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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륜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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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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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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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용의 머리(6)

DUMMY

※※※



사도(邪道) 육진(六鎭) 패흑련(覇黑聯).


무림의 서남에는 수라궁이 자리잡고 있다 하면, 서북에는 패흑련이 위세를 떨친다 했다.


다른 사도 육진과 달리 목적을 하나로 특정하기가 모호한 집단. 련주의 의지에 따라 무엇이든 하는 것이 수라궁과 닮았으나, 동시에 그 규율은 군문(軍門)의 그것과 닮았다 했다.


검을 비롯한 무를 숭상하고 엄격한 계율 아래 수련을 거듭하는 까닭이다.


그 규모가 천살문을 제외하면 사도 문파중 가장 작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패흑련의 위명은 거대했다.


“그들은 인간 백정이네. 전쟁의 화신들이지. 특히 련주는......”


철야방주가 눈썹을 찌푸렸다.


“초월의 위에 닿은 검객.”

“폐관을 깨고 나왔다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 전에도 초월의 위에 닿았었네. 그 괴물은 우리 측에서도 문주가 나서야 대적이 가능하지.”

“하오문주 또한 인세를 벗어난 괴이라 말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만.”

“......본인은 문주가 정면으로 련주와 승부를 내고자 하면 문주가 승리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네. 다만 하오문주는 그런일에 쉬이 시간을 쏟을 사람이 아니고, 폐관을 마치고 나온 련주는 어느 정도의 무위에 닿았을지 알기 어렵군.”


지금의 백연으로써는 대적불가한 초월자.


당황할 수 밖에 없다.


“그런자가 곤륜산으로 향하고 있단 말입니까?”


심장이 훅 떨어지는 것 같은 소식이다. 지금 곤륜산에는 사숙조들을 비롯해 사형들이 가득 남아있다. 문파의 대부분은 비무제전에 동행하지 않고 옥수에 남아있으니까.


만일 정말로 패흑련이 곤륜산을 향하고 있다 하면.


‘당장이라도 돌아가야......’


그때였다.


“허튼 고민은 하지 말게. 지금 당장 자네가 돌아간다 해도 바뀔것이 없어.”


철야방주의 말에 백연이 눈을 깜빡였다.


“패흑련이 곤륜산으로 간다 하셨잖습니까. 당장이라도 출발해 돌아가야.”

“곤륜산으로 가는 것이 아니네. 남하한다고 했지.”


담담히 답하는 음성이다.


“패흑련의 목적은 불명. 다만 그 경로가 이대로 직진할 경우 곤륜산이 그 방향에 있다는 것이지. 허나 지금 패흑련의 이동 속도는 극히 느리네. 거기에 더해 한곳으로만 이동하고 있는 것도 아니지.”

“그건 또 무슨.”

“패흑련 전체가 함께 움직이는게 아니라는 소리네. 그들이 사도 육진중 작은 규모를 지니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래도 기백명에 달하는 무인들. 천라방에서 파악한 바로는 두갈래로 갈라졌다고 하더군. 하나는 동남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여러 정보가 쏟아져 들어온다. 천라방에서 수집한 것인가. 지금쯤 얼마나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어느 정도로 빠릅니까?”

“무공을 배우지 않은 장정이 달리는 것만큼 느리게.”

“......기어다닙니까?”

“하루에 일정 시간동안 일정 거리를 움직이고, 나머지 시간동안에는 진지를 구축하고 수련을 하는 식으로 가고 있네. 마치 패흑련이라는 문파가 통째로 이동하는 느낌이야.”

“괴상한 작자들이군요.”


철야방주가 고개를 끄덕인다.


“본래 그런 이들이네. 자신들만의 행동 원리가 있는데, 뭘 하려 하는지 짐작하기도 어려워. 말 그대로 무(武)에 미친 작자들이니.”

“그런 식으로 이동하면 곤륜산까지는 얼마나......?”

“확실하진 않네. 하지만 이대로 직선 거리로 이동하면 열아흐레가 채 걸리지 않겠지.”


백연이 입술을 베어물었다.


그렇다고 하면 지금 당장 돌아가도 시간이 부족하다. 패흑련은 느리게 움직였지만, 충분히 느리지는 않았다. 이곳에서 청해까지는 족히 한달 가까운 시간이 걸리니까.


‘경공 질주에 능한 사람들만 최대한 빠르게 이동하면.’


