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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펀치입니다.

이혼 후 거물급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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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펀치
작품등록일 :
2024.05.0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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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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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5.1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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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이혼 후 거물급이 몰려온다 7화

DUMMY

[7화]




예상치 못한 이한나의 방문에 태산은 들고 있던 젓가락을 내려놨다.


“왜 왔긴요, 생각나서 왔죠.”

“생각이 나서 왔다고?”

“그럼요, 왜요? 제가 와서 싫어요···?”

“싫고 좋고 말게 어디있어. 갑자기 들이 닥치니깐 놀란거지.”

“그거야, 선배가 연락을 안받아서 그런 거 아니예요.”

“뭐, 그 말이 맞긴 한데···. 조금 놀랍긴 하네. 밥은?”

“아직이요.”

“부엌에서 젓가락만 가지고 와.”

“네!”


3주만인가?

폭우를 뚫고, 이한나가 왠일로 다시 태안을 찾았다.

확실히, 요즘들어 잘 먹고다녀서 그런가.

얼굴색도 여전히 밝아 있었고 생기 있는 모습은 여전했다.


‘진짜네, 전화만 다섯통이나 왔었네.’


한편, 텃밭 관리며 상추를 가꾸느라 미쳐 핸드폰을 들여다 못 본 사이.

몇차례 이한나가 전화했던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막상 왔는데, 나 없었으면 어쩔려고 이렇게 무턱대고 온거야?”

“그러면, 오히려 더 좋았을지도? 제집이다 생각하고 편하게 있었겠죠?”

“···너무 당연하게 말을하니깐 할 말이 없네.”

“그래요? 어? 와! 파전, 맛있겠다.”

“참나.” 


한편, 노릇노릇하면서도 바삭하게 구워진 파전에 눈을 못떼는 이한나.

태산이 먹기 좋게 파전을 찢자, 하나를 냉큼 집었다.


“잘먹겠습니다! 후우~”


김이 모락모락나는 파전을 후~하고 불더니, 이한나는 조심스레 파전을 시식했다.


“앗, 뜨거!”

“천천히 먹어. 안 뺏어 먹으니깐.”

“뜨거워서 그래요, 와! 근데 너무 맛있는데요?”

“당연하지, 누가 만든건데.”


이제는 이한나도 태산이 만든 요리라면, 버릇처럼 맛있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

태산도 이때다 싶어, 겉면이 바삭 구워진 부분을 집어서 입안으로 넣었다.


‘내가 했지만, 너무 맛있잖아?’


씹으면 씹을수록 입안에 퍼지는 파향.

반죽도 잘 된 터라, 자꾸 젓가락질이 갈 수밖에 없는 해물파전이었다.


“괜찮네.”

“가만보니깐 선배는 요리를 정말 잘하시는 거 같네요. 겉절이도 그렇고 이번 파전도 그렇고. 각성 전에 혹시 요리사였어요?”

“요리사는 개뿔. 취업도 제대로 안되서 알바만 몇년을 전전긍긍했는데.”

“네? 진짜요? 선배가요?”

“안 믿겨지지? 다들 그렇게 보더라고. 인찬이도 내가 각성전에는 개차반 인생이었다고 하니깐 거짓말도 적당히 치라고 하던데?”

“그럴만해요.”


주륵- 주륵-


운치있게 마루에 걸터 앉아, 빗소리를 들으며 해물파전을 먹게 되니 옛 이야기가 술술 뱉어졌다.


태산은 성인이 되고, 늘 혼자였다.


홀로살이를 워낙 오랫동안 해왔던 탓에.


간단한 요리 정도는 수월하게 해내는 편.


각성을 하기 전에는, 요리의 대한 즐거움을 알게되어 학원도 여러번 다녔다.


하나, 우연찮게 각성을 하게 되어 헌터로서 길을 빠르게 전향했다.


처음에는 모든 게 낯설었고 쉽지만 않았다.


하지만, 혹독한 훈련을 거듭하며 강인한 정신력이 태산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갔다.


자연스럽게 주변에서는 그를 인정하기 시작했고 헌터로서 가장 최상층 하이레벨인 S급 랭커에 최초로 도달한 업적도 세웠다.


무수히 많은 몬스터를 그야말로 학살하다시피했다.


자신 앞에 어떠한 몬스터가 마주한다한들.


그는 겁나지 않았다.


더불어, 전와이프인 이누리도 만나게 되었다.


태산은 평생을 함께할 연인도 생겨, 더욱더 자신의 본분을 깨닳고 더욱 높은 곳을 바라봤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마력 증발’이라는 저주와 함께 참담해져버린 미래.


눈 앞이 깜깜해졌다.


종식이라는 시대를 맞이하기까지, 태산은 잃을 게 너무나 많았다.


이젠 자신의 옆에는 전 아내인 이누리는 존재하지 않았다.


한때는 패왕이라는 칭호에 걸맞았을 지언정.


