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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적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로 날아간 게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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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흉적
작품등록일 :
2022.01.27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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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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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보 전쟁 - 4화

DUMMY

즉 세르반테스 카리옷은 레버넌트와 불가사리를 딜해보자는 얘기다.


일단 불가사리와 레버넌트는 둘 다 A랭크 기체이긴 하다.


불가사리에 중력장 발생장치와 재생장갑이란 특수능력이 있다고는 해도, 레버넌트는 그것을 메울 만큼 완성도가 높은 기체다.


그래서 실제 가격은 헤비급인 불가사리가 자재가 많이 들어가 비싼 편이긴 하지만, 기체의 총체적인 가치를 평가하면 오히려 레버넌트쪽이 높을 정도다.


“굳이 비교하자면 거의 동급의 기체이긴 하지요.”


“역시.”


이진건의 대답에 세르반테스가 만족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 경험으로 미뤄보건대 이 레버넌트는 아머드 기어 개발사에 한 획을 그을 것이야.”


맞는 말이다.


레버넌트는 최초의 2세대 아머드 기어니까.


오죽했으면 아머드 기어 개발 역사는 레버넌트 이전과 이후가 나뉜다고 할 정도다.


“두 기체가 동급이라면 교환해보면 어떤가?”


세르반테스는 이렇게 말하는 자신이 조금 서두르는 감이 없잖아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진건의 눈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이진건이란 파일럿이자 설계자가 레버넌트란 기체의 가치를 정확히 파악했다는 것을.


미완성인 신기술이 사용된 불가사리와 검증된 기술이 한 단계 결실을 맺은 레버넌트의 비교.


세르반테스는 전자가 탐나긴 하지만, 선택하라면 후자를 택할 것이다.


그리고 뛰어난 파일럿이자 설계자인 이진건이라면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렇다면 이제 쐐기를 박을 차례다.


“물론 내가 쩨쩨하게 기체만 준다는 것은 아니야. 이 공장도 자네에게 주지.”


제법 통 크게 나오시네.


그만큼 중력장 기술을 원한다는 거다.


이진건은 세르반테스의 노림수와 속내를 파악했다.


‘디메스는 그토록 멸시하면서 그 기술은 그렇게나 탐난단 말인가.’


그렇다면 답은 확실하다.


“필요 없습니다.”


“음, 무, 뭣?”


예상과 다른 대답에 세르반테스가 잠시 당황했다.


“말씀하신 레버넌트와 불가사리의 교환. 필요없다고 말입니다.”


분명히 레버넌트는 매력적인 기체다.


그러나 필수는 아니다.


왜냐하면 이진건은 레버넌트의 설계도를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제로에서부터 부품 하나하나 만들어서 제작할 수 있다.


그러나 그가 일부러 그러지 않은 것은 레버넌트는 아머드 기어 개발사에서 큰 족적을 남길 정도의 명기체라 굳이 이곳의 미래를 필요 이상 바꾸고 싶지 않고 싶어서다.


그래서 이진건은 자신이 탈 기체를 이 세계의 미래에 최대한 영향이 적게 줄 것으로 골랐었다.


우선 최초로 만든 골드 스푼 레퀴엠은 팔라딘을 기반으로 한 개조 기체이고, 불가사리는 처음부터 만들긴 했지만 기존에 존재하던 부품들을 조립해서 만든 기체다.


게다가 불가사리의 핵심은 중력장 발생장치와 재생장갑이며, 현시점에서 이 디메스의 기술들과 교환한다고 생각하면 지금의 레버넌트는 그만한 가치가 없는 기체다.


‘으음, 그래도 그슨대와 어둑시니를 건너뛰긴 아쉬운데.’


일단 거절하고 나니 찝찝한 아쉬움이 생긴다.


그슨대는 정확히는 레버넌트를 기본으로 한 기체라기 보다는 표준형 A랭크 기체를 기반으로 한 셋팅의 총칭이기 때문에 A랭크 기체만 있으면 된다.


