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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적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로 날아간 게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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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흉적
작품등록일 :
2022.01.27 01:18
최근연재일 :
2022.07.10 23:02
연재수 :
1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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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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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75,296

작성
22.04.2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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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기회가 도둑을 만든다 - 3화

DUMMY

이진건은 군침을 삼켰다.


“왔구나.”


지금 어두컴컴한 색을 전신에 두른 아머드 기어 한 기가 격납고에 떠있다.


디메스의 지휘관용 아머드 기어 바랑칼, 그것의 탈라 전용 셋팅 기체인 모르골이다.


‘등장이 너무 빨라!’


모르골은 무려 S급 기체다. 카리옷 이벤트 후 한참 뒤에나 나올 S급 기체가 1학년 중간고사 때 벌써 출현한 것이다.


‘레버넌트도 빨랐지만 이 시기에 S급이라니.’


이진건은 자신의 행동 때문에 대체 어떤 나비효과가 발생했는지 유추해보는 한편, 여기 와서 처음으로 보는 S급 아머드 기어의 모습을 눈에 새겼다.


어두운 모르골은 밝게 빛나는 안드로메다와는 우선 색부터 대조적인 데다가, 디메스 특유의 부드러운 곡선 여기저기에 날카롭게 튀어나온 장식이 파일럿의 성격을 가늠케 해준다.


모르골의 가슴 부분 조종석이 열리고 그 안으로 탈라가 두둥실 떠서 들어간다.


그리고 가슴 장갑이 닫히는 것과 동시에 모르골의 손이 움직였다. 레버넌트를 향해서.


-흐어억?


요한의 어리둥절한 비명과 함께 레버넌트가 둥실 떠오르더니 격납고 저쪽으로 날아가 부딪힌다.


모르골의 중력장에 잡혀 떠오른 것이다.


아머드 기어 하나를 저렇게 손쉽게 들어서 움직이는 것을 보면 루메와 안드로메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실력과 출력이다.


-어디 주둥이만큼 실력도 뛰어난지 볼까?


스산한 울림이 배어나오는 탈라의 말 다음에 이어진 것은 철저한 유린이었다.


-어? 어어? 으아악!


얼빠진 요한의 목소리는 곧 비명이 되었다.


안 그래도 만신창이가 된 레버넌트는 마치 갓난아기가 내던지는 장난감 마냥 이리저리 허공을 날았다.


아머드 기어가 박살이 나고, 격납고가 부서진다.


“탈라! 멈춰!”


루메가 말렸지만 소용이 없다.


레버넌트는 허공을 가르고 격납고 여기저기로 내동댕이 쳐지는 중이다.


-아이고, 우리 격납고 다 부서진다아-!


-저기, 루메 동생 탈라야, 멈춰어어-


엘라노어와 피오가 막으려고 나서는 것을 이진건이 말렸다.


“잠깐! 지금은 끼어들지 마. 너희 둘이 휘말리면 일이 더 커질 수 있어!”


굿호프와 체리 피클의 유학생 둘이 연합의 아카데미안에서 디메스와 싸움에 엮인다, 이러면 일은 복합적으로 커져 완전히 말아먹는다.


“내가 어떻게든 할테니까, 둘은 일단 주변 피해 번지는 것만 막아봐.”


이진건의 말에 갈레온과 체리 다이아몬드는 무너지는 격납고 안을 수습했다.


파일럿인 요한의 비명은 끊긴지 오래다. 스피커가 고장이 났던지, 기절을 했던지 둘 중 하나겠지.


‘그래도 죽으면 곤란한데.’


이진건은 끼어들 기회를 노렸다.


카리옷 가의 차기 가주인 요한과 디메스의 왕위 계승권자인 탈라가 싸워 한쪽이 죽었다면 이건 두 세력 간의 전쟁이 된다.


비유나 은유가 아니라 진짜로 전쟁이 일어난다.


카리옷의 영향력은 아직 행성 연합 곳곳에 미치고 있고, 놈들이 직접 행동에 나서면 디메스와 연합간의 평화는 순식간에 깨강정난다.


-진건아, 이거, 말려야 되지 않아?


상황의 심각함을 느낀 엘라노어가 조심스레 물어왔다. 옆에 있던 피오도 그런 생각인지 체리 다이아몬드도 다시 슬금슬금 다가오고 있다.


요한이란 인간이 좋고 싫고를 떠나서 이 사건의 여파가 걱정되는 것이다.


“일단은 기다려. 레버넌트는 튼튼한 기체야. 저 정도로 파일럿이 죽진 않아.”


레버넌트, 무덤에서 돌아온 망자란 단어의 뜻만큼 기체의 내구도 또한 끈질기다.