저주와 종식에 그는 더는 설곳이 존재하지 않았다.


허나.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


이혼 뒤, 선택한 이 귀농이 지금 그에게는 살아생전 가장 심적 여유가 마음이 평온한 상태다.


앞으로, 농사일을 어떻게 더 구체적으로 가꿔야 나가야할지도 머리속에  늘 새겨두고 있었다.


“그나저나, 준 건 다먹었고?”

“그럼요! 매 끼니때마다 거르지 않고 먹었어요. 고마워요. 선배.”

“고맙기는. 다 먹었다고 하니 내심 기분은 좋네.”

 

확실히, 전과는 다르게 생기가 도는 이한나.

태산이 해주는 파전도 그녀는 곧잘 잘먹더니, 한 장을 뚝딱해치워버렸다.


‘그나저나, 이번에는 또 얼마나 있을려고 하는거지?’


 

* * *


주말을 맞이해, 공석준은 선풍 마을 찾았다.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

 

50세대가 채되지 않는 이런 시골 마을에, 공석준이 들린 이유는 명확했다.

 

“여기가 맞나?”

 

선풍 마을을 강가를 중심으로 다리를 건너, 한녹색 지붕집이 보였다.


“아! 찾았다.”


 공석준은 수소문 끝에서 설렁탕집에서 먹었던 상추겉절이의 근원지.

 

태산의 집을 찾았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다.

 

“계세요?”


그는 대문이 살짝 열려있는 틈을 타, 고개를 내밀었다.

 

-앙! 앙!

 

공석준이 들어서자, 가장 먼저 그를 반기는 건 다름아닌 시골 강아지.

 

꼬리를 흔들며 짖어대는 강아지의 모습에 공석준은 그저 귀엽게만 보였다.

 

“아이고, 귀여워라.”

-앙! 앙!

 

누룽지는 낯선사람이 들어온 것도 잠시.

연신 꼬리를 흔들며, 공석준을 반겼다.

 

“누구시죠?”

 

한편, 뒷마당 텃밭에 있던 태산은 인기척이 느껴져 마당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안녕하세요. 다름이 아니고 저는 한율백화점 식품 총괄담당을 맡고 있는 공석준이라고 합니다.”


공석준은 태산을 보자마자, 명함을 꺼내들었다.

 

얼핏 듣기로는, 젊은 농부라고 듣긴 들었지만 실제로 마주하니 인물도 좋고 훤칠하기까지 해 조금은 놀랐다. 

 

‘요즘도 이런 젊은 농부가 있다니.’


한편, 공석준이 건네는 명함을 유심히 살펴보던 태산은 의아함을 내비쳤다.

 

‘한율백화점?’

 

그도 그럴게. 


한율백화점이라면, 대한민국 3대 백화점 중에서 가장 먼저 서울 강남에 입접한 백화점.

 

유명무실한 다양한 명품 브랜드가 입점한 사실은 물론이고.

 

재벌가를 비롯해 고위층 소비자를 꽉잡고 있어 대한민국 백화점업계에 거의 선두주자나 다름 없는 곳이다.

 

그런, 한율백화점에서 식품을 총괄업무를 맡고 있는 공석준이 이곳을 찾았다?

 

태산은 일단 천천히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결론은 그렇게 됐습니다. 실례를 무릎쓰고 이렇게 찾아와 불편함을 느끼셨다면 죄송합니다.”

 

우연히, 한두열 아내가 운영하는 설렁탕집에서 먹은 상추 겉절이가 잊혀지지 않았고.

 

그를 통해서 연락이 닿아 알게 됐다는 것.

 

여러모로, 태산의 상추가 다시 한 번 입소문이 크게 탄 상황이었다.


“임태산씨만 괜찮으시면, 저희 백화점에 직접 상추를 납품받고 싶은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제 상추를요?”

“네, 확실히 다른 상추들보다 상품성, 품질도 상당히 높고 뭣보다 싱싱해서 맛이 너무 좋습니다. 저희 환율백화점은 상대적으로 상품성 가치가 높은 식품만 늘 엄선하고 선정해오고 있어요, 그런데 임태산씨의 상추가 너무나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혹시나 계약조건에 특약이라던가 요청사항이 있으시다면 저희도 적극적으로 한 번 검토해보겠습니다.”


계약 조항 부분에서는 태산도 꽤 만족하는 부분이 여러개 있었다.

 

진열되는 공간도 꽤 넓다 못해, 판매 수익 조건도 꽤 만족스러웠다.

 

굳이, 한가지 흠이라면 상품성 가치가 현저히 떨어지게 될시 위약금이 좀 크다는 점?

 

하지만, 이부분은 크게 걱정할 부분도 아닐 뿐더러 천재지변이 일어날 정도의 기상악화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태산의 상추는 최상의 품질로 재배하고 유지할 자신은 있었다.

