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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투리 님의 서재입니다.

월드 오브 배틀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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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투리
작품등록일 :
2018.04.09 14:23
최근연재일 :
2018.04.27 23:54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2,304
추천수 :
43
글자수 :
67,688

작성
18.04.09 14:33
조회
226
추천
3
글자
12쪽

world of battle field (2)

잘 부탁 드립니다. 부족하지만 모두가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생 첫 작품인 만큼 많이 서툴겠지만 노력 하겠습니다.




DUMMY

world of battle field (2)


종건은 어둠속에서 허우적대고 있었다. 정신은 또렷한 것 같았으나 몸은 마치 무거운 물속에 잠겨있는 느낌이었다.

약에 취해 의식을 잃어 꿈을 꾸고 있는 거라고만 생각 했다.

그것도 생생한 꿈.

발버둥 쳐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시간과 공간이 느껴지지 않는 듯한 장소였다.

그렇게 한참을 두리번거리던 그때 그가 나타났다.

빵 봉지를 뒤집어쓴 검은 정장의 사나이.

갑자기 나타난 그는 종건에게 뭐라 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가 말을 한다고 판단한 것은 입모양은 보이지 않았지만 몸의 움직임이나 제스쳐가 마치 뭐라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뭐라고?’


입을 열었지만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이...시작.......혼돈...위...”


웅웅거리며 빵 봉지의 말이 들리는 것 같았지만 저 웅웅거림 때문에 종건의 귀에는 그저 웅얼거리는 소리로 들렸다.


‘제대로 말해줘... 뭐라는 거야?’


그는 이내 종건이 알아듣든 말든 신경 안 쓴다는 듯 손을 훠이훠이 젓더니 손가락을 튕겼다.


“...먼...달....가?”


여전히 웅웅거리는 소릴 들으며 종건의 의식은 저 어두운 밑바닥으로 쳐 박혀 나갔다.




-퍼억!


종건은 갑자기 느껴지는 가슴 쪽 고통을 느끼며 일어났다.

윽 하는 소리가 절로 나는 종건은 눈을 비비며 일어나 앞을 바라 봤다.


“일어나라 신병! 여기가 네 집 안방 인줄 아나!!”


확보된 시야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붉은 팔각모를 쓴 군인 이었다.

붉은 모자에 붉은 티셔츠, 검고 짧은 머리, 새까만 선글라스... 그리고 뒷짐 쥐고 있지만 절도 있는 자세.

집안에 갇혀 사는 종건은 할 수 있는 일이 한정되어 있었다. 식사, 위생관리, 인터넷, TV시청.

그리고 20대가 된 종건은 자연스레 군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고 그에 따라 인터넷 서핑과 군대 방송을 본 종건은 앞에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조교였다. 군에서 신병들을 교육하는...

그리고 그로 인해 종건은 자신이 지금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었다.

현재 한국의 대기오염은 꽤 심각한 수준이었다. 그 말인 즉슨 지금 자신이 보고 있는 창창한 푸른 하늘은 쉽게 보기 힘들다는 소리였다.

더군다나 고층 빌딩 대신 종건의 눈을 어지럽히는 저 커다란 나무들과 뒤를 돌아보니 존재하는 커다란 묵색 기둥들... 그리고 그 사이를 채우고 있는 보라색의 소용돌이.

게이트 였다.

그렇다. 종건은 이미 게이트 안쪽에 들어와 있었다.


“씨발.”


속으로 한말이었지만 자연스레 입 밖으로 튀어나온 욕.

누구나 이런 상황이었다면 자연스레 나올 반응이기는 했다.

하지만 그 앞에 있는 상대는 그런 종건의 태도를 방관하지 않았다.


-퍼억.


아까보다 좀 더 강한 충격이 종건을 흔들었다. 그리고 느껴지는 복부의 고통과 발을 들고 있는 조교.


“신병. 조교 앞에서는 욕 쓰지 않는다.”


어느새 선글라스를 벗은 조교가 뭐라고 했지만 종건은 그저 고통에 몸서리치며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러다 조교의 다리를 급하게 붙잡고는 빌기 시작했다.


“조교 형!! 아니 조교님! 이거 뭔가 잘 못 되었어요... 저 여기 올 사람 아니에요. 분명 뭔가 오류가 있었던 것 같아요... 제발...”


그렇게 빌고 있는 종건에게 조교는 뒷짐 쥔 손에 들고 있던 문서를 앞에 던져줬다.


“이게... 뭐에요?”

“신병이 입대에 동의했다는 문서다.”

“아니... 조교 형! 나는 그런 거 쓴 적도 없어요.”