그러나 어둑시니를 만들기 위해선 레버넌트 프레임이 필요하다.


물론 이진건이라면 레버넌트 프레임을 만드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지금 만들었다간 카리옷의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도둑놈이라고.


자신들이 극비리에 만든 아머드 기어의 프레임이 누군가의 손에 만들어지고 있다면 당연히 저런 반응을 보이겠지.


“흐음, 그렇게 생각한단 말인가.”


세르반테스는 이진건이 생각을 가다담는 동안 즉시 평정을 되찾았다.


“아쉽구만, 거래는 좀 더 조정할 수 있겠지만···.”


노교수는 이진건을 살펴보더니 쓰게 웃었다.


“그럴 생각은 없어 보이는군.”


“정확히 보셨습니다.”


그리고 이진건은 일어섰다.


“이야기가 끝났으면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시험공부를 해야 해서요.”


몸을 돌린 그의 등으로 겟코의 말소리가 들려왔지만 이진건은 그냥 걸어나갔다.


“후아아-.”


카페 밖을 나가니 바깥 공기가 그렇게 상쾌할 수 없었다.


안의 질척질척하고 어두운 공기를 털어내려는 듯 팔을 훌훌 털었다.


이진건은 세르반테스같이 자신의 힘이나 무력으로 상대할 수 없는 적은 꽤나 껄끄럽다.


저런 부류의 상대는 오히려 루메가 전문이겠지.


“레버넌트라···.”


거절하긴 했지만 아깝지는 않다.


지금 현시점에선 불가사리의 가치와 잠재력이 더 높으니까.


더군다나 중력장 기술이 보편화되고 재생장갑의 테크가 더욱 올라간다면 불가사리의 가치는 수직으로 떨어질 것이다.


반면 그때가 되어도 레버넌트는 A랭크의 명기체로서 더욱 가치가 올라가겠지.


하지만 불가사리는 루메, 엘라노어, 피오를 위해 만든 기체다.


때문에 이진건은 불가사리를 카리옷에게 넘길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러면 레버넌트를 건너뛰고 다른 A랭크 기체 라인으로 가야하나?’


아머드 기어즈 온라인에서 기체의 족보는 B-A-S-SS-EX순으로 이어진다.


우선 B랭크 기체에는 현재 팔라딘외 기타 등등이 존재한다. 그러나 가장 최신인 팔라딘을 제외하곤 별로 쓸모가 없다.


이후 알비온을 다운그레이드 하여 성능상으론 준A급 기체인 크루세이더가 나오긴 하지만, 크루세이더는 시간상 바로 다음에 레버넌트가 나오는 바람에 그냥 버려진다.


A랭크, 미래의 행성연합의 주력이 될 기체들 중 우선 알비온 계열은 템플러와 란슬롯, 가웨인 등등이 있지만 현재는 알비온만이 생산된 상태다.


다른 라인으론 카리옷이 개발한 레버넌트. 이쪽 계열론 타이런트 같은 걸작기가 있는가 하면 램넌트, 코버넌트 같은 이름만 A랭크의 쓰레기도 있다.


S랭크 기체는 아카데미 졸업 후에나 나오고 본격적으로 외계의 기술이 접목된 기체다.


그슨대와 어둑시니는 공격력과 기동성만은 S랭크지만 방어력과 편의성이 떨어져 A랭크에 걸쳐있다.


다음 SS랭크 기체부터는 기성품이 아니라 플레이어들이 레이드를 뛰어서 설계도와 자재를 모아야 하고, EX급 기체는 토악질 나오는 퀘스트와 자재 수집, 부품 생산 노가다를 해야 만들 수 있었다.


그중 두억시니는 오직 이진건이 자신만을 위해 만든 유니크 기체이며 EX랭크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위치한다.


‘으음, 레버넌트가 혹하긴 하는데···그러면 알비온을 구해서 그슨대를 만들어 볼까?’


