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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가감정에 시달리는 가스검침원의 노트

판타지는 없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추리

번지점퍼
그림/삽화
번지점퍼
작품등록일 :
2020.05.31 21:02
최근연재일 :
2021.02.21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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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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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9,470

작성
20.09.27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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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0화 리셋 Reset

DUMMY

#



시 외곽의 한 게스트하우스. 사실 오래된 농가주택 옥상에 패널 사이딩으로 2층을 증축한 허름한 민박집 같은 곳이지만 산자락 위라서 나름 전망은 괜찮은 편이다.

언젠가부터 인근 지역 계곡 쪽으로 다수의 펜션들이 들어서면서 사양길에 접어든 동네인데다 비수기의 평일 낮이라 그런지 간혹 보이는 농부들 외엔 인적이 거의 없다.


우진이 2층 공동 거실에 앉아 무심한 시선으로 스페인 프로축구 경기가 방영되고 있는 TV를 바라보고 있다. 1층에서 누군가 호들갑스러운 목소리로 주인 남자와 친근한 척 인사를 나누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더니, 잠시 후 강주가 불룩하게 잔뜩 담겨진 비닐봉투를 양손에 들고 쿵쿵거리며 계단을 올라왔다.

소파로 다가와 안에 있는 것을 고르라는 듯이 봉투를 활짝 벌려서 내밀자 우진이 고개를 저으며 턱짓으로 구석의 객실을 가리켰다.


"야, 이제 뭘 좀 먹어야지. 너까지 계속 그러고 있으면 어떡하냐..."


강주가 맥빠진 표정으로 아무거나 하나 꺼내어 탁자 위에 올려놓고는 객실쪽으로 걸어가다가 고개를 갸우뚱하고는 다시 돌아와서 다른 거로 바꿔 놓고 간다.


#


꿈. 생김새가 흐리멍덩한 몇 명의 남자들이 아이들을 이끌고 으슥한 숲 깊은 곳으로 데려가고 있다. 거기에는 이끼가 뒤덮힌 낡은 나무창고가 있다. 남자들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그 안으로 함께 들어갔다. 창고 안에서는 쿵쿵, 덜커덕하는 기계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온다. 안으로 들어갔던 남자들은 하나둘 밖으로 모습을 보이는데 들어간 아이들은 그 누구도 나오지 않는다.


샤샤가 고통스러운 듯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몸을 뒤척이다가 잠에서 깼다. 그러다 문득 아수라장이 된 미술학원이 생각났다. 악몽보다 더 지독하고 잔인하다. 다시 잠의 세계로 숨기 위해 눈을 질끈 감았다.



#


우진이 민박집 뒤편 산책로를 조금 걷다가 마을로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이곳에 도착한 후 습관처럼 주변을 살펴보다가 발견한 지름길이다. 어느 정도 내려가니 마을에서 뒷산으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나왔다. 산책로를 따라 시선을 옮기니 마을 공동주차장, 버스정류장, 편의점 등이 보인다.

우진이 산책로 입구와 편의점 사이 커다란 나무 아래 자리한 평상에 앉아 편의점에서 산 담배를 뜯어 불을 붙였다.


교통사고로 아버지가 죽었고 어머니의 남자친구가 중상을 당했다. 우연히 끼어든 납치사건에서 만난 여자가 손가락을 잘린 후 배후로 채씨 집안을 염두에 두자마자 결국 살인사건까지 터졌다. 그런데 이 모든 일들이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딱히 표정의 변화는 없지만 담배 연기에 딸려 나오는 긴 호흡에서 우진의 고민이 느껴진다.



#


얼마간 시간이 흐른 후 샤샤는 밖에서 들려오는 TV소리에 다시 잠에서 깼다. 암막 커튼으로 가리워져 방안은 어두컴컴하지만 창틀에서 벽을 타고 흘러내려온 빛이 바닥에 살짝살짝 어른거린다.

샤샤가 살그머니 침대에서 내려와 방문 쪽으로 가는데 무언가 바스락, 발끝에 채인다. 음료수와 간단한 먹을거리가 들어 있는 종량제 봉투.


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거실 쇼파 한켠에 츄리닝 차림의 남자 한 명이 고개를 삐딱하게 꺾고 졸고 있다. 부엉이 청년 강주다. 샤샤는 살그머니 문을 닫고 침대 위 이부자리 속으로 다시 파고들었다.