어지간히 파괴되고 부서져도 레버넌트는 다시 일어나 움직인다. 방금 요한이 보여준 것처럼.


하지만 그것도 파일럿이 기체의 잠재력을 제대로 끌어낼 수 있을 때의 이야기다.


-뭐, 이정도인가.


탈라의 말을 끝으로 레버넌트는 움직이지 않았다.


여기가 요한의 한계였다.


지금 탈라는 손 하나 대지 않고 오직 중력장만 사용해서 행성 연합의 차세대 주력 아머드 기어를 철저하게 유린한 것이다.


‘역시 S급은 S급이야.’


그렇게 생각한 이진건은 다음 수를 생각했다.


이제는 자신이 탈라와 싸워서 그를 무력화 할 수밖에 없다. 일단은.


‘하지만 불가사리는 전투불능에 구미호는 아직 척추와 비행유닛만 뼈대가 나왔어. 흐음.’


불가사리는 움직일 수는 있긴 해도 아까 RGB삼총사에게 철저하게 당한 게 문제다.


전파 장악에 중력장 발생기의 회로가 나갔는지 재생장갑도 맛이 갔다. 그러면 지금 불가사리는 그저 걸어 다니는 표적에 불과하다.


‘일단은 무력화 하고 그다음은 어떻게 설득을 하-.’


“윽!”


이진건이 탈라를 어떻게 하면 잘 달랠 수 있을까 생각하던 바로 그때, 그는 갑자기 몸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다음은 네놈 차례라고 했지?


탈라가 중력장으로 이진건을 누르기 시작한 것이다.


이진건은 자신의 몸이 갑자기 7,8배는 된 듯 움직일 수가 없었다.


“탈라! 너 지금 무슨-!”


루메가 놀라서 끼어들었고, 안드로메다의 중력장이 모르골의 중력장을 밀어낸다.


“푸핫! 살았네.”


이진건은 그 틈에 달렸다.


-누님, 제법이군요.


탈라는 자신에게 덤빈 루메를 보면서 비릿하게 웃었다.


-놀랐습니다. 누님주제에 저에게 대드는 마음이 들다니, 실력이 늘었다는 자신감 때문입니까, 아니면···.


탈라의 시선이 달려가는 이진건의 뒤를 향한다.


-저 원숭이 때문입니까?


다시 이진건을 향해 중력장이 내려오지만 이번에도 루메가 막아냈다.


-맨몸의 사람에게 아머드 기어를 타고 공격하다니, 그게 사람으로서 할 짓이야!


앙칼진 루메의 외침에 탈라는 고개를 갸웃한다.


-음? 분명히 저는 저놈을 다음 차례라고 선언했을 텐데요? 설마 안했습니까?


분명히 탈라는 다음 상대로 이진건을 지목하긴 했었다. 비록 일방적이지만.


-그렇다면 진건이가 아머드 기어를 타고 나서 하면 되잖아. 왜 타지도 않은 진건이를 공격하는 거야!


그 말에 탈라가 한숨을 쉬었고, 모르골의 어깨가 축 늘어진다.


-그래요? 아랫것들하고 놀다보니 누님의 사고방식도 낮아졌군요.


모르골의 스피커로 탈라의 본심이 진득하게 흘러나온다.


-벌레를 짓밟는다면 발로 밟든 약을 쓰든 결과는 마찬가지 아닙니까? 제가 놈을 잡는 데에 수단에 연연할 필요가 어디 있습니까?


이 말에 엘라노어와 피오는 질려서 저도 모르게 고개를 저었다.


이건 딱히 비꼰다거나 악의를 담았다거나 하는 게 아니다. 탈라의 본성이 그런 것이다.


그 사이 이진건은 달려서 레버넌트에 도착했다.


그는 일그러진 장갑을 타고 올라 조종석까지 갔다.


‘역시 행성 연합 공용 코드다.’


레버넌트는 다행히 행성 연합의 OS를 그대로 쓰고 있었다. 비록 보안체계가 있긴 했지만 아직 정식생산도 안된 실험기 취급인지 형식적인 것만 있었고, 그건 금방 뚫렸다.


이진건은 안도하면서 조종석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거기엔 안전벨트도 안했는지 저쪽에 찌그러진 요한이 보였다.


할딱할딱하면서 숨은 쉬는게 다행히 살아는 있다.


“아오-.”


하지만 요한의 피는 둘째 치고 놈이 토하고 지려서 난리가 난 조종석 안의 광경에 이진건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진건은 구겨진 요한을 들어 대충 오물을 닦아낸 다음 쓸모없어진 걸레를 바깥으로 밀었다.