하지만 그슨대는 적진 침투와 암살, 교란 등을 위한 특수작전 기체라 지금 만들어봤자 뽕을 뽑기 힘들다.


지금은 불가사리로 RGB삼총사를 죽도록 굴려 그 잠재력을 빨리 개방시키는 게 최우선이다.


‘쯧, 카리옷 쪽이 행동이 너무 빨랐어.’


어차피 불가사리를 공개한 마당이니 그쪽이 어떻게든 반응을 보일 것이라곤 생각했는데, 이정도로 본격적으로 나설 줄은 몰랐다.


‘우리쪽과 껄끄러운 관계라서 탐색부터 할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중력장 기술이 탐나는 모양이군.’


무려 아머드 기어 제조 공장을 거래 물품으로 들고 올 줄이야.


하지만 그렇게 거래를 하려고 달려든 것에 비하면 발을 빼는 것도 빨랐다.


‘조심해야겠어. 놈들이 또 다른 수를 쓸 지도 몰라.’


게다가 지금 이진건과 친구들이 살고 있는 호수의 여인은 이전에는 카리옷의 건물이었다고 하지 않는가.


원래 주인이 비밀 통로나 접근 방법을 알고 있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잠깐! 레버넌트가 이렇게 빨리 양산에 들어갔다면 카리옷의 배반이 좀 더 빨라질지도 몰라.’


카리옷의 배반은 2학년 때의 이벤트이며, 당시 카리옷은 알비온을 주력으로 쓰고 간부급들이 레버넌트를 썼었다.


하지만 레버넌트가 이렇게 많이 뽑아져 나왔다면 그만큼 적의 전력이 강해졌다는 뜻이고, 최악의 경우 이벤트 시기가 빨라질지도 모른다.


만약 지금 시기에 저 정도 수의 레버넌트가 들이닥치면 아카데미 측은 그대로 밀려버린다.


아무리 이진건이 나선다 해도 현재로선 승산이 희박하다.


이겨도 많은 피해를 입을 것이다.


그런 일대다수전이라면 화력과 방어력이고, 이런 면에선 불가사리가 뛰어나다.


하지만 제아무리 불가사리라 해도 다수의 레버넌트에 접근을 허용하면 바로 순삭당한다.


‘그렇다면 역시 해답은 고기동성에 고화력이다.’


이진건의 장기는 기동성을 살리는 것이다.


그런 기체였던 골드 스푼 레퀴엠은 말 그대로 퀘스트용 숟가락 기체라 제대로 된 전쟁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화력도 약하고, 방어력도 스치면 깨진다.


무리를 한다면 지금이라도 만들 수 있는 그슨대와 어둑시니 또한 고기동형 기체지만 무장 자체가 일대일을 염두에 둔 일격필살용 무장이라 장기전에 불리하다.


소 잡는, 아니 용 잡는 칼로 지렁이 잡고 손가락 빨아야 한다.


‘역시 그슨대 같은 기체로는 승산이 적어. 차라리 원맨 아미를 구현할 수 있는 기체가 필요하다.’


물론 이진건은 그런 기체들을 많이 안다.


문제는 이런 애들이 밑도 끝도 없이 뿅 하고 튀어나온다면 일이 조금 시끄럽게 되고, 아머드 기어 개발사의 족보가 꼬여버릴 수도 있다는 점이다.


‘스킬만 해도 그 난리였는데 완전히 새 기체 나오면···아후.’


하지만 난리는 난리고, 대비는 대비다.


상대 손에 무슨 카드가 있는지 뻔히 아는데 멍하니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진건은 다수의 레버넌트를 상대로 한 기체들 몇몇을 물망에 올렸다.


‘매구와 영노라면···. 레버넌트 부대라도 손쉽게 처리가 가능하지.’


방금 그가 떠올린 매구와 영노는 구미호 계열의 가변기체다.


