어!’


신성력의 입자들이 점점 모여들어, 코어가 점차 제기능을 되찾고자 본래의 푸른색을 점점 띄기까지 시작했다.


“찾, 찾았어! 드디어 코어가 제기능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흑흑.”


그녀는 눈물이 한방울 한방울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결코 되찾을 수 없을것만 같았던 신성력이 깃든 코어.


하지만, 조금씩 그 코어가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희망이라는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아직은, 그 실마리가 희미할지언정.


그녀는 어쩌면 다시 현인찬의 왼팔을 자신의 손으로 고쳐줄 수도 있을거라는 기대감에 눈물샘이 자꾸만 멈추질 않았다.


* * *


딸기 모종을 심고, 일주일이 지나자 비닐하우스에는 온통 빨간 구슬처럼 딸기가 새빨갛게 자라나 있었다.


“역시, 금방 자라나는군. 고생했어. 무르트.”

-무우~ 


시험삼아, 30평 남짓한 포트에 무르트의 도움으로 딸기종자가 금세 열매를 맺었다.


제아무리 무르트가 ‘성장 촉진’ 특성을 지녔다고 하지만.


모든 채소와 작물 등을 하루아침에 자라나게 하는 일은 버거웠다.


특히, 비교적 과일과 같이 재배기간이 긴 경우.


일주일은 훌쩍 지나야 열매를 맺는 결실을 볼 수 있었다.


농사를 하는 입장으로서, 일주일도 굉장히 빠른 편에 속해 태산은 오히려 조급함을 느낄 필요가 전혀 없었다.


더군다나, 이미 텃밭에서 계속해서 수확량을 유지하고 있던 상추가 있었기에.


아직은, 다른 품목에 큰 비중을 둘 상황까지는 아니었다.


어쨌거나.


태산은 소쿠리를 가져와, 빨갛게 익은 딸기를 하나씩 조심스럽게 따기 시작했다.


똑-


“와, 빛깔이 너무 좋은데?”


시중에서 파는 딸기의 크기보다는 조금 큰 편에다가, 단단함도 더해 태산은 안 먹어볼 수가 없었다.


“!!”


아닌 말로, 설탕이 따로 필요가 없을 정도로 단맛이 강하고 상큼함은 입안 가득 더해졌다.


“너무 맛있잖아?”


자꾸만 손이 갈 수밖에 없는 맛.


소쿠리에 담았던 20개 남짓한 딸기를 태산은 자신도 모르게 순식간에 비워낼 정도였다.


입술은 이미 빨갛게 물들어져 있음에도, 태산은 딸기에 흠뻑 빠질 정도로 그야말로 단맛의 결정체라고 불리워도 손색이 없었다.


이윽고, 금세 비워진 소쿠리를 보고 다시 정신을 차린 태산은 다시 텅 빈 소쿠리에 딸기를 채워나갔다.


“후우, 겨우 다 땄네.”


소쿠리 하나에 가득 담길 정도의 양이었지만, 딸기의 당도와 맛만 놓고 보자면 너무나 만족스러운 성과.


시중에 내놓는다면, 반드시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는 자연스레 급증할 게 분명했다.


“딸기청을 한 번 만들어 봐야겠어.”


태산은 수확한 딸기를 활용해 딸기청을 한 번 만들어보면 괜찮을 듯 싶었다.


애초에 딸기 자체에 당도가 높아 설탕이 많이 필요가 없을 거 같기도 하고.


딸기청 정도는 손쉽게 만들 수 있어서 간편하게 만들기 좋을 거 같았다.


“잠깐, 여기에 놔두고.”


태산은 잠깐 소쿠리에 담긴 딸기를 마루에 나누고는 곧장 부엌으로 향했다.


이윽고, 그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끼이익-


“계세요? 임태산씨? 저 왔습니다.”


살짝 대문이 열린 틈을 타, 손님이 찾아왔다.


“사장님? 저 왔습니다. 안계세요?”


검은 정장 차림에 태산의 마당안으로 서슴치 않게 들어오는 이.


다름 아닌, 한율백화점 식품 총괄 공석준이었다.


“잠깐, 어디 가셨나?”


공석준은 대문은 열렸는데, 아무도 보이질 않자 주변을 둘러보고는 마루에 앉았다.


“오, 무슨 딸기가 이렇게 새빨게? 너무 맛있어 보이는데?”


공석준은 소쿠리에 담긴 딸기에 눈이 갔다.


싱싱해 보이는 건 덤이고, 새빨갛게 익은 딸기 모습에 너무나 군침이 돌았다.


"하나만 먹어볼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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