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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펀치입니다.

이혼 후 거물급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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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펀치
작품등록일 :
2024.05.08 10:18
최근연재일 :
2024.06.1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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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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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이혼 후 거물급이 몰려온다 5화

DUMMY

[5화]





-무우우우우!

-앙! 앙!

-무우우우!


텃밭에 도착하자, 무르트가 보였다


‘쟤는 저기서 뭐 하는 거야?’


무르트는 텃밭에서 뒹굴며, 마치 신나있는 모습이었다.


더불어, 텃밭에는 무르트 말고도 또 다른 녀석이 태산의 눈에 들어왔다.


“응? 뭐지? 저 억울하게 생긴 녀석은?”

 

-앙! 앙!


누룽지를 연상케 하듯 시고르자브종.


짧은 다리랑 꼬리를 연신 흔들며, 무르트와 장난을 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어디서, 굴러왔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강아지였다.


-앙, 앙!


‘그래서, 무르트가 아까 소리를 지른 거구나?’


무르트는 연신 싱글벙글한 모습과 함께, 시고르자브종과 마치 소꿉장난을 하는 것처럼 사방팔방 뒹굴었다.


“자자, 그만하고 얼른 너희 집으로 돌아가. 엄마가 찾겠다.”


-앙! 앙!


태산은 둘이 장난을 치고 있는 모습을 중재시키고는.


어디서 굴러들어 왔는지 모르겠지만, 이 친구의 주인을 찾아주는 게 먼저라 생각했다.


이윽고, 태산은 대문으로 나가 주변을 둘러봤다.


하지만, 밤늦은 시각에 이집 저집을 배회하며 강아지 주인을 찾는 건 쉬운 일은 또 아니었다.


“쉽지 않겠는데?”


아무래도, 당장은 주인을 찾아주는 건 어려운 일이었고 어떻게 태산의 텃밭까지 오게 됐는지도 알 길이 없었다.


하는 수없이, 날이 밝은 내일 주인을 찾아주는 게 수월할 거 같았다.


“그래, 시간도 늦었으니 내일 다시 찾아주자. 안되면 풍일이한테 물어보면 되겠지 뭐.”


다음 날.


“그래도, 형 집에 있어서 다행이네요. 요 녀석, 언제 거기로 도망친 거야?!”


-앙, 앙!


날이 밝자, 태산은 아침 산책을 하는 와중.


강풍일을 만나 어제 있었던 이야기를 풀었다.


그랬더니, 강풍일은 최근에 집에서 키우던 개가 새끼를 낳았는데 자그마치 아홉마리라고 전했다.


안 그래도 아침부터 한 마리가 보이지 않아 마을을 배회하던 찰나.


태산을 만나 실마리가 풀리자 금세 강풍일의 표정도 풀리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형.”

“응?”

“강아지 좋아해요?”

“강아지? 당연히 좋아하지?!”

“그래요? 그러면 요 녀석 한번 키워볼래요? 그래도 새끼 중에 요놈이 가장 팔팔하고 귀엽더라고요.”


사람을 좋아하는 것인지.


아니면, 유독 태산이 좋은 것인지.


강아지는 태산 앞에서 꼬리를 흔들며, 그의 팔을 핥아댔다.


강풍일도 아홉마리를 전부 키우는 건 조금 버거운 일.


그는, 태산의 대답을 기다렸다.


“에? 갑자기?”


“저는 이미 집에 여덟마리나 더 있고, 형도 혼자 밭농사만 하면 적적하잖아요? 그리고, 보면 볼수록 요놈 귀엽지 않아요?”

“음···. 귀엽긴 하지.”


강풍일의 제안을 듣고, 태산은 녀석을 유심히 바라봤다.


-헤헤헤헤~


꼬리를 흔들며, 연신 혀를 내밀며 태산을 바라보는 시고르자브종.


태산도 나쁘지는 않았다.


“그래! 한번 키워보지.”


“정말요? 잘 생각했어요! 너는 형 말 잘 들어야 한다?”


-앙! 앙!


시고르자브종도 말귀를 알아먹은 건지.


강풍일이 머리를 쓰다듬자, 앙증맞은 목소리로 짖어댔다.


“그나저나 이름은 뭐라고 할 거예요?”

“이름? 음···.”


태산은 어떤 이름을 붙여주면 좋을까 곰곰이 생각하는 와중.


가장 어울릴법한 이름 하나가 곧잘 떠올랐다.


“누룽지! 누룽지가 좋겠어.”


* * *


찰칵! 찰칵!


“여기도, 여기도 한 번 봐주세요!”