그리고 자신이 레버넌트의 조종석에 앉았다.


“아 씨발!”


그리고 앉자마자 욕부터 했다.


레베넌트의 운용 OS가 개판인 것이다. 물론 이건 행성연합의 현용 OS지만 이진건의 입맛에는 전혀 맞지 않았다.


“일단 OS부터 깔자.”


이진건은 급한 대로 레버넌트를 일으킨 다음 무기쪽으로 걸어갔다.


-어허, 어딜!


하지만 이것을 본 탈라가 다시 중력장을 썼고, 이번엔 아까보다 출력이 훨씬 높았기에 루메가 모두 막지 못했다.


레버넌트가 휘청이며 아래로 내려앉는다.


그리고 다시 떠오르려는 찰나, 이진건은 버니어를 가동해서 벗어났다.


-응?


탈라는 자신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레버넌트의 움직임에 잠시 놀랐다가 곧 짜증을 냈다.


-이 유인원이!


그리고 다시 중력장을 쓰려고 했지만 그보다는 이진건이 빨랐다.


레버넌트는 기체를 날려 88mm 리볼버를 손에 쥐었다. 탄약도 없고 약실도 빈 총이다.


“오케이.”


하지만 이진건은 씩 웃으며 다음 작업으로 넘어갔다.


레버넌트와 리볼버는 둘 다 행성연합의 규격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레버넌트의 손과 리볼버의 손잡이가 닿자 곧 두 장비간의 연결이 이뤄졌고, 아머드 기어와 무기는 쌍방간에 소프트웨어를 공유했다.


지금 이진건은 리볼버에 자신이 미리 입력해 놓은 골드 스푼 레퀴엠의 OS를 다운로드하고 있는 것이다.


“불가사리는 헤비급으로 설정되었고, 구미호는 가변시스템 때문에 안 되고, 역시 골드 스푼인가.”


OS를 다운로드하고 나면 인스톨이다.


이진건은 기존의 레버넌트 OS를 말끔히 밀어낸 다음 골드 스푼 레퀴엠의 OS를 깔기 시작했다.


그때 다시 기체가 떠오른다.


“시발, 좀 깔자.”


투덜대는 이진건의 눈에는 인스톨 그래프가 올라가는 광경이 보인다. 다 깔리려면 아직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누님, 지금 제게 거스르는 겁니까?


바깥에서 탈라의 능글맞은 목소리가 들려오고, 그 앞을 막아선 안드로메다가 보인다.


-멈, 추라고!


이를 악문 루메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녀와 안드로메다는 아직 B급 파일럿과 기체다. 두 단계 윗줄인 탈라와 모르골을 상대로 이렇게 버틴다는 것만 해도 대단하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누님에게 다시 현실감각을 되살려드리죠.


탈라의 한숨과 함께 안드로메다가 뒤로 물러섰다. 놈이 이제는 루메 마저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루메!


엘라노어와 피오가 움직이려고 할 때, 안드로메다의 손이 그녀들을 막았다.


-오지 마! 이건 내가 처리하겠어!


루메의 힘겨운 목소리와 함께 안드로메다가 다시 한발 앞으로 나섰다. 안드로메다가 모르골의 중력장에 맞서 힘겹게 나아가고 있었다.


-호오? 이거이거, 제법이군요. 그 짧은 시간 사이 제법 성장했습니다?


탈라는 비웃음이 깔린 감탄을 흘리며 출력을 올렸다. 그러자 안드로메다가 다시 뒤로 밀려나간다.


-그러면 동생으로써 누님에게 현실의 쓴 맛을 알려드려야죠.


모르골의 등에 달린 망토가 빳빳해지며 마치 나비의 날개처럼 펼쳐진다. 그리고 모르골이 위로 떠오른다.


그에 반해 안드로메다는 무릎이 굽혀지며 점차 아래로 내려갔다.


-후후후, 이러고 노니까 옛날 생각이 나는군요. 안 그렇습니까? 누-


의기양양하게 말하던 탈라는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처음 겪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뭐, 뭐지?’


균형 감각이 이상하다.


방금까지는 바로 서있었다. 분명히 모르골은 중력장을 써서 위로 떠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안드로메다를 짓누르려고 했다.


그런데 왜 지금은 자신이 뒤로 날아가 아래로 떨어지고 있단 말인가.


“크헉!”


뒤늦게 척추를 울리는 통증에 탈라의 입에서 신음이 토해져 나온다.


“허억, 허억.”


탈라는 숨을 가다듬으며 황급히 주변상황을 살폈다.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설마 저 반푼이 누님이 나를 밀어냈다고? 아냐, 그럴 리 없어.’