밤잠을 아껴가며 질주하면 시간에 맞출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다시 말하면 지금 곤륜파에서는 백연 혼자만 돌아갈 수 있다는 소리다. 아니, 당장은 백연 자신도 경공 무학이 부재하기에 힘들다.


‘풍신에서 경공 구결을 뽑아 엮어낼 수 있을련지.’


머릿속이 휙휙 돌아간다. 동시에 현실적인 면까지 뇌리에 새겨진다. 그가 단신으로 청해에 복귀한다 해도, 패흑련을 상대할 수 있을것인가에 대한 의문.


한명의 무인이 아니다. 패흑련은 사파의 여섯 대문파중 일각을 차지하고 있는 거대한 집단. 아무리 백연이라 해도 단신으로 덤벼들 수 없다. 그것은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였으니까.


“암화.”

“......예?”

“말했잖나.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말라고. 본 방주가 구태여 그대의 장문인이 없는 자리에서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은 걱정의 숫자를 줄이기 위함이었네.”


귓가를 파고드는 낮은 음성. 침착한 철야방주의 목소리가 빠르게 회전하던 백연의 생각을 끌어내린다. 굳건한 목소리다. 한 방을 이끄는 사람의 태도이기도 했다.


“전해주어야 하는 소식이기에 전해주었으나, 그렇다고 그대가 반드시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네. 모든 일을 혼자 해결할 수는 없는 법 아니겠나.”

“......”

“하오문은 삼류 문파가 아니네. 칠방의 각각의 무력은 대부분의 문파를 상회한다 감히 장담하고 싶군. 그리고 지금 청해에는 그 칠방중 둘이 자리를 잡고 있지.”

“무영방과 천라방......”

“맞네. 특히 무영방 방주 대리 본인도 그곳에 있지 않나?”


담담하다. 그저 있는 사실을 언급한다는 듯한 태도였다. 그것이 묘하게 안심을 불러일으킨다.


“만일 패흑련이 진실로 옥수와 곤륜산에 손을 뻗친다 하면, 천라방과 무영방이 움직여 틀어막을 것이네. 적어도 그대가 비무제전을 마치고 귀환할 때까지는 충분한 시간을 벌 수 있지.”

“비무제전을 마쳐야 한다는 것입니까.”


백연이 의문을 담아 물었다.


그에 즉각 고개를 끄덕이는 철야방주.


“자네는 아직 비무제전의 의미를 체감하지 못하는군.”

“그깟 것보다 곤륜파가 훨씬 중요하지요.”

“그대의 말이 물론 맞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 하오문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패흑련이 옥수를 쓸어버릴 가능성은 낮네. 동시에 그대가 비무제전을 우승할 가능성은 한없이 높지.”

“......”

“두가지 이유가 있네. 첫번째는 비무제전의 우승자가 가지는 상징성.”


정파 무림의 축제. 향후 무림을 이끌어나갈 후기지수의 최정점을 가리는 대회.


지금과 같은 난세에서는 조금 다르다. 즉각적으로 다가올 난세에 대항하는 이정표와 같은 것이다. 민초들의 마음에 희망을 불어넣음에.


정파 무림에서 무리해 비무제전을 개최한 까닭이기도 했다. 그들이 건재하며 난세와 역경을 이겨낼 수 있다는 선언과도 같은 것이다.


“헌데 유력한 우승후보인 암화나 검룡, 또는 뇌룡이 여기까지 와서 기권하고 돌아가면 어찌 되겠나?”

“민초들의 혼란을 불러 일으키겠지요. 정세가 얼마나 심각한지 체감하게 될테니.”

“간신히 안정시켜놓은 지금의 상태가 무너질걸세. 이제 그대들의 어깨에는 생각보다 많은 것이 달려있어. 그대들 자신들도 모를 사이에 그리 되었네.”


좋든 싫든 여기까지 왔으면 끝장을 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두번째 이유는 조금 더 현실적이네. 비무제전의 우승자에게는 커다란 상이 주어지지.”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헌데 이번에는 유왕이 왔어. 친왕(親王)이 직접 걸음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네. 특히 유왕은 다른 왕들과는 전혀 다른 인물.”


작금 명 황실의 유일한 적통이자 사실상의 태자.