인간형과 비행기 형태를 오고 가기 때문에 고기동 원거리전과 근접전을 다 해낼 수 있다.


‘문제는 구미호 없이 매구가 튀어나오면 족보 꼬이지.’


최초의 가변형 아머드 기어 구미호가 나오려면 한참 기다려야 하고, 여기서 매구가 먼저 나와 버리면 구미호의 개발 자체가 안 될 수도 있다.


그러면 차후의 아머드 기어 개발사가 어떻게 굴러갈까.


‘에이, 골치 아프게 뒤에서 이리저리 일을 꾸미지 말고 그냥 확 앞으로 나서버려?’


루메와 엘라노어, 피오의 빽을 믿고 거기에 자신의 지식을 더 해 아예 새로운 기체 라인을 밀고 나가는 것도 불가능하진 않다.


‘하지만 구미호 정도의 기체라면 지금쯤 설계도나 목업, 아니 잘하면 프로토타입까지 나왔을 법도 한데 말이야.’


이진건은 그렇게 생각에 빠져서 걷다가 누군가와 부딪히고 말았다.


“아, 죄송합니다.”


부딪히는 순간 상대의 손에 들려있던 서류들과 패드가 우르르 떨어졌고, 이진건은 재빨리 몸을 숙여 그것을 주워주었다.


“바쁜 모양이군.”


귀에 익은 목소리라 고개를 들어보니 낯도 익은 얼굴이다.


페넬로페 모델.


아니, 페넬로페 린드버그 교수였다.


카리옷의 생체 가구로 태어나 아머드 아카데미 아퀼라의 교수까지 올라온 사람.


테러를 일으킨 형제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복수를 꾀하는 사람이다.


“네, 중간고사 기간이라서 말이죠.”


이진건이 주운 물건을 돌려주려고 했지만, 페넬로페는 받지 않았다.


오히려 이진건의 손에 더 얹어주었다.


“가져가, 원래 너에게 주려던 거였어.”


“네?”


이게 뭔가 싶어 손을 내려다보는 이진건에게 페넬로페가 설명했다.


“족보야.”


아. 오늘 족보 많이 보네.


“저기, 이거, 깨끗한 거겠죠?”


이진건이 어색한 미소와 함께 질문하자 페넬로페게 픽하고 웃었다.


“글쎄, 교수인 내가 너에게 이런 것을 준다는 것 자체가 웃기는 상황이긴 한데, 자료 자체는 깨끗해.”


하긴 그녀는 교장쪽 파벌이니까.


“그런데 갑자기 왜 족보를?”


중간고사 기간이라고는 하지만 교수나 되는 사람이 생도를 직접 찾아와 족보를 전해주는 것은 그녀 말대로 이상한 일이긴 하다.


“말이나 붙여보려는 핑계지.”


“네?”


페넬로페는 주변을 보더니 이진건의 옆으로 섰다.


“좀 걸을까?”


“그러시던가요.”


페넬로페는 이진건의 옆을 걸으면서 천천히 말을 꺼냈다.


“입학 시험때, 우리쪽의 행동에 불만은 없나?”


그녀가 말하는 것은 그날 있었던 쑈를 말한다.


승자 이진건은 교장파와 카리옷파 양쪽의 얼굴마담으로 이용당했었다.


“별로요. 이젠 지나간 일이기도 하고, 속내를 모르지도 않으니까요. 하지만 두 번은 사양입니다.”


“알아. 두 번 다시 그런 일은 없을 거야.”


약속을 한 페넬로페는 본론으로 들어갔다.


“불가사리, 아카데미에 기증할 생각은 없나?”


머라아아? 기즈으응? 이런 시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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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중간고사 - 2화 +7 22.04.02 1,688 51 14쪽
63 중간고사 - 1화 +3 22.04.02 1,733 56 13쪽
62 불가사리 - 6화 +6 22.03.31 1,781 60 14쪽
61 불가사리 - 5화 +3 22.03.31 1,799 6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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