#


가을 하늘이 유난히 맑고 푸르다. 뭉실뭉실 피어오른 커다란 구름들이 내리쬐는 햇빛을 고스란히 반사해 눈이 부실만큼 새하얗고, 요란한 풀벌레 소리에 이따금 머리가 몽롱해질 지경이다. 한강변, 진입로가 불편한 지역이라 그런지 한갓지고 나른한 분위기다.


제방을 따라 강으로 이어진 좁은 계단 중턱쯤에 우진이 앉아있다. 무언가 생각에 잠긴 얼굴로 앉아 어딘가에서 끊어 온 갈대의 줄기를 무심히 비틀어 꺾고 있다. 잠시 후, 검은 승용차 한 대가 저만치서 멈춰서더니 양실장이 내린다.


우진은 어릴 때부터 자신이 속한 획일적인 조직 안에서 늘 이렇게 저렇게 튀는 아이였다. 튈려고 해서 튄다기보다 타고나길 무리와 집단에 자연스레 자신을 스며들게 만드는 방법 자체를 모르거나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대부분의 인간은 기어다니기 시작할 때부터 무수히 많은 패거리와 집단을 만나고, 만들고, 거쳐간다. 끊임없이 자기 편을 만들고 안간힘을 써서 세를 불리는 등의 행위들은 어쩌면 약한 인간들의 필사적인 생존 본능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본인이 속한 집단은 그 자신의 정체성이라고 믿는 우진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인간은 다섯 명 이상만 모여도 구정물이 고이기 십상이다, 라는 게 우진의 생각이라면, 그를 아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당연히 전혀 달랐다. 그들 눈에 비친 그는 그저 사회성이나 인간미가 부족한, 문제가 많은 인간일뿐이었다.


그런 형편이다보니 우진의 부모님은 유치원 때부터 뻔질나게 호출을 당했다. 대부분 연옥의 선에서 해결이 되었지만 간혹가다 부친의 역할이 요긴한 상황이 되면 어김없이 양실장이 그 자리를 대신하곤 했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무렵엔 사람좋은 얼굴로 선물 보따리 같은 걸 잔뜩 사들고 와주면 제법 몇 달은 즉각적인 효력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 외에는 구석진 공간, 낮은 조명 아래서 오고가는 직무상의 포괄적인 대가가 대부분이었고, 그것으로도 안 되면 드물긴 하지만 완력을 동원할 때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지독한 폐렴에 걸린 우진을 들쳐업고 병원을 달려가고, 허전한 병상을 지키고 앉아 병원 관계자를 까탈스럽게 닥달해서 연옥까지 머쓱하게 만들었던 사람도 양실장이었다.

그때의 기억은 어린 우진에게도 꽤나 강렬해서 아직도 양실장에게만은 남다른 묘한 감정이 남아있었다. 아빠라는 존재에게서나 가질 법한, 막연한 그리움.


그러나 그 시절의 양실장에게 있어 저런 자상한 오지랖들도 따지고 보면 궂은 업무의 연장이었을 뿐이리라. 가끔, 직권남용과 갑질의 현장에서 음성변조된 목소리로 서러움을 토로하던 을의 시시콜콜한 업무라는 것도 필시 저 정도의 것들과 오십보 백보일테니.


마냥 부드럽고 선량해 뵈는 인상으로 기억되던 젊고 건장한 양실장은 어느새 머리숱이 듬성듬성한 초로의 중년인이 되었다.

간이 안 좋은 듯 얼굴빛은 탁했고 볼 꼴 안 볼 꼴 다 보느라 지친 두 눈에는 예전의 총기가 사라진 지 오래건만 꾸준한 운동 때문인지 체격은 더 좋아져 마치 남의 신체를 장착한 사이보그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우진은 다른 사람들에게 하듯이 그를 도마 위에 올려진 생선을 해부하듯 샅샅이 관찰하거나 분석하지는 않았다.


"우리도 이미 여기저기 다 손써서 알아봤고, 벌써 애들 보내서 움직이고 있어. 그러니 이 일은 우리에게 맡겨."

"그래서... 찾게 되면 그 애들은 돌려보내주시는 겁니까?"