탈라는 안드로메다를 보았다. 하지만 거기엔 무릎을 꿇으려는 안드로메다는 없었다.


대신 방금까지 자신이 가지고 놀았던 상처투성이 아머드 기어가 당당하게 서있었다.


그리고 아머드 기어에서 목소리가 나왔다.


-선약, 씨발아.


이 목소리는 기억난다.


이진건이라고 했던 버릇없는 원숭이의 목소리다.


“이제 좆됐어, 씹새야. 너는.”


이진건은 그렇게 말하며 레버넌트의 상태를 점검했다.


안 좋다. 아주 안 좋다.


방금 탈라에게 당한 것은 그저 내동댕이 쳐진 것이라 장갑만 상했는데, 처음에 루메에게 당한 것이 치명적이다.


중력장을 이용한 공격이 장갑을 뚫고 안으로 들어와 레버넌트 내부 여기저기에 피해가 누적되어 있다. 뉴로 크리스털 구동계는 물론이고 관절부의 모터까지도 덜렁인다.


“그래도, 뭐 이정도면 딱 좋지.”


솔직히 이진건이 만전 상태의 레버넌트를 탄다면 탈라와 모르골 따위는 한 손으로 후루룩 짭짭한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탈라의 공격패턴을 속속들이 꿰어놨기 때문이다.


“자, 그러면 일단 기체부터 잡아볼까?”


이진건은 레버넌트의 뉴로 크리스털 구동계를 재정렬하기 시작했다.


전신의 파손된 뉴로 크리스털을 전부 파악하고 해당 부위의 동력을 끊는다. 그리고 주변부 크리스털에에 잉여 동력을 추가로 주입해 일시적으로 가동성을 확보한다.


이것이 바로 레버넌트 시스템. 파손된 구동계나 제어계통을 인접한 다른 쪽으로 우회해서 사용케 하는 레버넌트 특유의 시스템이다.


원래는 전장에서 외부정비를 받아가며 하는 게 정석이지만, 이진건은 전투중 조종석에서 그게 가능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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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기회가 도둑을 만든다 - 4화 +5 22.04.22 1,509 52 13쪽
» 기회가 도둑을 만든다 - 3화 +8 22.04.21 1,480 45 13쪽
78 기회가 도둑을 만든다 - 2화 +11 22.04.20 1,498 51 13쪽
77 기회가 도둑을 만든다 - 1화 +13 22.04.18 1,538 49 13쪽
76 여우사냥 - 5화 +6 22.04.17 1,536 45 13쪽
75 여우사냥 - 4화 +11 22.04.16 1,531 52 13쪽
74 여우사냥 - 3화 +8 22.04.14 1,508 49 13쪽
73 여우사냥 - 2화 +8 22.04.13 1,565 50 13쪽
72 여우사냥 - 1화 +4 22.04.11 1,569 57 13쪽
71 족보 전쟁 - 5화 +3 22.04.10 1,608 50 13쪽
70 족보 전쟁 - 4화 +7 22.04.08 1,575 50 13쪽
69 족보 전쟁 - 3화 +5 22.04.08 1,578 51 13쪽
68 족보 전쟁 - 2화 +10 22.04.06 1,601 48 12쪽
67 족보 전쟁 - 1화 (수정) +7 22.04.06 1,685 52 13쪽
66 중간고사 - 4화 +5 22.04.04 1,664 52 13쪽
65 중간고사 - 3화 +3 22.04.03 1,643 57 12쪽
64 중간고사 - 2화 +7 22.04.02 1,688 51 14쪽
63 중간고사 - 1화 +3 22.04.02 1,733 56 13쪽
62 불가사리 - 6화 +6 22.03.31 1,781 60 14쪽
61 불가사리 - 5화 +3 22.03.31 1,799 61 13쪽
60 불가사리 - 4화 +13 22.03.29 1,806 64 13쪽
59 불가사리 - 3화 +14 22.03.29 1,863 62 13쪽
58 불가사리 - 2화 +4 22.03.28 1,822 56 13쪽
57 불가사리 - 1화 +7 22.03.26 1,794 57 13쪽
56 하드 트레이닝 - 7화 +3 22.03.25 1,829 56 13쪽
55 하드 트레이닝 - 6화 +1 22.03.24 1,778 55 13쪽
54 하드 트레이닝 - 5화 +4 22.03.23 1,804 56 13쪽
53 하드 트레이닝 - 4화 +4 22.03.22 1,831 57 13쪽
52 하드 트레이닝 - 3화 +8 22.03.20 1,936 4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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