“우승자에게 무엇이 주어질지 알 수 없네. 과거부터 황가의 비고는 천하에 둘도 없을 보물이라 했지. 고금을 통틀어 가장 위대한 무(武)의 보고라고.”

“......”

“그대의 재능이 특출나다는 것을 익히 들어 알고 있네. 암야서고에 출입해 얻은 것이 있다 했지. 이번에도 마찬가지일세. 얻어낼 수 있는 모든걸 쟁취해 나아가게.”


현실적인 상황과 얻어낼 수 있는 것.


모두 타당한 이유들이다. 지금 당장 걸음을 떼려던 백연의 발을 붙들어 놓을 정도로.


“......하아. 무력하군요.”

“이럴때를 위해서 하오문의 손을 잡은게 아닌가?”


철야방주가 지적했다. 백연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랬지요. 그렇다곤 해도 직접 움직이지 않으면 항상 마음 한구석이 불안한지라.”

“그건 당연한 일이네. 허나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는 법이야. 그대의 몸은 하나고, 천하는 드넓지.”

“그렇지요. 우선은 비무제전을 끝마치는 것이 옳겠습니다. 한주의 시간......그만한 가치가 있었으면 좋겠군요.”

“끝나자마자 출발하면 될걸세. 경공이 빠른 이들 위주로 별동대를 꾸려 이동하고, 남은 곤륜파의 인원들은 필요하다면 철야방의 사람을 붙여서 가는 것도 괜찮을 일이지.”


철야방의 적극적인 조력을 언급한다. 방주가 직접 입에 담은 것이니만큼 확실할 터. 백연은 고개를 숙였다.


“감사하군요.”

“별말을. 그리고 정말로 걱정이 된다면 안심이 될 소식을 한가지 더 알려주지.”

“이제 소식이라 하면 더 듣기가 두려워지는데요.”

“일전 방주들이 모였을때, 오랫동안 얼굴을 비추지 않던 무영방주가 돌아왔더군.”


무영방주.


백연의 안색이 뒤바뀌었다. 하오문 전체에서 문주 다음으로 강대한 무력을 쥐고 휘두르는 자.


하오문의 그림자이자, 무력을 상징하는 괴물.


“그와 함께 천라방주도 유독 그대에 대한 호의를 드러내던데, 듣자 하니 근래 청해에 천라방주가 걸음했다는 소식도 들었던 것 같고.”

“......가장 먼저 말해줘야 할 것을 가장 늦게 말해주시는 것 아닙니까?”

“흐하핫.”

“악취미십니다.”


철야방주가 씨익 웃었다. 솥뚜껑같은 손이 백연의 등을 툭 두들겼다.


“우승하게. 난세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그대같은 인재가 우뚝 서야하니.”


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잖아도 그럴 생각이었다. 당장 곤륜산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한 순간부터. 우승을 하지 않아도 좋다는 선택지는 사라졌다.


“걱정 마시지요.”


백연이 가벼이 검을 뽑아들었다. 물결치듯 뻗어나온 검신이 허공을 지그시 올려그었다.


문득 흐리게 저물어가던 석양의 끝자락이 검신에 비쳐 갈라지고.


소년이 중얼거렸다.


“반드시 그리할테니.”



※※※



날이 흘렀다.


비무제전에 남은 무인은 여덟. 그 이름이 하나같이 쟁쟁했다.


암화 백연과 칠룡중 넷.


검룡 유성, 뇌룡 악예린, 현월검룡 연화와 청운룡 무영이 그들이었다.


또한 투전승 각염과 소가주 제갈천이 남은 두 자리를 차지.


마지막이 예상치 못한 곤륜파의 설향이라는 것만 제외한다면 대회 이전에 손꼽혔던 무인들이 대부분 제자리를 찾아 올라왔다.


곤륜파 무인 둘과, 다른 여섯 문파와 세가의 무인들.


허나 이들만이 남았다는 소리는, 이제 대부분의 문파와 세가들은 더 이상 비무제전에 남아있는 참가자가 없다는 소리기도 했다. 때문에 연일 무인들로 들어차던 비무제전의 객석은 이제 평범한 민초들의 비중이 더 높아졌다.


전부 탈락해 남은 참가자가 없는 중소 문파의 무인들은 집으로 돌아가기도 하는 까닭이었다.