"휴.... 그거 참.... 뭔가 들은 게 있으면 알 거 아닌가. 걔네는 애당초 우리쪽 사람이야."

"........"

"니가 생각하는 그런 끔찍한 일들이 아냐, 어떻게 보면 우리로부터 보호받고 있었던 셈이라니까."

"하아,...... 그런 분들께서 업자들의 빤한 메뉴얼처럼 사람을 데려다 감금하고 협박하고 손가락을 자르고 합니까?"

"아니, 그건, 용역 쓴 놈들이 일을 빨리 해결하려다 보니 오바한 거고...."

"........"


우진이 당췌 호응하는 기색이 없자 양실장은 구슬리듯이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러거나 말거나 대부분 별로 건질 게 없는 얘기들이다. 말의 맥락이나 표정을 보면 결국은 상대방이 알고 있는 게 어디까지인지 대략 떠보려는 목적이 우선이라는 게 은연중에 느껴졌다.


게다가 다급해질수록 우리쪽 애들이니, 손을 쓴다느니 바닥 세계의 인간들이나 손쉽게 가져다 쓰는 전문 용어들이 그의 입에서 대수롭지 않게 흘러나오고 있어 계속 듣고 있기가 몹시 민망했다.

우진은 최대한 감정을 억제하려고 노력했으나, 평소처럼 쉽지는 않았다. 그는 더 들어볼 것도 없다는 듯이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네. 대충 무슨 뜻인지 알겠습니다. 아저씨도, 아니 양실장님도 그 이상은 해주실 말씀이 없으신 거 같고...... 그러면 저는 제 식대로 해결하겠습니다."

"우진아,, 이게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야. 까딱하면 모두가 위험해질 수도 있어."

"모두...? 여기서 모두의 범위란 어디까지입니까? 설마 거기에 제 모친도 속해 있습니까? 아, 그러네요. 우리집도 어느분께서 이미 한바탕 다녀가긴 했죠."

"에휴, 그거 참......"

"사람 목숨도 뭣같이 여기는 놈들입니다. 위험을 주도하는 상대의 실체도 모르면서 동네 깡패들 데리고 뭘 어쩌실건데요"

"......"


말을 하니 점점 핏대만 선다. 더 이상 추궁해봐야 그의 입장만 난처해질뿐이다. 어차피 그는 여태 채씨 집안사람들이 싸질러 놓은 오물을 치우고 밑이나 닦던 하수인에 불과하다.

도대체 할아버지란 사람은, 아버지란 인간은 지금까지 무슨 일들을 벌여왔던 것인가. 우진은 생각할수록 치가 떨리고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 들었다.



#


긴 잠에서 깨어나 마침내 정신을 차린듯 샤샤가 부스스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다. 커튼을 조금 들춰보니 강주가 문 앞을 가로막듯이 누워 큰 대자로 잠들어 있는 게 보인다. 커튼을 활짝 열어젖히자, 강주가 뭔가 혼잣말처럼 웅얼웅얼하더니 잠에서 깬다.


"잘 잤냐?"


샤샤가 멀쩡한 표정으로 내려다보며 묻자, 강주가 멍한 표정으로 눈을 꿈뻑꿈뻑 하면서 일어나 앉아 엉, 한다.


"거기 계속 있을 거냐?"

"어, 미안... 아까 너가 잠결에 뭐라고 소리를 내길래 들어왔다가... 나, 나갈까?"

"있던가.... 같이 잠도 잔 사인데...."


샤샤가 옷을 갈아입을 작정인지 입고 있던 티셔츠를 훌렁 벗어던지자 강주가 기겁을 하며 밖으로 튀어나갔다.

잠시 후, 객실의 문이 열리고 샤샤가 살그머니 밖으로 나온다. 얼마 안 되는 짐을 모두 챙겨들고. 강주가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


"가, 갈려구?"


창가에 앉아 고집스레 밖으로만 시선을 주고 있는 우진을 슬쩍 본 뒤 강주에게 대답했다.


"부엉,... 그동안 돌봐줘서 고마웠어."

"어디를 갈려구....?"


샤샤가 애써 웃는 표정으로 강주의 어깨에 손을 턱 올려놓으며 말했다.


"전에도 말했지. 청년은 모르는 게 많으면 많을수록 행복하다고..."