“그러면 본 조교가 거짓말 하고 있다는 건가?”


-뻐억


정신이 나갈 것 같은 충격이 턱에 가해지며 종건은 쓰러졌다.

겨우 정신 차린 종건은 조교를 쳐다봤지만 곧 다시 눈을 내리 깔았다.

언제라도 다시 검게 빛나는 군홧발을 종건의 턱주가리에 날릴 준비가 되어있다는 듯한 감정 없는 조교의 시커먼 눈이 너무 무서웠기 때문이었다.


“앞으로 본 조교에게 말 붙일 때는 다 나 까를 사용한다. 그리고 형이 아니라 조교님 이다. 알겠나?”

“네.”

“네 가 아니라 다 나 까다! 그리고 목소리는 크게 낸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종건이 대답을 마치자 조교는 그제야 눈에 준 힘을 풀며 말을 이었다.


“신병이 밖에서 어떤 사람이든 어떤 일을 겪고 왔든 아니면 어떤 범죄를 저질렀든 이제는 상관없다. 신병은 이제 생존에만 신경을 써야할 테니까...”


조교의 말에 종건은 맞은 곳이 더욱 아파오는 것 같았다.

그렇게 목줄 찬 강아지처럼 땅에 떨어진 문서를 손 에 들고 조교를 졸졸 따라가기 시작했다.

조교의 뒤를 한참 따라가자 곧 거대한 강철로 이루어진 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치 거대한 기둥으로 벽을 세운 듯 성벽 외곽은 울퉁불퉁 했으며 높낮이도 달랐다.

하지만 멀리서도 보이는 저 벽 밖으로 나와 하늘에 다을 듯이 솟아있는 둥근 옥상의 건물들은 이 성채가 얼마나 거대한지를 종건에게 알려주고 있었다.

종건도 아는 건물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뉴스나 인터넷에서나 유명한 건물 이었다. 선구자들이 세운... 게이트를 상대로 일궈낸 인류의 위대한 첫 발자국.

시작 그리고 끝의 요새 스트롱홀드(Stronghold)였다.

거대한 철옹성 뒤로는 아까 내가 지나온 것이 분명한 게이트와 비슷한 건축물 들이 수도 없이 세워져 있었다.

저것이 지구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게이트 들이었다.

종건은 그 게이트 들을 알아보고 다가가고 싶었지만 뉴스나 인터넷을 이용해 알게 된 정보들이 떠올랐다.


‘지구 방향 게이트에 함부로 다가가면 지휘고하 막론하고 즉결 처형.’


술에 취한 장성 하나가 실수로 게이트에 다가갔다가 즉결처형 당한 이야기는 지구에서도 굉장히 유명한 이야기였다.


“신병... 신병은 지금부터 스트롱홀드에 들어가자마자 능력 측정 관부터 들어간다.”


깊은 생각에 잠겨있는 종건에게 갑자기 들려오는 조교의 말은 종건을 깜짝 놀래 키기 충분했다.


“네?”

“되묻지 않는다. 그저 잘 따라오면 된다.”


그렇게 둘은 스트롱홀드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종건은 문이 열리며 보이는 인파에 화들짝 놀랐다.

아까 들판이나 성채 바깥쪽에는 사람이 전무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쪽은 전혀 달랐다.

개미 때라고 밖에 설명 할 수 없는 인파.

이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일서 정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각자 자신들이 갈 곳이 어딘 지 아는 것처럼...

종건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은 처음이라 어색했다. 아니 불편했다.

그런 종건을 바라보는 조교의 마음도 불편했다.


“신병 제대로 따라온다. 실시.”

“알겠습니다!”


그렇게 사람들 사이에서 소리를 치니 주변에 있는 시선이 종건에게 모여들었다.


“이런 때 신병이라고?”

“미쳤군... 그저 고기방패 하나 더 생기는 꼴 아닌가...”

“죽나 안 죽나 내기나 할까?”

“뭐래... 내기가 안 될 것 같은데?”

“우리 분대에 들어오지 않길 바래야겠군...”


주변에서 종건을 보고 수군댔지만 종건은 이 많은 인파에 정신이 없어 그들의 말이 귓속으로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렇게 정신없이 이동한 종건과 조교는 어떤 건물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회색 대리석으로 되어있는 창문 하나 없이 세워져 있는 건물.

그저 정문에 쓰여 져 있는 측정관 이라는 현판 하나로 이 건물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전용수 병장님 오셨습니까?”

“고생한다. 샘. 신병이다. 능력 측정 후 다시 데려오도록.”

“네. 알겠습니다.”


측정관 안에서 조교를 맞이한 것은 동양인이 아니었다.

