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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펀치입니다.

이혼 후 거물급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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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깡펀치
작품등록일 :
2024.05.08 10:18
최근연재일 :
2024.06.10 13:34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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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4,355

작성
24.05.0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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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이혼 후 거물급이 몰려온다 2화

DUMMY

[2화]




다짜고짜 걸려온 전화.

다름아닌 ‘이한나’였다.


“너는 아닌 밤중에 전화와서 하는 말이 겨우 그거냐?”

-너무 놀랬으니깐 그러죠, 근데 정말이에요?

“맞긴 한데, 누가 그래?”

-현선배가요! 아! 현대표님! 현대표님 말씀해주셨어요.


현인찬 이 개자식.


당분간, 생각 정리도 할 겸.


그 누구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했던마.


또 아끼는 후배라고 이한나에게는 모든 사실을 털어놓은 듯했다.


현인찬은 헌터 생활을 하면서, 오랫동안 같이 동료 헌터였던 관계로 태산에게는 둘도 없는 단짝 친구 중 한명.


현재 대한민국에서 3대길드라 불리는 마한길드의 마스터이기도하다.


마찬가지로, 이한나도 현재 전세계에서 몇없는 S급 헌터로 태산과 현인찬이 상당히 아끼는 후배 중 한명.


그녀 역시 마한길드 소속이다.


빼어난 외모를 비롯해 SNS 매스컴에서도 여러번 그녀를 다룬 기사가 많았던 탓에.


대중들 사이에서도 꽤나 인기가 있는 그녀다.


그런 이한나가 야심한 저녁 시간에 전화가 걸려온 것도 모자라 대뜸 이혼했냐며 안부를 물으니, 태산도 떨떠름했지만 굳이 반박할 이유가 없었다.


“뭐, 그렇게 됐네. 너도 나중에 내꼴 당하지 말고 잘 알아보고 결혼하라고. 알겠어?”

-선배? 저 아직 22살밖에 안됐거든요? 오늘도 게이트 클리어하고 오느라 바빠 죽는 줄 알았는데, 결혼이라뇨. 말 같지도 않아요.

“바쁘긴 개뿔, 그 어쩌다 한 번씩 나오는 균열가지고 유난은. 거의 종식된거나 다름이 없는데. 내 앞에서 엄살을 다 피우네?”

-쳇, 선배님 앞이라서 엄살 좀 부려보려고 했는데···. 정말 가차없으시네요.

“엄살도 상대봐가면서 부려야지.”


2년전, 마왕혈투전이 끝난 후로.


각국 각지에서 불균형처럼 일어났던 균열 사태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 말의 즉슨.


더는 전세계에 균열과 동시에 몬스터가 출몰하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는 것이다.


자연스레, 현대인들에게 영웅급으로 칭송받던 헌터들은 더는 자신의 본분을 지킬 명분도 이유도 사라져 갔다.


대평화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봐도 무방했다.


하지만, 완전히 종식이 되었다고 단정짓기는 아직은 섣부른 판단.


방금 이한나의 말처럼, 간간히 전국 각지에서 미세하게 균열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으며.


게이트 현상이 일어나 틈을 비집고 출몰하는 몬스터가 종종 생겨나고 있었으니깐.


물론, 해가 거듭될수록 이러한 증상도 완전히 사라질걸로 글로벌헌터협회(WHG)은 관측하고 있었다.


-어쨌거나, 그러면 지금은 어디 계시는 거예요?

“나? 일단은 고향에 내려왔지.”

-그렇구나! 알겠어요. 시간 날때 한 번 찾아뵐게요. 문자로 주소나 남겨주세요.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는데.”

-제가 궁금해서 그래요. 따로 보내드릴 것도 있고.

“보내준다고? 뭘?”

-있어요. 암튼, 저 이제 다시 나가봐야해서 문자로 주소만 남겨줘요.


뚜- 뚜-


그렇게 그녀와 짧은 통화를 마치고, 태산은 곧바로 집주소를 적어서 문자 한통을 전송했다.


* * *


일주일 뒤.


“택배입니다, 임태산씨 맞으시죠?”

“네, 맞습니다.”

“여기 사인만 좀 해주세요.”

“여기,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른 아침부터 날아온 택배 한상자.

보낸이는 다름아닌 이한나였다.


“이게 다 뭐람?”


사과박스만한 크기. 

태산은 일단 내용물은 확인해보았다.


“헤어질 결심부터 홀로서기까지. 이젠 이혼합니다. 이혼보다 혼자가 더 행복합니다. 결혼에서 이혼까지. 돌싱으로 돌아온 남자···. 하아··· 이한나 진짜.”


상자안에 담긴 것들으 하나같이 이혼 키워드가 들어간책들이었다.


박스를 가득채울만큼.

온통 이혼과 관련된 에세이 비스무리한 책으로 가득차 있었다.


“조만간, 내가 서울로 올라가보던가 해야지 원.”


평소, 장난기가 있는 건 알고있었지만 사과박스에 다량의 이혼 책을 선물로 보내줄지 누가 알았겠는가?