강주에게 살짝 윙크를 보낸 샤샤는 씩씩한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갔다. 강주가 안절부절 못하며 우진을 바라본다.



#


마을버스 정류장 앞. 버스 노선도를 살펴보던 샤샤가 검색을 위해 스마트폰을 꺼냈다. 배터리가 방전된 것을 보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충전되는 동안 편의점을 둘러보다가 무심코 창밖을 내다보는데 우진이 산책로와 이어진 계단을 따라 내려오고 있는게 보인다.

샤샤가 충전된 배터리를 받아든 후 뚱한 얼굴로 편의점을 나선다. 우진이 평상에 두 손을 짚고 앉아 정류장 쪽을 쳐다보고 있다. 샤샤가 시선 앞으로 걸어가더니 멈춰섰다.


"지름길 같은게 있음 좀 알려주지, 누군 꼬불랑 꼬불랑 개고생을 했구만...."


우진이 고개를 천천히 들어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말했다.


"도와줄게."

"뭐를....?"

"뭐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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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8

  • 작성자
    Lv.35 [탈퇴계정]
    작성일
    20.09.27 21:55
    No. 1

    잘 읽었습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2 번지점퍼
    작성일
    20.09.28 00:54
    No. 2

    늘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ㅜ,.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쨈보
    작성일
    20.09.28 14:56
    No. 3

    웹툰이나 드라마영화 시나리오 수업 들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매번 읽으면서 느끼는 건데 소설처럼 여운이 남는 부분도 많지만 디테일한 장면 장면이 그냥 그려지네요. 잘 읽었습니다. 맘따로 몸따로 그래도 즐거운 추석명절 보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2 번지점퍼
    작성일
    20.09.28 15:09
    No. 4

    헤헤, 시나리오 수업은 벌써 들어버렸어요. 웹소설 교수님이 그것도 하시더라구요. 근데 둘 다 학점도 찌끔 나오고... 흑흑,,
    웹툰은 내년 마지막 학기때 들을려구요. 사실 제일 관심도 많고 먼저 해보고 싶었던 건데, 지금은 이딴거 하느라 시간도 제대로 못낼거 같고 마지막에 제대로 한번 붙어 볼려구요.
    쨈보님은 몸이 안좋으신거 아니죠? 요즘 수업 들으세요? 암튼 건강하시고 연휴 잘보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쨈보
    작성일
    20.09.28 15:16
    No. 5

    이딴거라니... 흑, 제가 다 눈물나는 말씀을...큭
    신화와 내러티브만 함께 수강하는 것 같더군요. 졸업하려고 6과목 쩔쩔매면서 듣고 있는 중입니다. 웹툰수업은 만족!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2 번지점퍼
    작성일
    20.09.28 15:25
    No. 6

    앗, 웹툰 수업 특별히 컴터 사양이 좀 좋아야 한다거나 그런 경우 없나요? 내꺼 좀 구려서 스토리텔링 수업 들을때 애먹었거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다오랑
    작성일
    20.09.28 20:05
    No. 7

    ^^추천! 잼있게 잘 보고갑니다. 화이팅하쇼잉^^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2 번지점퍼
    작성일
    20.09.28 22:44
    No. 8

    감사합니당~~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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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화 묘곡모자 猫哭耗子 +6 20.10.31 73 10 9쪽
35 35화 뒷골목 어벤저스 +4 20.10.18 90 10 9쪽
34 34화 고립과 갈망 2 +2 20.10.11 81 11 9쪽
33 33화 고립과 갈망 +7 20.10.09 66 10 11쪽
32 32화 경제적 동물 +8 20.10.04 65 12 9쪽
31 31화 어둠 속의 아이 +9 20.10.01 64 12 11쪽
» 30화 리셋 Reset +8 20.09.27 90 11 12쪽
29 29화 멜랑꼴리 맨 Melancholy Man +8 20.09.18 92 11 9쪽
28 28화 암탉의 영혼 +4 20.09.13 87 12 13쪽
27 27화 엇박자 +4 20.08.31 65 11 11쪽
26 26화 의중 +4 20.08.28 58 9 12쪽
25 25화 재회 +4 20.08.21 60 8 14쪽
24 24화 터미널 +6 20.08.12 83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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