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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펀치입니다.

이혼 후 거물급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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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펀치
작품등록일 :
2024.05.08 10:18
최근연재일 :
2024.06.10 13:34
연재수 :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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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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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4,355

작성
24.05.1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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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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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글자
10쪽

이혼 후 거물급이 몰려온다 6화

DUMMY

[6화]




“그 있잖아. 푸르름이라고. 우리 집사람은 거기밖에 안 쓰거든.”

“아···.”


푸르름.

투하트그룹의 계열 기업으로, 대한민국에서 청과 유통을 책임지고 있다.


투하트그룹이 식품업계를 급속도로 장악하고 상황에서, 요즘 들어 농수산물 관련된 사업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특히, 채소 같은 경우는 소비자가 탄탄할 수밖에 없고, 직접 재배와 유통까지 책임지는 터라.


싼값으로 품질까지 좋으니, 백화점 채소 판매대에는 메인으로 푸르름에서 재배한 청과 코너가 따로 있을 정도.


태산도 모를 리가 없었다.


‘하필, 또 그쪽이야···.’


푸르름에서는 웬만한 청과는 재배하고, 수확량을 늘리다 보니 자연스레 자영업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퍼지는 건 당연하다.


-암튼 부탁 좀 할게. 언제 한 번 꼭 설렁탕 먹으러 오고 말이야.

“알겠습니다. 아저씨, 조만간 갈게요.”

-그래, 그래.


한두열과 통화를 마친 뒤,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재료 엄선에 있어, 깐깐하다는 사모님이 푸르름을 뿌리치고 태산의 상추를 원한다고 하니 내심 뿌듯한 기분은 들었다.


“기분은 좋은걸?”


-앙! 앙!


누룽지도 태산이 통화가 끝나자, 쪼르르 다가와 꼬리를

흔들었다.


밭에서 또 얼마나 뒹굴었던 건지.


온몸 구석구석 흙투성이로 가득했다.


“밭에서 아예 수영했네. 이게 뭐야.”


-앙! 앙!


일단, 누룽지부터 씻기는 것부터 일단 해결해야 하는 판.


태산은 여전히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는, 누룽지를 들어 올려 화장실로 데려갔다.


-앙! 앙!


* * *


“사장님! 여기 반찬 좀 더 주세요.”

“사장님, 저희도요.”

“와, 여기 상추 겉절이 너무 맛있는데?”

“이 집 설렁탕도 맛있는데, 이 겉절이가 진짜 맛있다.”

“따로 겉절이만 안 파나? 정말 맛있는데?”


박미연은 연신 밀려 들어오는 설렁탕 주문에 식당 안은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구식아, 저쪽 5번 테이블 겉절이 좀 더 갖다줘. 옆에 8번 테이블도.”

“네! 아, 그리고 사장님. 혹시 겉절이도 따로 파냐고 물어 보시는 손님들도 많은데 어떻게 말씀드려요?”

“아, 그래? 겉절이는 따로 안 파는데.”


박미연은 이곳 속초에서 설렁탕집을 30년 가까이 운영하고 있었다.


성수기에만 아주 잠깐 손님들이 찾을 뿐.


그 외에는 늘 거의 손님이 없다시피 했던 게 태반이었다.


그런데, 우연히 남편 한두열이 가져온 상추를 한 번 맛보고는 이거다 싶어 무침과 겉절이를 곧바로 무쳐보았다.


한 번씩 입맛이 없을 때,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고 밥에 비벼 먹으며 한 공기 뚝딱이었고.


특히, 자신이 운영하는 설렁탕집에 상추 겉절이 반찬은 너무나 찰떡일 거 같아 과감하게 손님들 입에 올렸다.


반응은 그야말로 대성공.


자꾸만 입맛을 돋우는 상추 겉절이 덕분에, 요즘은 유튜버와 파워블로거, 인스타에도 올라오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겉절이가 맛있는 설렁탑집!’ 이라는 키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몇 명이실까요?”

“두 명이요.”


한편, 한 부부가 가게 안으로 들어오자 박미연은 자리를 안내했다.


“설렁탕 두 개 주문할게요.”

