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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투리 님의 서재입니다.

월드 오브 배틀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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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투리
작품등록일 :
2018.04.09 14:23
최근연재일 :
2018.04.27 23:54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2,314
추천수 :
43
글자수 :
67,688

작성
18.04.26 00:23
조회
104
추천
4
글자
11쪽

world of battle field (13) 회귀 그리고 또 회귀.

잘 부탁 드립니다. 부족하지만 모두가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생 첫 작품인 만큼 많이 서툴겠지만 노력 하겠습니다.




DUMMY

‘150번 정도 인가?’


시간이 꽤 흘렀다. 실제 시간이 그렇게 오래 지난 것 같진 않았지만 회귀의 횟수만 따지면 고블린 왕을 처음만난 지 벌써 150번째였다.

그냥 어느 순간 회귀의 횟수를 세는 게 버릇이 되어버린 종건이었다.

그렇게 종건은 주변 환경의 흔들림에 어지러움을 느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아니 할 수가 없었다.

종건의 머리가 절단된 채 허공을 날아가고 있었으니까...

그런 종건의 눈에 보이는 것은 쓰러져 가는 자신의 몸뚱어리와 그 앞에서 검을 다시 집어넣는 고블린의 왕 체켈이었다.

체켈 역시 멀쩡하진 않았는데 그의 날아간 왼팔과 오른쪽 배에서 흘러나오는 내장이 그 역시 핀치에 몰렸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패배한 것은 종건이었다.

죽은 것 역시 종건... 체켈은 승리의 대가로 삶을 쟁취했고 종건은 다시 지옥 같은 수련의 시간으로 돌아갈 것이다.

종건은 자신의 머리가 날아가는 상황에도 그저 이번 전투의 부족한 점을 머릿속에서 복기하고 있었다.


‘뒷심이 부족했다. 능력과 능력 사이의 연계가 아직 부족해.’


곧 새카매지는 시야와 그저 아득히 아래로 떨어지는 듯한 의식...

보통 사람이었다면 기겁하며 죽음을 부정하겠지만 종건은 그 어떤 당황하는 듯한 낌새도 없이 그저 어서 효과음이 들리길 기다릴 뿐이었다.

그리고...


[띠링! 이능 천릿길도 한 걸음 부터! 가 발동 됩니다.]


소리가 들리자마자 종건은 일어났다.

그리고 시작 되는 스트레칭...

구겨진 셔츠를 다시 피듯 팽팽히 근육을 당겼다 폈다 하는 종건은 마치 경기 시작 전 올림픽 선수처럼 경건해 보이기까지 했다.


“신병. 얼른 안 일어...”


다리를 풀기 위해 앉아 있는 종건에게 조교 전용수는 군홧발과 함께 윽박을 지르려 했으나 갑자기 굳어버린 자신의 몸은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아니... 그가 아니라 조교 보다 높은 직급인 교관이 와도 그에게는 그러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 했다.


‘뭔... 놈의 눈빛이...’


다리를 풀며 자신을 쳐다보는 신병의 깊게 가라앉은 눈을 마주친 전용수는 자기도 모르게 눈을 내리 깔았다.


‘나도 산전수전 다 겪은 놈이라지만...’


전용수는 군 생활 내내 여러 신병을 겪었다.

자신의 이능 ‘귀한 자식 매로 키운다.’ 라는 이능력 덕분에 병사임에도 부사관 부터 가능한 조교자리를 꿰찰 수 있었다.

조선팔도 수준이 아닌 글로벌한 요즘 세상에 그가 겪은 신병 수는 수만 가까이 되었다.

하지만 자신의 눈앞에 있는 종건은 그런 그도 처음 보는 케이스였다.

필요한 말이 아니면 열리지 않는 입술.

밖에서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알고 싶지 않게 해주는 거친 눈빛.

그리고 그가 내뿜는 분위기는 전혀 신병의 것이 아니었다.


“가시죠. 조교님.”

“그... 그래.”


어느새 스트레칭이 끝난 종건의 말에 전용수는 그의 거친 눈길을 피해 뒤로 돌아 길을 안내했다.


‘무슨... 연쇄 살인마 인가?’


인력충원이 아닌 이런 때 군에 들어온다는 것은 몇 가지 경우 밖에 없었다.

사회에서 버리기 위해서 보내는 자들.

아니면 고위층 자제들의 승계 문제.

마지막으로 전역한 병사들 중 돈벌이 때문에 다시 들어오는 재 입대 하는 자들.

하지만 마지막 조건의 군인들은 자신 같은 조교가 아닌 교관이 맡거나 그냥 바로 실전 투입을 하는 쪽이 많기에 아니었다.

그렇다면 첫 번째와 두 번째인데...

처음 봤을 때는 여려 보이는 얼굴에 호리호리 한 몸을 지니고 있어 두 번째 인가? 싶었는데 눈을 마주친 순간 전용수는 바로 선택지를 바꾸었다.


