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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투리 님의 서재입니다.

월드 오브 배틀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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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투리
작품등록일 :
2018.04.09 14:23
최근연재일 :
2018.04.27 23:54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2,306
추천수 :
43
글자수 :
67,688

작성
18.04.19 22:39
조회
150
추천
3
글자
9쪽

world of battle field (7)

잘 부탁 드립니다. 부족하지만 모두가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생 첫 작품인 만큼 많이 서툴겠지만 노력 하겠습니다.




DUMMY

드넓게 펼쳐진 초원의 끝자락.

그 남자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 있었다.

거칠어진 호흡과 흐트러진 머리카락.

온 몸에 난 잔 상처와 뜯어진 옷자락 등이 그가 얼마나 치열하게 싸웠는지를 보여줬다.

이 남자를 습격하고 있는 쪽을 보니 족히 열은 되어 보였다.

녹색 피부에 낮게 잡아도 2m는 훌쩍 넘는 키 높이와 우락부락한 근육은 대치하고 있는 남자하고 비교 했을 때 같은 종족은 아니었다.

오크.

세상 WoB의 제 1계층의 포식자를 담당하는 종족.

대부분의 등급이 F인 병사들인 이 상황에서 혼자 상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그는 별 상관 안 한다는 표정이었다.

오히려 주변에 있는 오크들의 모습이 이상했다.

긴장하고 있는 오크들이었다.

말이 안 되는 상황.

그를 둘러싸고 있는 것도 그들.

잔 상처에 피로해 보이는 것도 그들이 아니었다.

그 누구한테 물어도 어느 쪽이 우세한지는 쉽게 알 수 있는 상황.

그가 움직이자 나머지 열이 움찔했다.

그렇게 대치하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다른 쪽에서의 전투 소리가 점점 잦아들 때 쯤, 서로 눈치만 보던 오크중 하나가 소리를 내지르며 달려들었다.


“우워어어!!”


그 용기 있는 한 오크전사의 외침과 함께 주변에 진을 치던 오크들도 사방에서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정없이 내려 쳐 지는 도끼세례.


-콰콰콱!


그렇게 그들은 한 남자를 자비 없이 찢어발겼다.

아니 찢어발기려 했다.

위로 치솟은 도끼들은 분명 그의 머리를 향해 내려쳐 졌고 그 다음 장면은 누가보아도 남자의 몸이 토막 날 차례였다.

그러나 그들의 도끼가 그의 머리로 내려쳐지는 순간 그는 이미 그 자리에 없었다.

오크 들은 경악했다.

미동도 없이 서있던 그가 사라진 상황 자체를 그들은 받아들이지 못했다.

순간 위에서 소리가 났다.


-철컥!


갑작스레 난 격철소리.

오크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그 위로 향하게 되었고 그곳에는 찢어진 시체가 아닌 한 남자가 뛰어 오른 채 그들을 조준하고 있었다.


-탕타타타탕!


쏟아지는 총알.

본래 총알은 그들의 피부는 뚫어도 뼈는 뚫지 못한다.

그렇기에 그 남자는 그들의 허벅지에 집중했다.

터져나가는 녹색 피와 살점들.

주변에 있는 오크들이 모두 비명을 질러대며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남자는 떨어지는 속도에 자신의 무게를 실어 미리 총구 끝에 장착되어 있는 대검을 능숙하게 오크의 뒷목에 꽂아 넣었다.


-푸확


어찌나 강하게 찔러졌는지 검과 연결된 총구 몸통까지 관통 했다.

그렇게 관통한 총검을 뒤틀자 머리가 끊어졌다.

분리 된 채 튕겨 나가는 오크 머리에 새겨진 표정을 보아 자신이 어떻게 당했는지도 모름이 분명했다.

분리된 목에서 터져 나오는 녹색 피가 초원의 들풀에 섞여 더욱 푸르른 초원을 만들어 나갔다.

그렇게 동료 하나가 순식간에 당하자 나머지 오크들은 이미 정상이 아닌 허벅지에서 오는 고통들을 무시하고 일어나 무기를 다시 집기 시작했다.

이대로 있으면 자신들 모두 같은 꼴이 되는 것을 직감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남자는 그들이 움직일 시간을 주지 않았다.