“네, 곧 갖다 드릴게요.”


주문과 동시에 미리 끓여놨던 설렁탕을 부부에게 갖다주자, 중년의 남성은 입김을 불어가며 설렁탕을 먼저 한입 했다.


‘음···. 평범한데?’


중년남성 공석준은 현재 대한민국 3대 백화점으로 불리는 한율백화점에 식품 코너 총괄을 맡고있는 바.


그는 요즘 따라 식품 코너가 극심하게 매출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품질 좋은 채소, 과일만 엄선하여 고급화 전략을 이어가고 있지만 대체로 고소득 소비자층에게 외면받고 있었다.


이에 따라, 잠깐 머리도 식힐 겸.


짤막하게 휴가를 내어 아내와 단둘이 이곳 속초를 찾았다.


간단하게 점심을 때우기 위해 주변을 찾던 중, 마침 설렁탕이 당겨 이 집을 택했지만, 맛은 평범했다.


이윽고, 밋밋해진 입맛을 덜어내고자 반찬이라고는 상추 겉절이가 전부라 큰 기대감 없이 손이 갔다.


“어?!”

“여보, 이 겉절이 너무 맛있지 않아?”


겉절이를 입에 넣자마자, 아작아작 씹히는 식감.

고소하고 짭조름한 양념이 잘 버무려진 상추 겉절이는 입맛을 돋우었다.

오히려, 그에게 밋밋했던 설렁탕이 상추 겉절이를 통해서 자꾸만 더 입맛을 당기게 했다.


“여기는 이 겉절이가 다했는데? 진짜 맛있네.”

“사장님이 직접 상추를 키우는 걸까?”


직업병이 또 이런 곳에서 도지는 걸까?

공석준은 상추의 근원을 알고 싶었다.

이 집 사장님이 직접 상추를 재배해, 겉절이로 승화를 시키는 거라면 노하우라도 듣고 싶었다.

공석준은 완뚝을 하고, 계산대로 나가자 사장 박미연이 계산을 도왔다.


“이만 사천원입니다.”

“여기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혹시, 사장님 되실까요?”

“네. 제가 사장님이긴 합니다만, 무슨 문제라도?”

“아, 다름이 아니고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만, 몇 가지 궁금한 게 있어서요.”


공석준은 자신의 명함을 건넸다.

박미연은 명함을 받고는, 공석준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자 조금은 놀란 모습이었다.

한율백화점 식품 총괄 담당 부장 공석준.


그런 그가 무엇이 궁금하길래 명함까지 주는지 그녀를 처음엔 알지 못했다.


“어떤 게 궁금하신 대요?”

“겉절이가 정말 아삭하고 맛있던데, 상추는 직접 재배하시면서 가게를 운영하시는 거예요?”

“아! 상추요? 음···. 영업비밀인데.”

“아, 당연히 그러실 거 같은데 저희 백화점 식품 코너에도 진열하면 충분히 상품성 가치가 있는 상추라서요.”

“네? 백화점에요?”

“그럼요, 다른 건 몰라도 그 정도는 제 선에서 충분히 가능한 부분이라서요. 실례만 안 된다면 조금 이야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당연하죠, 근데 사실은···. 제가 재배하는 게 아니고 저도 상추 농사하는 총각한테 받은 거라서요. 상추 하나는 정말 기가 막히게 키우는 거 같더라고요. 저도 이 상추 때문에 덕 본 건 사실이니깐요.”


뜻밖의 대답을 듣게 된 공석준은 조금 더 자세하게 상추의 근원지가 알고 싶어졌다.


“아, 그래요?! 그 총각분은 그러면 상추 농사를 크게 하나 보죠?”

“음, 그거까지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아무튼 남편에게 듣기로는 처음 농사하는 거라고 들었어요.”

“처음이라고요?”

“네. 암튼, 저도 이 총각 덕분에 덕을 보고 있는 거라 여러모로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군요, 그러면 상추 농사는 어디서 하는지 좀 알 수 있을까요?”

“그건, 저희 남편이 알려나 모르겠네요. 일단 명함 받았으니 제가 물어보고 말씀드릴게요.”