‘살인마 맞아... 그것도 베테랑... 밖에서 용병 뛰다 온 놈인가? 어려 보이는데...’


그렇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전용수를 선두로 한 일행은 어느새 스트롱 홀드 안에 있는 측정관에 도달했다.

샘 일병 역시 신나게 둘을 맞이했지만 종건의 눈과 마주친 이후로는 그저 묵묵히 길을 안내할 뿐이었다.

측정이 끝난 뒤 종건은 능력창을 열었다.



재 능 : 궁수


등 급 : E


설 명 : 날아가는 벌레도 맞춘다.



‘오랜 만이네.’


궁수는 꽤 오랜만에 가지는 능력이었다.

요새 들어 거의 모든 능력이 근접전에 특화 되어있었으니까.

옆에서 능력창을 확인한 샘이 역시 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역시 한 가닥 할 놈이었군.’


그렇게 그들과 헤어진 종건은 자대에서 박진우를 만났다.


“이거... 이상한 녀석이 들어왔군... 잭 상병님 고생 하셨습니다.”


박진우 역시 이번에 들어온 신병이 보통이 아니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러한 대우가 예전 종건에게는 낮선 상황이겠지만 그것도 한 두 번이어야 어색한 상황이었다.

이미 이런 경우가 수십 번이었기에 더 이상 맞장구 쳐주는 것도 그들을 이해시키는 것도 질려 버린 종건이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김병장과의 면담이 시작되었다.


“우와... 원거리 등급 E는 진짜 오랜만에 본다. 밖에서 뭐 사냥꾼이었어?”

“아닙니다.”


김병장의 칭찬과 물음에도 그저 단답형으로 대답해 버리는 종건.


“군 생활은 이제 나만 믿고 따라와. 신병. 아니 종건아.”


언제나 똑같은 레파토리... 종건이 능력을 E이상 받게 되면 김병장의 태도는 언제나 이렇게 친근해 진다.

처음에 그를 허심탄회한 사람이라고 판단한 자신의 정신머리가 언제나 부끄러워지는 순간 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되는 순간 박진우 와의 관계가 자연스레 멀어진다.

나빠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김병장의 총애를 받는 것만으로도 박진우에게는 거리감이 생기는 것이었다.


‘뭐... 그런 것도 이제는 다 상관없지만...’


이젠 익숙해진 이 시간들을 묵묵히 보내고 나니 어느새 웨이브 날이 왔다.

이 거대한 초원에서 모두가 긴장감에 숨죽이고 있는 이 순간 단 한 명의 전사만이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은 채 숨을 고르게 쉬며 활을 쟀다.

E급이 된 종건은 F급들이 뭉쳐있는 곳과는 다른 곳에 위치하게 된다.

김병장 주변에서 원거리 능력 E를 지닌 자들과 함께 중거리 사격을 하게 된 것이다.


“어때? 편하지?”


웃음 지으며 종건의 어깨를 두드리는 김병장의 손.

그리고 오크들의 뿔나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이제야 보이는 먼지. 그리고 선두에 선 고블린들.


‘활 연습이나 해야겠군.’


능력을 활성화시키기 시작했다. 다른 능력에 비해 시력강화가 월등히 이뤄지는 덕분에 종건의 눈에는 벌써 고블린들 뒤에 있는 오크 라이더 들이 보였다.


‘챔피언은...’


고개를 돌려 챔피언을 찾던 종건은 아직 챔피언이 등장하는 곳을 찾지 못했다.


‘뭐 싸우다 보면 나오겠지.’



사격개시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종건은 재고 있던 화살을 쏘아냈다.


-퉁!


활줄에서 나는 청아한 소리.

활에서 쏘아져 나간 화살은 거의 일직선으로 치솟아 올라갔다.

그리고는 바로 화살을 뽑아 다시 한 발을 하늘로.


-퉁!


“뭐야? 야 너 어디다 쏘는 거야?”


자꾸 하늘을 향해 화살을 쏘아대는 종건에게 김병장이 당황하여 급히 말을 걸었으나 종건은 그저 묵묵부답 활에 남은 화살들을 한 발씩 쟁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연달아 하늘로 날아오르는 매처럼 흩뿌려지는 화살들...


“이거 완전 또라이 였잖아? 그럼 그렇지...”


김병장은 자신의 필요 하에 잘해줬던 신병이 이상한 녀석이라 판단하고 여태까지 잘해 준 것 시간이 아깝다는 듯 홱 하고 돌아섰다.

하지만 종건은 조금도 신경 쓰지 않고 그저 자신의 활을 떠난 화살이 어떻게 떨어지는 지를 확인하고 있었다.

예전 사격의 능력이 등급 E를 넘어 D까지 올라가면서 저격으로 바뀌었었다.

저격으로 인해 생긴 엄청난 시야확보능력과 어디에 맞을지 보이는 가상의 탄착군은 이번 활 능력을 지닌 종건에게 현재 등급과도 맞지 않는 강함을 지니게 해줬다.