 

“음, 한 번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겠습니다. 보시다시피 지금은 바빠서.”

“알겠습니다. 천천히 생각해보시고 궁금하신 사항은 언제든 연락주세요.”

“네.”


 

* * *

 

“여기가 아직 덜 뽑혔잖아. 여기도 해야지.”

“선배, 너무 부려먹는 거 아니예요?”

“그래서 싫어?”

“그럴리가요, 그런데 새참은 언제주나요?”

“기다려봐.”


공석준이 떠나가고, 태산은 밭 일을 마저했다.

 

일단, 공석준이 제안한 부분에 긍정적으로 생각해볼 참이다.

 

다른 곳도 아니고 한율 백화점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율 백화점에서 파는 식품들 대부분 상당한 신뢰성을 주는 걸로 알려져 있다.

 

식품 대부분 상품성이 높은 품질들만 따로 엄선하여 판매하기에.

 

프리미엄의 가격이 있을 지언정.

 

일단 한율백화점 구매한 먹거리는 기본 이상을 할 뿐더러, 상품성으로는 크게 인정을 받는 일이니 태산은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뭣보다.

 

유명 5성급 호텔을 비롯해, 미슐랭 세프들도 따로 한율 백화점에 납품받는 신선한 농수산물의 거래처들과 서로 발을 걸치고 싶어 안달하는 수준.

 

만일, 한율백화점 청과 코너에 태산이 직접 키운 상추가한매대에 진열될 시.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게 농가를 운영해 나가야할지도 모른다.

 

“선배, 근데 그 사람 누구였어요?”

“응, 한율백화점 식품 총괄 부장이 왔더라고.”

“네? 한율 백화점이요? 정말요?”

“응.”

 

태산은 공석준에게 받은 명함을 이한나에게 건네며 좀 전에 있었던 이야기를 풀었다.

 

“신기하네요, 엊그제께 따로 저한테는 한율길드에서 영제안이 왔거든요.”

“그래?”

 

한율그룹은 단순히 백화점 사업을 넘어, 엔터사업과 접목하여 길드 사업에도 급성장을 가속화 하고 있는 상태.

 

내년이면, 이한나도 현재 마한길드와의 전속계약기간도만료 되는터라.

 

대한민국의 내놓으라하는 길드에서 오퍼를 받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래서요? 식품 총괄이면···. 설마 선배님 상추 때문에 온거예요?”

“보기보다 눈치는 빨라?”

“헐, 대박! 한율 백화점에서 파는 식품은 웬만하면 그날 다 동이 나는걸로 유명하잖아요.”

“아까 설명하는 거 들어보니깐, 그렇다고 하더라고?”

“선배님, 이제 부자 되시는거에요?”

“난 원래 돈은 많거든?”

“아, 그러네. 패왕이라는 사실을 까먹고 있었어요. 아니, 그렇잖아요. 지금 선배님 모습을 보고 누가 헌터라고 믿겠어요. 그것도 그냥 헌터도 아니고 말이야.”


솔직히 돈이야 지금의 태산에게는 아쉬운 부분이 아니다.

 

오랫동안 1세대 헌터로서 임무를 수행을 해오면서, 그이 따른 부와 명예는 저절로 뒤따라왔으니깐.

 

“그나저나 너는? 내년에도 마한이랑할거야?”

“음, 살짝 고민중이에요.”

“고민중이라고? 이 사실을 인찬이가 알면 좀 서운하겠는걸?”

“저도 이제 제 갈길 가야죠. 언제까지 현선배옆에 붙어 있어요?”

“오, 이한나. 많이 컸네?”

 

현재 마한길드의 마스터인 현인찬.

 

이한나가 각성을 한시점부터 유독 그녀를 끔찍히 여겼다.

 

어쩌면 당연한 부분일지도 모른다.

 

전세계 몇안되는 헌터들 사이에서도 이한나는 그야말로 천부적인 전투능력 지닌 S급 헌터였으니깐.

 

처음 그녀의 재능을 알아본 현인찬도 어떻게든 마한길드로 영입 하기위해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 했을 정도다.

 

만일, 내년 마한길드에서 그녀가 떠난다면 현인찬도 상당히 아쉬워할 게 뻔한 상황.

 

“난 모르겠다. 그땐 또 인찬이가 알아서 하겠지?”

“그러겠죠, 안되겠어요. 긴장감이 필요해. 당연히 제가 재계약을 해줄거라는 생각을 하시는 거 같은데···. 너무 안일한 생각을 하고 계시단 말이죠?”

 

이윽고, 태산과 이한나는 그렇게 현인찬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하는 와중.

갑자기 대문이 박차고 열린 소리가 들렸다.

동시에.

 

“야, 임태산! 내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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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혼 후 거물급이 몰려온다 7화 +1 24.05.12 3,757 62 12쪽
7 이혼 후 거물급이 몰려온다 6화 24.05.11 3,811 5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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