“이한나씨! 이쪽도 포즈 한 번만 잡아주세요.”

“와, 정말 여신이긴 하네.”

“손 한 번만 흔들어주세요!”


각종 방송사 기자들을 비롯해, 많은 인파가 몰려있는 광고 촬영 현장.


최근 들어, 이한나는 바쁜 스케줄 소화로 인해 24시간이 모자란 판국이다.


균열 사태는 현저히 줄어든 시대에서, 이한나는 최단기 최연소 S급 랭커 헌터 타이틀로 인해 여전히 주목받고 있었다.


더는 헌터라는 본업의 자리는 점차 줄어가고 있었지만, 빼어난 외모를 비롯해 각종 광고 촬영과 매스컴에도 자주 언급되어 대중들에게 나름 친숙한 이미지였다.


오늘도 광고 촬영이 예정되어 있어 현장에 도착했는데, 기자들과 팬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와중.


그녀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간단한 인터뷰 요청에도 성심성의껏 응할뿐더러, 포토타임이 예정보다 길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기 가득한 모습을 지으며, 프로다운 면모를 보여주느라 여념이 없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윽고, 본격적으로 광고촬영에 들어가기에 앞서.


잠깐, 점심시간이 다가왔다.


그녀는 대기실로 들어가 가방에서 반찬통 하나를 꺼냈다.


“배고파 죽는 줄 알았네~ 밥 먹어야지.”

“한나야! 여기 햇반 데워왔어.”

“어?! 고마워요, 언니.”

“그게 그렇게 맛있어? 일주일 내내 그것만 먹고. 나 같으면 금방 물릴 거 같은데.”

“아니에요, 언니. 전혀 안 물러요. 이게 얼마나 맛있는데요.”


이한나는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 와중.


가장 기다렸던 시간.


이한나를 전담하고 있는 매니저가 건네는 햇반을 받자마자 싱글벙글한 표정을 지었다.


그도 그럴 게.


요즘 따라 식사 시간이 즐겁다.


차려진 밥상이라고 해봤자 겨우 햇반과 반찬통에 담긴 상추 겉절이와 무침이 전부였지만, 이한나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아삭- 아삭-


“음~ 언제 먹어도 맛있단 말이야.”


이한나는 태산을 만나고 온 이후로, 그에게서 받은 상추 겉절이와 무침을 매 끼니 때마다 거르지 않고 식사했다.


평소 같았으면, 끼니를 거르거나 간단하게 샌드위치로 허기를 달래기만 할 뿐.


식사에 크게 비중을 안 뒀던 게 다반사였던 반면.


임태산을 만나고 온 이후로, 근래 컨디션도 좋아질뿐더러.


주변에서도 온통 얼굴색이 밝아졌다는 소리를 정말 많이 듣고 있었다.


칙칙했던 얼굴색도 한층 밝아져, 이한나도 몸소 체감 중이다.


특히, 늘 앓고 있던 불면증도 완전히 사라져 요즘은 누울 자리만 있으면 곧장 기절을 할 정도로 깊은 수면에 잘 빠져들었다.


“예전 같았으면, 정말 상상도 못 했던 일인데···. 한나 네가 행복한 거 같아서 나도 덩달아 기분 좋은 거 있지? 하루하루 리즈를 갱신하고 있는 거 같다니깐? 요즘은 잠도 잘 잔다며?”

“네, 요즘은 침대에 누우면 바로 곯아떨어져요. 아침에 일어나면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다니깐요?”

“내가 진짜 너 불면증 치료해주려고 안 찾아본 데가 없었는데···. 아니, 어떻게 갑자기 잠도 잘 자고 끼니도 잘 챙겨 먹게 됐대? 물론, 식단이 좀 부실한 면이 좀 있는 거 같기는 하지만 말이야.”


이한나 매니저인 노미란.


그녀는 이한나의 불면증을 치유해주고 싶어, 안 찾아본 게 없었다.


헌터 전문메디컬센터에도 동행을 하여, 자문하는가 하면.


아끼는 동생이기도 해서, 마치 친동생처럼 보살피기까지 했다.


하지만, 평범한 노미란이 각성자인 이한나를 케어하는 일은 전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 어떤 약 처방도 들지 않았을뿐더러.


각성자의 영역에서 치유를 해야 하는 부분이었던지라, 현대 의학으로서는 한계점은 분명히 있었다.


그런데, 일주일 동안 휴식기를 잠시 갖더니 그 뒤로 몰라보게 달라진 그녀였다.


노미란으로서는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


특히, 이한나의 원래 저렇게 상추 겉절이와 무침을 좋아했나 싶을 정도로.