그렇게 종건의 활은 쉬지 않고 화살을 소비해 나갔다.


오크 라이더 간트는 신나있었다.

그와 동료들이 좋아하는 살육의 시간이 앞당겨 졌으니까...

원래는 이번 웨이브에서 자신들의 대장인 챔피언을 호위하면서 맨 나중에 돌격해야 했으나 이번에 대장으로 추대된 오크 챔피언 ‘자르’는 굉장히 호전적이었다.

전술이나 그런 것은 상관없이 살육을 즐기겠다는 의지 하나로 전통처럼 지켜지는 오크족 유일의 방진을 역으로 바꿔 버린 것이었다.

그의 광기가 전염된 듯 오크 라이더들 역시 입가에 웃음만이 지어져 있었다.

간트 역시 마찬가지 였다.

자신의 도끼날에 묻을 붉은 피와 살덩이들을 생각하면 웃음이 사라지질 않았다.


-콰당탕!


순간 옆에 있던 동료가 늑대와 함께 무너지며 쓰러졌다.

그들은 타고 있는 늑대들의 입에서 침을 질질 흘릴 정도로 빠르게 달리고 있는 중이었다.

당연히 앞에서 갑자기 나타난 장애물을 피할 순간 따위는 없었다.


-쿠당탕탕!


연달아 발이 꼬이며 쓰러지는 라이더들. 방금전 살아 움직이던 동료들이 자비 없이 뒤에 달려오는 또 다른 동료들에게 짓밟혀 생을 마감했다.

간트는 자신의 옆에 있던 동료들이 어이없게 쓰러지는 것을 보며 이상함을 느낄 새도 없었다.

자신의 앞에 있는 동료조차 갑자기 고꾸라지기 시작했으니까...


-펄쩍


늑대와 혼연일체가 되어 본능적으로 동료의 시체를 겨우 뛰어넘은 자르는 그제야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늑대의 머리를 꿰뚫고 바닥에 박혀있는 화살 하나.

그 화살 하나가 라이더 대여섯을 한 번에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이다.


‘이게 뭐야!’


그제야 간트처럼 화살이 날아오는 것을 눈치 챈 오크들이 방패를 위로 올렸으나 소용이 없었다.

방패마저 간단히 뚫고 몸을 관통해 버렸기 때문이었다.


-슈슈슉


그제야 들리는 화살의 소리에 고개를 든 간트의 눈에는 절망만이 가득 찼다.

날아올 수 없는 각도에서 떨어지는 화살들은 절묘하게 늑대들의 머리, 아니면 그냥 라이더의 몸 전체를 관통하기 시작했다.

누가 쏘았는지도 알 수 없었다. 앞은 먼지에 막혀 있고 그저 하늘에서 떨어지는 화살만이 있을 뿐이었으니까..


‘이렇게 죽을 순 없다.’


그들은 전사였다.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 수는 없었다.

적어도 생사를 겨룬 혈투 끝에 죽음을 맞이하고 싶었다.

분노한 간트는 마치 핏줄이란 핏줄은 다 터진 것 같은 충혈 된 눈을 가지고 괴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쿠워어어어어!!!”


‘죽이고 말리라!’


-주륵


그렇게 분노에 눈이 멀어 폭주 상태가 된 간트를 제정신에 들게 한 것은 이마에서 느껴지는 이질감 때문이었다.

자신의 이마에 손을 대 흐르는 무언가를 만진 간트는 손을 눈앞에 두고 나서야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쿠워... 피?”


갑자기 휘청 이는 세상... 아니 간트는 곧 세상이 아닌 자신이 쓰러져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아... 악마.’


간트는 쓰러지는 그 순간에도 이런 화살을 쏘아낸 자에게 공포심을 느끼고 있었다.


‘좋아. 라이더 들은 대충 정리 되었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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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world of battle field (15) 회귀 그리고 또 회귀. +1 18.04.27 129 3 10쪽
14 world of battle field (14) 회귀 그리고 또 회귀. 18.04.26 112 2 10쪽
» world of battle field (13) 회귀 그리고 또 회귀. 18.04.26 105 4 11쪽
12 world of battle field (12) 고블린 동굴. 18.04.24 111 2 12쪽
11 world of battle field (11) 고블린 동굴. +1 18.04.24 141 3 10쪽
10 world of battle field (10) 고블린 동굴. 18.04.22 119 3 9쪽
9 world of battle field (9) 고블린 동굴. 18.04.22 153 3 9쪽
8 world of battle field (8) 18.04.21 141 3 10쪽
7 world of battle field (7) 18.04.19 152 3 9쪽
6 world of battle field (6) +2 18.04.18 164 2 11쪽
5 world of battle field (5) +1 18.04.18 163 3 8쪽
4 world of battle field (4) +3 18.04.10 164 3 10쪽
3 world of battle field (3) 18.04.10 186 4 10쪽
2 world of battle field (2) +1 18.04.09 227 3 12쪽
1 시작. 18.04.09 248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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