“아! 감사합니다. 사장님.”


공석준이 기대에 잔뜩 부풀어 있을 때, 박미연도 덩달아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 * *


주룩- 주룩-


여름도 조금씩 지나가기 시작한 무렵.

모처럼, 느지막하게 빗줄기가 굵은 여름비가 쏟아졌다.


“웬 갑자기 비래?”


태산은 텃밭을 정리하는 와중.

갑자기, 쏟아지는 빗줄기에 일단 하던 일을 멈추고 거실 마루로 몸을 피했다.


“여태 비한 방울도 안 내리더니, 갑자기 쏟아지네.”


단순히, 소나기라고 하기에는 금방 멈출 거 같지 않아 보였다.


먹구름도 꽤 가득했고, 강풍일에게 듣기로는 선풍 마을에서 한번 비가 내리면 족히 일주일은 내내 쏟아지는 게 다반사라고 얼핏 들은 바가 있었다.


“너희들도, 얼른 이리 와.”

-앙! 앙! 

-무우우우~


누룽지와 무르트 갑자기 쏟아지는 빗줄기에 황급하게 마루 밑으로 몸을 숨겼다.


“슬슬, 저녁을 준비해야겠는걸. 갑자기 파전이 땡기네.”


비 오는 날에는 바삭바삭 구워진 파전에 막걸리 한잔이 또 별미 중의 별미.

빗줄기를 바라보며, 한 장 한 장 부쳐 먹는 파전을 떠올리는 태산도 어느새 침샘이 생겼다.


‘이럴 때가 아니지.’


태산은 일단 텃밭으로 다가가, 심어놓았던 대파 상태를 확인해보았다.


“이 정도면 문제없겠어.”


파전은 보통 쪽파로 활용해서 전으로 부쳐 먹는 게 일반적.


하지만, 따로 쪽파를 심어놓지 않았기에 아쉬운 대로 대파로 한번 파전을 부쳐 먹어볼 생각이었다.


적당히, 먹을 양만 수확해 소쿠리에 담아 태산은 부엌으로 향했다.


주말에 장을 봐왔던 터라, 파전에 들어갈 재료는 어느 정도 갖춰진 상태.


부침가루, 달걀, 고추, 오징어와 새우까지.

이왕 부쳐 먹는 거 해물파전이 좋겠다 싶어,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촤아아아-


부침가루를 묻힌 반죽을 계란 물에 묻혀, 달궈진 팬에 둘렀다.


아무래도 대파를 활용해서 해물파전 붙여서 먹는 건지 몰라도 금세 파 향이 태산의 코를 자극했다.


“이거 미쳤는데?”


겉은 바삭바삭하게 익어가기 시작하자, 점점 파전의 모양새가 갖춰지기 시작했다.


부엌에서 풍기는 냄새는 그대로, 마루까지 전해졌는지 누룽지와 무르트 금세 부엌문 틈 사이로 고개를 내밀었다.


-무우우우우~

-앙! 앙!


파전이 노릇노릇하게 구워질 때쯤.

간장소스도 따로 만들어, 찍어 먹기 좋게 짭조름한 간을 유지했다.


“다 구웠다!”


육안으로도 보아도 꽤 먹음직스러운 태산표 파전이 완성되었다.


막걸리가 없는 게 좀 아쉽기는 하지만, 태산은 일단 허기진 배부터 채우고 싶었다.

파전은 또 사정없이 찍어 먹는 맛.

태산은 젓가락으로 파전을 마구잡이로 찢어낸 뒤, 한 조각을 집어 들었다.

그런 와중.


“선배.”

“···?”


처음에는 헛것을 들었나 싶었다.

다짜고짜 대문 밖에서 들려오는 ‘선배’라는 소리에 허기져 현기증이 와서 그런가 싶었다.

하지만.


“선배, 왜 연락이 안 돼요. 여기 오는 길 내내 선배 없는 줄 알고 얼마나 노심초사했는데. 어? 이번에는 또 뭐 맛있는 거 만드신 거예요?”

“이, 이한나? 넌 또 왜 왔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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