단출한 식단임에도 너무나 잘 먹는 모습이었다.


“아, 다 먹었다~”

“깨끗하게도 먹었네. 그렇게 맛있어?”

“응! 언니. 근데 이게 마지막이어서 이제 없어. 어떡하지.”

“아는 선배가 만들어 준 거라고 하지 않았어?”

“맞아.”

“그러면, 연락해서 또 달라고 해야지. 너, 그 상추 먹고 잠도 잘 자고 입맛도 좋아졌다면서. 얼굴빛도 전보다 훨씬 밝아졌고.”

“응.”

 “그럼, 떨어지기 전에 미리 연락했어야지. 그래도 집에도 놀러 갈 정도면 친한 선배 아니야?”

“그, 그렇지?”


매니저 언니의 말을 유심히 듣고는, 이한나도 수긍이 되던 찰나.


어느샌가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다.


‘촬영 끝나고, 한 번 안부 전화라도 해볼까?’


* * *


누룽지라는 새 식구가 늘어나면서, 태산도 점점 귀농 일에 모양새를 갖춰지기 시작했다.


누룽지도 곧잘 적응을 잘 해내겠다.


텃밭을 놀이터처럼, 한 번씩 헤집어 놓는 일이 종종 있었으나.


무르트가 또 이럴 때는 선임 노릇을 톡톡히 해주면서 나름의 교육을 했다.


-무우우~ 무우우~

-앙! 앙!


한편, 태산은 요즘 들어 상추의 수확량을 늘리는 데 여념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게.


도매시장에서 만난 봉마리 여사로 인해 태산의 상추를 찾는 상인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기 때문.


더불어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장님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타게 되어, 태산의 상추에 관심을 보이는 식당 업주도 늘어나고 있는 실태였다.


“여보세요.”

-잘 지내는가?

“그럼요, 사장님 덕분에 대파도 아주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어요.”

-듣던 중 반가운 소리군. 다름이 아니라, 자네한테 한 가지 부탁 좀 해도 될까 싶어서 연락을 한번 해봤네.

“네? 무슨 부탁이요?”

-아, 다른 게 아니고.


태산이 텃밭을 열심히 가꾸고 있는 와중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일주일 전, 대파 모종을 구매했던 종묘사 사장 한두열이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태산은 한두열의 이야기를 유심히 들었다.


-나도, 우리 와이프가 갑자기 거래처를 바꾸겠다고 단칼에 결정한 줄 누가 알았겠어? 와이프가 자네 상추를 정말 마음에 들어 하더라니깐? 30년 가까이 설렁탕을 해오는데, 이렇게 확고하게 말하는 건 나도 처음이야.


한두열은 와이프는 읍내에서 꽤 큼지막한 설렁탕집을 운영하고 있었다.


각종 매스컴에서 많이 올라오기도 했으면, 유명 인사들도 재방문을 할 정도로 강원도에서도 꽤 유명한 설렁탕집이었다.


특히, 모든 설렁탕에 들어가는 재료를 비롯해 반찬들은 그녀가 직접 엄선하여 고르기 때문에 상당히 꼼꼼한 면이 많기로 유명하다.


한 곳의 거래처를 고를 때에도, 매우 신중한 편이었던지라 오랫동안 설렁탕집을 운영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그런데, 그런 아내가 우연히 태산표 상추를 맛보고는 아삭아삭한 식감과 싱싱함에 빠져 거래하고 싶다고 직접적으로 한두열에게 말을 한 모양이었다.


이에, 태산도 매우 반겼다.


강원도 내에서 워낙 유명한 설렁탕집인 것도 모자라, 채소를 엄선하는데 깐깐하기로 유명한 한두열 와이프에게 따로 인정받았다는 건 결코 손해 볼일이 아니었으니깐.


“저야, 좋죠.”

-정말? 고마워, 총각. 조만간 우리 가게 한 번 들려. 내가 또 두둑하게 한 번 또 챙겨줄 테니까. 아! 그보다 우리 집사람 하는 설렁탕도 한 번 먹으러 오고.

“알겠습니다. 조만간 한 번 찾아뵐게요.

-그래! 그래!


그렇게, 한두열과 스몰 토크를 이어가던 와중.


문득 한 가지 궁금한 게 떠올랐다.


원래 기존의 상추를 거래했던 곳은 어디였을까?


채소도 깐깐하게 볼 정도면 기존의 거래처도 상당히


상품성이 있다는 걸 의미할 터.


태산은 곧장 물었다.


“그런데, 사모님은 원래 어디랑 상추를 거래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아 그게! 자네도 아마 들어봤을 거야. 뭐였더라 그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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