자신을 샘 스미스 일병이라고 소개한 병사는 말이 많았다.


“어때? 뉴스로만 보던 번역 시스템으로 이렇게 직접 외국인 하고 한국어로 대화해보니...”

“네?”

“푸하하 얼빠진 모습하고는...”


측정관 1층에서 신병 측정실이 있는 5층까지 가기에는 고작해야 5분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그는 말을 안 하면 안 되는 저주라도 걸린 것처럼 수다를 떨었다.

노란 머리 푸른 눈의 병사는 자신이 알고 있는... 그리고 종건이 모를 것 같은 정보들을 끝없이 뱉어내기 시작했다.

게이트 안쪽에서는 모든 언어가 번역된다. 뜻, 사투리, 일정한 은어 까지도...

그로 인해 그가 하는 말은 종건에게 언어의 장벽 없이 알아 들을 수 있었지만 대부분 쓸모없는 이야기 였다.

샘 일병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어떤 아이돌을 좋아하는지 등등...이 대화의 지분을 대부분 차지했다.

그래도 종건은 샘 일병과의 대화로 인해 자신이 특이 케이스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원래 신병이 충당되는 날짜는 6개월에 한번씩 1년에 두 번이었지만 종건은 군 상층부에서 내려온 명령으로 인해 남들과는 다른 날짜로 입대 하게 된 병사라고 했다.

그래서 입대 시즌에는 사람이 가장 붐비는 측정관 인데도 종건이 오게 된 때는 사람이 텅텅 비어 있는 이유이기도 했다.


“여하튼 운 좋은 줄 알라고... 원래대로라면 검사 한 번에 네다섯 시간은 기본이야.”


종건이 지금 어떤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서 있는지 아는지 모르는지 샘은 그저 떠들어댔다.

한참 떠들던 샘과 더 이상은 그의 수다를 계속 듣고 싶지 않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던 종건은 거대한 문이 달린 방에 도착했다.


“신병. 여기가 신병 측정실 이야.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의자에 앉으면 알아서 측정 될 거야.”

“알겠습니다.”


종건은 이제 자포자기의 마음으로 그저 시키는 대로 따르기 시작했다.

더 이상 반항해 봤자 현 상황이 바뀔 것 같지 않기 때문이었다.

종건은 자신을 여기로 보내버린 현종의 말이 생각났다.

그의 말대로 종건은 지금 현실을 직시하고 있었으니까...

들어간 측정실은 그저 흰 화폭에 하나의 점처럼 새하얀 방에 수술의자 하나가 그저 덩그러니 놓여 져 있었다.


-덜컥


열려 있던 문이 닫히며 천장에 달린 스피커에서 샘 일병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아~ 아~ 신병 목소리 들리나?


“네... 들립니다.”


이후에 종건은 샘의 명령대로 앉아서 길이 높이를 조절하고는 편하게 누운 자세가 되었다.

그리고는 마치 헤드셋과 투구를 섞은 듯한 물건을 머리에 착용 했다.

수술의자와 머리에 쓴 물건의 차가운 온도를 느끼며 기다리고 있을 때 곧 스피커에서 딱딱한 샘의 목소리가 들렸다.


-측정 시작. 잠깐 한숨 자고 일어나라고.


샘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종건의 의식이 줄 끊어진 연처럼 끊어졌다.


‘몇 번이나 기절하는 거야?’


그렇게 의식이 날아간 종건이 일어날 때 눈앞에 보이는 것은 왠 검은색 창이었다.

굉장히 익숙하게 생겼다.

전체적으로 반투명하며 푸른 테두리에 검은색으로 이루어진 화면... 그리고 깜빡이는 작대기.

종건은 금방 뭐랑 닮았는지 알 수 있었다.


‘컴퓨터 도스 창이다.’


“신병! 복명복창 한다. 정보창 능력 확인.”

“알겠습니다. 정보창 능력 확인.”


어느새 다가온 샘 일병의 명령에 종건은 복명복창 했다. 그러니 갑자기 도스창의 깜빡이는 부분에서부터 글씨가 생성되기 시작했다.


“신병. 다시 복명복창한다. 정보창 공개.”

“정보창 공개.”


종건의 말이 끝나자 샘 일병은 그의 정보창이 떠 있는 곳으로 눈을 돌렸다.


“신병. 이걸 봐봐... 이게 네가 가진 초능력이야.”



재 능 : 칼잡이


등 급 : F


설 명 : 없는 것 보다는 나은 것 같다.



“이... 이건!”


종건은 말을 잊지 못했다.

그리고 샘 일병이 대신 이어줬다.


“그래. 쓰레기지.”


작가의말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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