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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펀치입니다.

이혼 후 거물급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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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펀치
작품등록일 :
2024.05.08 10:18
최근연재일 :
2024.06.1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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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5.0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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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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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글자
11쪽

이혼 후 거물급이 몰려온다 4화

DUMMY

[4화]




“읍?!”



상추라면 일가견이 있는 오방댁.

처음에는 태산표 상추에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웬걸.

얼떨결에 그의 상추를 한 번 맛보고는 흠칫 놀랐다.


‘무슨 상추가 이렇게 식감이 좋아? 이걸 직접 키웠다고?’


상추 농사만 십년 가까이 해온 오방댁.


이토록 싱싱하면서도 품질 좋은 상추를 재배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다른 채소들보다, 상추가 난이도는 쉬울지 몰라도 신선도도 상당히 신경을 써야 하는 게 상추였던지라.


오방댁은 태산을 달리 보았다.


“어때? 오방댁? 자네도 납득이 가는 맛이지?”

“뭐, 나쁘지는 않네.”

“거봐, 내가 괜한 소리를 한 게 아니라니까?”


처음에는 봉마리 여사가 유난을 떠는 걸로 보았다.


하지만, 상추 맛을 보고는 왜 그녀가 이토록 태산의 상추에 입방정을 떠는지 단번에 알았다.


특히, 태산이 내놓은 상추는 상당히 전략적으로 매리트가 있었다.


시기도 여름이였던지라.


대부분 오이나 토마토, 수박과 같은 과일 야채가 즐비한 곳에.


상추는 오로지 오방댁과 태산뿐이었다.


이에, 오방댁은 상추 하나만큼은 큰 이변이 있지 않은 이상.


본인이 가져온 상추를 다 털어낼 듯 싶었으나, 의도치 않게 태산이 직접 재배한 상추를 맛보고는 생각이 뒤집혀버렸다.


‘평범한 총각이 아닌데?’


* * *


첫선을 보인 태산의 상추는 시장에서 반응이 뜨거웠다.


경매에도 참가했는데, 낙찰가도 상당히 크게 나왔다.


품질도 최상에다가 흔히 ‘금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태산은 상추 하나로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고생했어, 풍일아.”

“에이, 제가 한 게 뭐라고. 형도 고생 많았어요. 와, 근데 대박이긴 하네요. 낙찰가가 그렇게 높게 나온 줄은 저도 몰랐거든요. 제가 2년 가까이 상추 경매를 봐왔지만 5만원은 저도 처음 봐요.”


강풍일의 말에 의하면.


보통 상추 낙찰가가 요즘은 수요층이 크게 늘어 2만원에서 3만원 사이를 오간다고 했다.


그런데, 태산표 상추는 이보다 2~3배 달하는 경매 낙찰가를 받게 되었으니 시장을 그야말로 흔들어 놓은 것과 다름이 없었다.


“형, 조만간 백화점에도 형 상추가 진열되는 거 아니에요?”

“에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형?! 모르는 소리. 오방댁 아주머니 상추가 한율백화점식품코너에 진열된 거 모르시죠?”

“그래?”

“그렇다니깐요. 형도 충분히 가능하다니깐요?!”


처음에는 강풍일의 말이 입방정을 떠는 거에 불과하다고 생각한 것도 잠시.


태산은 대한민국 3대 백화점으로 불리는 한율백화점에 오방댁 아주머니의 상추가 진열되어 있다는 소리에 입술은 만지작거렸다.


대한민국의 건설과 유통업계를 책임지고 있는 한율 그룹.


그중에서도, 대한민국에 딱 다섯 군데만 입점이 되어있는 한율백화점은 수많은 명품 브랜드를 들여놓는 건 물론.


상품성이 상당히 높은 식품들을 엄선해 고급화 전략으로 식품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일단, 헛바람 들지 말고 당분간 농사에만 몰두하자.’


강풍일의 말처럼 일이 술술 잘 풀리면 더할 나위 없이 좋기는 하나.


태산은 아직 귀농을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상추를 재배한 지 고작 한 달 남짓밖에 되지 않았다.


오늘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상추 물량을 늘리고 텃밭 규모도 더 넓히기는 하겠으나 당장은 촉박하게 일을 벌이고 싶진 않았다.


한때는 패왕이라는 수식어로도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태산은 각성자로서 본업에 최선을 다했고 늘 긴박했던 환경에서 성장했고 발전해왔다.


어떤 괴수가 게이트를 비집고 이곳 지구에 출몰한들.


그는 자신을 희생해가며 기꺼이 몸을 던지고 늘 구원자로서 역할을 해왔다.


이윽고, 끝끝내 종식에 접어드는 것도 잠시.