태산은 저절로 실소가 터졌다.


그런 와중.


“응?”


대문 밖에서 들려오는 차량 소리.

검은 차량 한대가 대뜸 태산의 집앞에 주차했다.


“선배.”

“이한나?”

“잘 지내셨어요?”

“네가 여긴 왜 와?”

“왜 오다뇨? 선배님, 뵈러 왔죠. 어? 택배는 잘 받았어요?”

“아주 잘···. 받았지.”

“어때요? 마음에 들어요? 선배한테 도움이 될만한 것들만 골라서 보내준다는 게 생각보다 관련된 책이 많더라고요?”

“···참 마음에 드네.”

“다행이다!”


후배로 알고 지낼 때부터, 이한나와는 늘 이렇게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으며 허물없이 지냈다.


결혼 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이한나를 비롯해 동료 헌터들과도 만날 일이 현저히 줄어들었던 과거.


태산은 간만에 이한나를 이렇게  마주해 이야기를 하는 것도 반년만인 거 같다.


갑작스럽게 불쑥 찾아온 건 태산도 조금 당황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반가운 후배를 오랜만에 만나게 되니, 태산도 옛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와~ 근데 여기 진짜 공기 좋네요. 휴우~ 서울이랑 진짜 완전 달라요.”

“당연하지, 내가 괜히 여기로 터를 잡았겠어?”

“현선배한테 처음 들었을때 좀 걱정되긴 했는데, 그래도 예전보다 얼굴빛은 좋아보여서 다행이네요. 걱정할 필요는 없겠어요.”

“걱정은 무슨. 누가 누굴 걱정해.”

“···.”


아차.


예전부터 워낙 허물없이 지내왔던 탓에.


태산은 그만 말이 헛나왔다.


지금은 S급 헌터에 빼어난 외모덕에 대중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그녀이지만.


이한나도 나름의 고충이라는 게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보니, 전보다 더 핼쑥해졌잖아. 잠은 제대로 자는지 모르겠네. 딱보니 밥도 제대로 안먹고 다니는 거 같고.’


이한나는 외형적으로 원체 마른편에 속했다.


각성을 통해, 천부적인 재능을 갖게 되면서 전세계에서 몇 안되는 S급헌터이지만.


리스크가 그녀에게도 존재했다.


유난히, 낮은 스태미너를 비롯해 극도의 마력을 끌어모아서 전투능력을 펼치는 유형인 탓에.


잦은 피로감 증상은 물론.


식욕도 거의 없다시피 하며, 매번 바라볼때마다 생기없는 모습이 다반사였다.


아직 22살이라는 창창한 나이에.


얼굴색도 밝지 않고, 안그래도 마른 체질이 더욱 앙상해보일정도다.


오죽했으면, 몬스터와 경합 도중.


빈혈기가 돌아, 쓰러진 적도 있었다.


다행히, 태산과 현인찬이 발견하여 위기를 모면한 적도 있었으니 여러모로 고충이 있는 이한나였다.


태산은 머쓱해진 분위기를 깨고자, 헛기침을 하며 그녀에게 물었다.


“에헴, 그나저나 밥은?”


“밥이요? 선배, 저 원래 아침 안먹잖아요.”

“그래도 명색의 후배가 강원도 산골마을까지 왔는데, 밥은 멕여야지. 조금만 기다려.”

“아니! 정말 괜찮은데?!”

“차려줄 때 그냥 먹어. 어차피, 진수성찬도 아니니깐.”

“아, 네에에···.”


태산은 부엌으로 항했다.


그래도 나름 귀하신 후배가 여기까지 왔는데, 진수성찬까지는 아니더라도 밥한끼는 대접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뭣보다.


“나도 배고파.”


태산도 평소에는 아침을 챙기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귀농을 택하게 되면서 이곳 시골집에서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와중.


가장 먼저 행동으로 옮긴 게 아침을 챙겨먹는 일이었다.


뭔가, 아침을 먹고 하루를 시작하면 생기도 돌고.


아침을 시작하는 데에 있어 훨씬 건강하고 정신력도 좋아진 기분이 들었다.


촤아아아-


팬에 기름을 둘러, 계란 후라이를 거의 튀기다시피 굽고.


청년회장에게도 인정 받은 상추는 양념장을 만들어 버무려서 겉절이로 만들었다.


국거리로는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계란국까지 뚝딱 끓이면, 어느새 그럴듯한 아침상이 완성된다.


“밥먹자.”


* * *


“정말 괜찮은데.”

“내가 고파서 그래. 내가. 다먹으라고 안할테니깐 몇숟가락만 먹어.”

“알겠어요.”


이한나는 썩 끌리진 않았지만, 그래도 후배랍시고.


아침상을 차려준 태산의 성의를 봐서라도 생전 먹지 않았던 아침을 먹게 되었다.


반숙으로 구워진 후라이.


고소한 참기름이 향히 물씬 풍기는 상추 겉절이와 무침.


뜨끈뜨끈 열기가 피어오르는 계란국까지.