본래라면 그러지 않는다. 비무제전에서 수준 높은 무인들의 검을 견식하는 것 만으로도 발전하는게 있기 마련. 대저 무인들은 끝까지 남아 모든것을 눈에 담고 가려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아쉽구려. 그대가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가고 싶었는데.”


황산파 장문인 이무홍.


유독 아쉬운 태도로 백연에게 작별 인사를 건넨다. 중년의 검객에게 백연이 옅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상황이 상황이니 말입니다.”

“녹림도들이 움직이고 있다 하니 미리 대비해야 하겠소. 검왕께서 사라지신 지금, 우리 문파라도 남궁세가를 도와 안휘의 민초들을 위해 검을 들어야겠지.”

“강녕하시기를.”

“꼭 우승하시오.”

“그리하겠습니다.”


떠나가는 이들.


각기 민생을 안정시키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이들도 있었고, 문파의 안녕을 도모하기 위해 먼저 이동하는 자들도 있었다.


비무제전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강호 무림은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나 구파와 오대세가들은 여전히 자리를 지켰다. 다른 문파들이 움직인다 하더라도 그들은 여전히 위엄을 보이고 비무제전의 위명을 드높여야 하는 까닭이다.


본디 그래야 옳았다.


“......흐음.”


당가의 전각 안.


어두운 밤이었다. 의자에 걸터앉은 사내가 낮은 음성을 흘렸다. 의중을 짐작하기 힘든 새까만 시선이 천천히 움직였다.


손에 들고 있는 종이에서 시선을 들어올린 그가 입을 열었다.


“진실인가.”

“예, 가주님.”

“얼마나 지났지?”

“발견 즉시 전서구를 수십 뿌렸을테니, 아직 한주가 채 지나지 않았습니다.”

“알았다.”


사락.


천독의 손에서 종이가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한순간 허공을 따라 깃털처럼 느릿하게 유영했는데, 그 사이로 언뜻 엿보이는 글자가 큼직했다.


[운남(雲南). 부재(不在) 확인.]


직후 종이를 따라 푸르스름한 연기가 일어났고, 그것은 땅에 닿기 전에 한줌 연기로 변해 사라졌다.


“경공 성취가 대성에 이른 가신들을 전부 모아라.”

“그리하겠습니다.”

“즉시 출발한다.”

“존명.”


후욱.


그림자가 사라지고, 천독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당가주의 걸음이 폭풍처럼 몰아쳤다. 성큼성큼 방을 박차고 나간 그가 즉시 전각의 안으로 향했다.


그렇게 움직인 그가 한 방문을 확 잡아 열어젖혔고.


“다, 당무혁?”

“출발한다. 검을 챙겨라.”

“이게 무슨......!”


공손령이 잔뜩 당황한 얼굴로 입을 여는 것도 잠시. 이어지는 천독의 무감한 음성에 그녀의 표정이 얼음장처럼 굳어들었다.


“지금부터 후계구도에서 잠시 손을 떼라.”

“그게 무슨 말입니까 가주!”

“네가 부린 수작을 안다. 눈감아주지.”

“밤중에 갑자기 이리!”

“운남이 비었다.”


그 순간 공손령의 표정이 변했다. 그녀를 잠시 응시하던 천독이 몸을 돌렸다. 펄럭이는 암녹색 장포를 멍하니 응시하던 공손령이 입술을 베어물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이들은 어찌할 생각입니까, 가주!”

“두고 간다. 네게는 아이들이 아니라 아이겠지만.”


뒤따라오는 공손령을 둔채 천독이 걸음을 옮겼다. 그때였다.


“......가주님?”

“소가주.”

“어쩐 일이십니까.”


당소하였다. 걸음을 멈춘 천독이 그를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나와 가모, 그리고 가솔들은 무당산을 떠나 즉시 사천으로 귀환한다. 너와 형제들은 천천히 복귀해도 좋다.”

“예? 갑자기 그런. 무슨 일이라도......”

“수라궁주가 움직였다.”


저벅.


그 말을 끝으로 천독이 당소하를 스쳐 지나갔다. 빠르게 천독을 쫓아가는 공손령도 그에게 흘깃 눈길을 던지고는 지나칠 뿐이었다.


그리 밤중에 당가의 무인들이 바람처럼 움직였고.


“당가가 떠났소.”


사천당가가 무당산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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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 난세(3) +7 24.04.10 1,924 63 20쪽
232 난세(2) +4 24.04.09 2,000 6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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