‘마력 증발’이라는 저주와 함께, 그는 모든 것을 잃어갔고 더는 어느 하나 기댈 곳도 설 자리도 없었다.


급기야, 원치 않았고 자신과는 먼 이야기인 줄 알았던 이혼까지···.


되돌아보면, 무엇을 위해 그토록 발악하며 삶을 살아왔는지 태산은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다.


어찌 됐건 간에.


지금은 잠시(?) 재 각성이라는 명목으로 ‘마력 증발’이 줄어든 상태에서, 태산도 조금씩 예전의 기력을 조금씩 되찾아가는 중이다.


마음과 정신을 다잡고자 귀농을 시작한 것도 있지만, 최근 들어 농사일에 조금씩 재미를 찾아가는 중이다.


주변 사람들도 정겹고.


직접 재배한 상추로 인해 누구에게는 없던 입맛도 돌아오게 할 정도 였으니, 태산은 다른 것도 한 번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풍일아.”

“네, 형?”

“혹시, 괜찮은 종묘사 좀 아니?”

“종묘사요? 음, 제가 한군데 알아놓은 곳이 있긴 해요. 거기 사장님이 친절하기도 하시고 이것저것 다방면으로 챙겨주시는 것도 많거든요. 왜요? 뭐, 필요한 거 있으세요?”

“응, 다른 것도 한 번 키워볼까 싶어서.”

“아! 그러면 제가 방금 말한 곳으로 가시죠. 여기 사장님이 또 농사를 좀 크게 하시는 분이거든요. 저도 처음에 이 사장님한테 많이 배웠어요.”

“그래? 그럼, 거기로 가자.”


이윽고, 도매시장에서 10분쯤 되는 거리에 있는 큼지막한 종묘사에 도착하자 강풍일과 태산은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아저씨, 져왔어요.”

“오! 아이고 이게 누구야? 모처럼 청년회장님이 행차를 다 하셨네?”

“아저씨도 참~ 낯간지러우니깐 풍일이라고 그냥 불러달라고 했잖아요.”

“반가우니깐 그러지, 반가우니깐.”

“헷, 잘 지내셨어요?”

“나야 뭐, 물은 물이요~ 강은 강이로다. 하면서 지내지. 근데 옆에는 누구?”

“아, 이번에 저희 마을에 들어 온 형이에요.”

“엥? 형이라고? 네가 형이 아니고?”

“아저씨···.”


강풍일의 추천으로 들린 종묘사 안은 외부보다 훨씬 넓었다.


각양각색의 모종과 씨앗, 농기구 등등.


그야말로 없는 건 빼고 다 있는 만물상점 같은 느낌이었다.


태산은 입담이 좋으신 사장님을 보고는 곧바로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세요, 임태산이라고 합니다.”

“반갑네, 보시다시피 나는 이 가게 주인이라고 소개하면 되려나? 뭐, 찾는 건 있고?”

 “음.”


솔직히 여러 종의 채소와 과일을 키워보고 싶은 게 사실이다.


토마토, 옥수수, 감자, 고구마, 시금치, 딸기 등등.


아무래도, 지금도 텃밭에서 뒹굴고 있을 무르트 있으니 품종을 늘린다고 해서 딱히 어려움은 없겠다만.


일을 너무 다양하게 벌여놓으면, 번거로운 일도 분명 생기는 게 뻔하니 태산은 일단은 무난한 걸 택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


“파를 좀 키워볼까 하는데요. 괜찮은 모종 좀 있을까요?”

“파? 이 친구 생긴 거랑 다르게 제법 선구안이 있구먼? 안 그래도 오늘 오전에 갓 들어온 파 모종이 있는데, 병해충도 전혀 없고 상토로 키운 거라 아주 튼실해? 어때? 한 번 봐보기라도 할 텨?”

“네! 보여주세요.”

“잠깐만···. 어디 보자.”


자리를 비우는 것도 잠시.


종묘사 사장, 한두열은 대파 모종을 가져왔다.


“대파 중에서도 이렇게 튼실한 모종은 잘 안 나오는 편인데, 괜찮은 것들로만 떡하니 굴러들어왔더라니깐? 가져가면 후회는 없을 거라는 거 장담하지!”


한두열의 말처럼, 태산도 어느 정도 동의하는 부분이었다.


태산의 바로 발밑에 있는 대파 모종과 직접 비교해봐도 차이가 맨눈으로 보일 정도다.


색깔도 훨씬 푸르고, 튼실했으며 뭣보다 대체로 모종들이 굵었다.


마치, 이런 모종이 들어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던 것처럼 타이밍상 좋게 흘러가고 있었다.


“이걸로 할게요, 사장님.”

“잘 생각했어! 오늘 첫 손님이기도 하니깐, 내가 특별히 반 판을 더 주지.”

“그러실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괜찮아요.”