처음에 공격을 하지 않아 뒤로 빠져있어 무사한 오크들이 달라붙고 부상자들이 뒤로 빠져 휴식을 취하려 했지만 남자는 유령처럼 빠져나가는 부상자들에게 들러붙었다.


“쿼...쿼억?!”


당황한 채 괴성만 내지르는 부상당한 오크는 갑작스레 접근한 남자를 향해 도끼를 휘둘렀다.

하지만 허공을 가르는 도끼.

그런 헛된 공격 밑으로 갑작스레 들어오는 총검.

겨드랑이를 파고들어 단 숨에 심장이 있는 곳까지 쑤셔지는 고통에 오크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절명했다.

그 사이 남자의 등을 가르는 도끼.

남자는 본능적으로 피했지만 그래도 꽤 깊은 상처가 남았다.

남자도 많이 지쳤는지 방금과 같이 날랜 몸놀림은 없었다.

그저 자신에게 도끼질을 한 오크에게 다가가 휘두르는 도끼를 피해가며 그저 명치 쪽에 정확히 꽂혀 들어가는 총검.

그렇게 한 마리, 또 한 마리.

마치 정육점에서 일하는 기계처럼 그저 감정 없이 기회가 되는대로 꽂아 넣는 총검.

그리고 그에 따라 쌓여가는 오크의 시체들.


-뿌우우우우!


얼마나 지났을까? 어느 순간 오크들은 사방에서 뿔피리를 불어대며 후퇴하기 시작 했다.

오크족의 후퇴의 뿔피리가 불어지는 때는 단 한순간 이었다.

오크 챔피언의 사망.

그렇게 뿔피리가 불어지자 마치 썰물이 빠지는 것처럼 오크의 군세가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남자를 상대하던 오크들도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소리를 기다렸다는 듯 뒤도 돌아보지 않고 부상당한 오크들을 내버려 두고 도망쳤다.

부상당한 오크들도 서로 눈치를 보며 다친 다리를 이끌고 후퇴하기 시작했다.

남자는 그런 그들을 끝까지 쫒을 생각이 없는 듯 보였다.

그저 지친 몸을 이끌고 비교적 깨끗이 죽은 오크의 시체 위에 털썩 앉을 뿐이었다.

그렇게 휴식을 취하던 남자는 곧 주변에 누워있는 또 다른 한 남자를 깨웠다.

다른 사람이 봤다면 시체라고 말하겠지만 종건은 바로 그 시체같이 누워있는 남자의 볼을 건드렸다.


-톡톡.


볼을 건드리자 일어나는 또 다른 남자.


“으... 으윽.”

“일어나 존.”


일어난 남자가 투구를 벗었다.

노란 머리카락에 푸른 눈.

밖이었다면 여자 꽤나 울렸을 외모를 지닌 외국인.

창잡이 동기 존 터커였다.

일어난 존이 고통에 신음을 내뱉으며 말했다.


“뭐야... 내가 어떻게 살아 있는 거지? 분명...”

“도끼날이 아니라 자루에 맞았어. 천만 다행이었지.”


그제야 기억이 난 듯 자신의 팔을 바라봤지만 덜렁 거리는 팔은 존 자신의 의지로는 잘 움직여주지 않았다.


“으... 어쩐지... 팔이 부러진 것 같아.”

“괜찮아. 의무대 가면 금방 붙여 주잖아?”


그렇게 말해주는 남자에게 존은 갑자기 생각난 의문을 바로 물어 봤다.


“근데... 내가 너한테 내 이름 가르쳐 준적 있었나?”

“어... 아마도?”


살짝 의아해 했지만 존은 시시콜콜 따지지 않는 성격 이었다.


“뭐... 그런가 보지... 신병 너 이름이 뭐라고 했었지?”

“종건... 백종건이다.”


오크를 참살하던 남자는 자신의 이름을 존에게 알려줬다.


“어... 그래... 여하튼 웨이브는 끝난 거지?”

“그래. 축하한다... 살아남았어.”

“너도... 축하해. 첫 생존이다. 종건.”


존의 말에 종건은 그저 미소를 지어 보일뿐이었다.