이한나는 한상 차려진 밥상을 보고, 태안의 의외인 면을 발견한 순간이었다.


‘와, 이걸 다 선배가 했다고?’


차려준 정성을 봐서라도, 아침 입맛이 없던 이한나는 일단 수저를 들었다.


“잘 먹겠습니다.”

“다 먹어라.”

“아까는 조금만 먹으라면서요.”

“말이 그렇다는거지. 음식 남기면 벌받아.”

“으, 꼰대~”


이한나는 못이기는 척하며, 밥을 한 술 삼켰다.


‘음, 나쁘진 않네.’


흰쌀밥에 곱 씹으며, 이한나는 이번에 먹음직스럽게 생긴 상추겉절이를 집어들었다.


이윽고, 큰 기대감없이 입안으로 넣었다.


“!!”


이거 뭐야?


아삭아삭한 식감을 비롯해, 양념에 잘 버무러진 상추 겉절이는 감칠맛이 맴돌았다.


‘뭔데, 이렇게 맛있지?’


지극히 평범한 입맛을 고수해왔던 그녀는 태산이 만든 상추겉절이에 매료가 될정도다.


더불어, 상추 무침도 입속으로 우겨 넣은 그녀는 금세 밥숟가락을 여러번 들었다놨다.


“어때? 그래도 꽤 먹을만하지?”

“선배.”

“응?”

“너무 맛있어요! 상추가 원래 이렇게 맛있는 거였나?”

“그래? 다행이네. 더 줄까?”

“그래도 돼요?”


아까는 괜찮다고 하더니···.


이한나는 상추겉절이와 무침에만 공략하더니 어느새 밥 한공기를 뚝딱 해결했다.


평소 아침을 챙겨먹지 않는다고 했던 그녀가 이렇게 잘먹는 모습을 보니 태산도 진풍경처럼 느껴졌다.


‘잘 먹어서 보기좋네.’


평소, 식탐과는 거리가 먼 이한나가 태산의 아침상에 밥두공기를 먹을 줄 누가 알았을까?


당사자인 본인도 놀랐는지, 이한나는 밥 두공기를 후딱 해치우고는 휴지로 입술을 닦았다.


“선배, 요리 좀 하시네요.”

“너한테 이런 이야기 들으니깐 좀 이상하네.”

“제가 먹으면서 좀 생각을 해봤는데요. 좀 아까운데요?”

“응? 뭐가?”

“뭐긴요, 이 상추 겉절이랑 무침이요. 솔직히 처음에는 진짜 기대안했는데···. 설렁탕이나 국밥 반찬으로 진짜 손색이 없겠어요. 자꾸 손이가게 돼요.”


흐음···.


솔직히 태산도 이한나의 말에 어느정도 수긍하는 바.


자신이 직접 무치긴 했지만, 상추 겉절이와 무침은 시중에 팔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한 대형 프랜차이즈 설렁탕집인 ‘마을설렁탕’도 깍두기와 상추 겉절이가 조화롭다 못해 맛있는 탓에.


80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여전히 국민 설렁탕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니 태산도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아, 배불러. 밤새우고 와서 그런가···. 이제 졸려요 선배.”

“또 밤샜어? 설마 아직도 불면증이야?”

“어디 하루이틀인가요? 그러니깐, 아침 일찍 여기로 왔죠.”

“잘났네. 그래, 좀 쉬었다 가라.”

“헤헤, 대신 설거지는 제가 할게요.”

“당연한 거 아니야?”


설거지는 이한나에게 맡기고, 태산은 다시 텃밭으로 향했다.


‘음, 수량 좀 늘려볼까?’


청년회장 강풍일도 그렇고, 입맛이라는 게 딱히 없는 이한나까지 상추에 극찬이 쏟아졌다.


‘하긴, 쌀밥도 잘 안먹는 이한나가 두공기를 먹을정도면 말 다했지.’


그런 두 명을 상대로, 직접 기른 상추가 극찬을 받을 정도였으니 태산도 앞으로 어떻게 귀농을 갖춰가야할지 구색이 좀 머리속에 그려졌다.


“그래, 일단 상추로 밀고 나가자. 그 뒤로 다른 것도 하나둘씩 늘려 나가는 거야.”

-무우우우~


태산이 큰 결심을 한 듯한 모습에, 텃밭에서 뒹굴고 있던 무르트가 어느센가 나타났다.


“잘 할 수 있겠어? 앞으로 조금 더 바빠질 거 같은데?”

-무우우우!

“정말? 고마워.”


텃밭 규모를 넓혀, 상추 물량을 조금 더 늘려볼 생각에 무르트도 적극적으로 반겼다.


“그럼 어디 한 번.”



태산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핸드폰을 꺼내, 태산은 곧장 선풍마을 청년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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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94 다태
    작성일
    24.06.03 11:00
    No. 1

    마한 길드 마스터가 마한구가 아닌게 이상하네요. 보통 길드랑 길드장 이름이랑 비슷하게 하지 않나? 나중에 분명 길드 이름때문에 아내 내연남 이름이랑 헷갈리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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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거물급이 몰려온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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