“내가 주고 싶어서 그래. 내가. 그리고 이렇게 잘생긴 총각이 우리 가게에 자주 들락거려야 지나가는 아지매들이 한 명이라도 더 들어올 거 아닌가? 안 그래?”

“사장님, 정말 재미있으시네요. 앞으로 자주 오겠습니다.”

“암~ 그래야지!”


태산은 그렇게 200구(한판) 대파 모종을 구매했다.


얼른 텃밭으로 달려가, 대파 모종을 심고 싶어졌다.


그렇게, 구매한 대파 모종을 차에 싣고 집으로 향하려는 찰나.


특별히, 서비스로 모종 반 판까지 챙겨주신 터라.


태산도 마냥 받고만 갈 수는 없었다.


“사장님, 따로 제가 드릴 건 없고. 이거 제가 직접 키운 상추인데 한 번 드셔보세요. 맛은 꽤 괜찮을 거예요.”

“상추? 에이, 이 사람아. 난 괜찮아. 장사 하루 이틀 하는 것도 아닌데 뭘.”


태산은 보답할 게 뭐가 있을까 싶은 와중.


강풍일에게 따로 챙겨줄 상추 한 박스를 일단 사장님께 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 풍일이는 내일 따로 또 챙겨주면 되니깐.’


하지만, 그의 의도와는 달리.


한두열은 완강하게 거절했다.


성의는 고맙기는 하나, 강풍일에게 듣기로 이제 막 귀농을 시작한 지 한 달 남짓한 청년.


그에게 상추 한 박스를 받는다는 건 다소 과분한 일이기도 하였으니깐.


“사장님, 일단 드셔보시고 생각하셔도 늦지 않을걸요? 일단 드셔보세요.”


한편, 이 광경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던 강풍일이 태산에게 손을 보탰다.


처음에는 큰 기대감이 없던 한두열.


그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청년회장이 건네는 상추 한장에 입을 갖다 댔다.


“엇?!”


이윽고, 번뜩해지는 두 눈.

태산을 바라보는 눈빛도 단숨에 뒤바뀌기까지 했다.


* * *


다시, 선풍 마을로 돌아왔다.


아침 일찍 도매 시장에 갔다 오고, 종묘사에 들려 튼실한 대파 모종을 구입한 태산은 해가 다 저물어갈 때쯤 대파 모종을 기어코 다 심는 데 성공했다.


확실히, 무르트 덕분에 일 능률도 올라갈뿐더러.


혼자서 하기에 버거운 농사일도 무르트 함께라면 그다지 어렵지는 않겠다 싶었다.


“오, 이렇게 보니깐 꽤 그럴싸한데?”


두 판이 좀 못 되는 대파 모종을 텃밭에 다 심고 나니, 제법 그럴듯한 대파 텃밭이 완성되었다.


상추 못지않게, 대파도 다른 채소들에 비해 자라나는 게 비교적 빠른 편.


대파는 재배하는 데 있어 난이도가 높은 품목은 아니었다.


특히, 어떤 요리를 하든 간에.


아무래도 상추보다는 쓰임새가 많은 채소였기에, 과연 상추가 아닌 대파는 어떤 맛이 나올지 태산은 궁금했다.


“아···. 드디어 누워보네.”


태산은 모든 일을 마치고, 마당에 있는 평상에 드러누웠다.


밤하늘은 어느새 별들로 가득했다.


서울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들이, 이곳 강원도 산골 마을에서는 너무나 쉽게 볼 수 있는 광경 중 하나였다.


“아, 좋네.”


때마침, 살랑살랑 불어오는 밤바람까지.

밤바람에 흔들리는 풀잎소리가 들려오던 터라, 태산의 마음도 편안해져 갔다.


-무우우우!

“응?!”



그런 와중.


천천히 두 눈을 감기려고 할 때, 뒷마당 텃밭에서 무르트가 고성을 질렀다.


정말 특별한 일이 벌어지지 않고서야, 평소에는 잘 일어나지 않는 일.


태산은 무슨 일인가 싶어, 평상에 눕자마자 다시 일어났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75 더취커피
    작성일
    24.05.09 10:58
    No. 1

    잘 보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헤이즐럿
    작성일
    24.05.24 14:42
    No. 2

    세계급 강자가 마왕을 물리치고 몰락은 했다지만
    재산은 많을텐데.. 인맥도 많을테고.. 근데 이혼했다면 대서특필감인데ㅎ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58 재밋져
    작성일
    24.05.27 10:01
    No. 3

    마왕을 없앳는데 사람들이 몰라본다고 지목숨이 왓다갓다하는데 티비도 안보고사나 기가차는구나 돈도 벌어논게 없다니 쓸글이 없네 쓸글이없어 그러나 재밋게 보고잇습니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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