그렇게 짧게 휴식을 취한 그들은 이동하기 위해 일어났다.


“와... 근데 여기 무슨 시체가 이리 많아? 살아남은 게 용한데?”

“어... 그냥 죽은 듯이 있었지...”


주변에 쓰러져 있는 오크의 시체는 얼추 봐도 30개체가 넘었다.

종건이 모두 끝냈다는 것을 모르는 존은 이런 혈투 속에서 살아남은 자신과 종건이 얼마나 행운아인지 쉬지 않고 말하며 부축을 받고 가고 있었다. 종건은 그런 그를 보며 웃음을 삼켰다.

존은 착한 녀석이었다.

그가 없었다면 종건의 군 생활은... 아니 회귀생활은 조금 더 팍팍 했을 것이다.

그렇게 복귀 장소에 다가온 종건은 존을 의무병에게 보내주고 앉아서 쉬고 있었다.

종건은 벌써 수십 번째 반복된 회귀를 경험했다.

운 좋게 웨이브를 넘긴 적도 벌써 이번을 더하면 10번 정도는 될 것이다.

그렇게 수없이 죽으며 자신을 수련했고.

마치 담금질 하는 강철처럼 종건은 죽을 때마다 강해지기 시작했다.

몸은 상관치 않고 사용하는 능력에 경험치는 착실히 쌓여갔고 능력은 성장해 나갔다.


“정보창 능력 확인.”



재 능 : 창객


등 급 : E


설 명 : 창술의 베테랑.



어느새 E가 되어있는 능력.

종건은 회귀 할 때 마다 능력이 바뀌었지만 그렇게 많은 폭에서 바뀌지는 않았다.

그리고 수없이 죽으며 중복되는 능력들도 있었다.

그리하여 반복 수련을 한 결과가 이거였다.

종건은 반복되는 능력 중 자주 쓰이게 되는 능력들은 모두 E 등급으로 만들어 놓았다.

회귀를 거듭하며 깨달은 것 중 하나는 재능 쪽 능력은 회귀를 하여도 다음 생에 몸이 기억한다는 것이었다.

육체의 강화는 등급에 맞춰지지만 전에 사용 했던 능력들의 감각은 그대로 남아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사용 할 수 있었다.

방금 웨이브에서 단 둘이 고립되어 오크전사 무리를 맞닥뜨렸을 때 살아남은 것도 그 덕분이라 할 수 있었다.

재능 창객(등급 E), 태권도(등급 E), 그리고 사격(등급 E)을 섞어 쓴 결과였다.


“살아있었네?”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종건은 고개를 돌려 목소리의 근원지를 쳐다봤다.

검은 올백머리, 사람 좋아 보이는 인상, 가장 큰 사이즈의 군복인데도 터질 것 같은 근육.

마지막으로 군복 왼쪽으로 보이는 병장을 뜻하는 계급표시.

종건이 포함된 분대의 분대장인 김철수 병장이었다.


‘개새끼.’


종건은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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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world of battle field (15) 회귀 그리고 또 회귀. +1 18.04.27 129 3 10쪽
14 world of battle field (14) 회귀 그리고 또 회귀. 18.04.26 112 2 10쪽
13 world of battle field (13) 회귀 그리고 또 회귀. 18.04.26 104 4 11쪽
12 world of battle field (12) 고블린 동굴. 18.04.24 111 2 12쪽
11 world of battle field (11) 고블린 동굴. +1 18.04.24 138 3 10쪽
10 world of battle field (10) 고블린 동굴. 18.04.22 118 3 9쪽
9 world of battle field (9) 고블린 동굴. 18.04.22 153 3 9쪽
8 world of battle field (8) 18.04.21 140 3 10쪽
» world of battle field (7) 18.04.19 151 3 9쪽
6 world of battle field (6) +2 18.04.18 164 2 11쪽
5 world of battle field (5) +1 18.04.18 163 3 8쪽
4 world of battle field (4) +3 18.04.10 164 3 10쪽
3 world of battle field (3) 18.04.10 186 4 10쪽
2 world of battle field (2) +1 18.04.09 227 3 12쪽
1 시작. 18.04.09 247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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